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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아름다운 그녀

영화와 CF에서 왕성한 활동 펼치는 고소영

글·송화선 기자 / 사진·김성남 기자, 현대건설·시네마서비스 제공

2006. 11. 24

최근 현대건설의 새 아파트 브랜드 모델로 발탁돼 관심을 모은 영화배우 고소영. 올 겨울 개봉 예정인 영화 ‘언니가 간다’ 촬영을 마치고 달콤한 휴식 중인 그를 만나 궁금한 일상과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들었다.

영화와 CF에서 왕성한 활동 펼치는 고소영

“도대체 고소영이 몇 살이야?”
요즘 고소영(34)을 보는 이들은 이런 질문을 하게 될 것 같다. 톡톡 튀는 이미지가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3년 영화 ‘이중간첩’을 끝으로 잠시 활동을 중단했다가 올 여름 ‘아파트’를 통해 스크린에 복귀한 그는, 요즘 그동안 어떻게 쉬었나 싶을 만큼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최근엔 30대 여성 스타들의 꿈이라는 아파트 브랜드 광고 모델로도 발탁돼 주가를 높였다. 지난 9월 말 그가 모델을 맡은 ‘힐 스테이트’ 브랜드 선포식에서 만난 고소영은 단정하게 하나로 묶은 머리와 검은 원피스 차림으로 세련된 인상을 풍겼다.
이 광고에서 고소영이 표현하는 것은 문화적 소양을 갖춘 단아하면서도 기품 있는 30대 주부. 그의 지적이고 도회적인 이미지가 모델 선정의 배경이 됐다고 한다. 9월 중순,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CF 촬영에서도 고소영은 하얀 블라우스와 검은 스커트 등 단정한 무채색 의상을 갈아 입으며 고급스러운 주부 이미지를 연기했다.
하지만 고상한 제작 컨셉트와 달리 촬영장 분위기는 밝고 화기애애했다. 촬영 중간 중간 쉬는 시간이면 고소영이 휴대전화 카메라로 ‘셀카’를 찍어 주변 스태프들과 돌려보며 장난을 치는 등 발랄하고 털털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

영화와 CF에서 왕성한 활동 펼치는 고소영

영화 ‘언니가 간다’에서 따뜻하고 털털한 ‘나정주’ 역을 연기한 고소영.(아래)


고소영은 “저를 까다롭고 예민하게 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TV나 영화를 떠난 실제 생활에서는 소박하고 털털한 편이다. (도도하고 차가운 역할을 주로 맡다 보니) 가끔 영화 속 캐릭터와 실제 생활이 혼동될 때도 있지만(웃음), 전반적으로 보면 외유내강 스타일”이라며 “사실 외유내강이 내가 추구하는 모습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가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도 의외로 부엌이라고. 고소영은 “평소 요리하는 걸 좋아해서, 지치고 힘들 때는 부엌에서 요리를 하며 스트레스를 푼다”고 말했다.
고소영은 이런 모습을 오는 12월 개봉 예정인 영화 ‘언니가 간다’에서 그대로 보여줄 예정. 지난 10월 초 촬영을 마친 이 영화에서 고소영은 자신의 현재를 바꾸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는 적극적이고 털털한 서른 살 아가씨 ‘나정주’를 연기했다. 나정주는 첫사랑에게 받은 실연의 상처 때문에 서른이 되도록 연애 한 번 변변히 못한 의상실 보조 디자이너. 우연히 과거로 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자 학창시절로 돌아가 자신의 꼬인 인생을 바로잡기 위해 좌충우돌한다고 한다. 엉뚱하고 실수투성이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나정주’를 연기하며 고소영은 “지금껏 맡아온 역할 가운데 가장 나랑 닮은 캐릭터”라고 말했다.
“처음 대본을 받고부터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까지는 ‘차갑고 도도한 고소영’만 보여드렸다면, 이젠 ‘따뜻하고 털털한 또 다른 고소영’을 선보여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고소영은 ‘언니가 간다’를 통해 이런 자신의 목표를 충분히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영화 촬영에 참여한 스태프들 사이에서 “고소영이 달라졌다”는 ‘후일담’이 쏟아져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언니가 간다’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는 조안, 학창시절 친구로 등장하는 유건 등 열 살 남짓 어린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고소영은 촬영 내내 이들을 챙기며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한다. 늘 주연을 맡은 덕에 다른 이들의 배려를 받는 데만 익숙했던 젊은 시절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라고.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조안이 “무섭고 까다로운 분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후배들을 편하게 해주기 위해 일부러 웃기는 행동을 할 만큼 자상하고 속이 깊다”고 얘기했을 정도다. 조안은 “평소 말투와 행동이 깜찍하고 귀여워서 학창시절의 정주를 내가 더 귀엽고 발랄하게 연기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차 자주 마시고, 배드민턴 치며 건강 관리해
고소영의 이러한 ‘귀여움’의 비결은 꾸준한 자기 관리. 그는 탄력 있는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 하루 7시간 이상 자고, 한식 위주의 식단을 정해진 시간에 먹는 등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신선한 과일과 야채로 천연팩을 만들어 수시로 피부를 관리한다고. 매일 30분씩 치는 배드민턴도 그의 미모 유지비결 가운데 하나. 실내 피트니스 클럽에서 운동하는 걸 답답해 하는 고소영은 야광 셔틀콕을 이용해 밤에도 배드민턴을 즐긴다. 공을 따라 이리저리 뛰다보면 금세 온몸이 땀으로 젖을 만큼 운동량이 많아 짧은 시간에 몸매를 관리하기에 최고의 운동이라고.
“평소보다 많이 먹었다 싶은 날엔 자기 전에 윗몸일으키기도 해요. 한 번에 1백 개 정도 하고 자면, 다음 날 아침 몸이 한결 가뿐해져서 기분까지 좋아지죠.”
식사 전 향이 강한 허브티를 여러 잔 마셔 식사량을 조절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한다. 군것질을 하고 싶을 때는 단맛이 나는 산딸기향 차나 레몬향 차를 천천히 마시면서 식욕을 억제한다고.
지난 3년 동안의 휴식기에도 끊임없이 자기 관리를 해온 덕분에 복귀 후 “더 예뻐졌다”는 평을 들은 고소영은 지난 10월 초 일본으로 여행을 떠났다. 현지에 살고 있는 오빠 집에 머물며 달콤한 휴식기를 보내고 있다고. 조만간 친지들과 함께 유럽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라는 그는 12월 중 귀국해 차기작을 고를 예정이다. 현재 영화와 드라마 양쪽 모두에서 제안이 들어와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공백기 없이 활동을 이어갈 생각이라고. 영화 ‘아파트’를 통해 도회적이고 세련된 분위기를 선보인 뒤, 바로 ‘언니가 간다’의 털털한 노처녀로 변신한 고소영. 두 달간의 휴식 뒤 그가 보여줄 다음 변신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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