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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이 부부 살아가는 모습

탤런트 유준상·홍은희 결혼생활 에피소드

열한 살 차이가 무색한 엉뚱한 남편 vs 의젓한 아내

글·김유림 기자 / 사진·박해윤 기자

입력 2006.11.23 17:27:00

만난 지 석 달 만에 불도저식 프러포즈로 스물세 살의 홍은희를 신부로 맞아 화제를 모은 유준상. 올해 결혼 4년째를 맞은 두 사람은 여전히 신혼처럼 알콩달콩 재밌게 산다. 이들이 그동안 꽁꽁 숨겨두었던 러브스토리와 네 살배기 아들 동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탤런트 유준상·홍은희 결혼생활  에피소드

결혼할 당시 열한 살의 나이 차이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탤런트 유준상(37)·홍은희(26) 부부. 올해로 결혼 4년 차에 접어든 두 사람은 누가 봐도 잘 어울리는 한 쌍이다. 홍은희는 아직도 남편을 오빠라고 부르는데, ‘오빠’라는 호칭만큼 오누이처럼 친근해보이는 두 사람에게 나이 차이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지금은 나이가 많이 차이나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저 결혼할 때만 해도 ‘도둑놈’ 소리 많이 들었어요(웃음). 요즘도 ‘세대차이 느끼지 않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데 정작 저희는 잘 모르겠어요. 가끔 라디오를 듣다가 제가 좋아하는 노래를 아내는 ‘처음 들어본다’고 할 때 조금 당혹스럽긴 하지만요(웃음).”
만난 지 석 달 만에 결혼날짜를 잡았다는 두 사람은 첫 만남부터 남다르다. 5년 전 유준상이 길을 지나가다가 한 항공사 광고를 보고 스튜어디스로 분장한 홍은희에게 첫눈에 반했는데, 얼마 후 드라마 촬영장에서 그토록 꿈에 그리던 광고 속 모델을 상대 연기자로 만났다고 한다. 처음에는 홍은희를 알아보지 못했다는 그는 광고 속 모델이 홍은희란 걸 알고 그날로 작업(?)에 들어갔다고 한다.
“새벽부터 촬영장에 나가 대기하고 있는데 처음 보는 한 여자가 차 문을 똑똑 두드리면서 인사를 하더라고요. 그때까지 아내가 광고 속 모델이란 사실을 몰랐어요. 그러다 촬영 중 잠깐 시간이 남아서 둘이 PC방에 갔는데, 아내의 홈페이지를 보고 숨이 멎는 줄 알았어요. 제가 매니저를 통해서 그토록 수소문하던 광고 속 모델의 사진이 아내 홈페이지에 떡하니 올라와 있는 거예요. 눈이 휘둥그레져서 ‘이 사진이 왜 여기 있어?’라고 물었더니 아내가 자기 사진이라고 하더라고요(웃음).”

만난 지 석 달 만에 결혼 선포하고 스트레칭과 피아노 연주로 장모 마음 사로잡은 남편
순간, 운명이라는 생각이 든 유준상은 홍은희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했다. 처음 만나고 바로 다음 날 홍은희에게 ‘진지하게 사귀어보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고 “생각해보겠다”는 아내의 대답에 “그럼 어머니께 인사부터 드리자”라고 말했다는 것. 결국 만난 지 석 달 만에 처갓집에 인사를 간 그는 매니저들까지 동원해 들고 간 과일 바구니를 거실에 내려놓고는 예비 장모에게로 가 넙적 큰 절부터 했다고 한다.
“엄마가 처음에는 남편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셨어요. 나이도 많고 연예인은 안 된다고 하셨거든요. 남편이 처음 인사 온 날도 한껏 무게를 잡고 계셨는데, 한참 뒤에야 ‘그럼 두 사람의 교제를 허락하겠네’ 하고 말씀하셨어요.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어요. 남편이 갑자기 ‘올해 안에 식 올리겠습니다’ 하고 말한 거죠. 저도 예상치 못한 말이었는데, 당연히 엄마는 안 된다고 하셨어요. 그러자 남편이 갑자기 두 바퀴 턴을 하더니 다리를 찢으며 온갖 스트레칭을 보여주고는 피아노 앞으로 걸어가 피아노 연주까지 하는 거예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엄마한테 ‘저는 술도 안 마십니다’ 하고 자랑스럽게 말하더라고요. 남편의 재롱에 정신이 혼미해진 어머니는 결국 웃으시면서 ‘이러면 안 되는데’ 하셨어요. 그러자 남편이 ‘오늘은 제가 너무 오버했습니다. 그럼 허락하신 걸로 알고 이만 가보겠습니다’ 하고는 집을 나가더라고요(웃음).”
결국 유준상의 불도저식 프러포즈는 만난 지 석 달 만에 결혼이란 목표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그는 “아내가 어렸기 때문에 정신을 몽롱하게 만든 뒤 빨리 결혼하는 게 상책이라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홍은희는 “결혼 전에도 남편은 수시로 엉뚱한 행동을 했다”며 데이트할 때 있었던 몇 개의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대부분 남자들이 여자를 데리러 오잖아요. 그런데 남편은 데이트 첫날부터 저보고 일산에 있는 자기 집으로 데리러 오라고 하는 거예요. 결국 차를 몰고 일산까지 가서 남편을 태우고 다시 서울로 나오기를 반복했죠. 어느 날은 집에 놀러 오라고 해서 갔더니 남편은 그림 그리는 데 심취해서 저는 안중에도 없는 거예요. 그러고는 세 시간 넘게 ‘빨간 물감 집어달라, 노란 물감 달라’ 하면서 그림만 그리더라고요. 어머님이 부침개를 내오셨는데 혼자 먹지도 못하고 한참을 그렇게 남편 옆에서 가만히 앉아만 있었어요(웃음).”

