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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솔직한 이 남자

“열세 살 연하 여자친구와 좋은 만남 갖고 있다” 밝힌 정준호

글·김명희 기자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06.11.24 13:37:00

배우 정준호가 열애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혀 화제다. 영화 ‘거룩한 계보’ 개봉을 앞둔 지난 9월 말 “주변 분의 소개로 좋은 사람을 만나고 있다”고 털어놓은 것. 일과 사랑에 관한 그의 솔직한 속내를 들어보았다.
“열세 살 연하 여자친구와 좋은 만남 갖고 있다” 밝힌 정준호

가수 윤종신, 방송인 강호동 등이 잇달아 결혼을 발표하면서 노총각 스타들의 결혼 소식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영화배우 정준호(36) 역시 결혼 소식이 궁금한 사람 중 하나다. 그는 그동안 사업과 연기에서 두루 두각을 드러내며 ‘충무로 1등 신랑감’으로 꼽혀 왔지만 그동안 변변한 스캔들(?) 한 번 없었다.
지난 9월 말 열린 영화 ‘거룩한 계보’ 제작보고회장. 정준호도 이를 의식한 듯 결혼과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쑥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알 듯 모를 듯 의미심장한 답변을 내놓았다.
“올해 안으로 목표를 잡고 결혼을 해볼까 생각도 해서 소개도 많이 받고 있는데 아직 어떤 사람과 결혼을 할지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함께 출연한 동갑내기 배우 정재영이 “그럼 사귀는 사람이 있다는 거냐”고 묻자 그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좋은 사람을 소개받아 좋은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열세 살 연하인 정준호의 여자친구는 세계적인 디자인 학교인 미국 뉴욕의 파슨스 스쿨을 졸업한 예비 디자이너라고 한다. 중학교 때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현재까지 뉴욕에서 공부를 하고 있으며 두 사람은 예술이라는 공통 관심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었다고. 정준호 역시 평소 그림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멀리 떨어져 있어 자주 만나지 못하는 두 사람은 주로 전화 데이트를 즐긴다고. 그는 “빨리 가정을 꾸리고 싶은 생각이 있지만 결혼을 언급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이제 시작하는 단계인데 결혼이 거론되면 그 친구가 나를 실없는 사람으로 여길까 걱정”이라며 결혼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여자친구는 뉴욕에서 공부 중인 예비 디자이너, 전화 데이트 즐겨”
이야기는 다시 영화 쪽으로 넘어왔다. 영화 ‘두사부일체’와 ‘투사부일체’ ‘가문의 위기’ 등에서 코믹한 조폭 연기를 보여주었던 정준호는 ‘거룩한 계보’에서도 조직의 중간 보스 역을 맡았다. 그는 “조폭생활, 이제 접어야 하는데…” 라면서도 “이번 영화는 그간의 영화와는 조금 다르다”고 말했다.
“이번 역할은 그저 터프하고 남성적이라기보다 아주 재미있는 녀석이죠. 순수하지만 질투심도 많고 겁도 많은 캐릭터예요. 조직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태어나서 누굴 때려본 적이 없는 놈이죠.”
그가 연기하는 김주중은 조직의 전설적인 칼잡이 동치성(정재영)과 죽마고우로, 조직을 위해 감옥에 간 치성이 조직으로부터 배신을 당하자 조직원으로서의 본분과 친구와의 의리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 굳이 주연과 조연을 따지자면 그가 맡은 역은 조연에 가깝다. 조직의 배신에 분노하며 복수하러 온 치성에게 실컷 얻어맞는 장면은 확실히 그가 기존에 맡았던 역할에서 벗어나 있음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그는 “조연이라 섭섭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우문현답을 내놓았다.
“영화에서 제 비중이 그렇게 크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1년에 내 생일은 단 하루이고, 3백64일은 다른 사람의 생일에 초대받아 가는 것처럼 영화도 믿을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좋은 작품을 만들어간다는 데 의의가 있는 것이지, 비중의 크고 작음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영화를 찍은 뒤에 항상‘슬픈 장면을 촬영할 때 과장하지 말고 담담하게 찍어야지’라고 후회를 하면서도 잘 고쳐지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이번에도 감정이 들어가는 장면을 찍으면서 다소 ‘오버’한 것 같아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어요.”
겸손하게 말했지만 그의 연기는 어느 때보다 빛났다. 특히 그가 친구를 대신해 조직 보스에게 복수를 하는 마지막 장면에서 보여준 무게감은 초반의 가벼움을 뛰어넘었다는 평가. 그는 “장진 감독이 마지막 장면을 ‘영웅본색’의 주윤발처럼 멋지게 연출해주겠다고 해서 감독을 믿고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출연 작품을 결정할 때 작품성보다 의리를 먼저 고려한다”고 말할 만큼 정이 많은 배우다. 정재영은 그런 그를 “가까이 두면 두고두고 도움이 될 좋은 친구”라며 한껏 치켜세웠다.
“(정준호는) 촬영장에서 전화를 엄청나게 많이 받더라고요. 들어보면 일상적인 안부전화가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걸려오는 상담전화였어요. 그만큼 인간관계가 좋은 친구죠.”
“옷을 잘 입는다”는 칭찬에 “시간이 나면 잘 안 입는 옷들을 정리해서 ‘단벌 신사’인 정재영에게 선물할 생각”이라고 너스레를 떠는 정준호.
“‘거룩한 계보’에서 다소 어두운 배역을 맡았지만 영화를 통해 사람들에게 웃음을 안겨주고 싶다”고 말하는 그에게 곧 행복한 소식이 날아들기를 기대한다.

여성동아 2006년 11월 5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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