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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행복한 그녀

“아이 낳고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연기에 몰두” 정혜영

글·김유림 기자 / 사진·김성남 기자

입력 2006.12.22 17:04:00

지난 4월 첫딸을 낳은 탤런트 정혜영이 출산 후 복귀작으로 MBC 드라마 ‘90일, 사랑할 시간’을 선택했다. 아이 낳고 5개월 만에 임신 전 몸매를 되찾았다는 그는 남편인 가수 션과 딸 하음이가 있어 행복하다고 말한다.
“아이 낳고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연기에 몰두” 정혜영

2004년 가수 션(34)과 결혼해 지난 4월 첫딸 하음이를 얻은 그가 오랜만에 연기활동을 재개했다. 11월15일 첫 방영된 MBC 새 드라마 ‘90일, 사랑할 시간’에서 췌장암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지석(강지환)의 아내, 정란 역을 맡은 것. 극 중 지석은 자신에게 90일밖에 남아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자 어릴 적 이루지 못한 첫사랑 미연(김하늘)과 나머지 시간을 함께하기로 결심한다.
“드라마와 같은 일이 일어나면 안 되겠지만, 만약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남편이 첫사랑을 못 잊고 결국 가겠다고 하면, 그냥 떠나보낼 것 같아요. 물론 붙잡아야 할지 보내줘야 할지 굉장히 고민하겠지만, 그가 진정 행복해지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려야겠죠.”
또한 그는 “만약 앞으로 살 날이 90일밖에 없다면 무엇을 하겠냐”는 질문에 “가장 사랑하는 남편, 딸과 함께 시간을 보낼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상처 준 사람이 있다면 찾아가 용서를 빌겠다”고 답했다.
그가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실제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이자 아내로서 극 중 정란의 마음을 진솔하게 연기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결혼을 하고 난 뒤 세상과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여유로워졌다”고 말하는 그는 평소 부부간의 사랑,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데, 이번 작품이 가족애를 일깨워준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아이에게서 잠시도 눈을 떼지 않는 남편 덕분에 육아가 힘들게 느껴지지 않아요”
“아이 낳고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연기에 몰두” 정혜영

3년 열애 끝에 2004년 션과 결혼한 정혜영은 “남편 말만 들으면 행복한 일이 생긴다”고 말한다.


그는 지난 7월 SBS 아침방송 ‘김승현·정은아의 좋은 아침’에 남편 션과 출연해 가정생활과 딸 하음이의 모습을 처음 공개했는데,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아이와 놀아주는 그에게서 기존 이미지와는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었다.
그는 출산 후 5개월 만에 예전의 몸매를 되찾은 비결로 모유수유와 규칙적인 운동을 꼽았다. 임신 중 13kg이 늘었었는데 모유수유를 한 덕분에 식사조절 없이도 한 달 만에 10kg이 빠졌다고 한다. 또한 출산 후 두 달 째부터는 운동을 시작해 5kg을 추가 감량했다고. 헬스클럽에서 15분 정도 걷고 트레이너와 함께 근력운동을 40분간 했으며, 아침과 점심은 든든히 먹되 저녁은 두유와 과일주스로 대신하는 등 식이요법을 병행했다고 한다. 현재 그의 몸무게는 46kg으로 결혼 전보다 2kg 더 줄어들었다고.
그가 이처럼 마음 놓고 운동이며 식이요법을 실천할 수 있었던 데는 전적으로 남편 션의 도움이 컸다. 션은 식사를 챙기는 것부터 청소 등의 크고 작은 집안일을 거들어주었고, 그가 운동을 할 때마다 아기를 봐줬다고 한다. 가족끼리 외출을 할 때도 션이 우유병과 기저귀 등을 직접 챙기고, 병원에도 항상 아내와 동행한다고. 덕분에 그는 지금까지 아이 목욕도 혼자 시켜본 적이 없다고 한다.
“남편 덕분에 아이가 생후 2개월부터 밤에 우유를 먹지 않고 아침까지 계속 자요. 제가 일주일 정도 해외 촬영을 다녀왔는데, 그동안 남편이 아이를 보면서 밤에 우유를 찾지 않도록 습관을 들여놨더라고요. 새벽마다 깨서 우는 아이에게 우유를 주지 않는 대신 안고 어르면서 달랬대요(웃음).”
아빠를 많이 닮은 하음이는 아빠의 말을 잘 따르는데, 칭얼거리다가도 아빠가 “하음아” 하고 부르면 울음을 뚝 그친다고 한다. 집에 있을 때면 아이에게서 잠시도 눈을 떼지 않는다는 션. 아이 뒷머리가 납작해지지 않도록 아이가 잘 때 수시로 머리를 좌우로 돌려주는 센스까지, 모성애 못지않은 부성애를 보여준다고 한다.
아이는 출산 예정일보다 일주일 정도 늦게 태어났는데 출산일이 하루 이틀 지나면서 애타는 마음으로 아이를 기다렸던 두 사람은 정혜영이 새벽 4시에 진통을 시작하자 동시에 ‘야호’를 외쳤다고 한다. 결국 그는 통증이 시작되고 6시간 만에 자연분만으로 3.4kg의 건강한 딸을 낳았다.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제 가슴 위에 올려줬는데 남편이랑 똑같이 생겨서 깜짝 놀랐어요. 순간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말로 형용할 수 없이 기뻤죠. 남편은 아이를 처음 안았을 때 천사를 안은 기분이었대요.”
그는 임신 막달에 퀼트를 시작해 아이 이불을 직접 만들었다고 한다.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 성별을 알지 못했기에 파란색과 분홍색 두 개를 준비했는데, 이불 귀퉁이에 아이의 이름까지 영어로 수놓았다고. 평소 손재주가 좋은 그는 아이 옷은 물론 인형까지 직접 만드는 등 정성을 쏟았다고 한다. 아기 탯줄부터, 처음 깎은 손톱, 산모 팔찌, 심지어 임신 테스터까지 버리지 않고 모아둔 그는 “앞으로도 아이와 관련된 물건은 어느 것 하나 버리지 못할 것 같다”고 말한다.
베란다에는 아이를 위해 작은 정원도 꾸며놓았다고 한다. 아침에 아이가 잠에서 깨어나면 가장 먼저 베란다로 데리고 나와 화초를 보여주면서 하루를 시작한다고.
정혜영·션 부부는 얼마 전 결혼 2주년 기념일에 1년 동안 매일 1만원씩 모은 3백65만원을 ‘밥퍼나눔운동’에 기부해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그는 “남편이 먼저 제안한 일이며, 남편 말만 들으면 행복한 일이 생긴다”고 말했다.
바라보고만 있어도 얼굴에 미소가 떠오르는 딸 하음이, 기념일마다 감동적인 편지를 선사하는 남편이 있어 날마다 행복하다는 정혜영. 앞으로 그의 달콤한 일상의 행복을 방송에서도 자주 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

여성동아 2006년 12월 5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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