“아이를 빨리 낳은 건 잘 한 일, 방학 시작하자마자 숙제를 끝낸 기분이에요”
하지만 천생연분은 어쩔 수 없는지 홍은희는 남편의 그런 특이한 행동들을 볼 때마다 ‘저러니까 연애를 못하지. 내가 아니면 누가 구제해주겠어’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는 결혼을 일찍 한 것에 대해 후회한 적이 없다. 오히려 결혼을 했기 때문에 한결 여유로운 마음으로 연기에 임할 수 있게 됐고, 연예인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에 대해서도 부담감을 덜 갖게 됐다고 한다. “특히 아이를 빨리 낳은 것은 몇 번 생각해도 잘한 일”이라며 “방학 시작하자마자 숙제를 끝낸 기분”이라고 말한다.
네 살배기 아들 동우는 공놀이를 가장 좋아하고, 매일 복근운동을 하는 아빠 옆에서 윗몸일으키기를 곧잘 한다고 한다. 요즘 들어 아빠가 하는 건 뭐든지 따라하려고 하는데, 가끔 자신의 배를 가리키며 “아빠, 왕(王)자 봐, 왕자 봐” 하면서 자랑을 한다고. 얼굴 생김새는 갓난아기 때는 엄마를 많이 닮은 듯했지만 점점 크면서 아빠의 어렸을 적 모습이 나온다고 한다.
“아이가 지금처럼 밝게만 자라주면 좋겠어요. 낯을 가리지 않아 집에 손님이 오면 자기가 먼저 가서 말을 걸고 웃기도 잘 해요. 투정부릴 때 말고는 얼굴에 항상 웃음을 띠고 있어서 아이 얼굴만 봐도 힘이 나죠.”
육아에 있어 악역은 주로 아빠 유준상이 맡고 있다. 아이가 위험한 행동을 하거나 이유 없이 투정을 부릴 때면 위엄 있는 목소리로 따끔하게 야단을 친다고. 또한 두 사람은 아이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끈기를 갖고 차근차근 설명을 해주는 게 아이 교육 면에서 좋은 것 같다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동우는 엄마 아빠가 외출을 하더라도 그 사실을 미리 얘기해주고 언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하면 울거나 떼쓰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인사를 한다고 한다.
“평소 남편은 아이를 유별나게 키우지 말자는 얘기를 많이 해요. 아이용품도 비싼 건 절대 못 쓰게 하고, 차를 타고 가다가 상설할인매장이나 ‘창고대방출’ 등의 광고 문구만 보면 차를 세워요(웃음).”
현재 영화 ‘천 개의 혀’ 촬영에 한창인 유준상은 극 중 캐릭터를 부각시키기 위해 수염을 기르고 몸무게도 11kg이나 감량했다. 평소 ‘운동 중독’이라 할 정도로 소문난 운동 마니아인 그는 유산소·근력운동을 병행하고 있으며 자전거를 타고 분당 집과 양재동을 오간다고 한다. 집안 곳곳에도 헬스클럽을 방불케 하는 운동기구들이 놓여있다고. 하지만 얼마 전에는 축구시합 중 다리가 부러져 한동안 병원 신세를 졌다고 한다.

