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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다시 시작해요

2년 공백 깨고 돌아온 조향기

글·김유림 기자 / 사진·홍중식 기자 장|| ■ 소협찬·필라멘트 ■ 의상 및 소품 협찬·잇 미샤 제시뉴욕, 나스첸카 ■ 코디네이터·김은영, 김수정

입력 2006.12.23 12:52:00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무적의 낙하산 요원’을 통해 오랜만에 모습을 보인 슈퍼모델 출신 탤런트 조향기. 그는 방송활동을 쉬는 2년 동안 연기연습과 함께 간암으로 투병 중인 아버지를 간병했다고 한다. 그에게 그간의 생활과 마음고생을 들었다.
2년 공백 깨고 돌아온 조향기

슈퍼모델 출신으로 주로 오락·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던 조향기(27)가 2년간의 공백을 깨고 활동을 재개했다. 지난 11월 초 종영한 SBS ‘무적의 낙하산 요원’에 비밀정보국 특수요원으로 출연한 것. 오랜만의 방송출연에 감회가 남다르다는 그는 “일이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절실히 깨달았다”고 말한다.
“주위에서 연기를 해보면 어떻겠냐는 말씀을 많이 하셨어요. 저도 연기자인 아버지(중견 탤런트 조재훈)를 보면서 자랐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연기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고요. 몇 번 드라마 오디션에 참가하기도 했는데 매번 연출자들로부터 ‘코믹한 이미지가 너무 강하니 잠깐 방송을 쉬면 어떻겠냐’는 말을 들었어요.”
하지만 그는 쉬는 동안 처음 계획과 달리 연기공부에만 몰두할 수 없었다고 한다. 몇 년 전부터 간암으로 투병 중인 아버지의 병을 수발들어야 했던 것. 그의 아버지는 지난해 종영된 9월 MBC 드라마 ‘제5공화국’을 끝으로 방송활동을 중단한 채 투병생활을 해오고 있다. 여러 차례 수술을 받은 아버지는 현재 집에서 요양 중인데, 맏딸인 그가 그동안 어머니를 도와 아버지의 병간호를 하며 동생들을 챙겼다고 한다.

2년 공백 깨고 돌아온 조향기

“아버지는 쓰러지기 전까지 당신의 병을 알리지 않고 계속 연기활동을 하셨어요. 물론 가족들은 알고 있었지만 함께 일하던 동료 배우나 방송국 분들은 그 사실을 잘 몰랐죠. 지금도 당신이 아픈 사실을 그리 알리고 싶어하지 않으세요. 아버지가 투병하는 모습을 옆에서 직접 봐왔기 때문에 젊은 친구들이 과음하는 걸 보면 안타깝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아버지도 제가 여섯 살 되던 해 술이랑 담배 모두 끊으셨는데, 젊었을 때 과음한 게 원인이 돼 지금에 와서 병을 얻으신 거거든요.”
그는 처음 의도와 달리 공백기가 길어지자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한다. ‘그냥 이대로 연예활동을 끝내는 건 아닌가’ 하는 조바심 때문에 불면증과 우울증까지 경험했다고. 그는 “안 좋은 일은 혼자 속으로 삭이는 스타일이라 더욱 힘들었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자신에게 많은 것을 의지하는 엄마와 동생들을 생각해서라도 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슬럼프를 이겨냈다고 한다.
“한창 때 일을 계속했으면 좋았을 거란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그동안의 힘든 경험들이 앞으로 연기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예전에는 밝은 역할이 잘 맞을 거라 생각했는데, 요즘은 관객들의 눈물을 쏙 빼놓을 수 있는 슬픈 연기에도 욕심이 생겨요.”

“간암으로 투병 중인 아버지 위해서라도 열심히 연기할래요”
그가 연기활동을 시작하자 가장 기뻐해준 사람은 바로 아버지. 매회 드라마를 잊지 않고 챙겨 본 뒤 그에게 직접 연기지도를 해주며 힘을 실어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가 98년 슈퍼모델대회에 참가할 때만 해도 극구 반대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혼자 힘으로 당당히 대회 본선까지 오르자 더 이상 그의 꿈을 꺾지 않았다고 .
“당시 대회에서 수상을 하지 못했는데도 운이 좋았는지 섭외가 물밀듯이 들어왔어요. 예쁜 척하지 않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방송 관계자들에게 좋게 보였나봐요.”
아버지는 요즘도 그에게 “인사 잘하라”는 당부를 자주 한다고. “선배 연기자들은 물론이고 어린 스태프들에게도 언제나 고마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말 또한 그가 아버지로부터 8년째 듣고 있는 ‘레퍼토리’.
그는 쉬는 동안에도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한다. 워낙 활동적인 성격이라 볼링, 수영, 스키 같은 스포츠에 관심이 많다고. 그는 스트레스를 풀고 기분을 전환하는 데 운동만큼 좋은 게 없다고 말한다.
지난해 4년 사귄 동료 연기자 정준하와 결별한 그는 “좋은 선후배로 남기로 했으며, 각자의 위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아직 새로운 사랑을 만나지 못했으며, 결혼 또한 당분간은 생각이 없다고 한다. “사랑 보다는 일이 우선”이라고 말하는 그에게서 다부진 각오가 느껴졌다.
“그렇게 하고 싶던 일을 드디어 시작하게 됐으니, 현재로선 의욕이 넘치고 뭐든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선배 연기자분들이 하시는 말씀이 연기자는 연기만 잘하면 얼마든지 예뻐 보인대요.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비록 병상에 누워 계시지만 제 연기를 보며 기뻐하시는 아버지를 위해서라도요.”

여성동아 2006년 12월 5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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