탤런트 유준상·홍은희 결혼생활  에피소드

유준상이 아내 홍은희가 진행하던 KBS 아침토크쇼 ‘이홍렬·홍은희의 여유만만’의 마지막 녹화 방송에 출연해 꽃다발을 건네고 있다.(가운데) 유준상은 앞으로도 몸 관리를 잘해서 3년 뒤 둘째를 낳겠다고 말한다.(왼쪽)


“그날따라 기분이 이상해서 남편한테 ‘안 가면 안 되냐’고 했는데, 결국 오전에 병원에서 전화를 했더라고요. 운동도 좋지만 남편은 가끔 너무 몰입하는 경향이 있어서 걱정이에요.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에도 운동을 못하니까 침대에 누워서 아령을 들어올리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고 두손 두발 다 들었어요(웃음).”
유준상은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도 운동을 거르지 않는다고 한다. 최근 요리하는 재미에 푹 빠져있는 아내가 가끔은 원망스러울 때도 있지만, 애써 만든 성의를 생각해 아내가 보는 앞에서는 맛있게 음식을 먹고 그 다음 날 운동량을 두 배로 늘린다고.
유준상은 부지런하기로도 둘째가라면 서럽다. 평소 잠이 많지 않아 새벽에 아내가 잠든 사이 책을 읽거나 글 쓰는 걸 좋아한다. 심지어 신혼여행을 갔을 때는 새벽 네 시에 깨어나 일기를 쓰는 바람에 자고 있던 아내가 깜짝 놀라기도 했다고.
“신혼여행을 태국으로 다녀왔는데 남편은 여행 떠나기 며칠 전부터 매일 새벽 6시에 일어나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아침마다 테니스를 쳐야 한다는 거예요. 설마 그럴까 싶었는데 신혼여행지에 도착한 다음 날부터 돌아오는 날까지 새벽마다 남편한테 테니스 강습을 받아야 했어요. 더운 날씨에 어찌나 고생을 했는지 지금 생각해도 웃음밖에 안 나온다니까요(웃음). 하도 잠을 안 자려고 해서 얼마 전에는 ‘내가 잠들 때까지만이라도 침대에 같이 누워 있어달라’고 부탁했어요. 그 뒤에 글을 쓰든 그림을 그리든 상관하지 않겠다고요. 그 말이 효과가 있는지 요즘은 제 옆에 누워 있다가 같이 잠드는 날도 많아요(웃음).”

“운동 좋아하고, 잠이 없는 남편 덕분에 신혼여행 내내 새벽마다 테니스를 쳐야 했어요”
두 사람은 부부싸움을 하더라도 하루가 못 간다고 한다. 유준상만의 ‘싸움의 기술’ 덕분인데, 그는 부부싸움을 하기 며칠 전 아내에게 “내가 혹시 화를 내더라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내라”는 통보를 미리 해준다고 한다. 그러고 나서 정말 싸움을 하게 되면 ‘욱’하는 성격에 마구 화를 냈다가도 5분이 채 안돼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이 아내에게 다가가 “내가 며칠 전에 한 얘기 기억나지? 그냥 잊어버려” 하면서 사과를 한다는 것. 홍은희는 “남편이 그렇게 나오면 웃음이 나와서 금방 화가 풀린다”며 웃었다.
둘째는 3년 뒤에 낳을 생각이라고 한다. 유준상은 “나이를 생각해서 빨리 둘째를 낳으라고 조언해주는 분들이 계신데 그럴 때면 ‘3년 뒤에도 아내 나이가 서른을 넘지 않는다’고 말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그는 “아내가 문제가 아니라 내가 문제”라며 “앞으로도 몸 관리를 잘해서 둘째도 건강하게 낳겠다”고 다짐했다.
부부이기 이전에 연기자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은 항상 서로의 장점을 닮으려 애쓰고, 힘든 일이 있을 때면 서로에게 믿음직한 카운슬러가 돼준다고 한다. 인터뷰 내내 서로를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해맑게 웃는 두 사람을 보고 있자니 “평생을 신혼처럼 살고 싶다”는 그들의 바람이 이미 이루어진 듯 보였다.

여성동아 2006년 11월 5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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