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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이 남자가 사는 법

요즘 최고 인기! 드라마 ‘사랑과 야망’ 주인공 이훈

글·구가인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 ■ 장소협찬·더블에이치멀티짐(02-515-0900)

입력 2006.11.23 16:53:00

SBS 주말드라마 ‘사랑과 야망’이 11월 막을 내린다. 애초 50회로 예정됐던 이 드라마는 80회로 늘어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극 중 거칠지만 가슴 따뜻한 둘째 아들 박태수 역을 연기한 이훈이 드라마에 출연하는 동안 깨달은 ‘연기의 맛, 인생의 맛’을 들려줬다.
요즘 최고 인기! 드라마 ‘사랑과 야망’ 주인공 이훈

남자다움이란 뭘까. 브라운관에서 보는 박태수를 가장 남자다운 남자로 첫손에 꼽을 수 있지 않을까. 맨주먹 하나 믿고 뚝심 있게 밀고나가다가도 이내 약자에겐 한없이 부드러워지는 남자, 화면에 비치는 모습만으로도 정직한 땀 냄새가 느껴지는 ‘사랑과 야망’의 둘째 아들 태수 말이다.
이훈(33)을 만나기 위해 그가 무술감독 정두홍과 함께 운영하는 스포츠센터로 찾아갔다. 촬영 중 짬을 내 들렀다는 그는 특유의 걸걸한 목소리로 직원들을 챙긴 뒤, 아직 식사 전이라는 기자의 말을 듣더니 곧바로 ‘순대국 잘하는 집’이 있다며 앞장서 간다. 그 와중에도 마주치는 직원들과 회원들에게 호탕하게 인사를 건네는 그의 모습은 영락없는 박태수다. 순대국 집에 앉아 식사와 겸해 이뤄진 인터뷰에서도 말투는 빠르고 답은 간결하다.
“태수랑 똑같아요, 똑같아. 그렇게 돼버렸어요. 원래 저도 성격이 급하고 빠른데 태수에게 더 영향을 받았죠. 모든 게 시간 싸움이거든요. 같은 얘기를 1, 2분 하는 것보다 간단하게 하는 게 효과적이고, 행동도 민첩한 게 좋고요.”
이훈은 극 중 태수와 같은 ‘사장님’이기도 하다. 지난해부터 스포츠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실제 사업을 하며 겪었던 경험이 연기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
“‘사랑과 야망’에서 박태수가 벽돌공장으로 시작해 건축업을 하고 그러다 망한 뒤 다시 일어나는 과정을 연기하면서 제가 겪은 일들을 많이 참고했어요. 물론 주변에 연기만 열심히 하라고 충고하시는 분들도 많죠. 실제로 잘 모르는 분야에 도전하는 건 힘들고요. 하지만 사업을 하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인생을 경험하는 게 좋아요. 어떤 분들은 연기가 좋냐, 사업이 좋냐고 물으시는데 저는 스포츠센터를 잘 꾸려가는 일이 연기자로서 성공하는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사업 경험이 연기에 도움이 되듯 연기가 사업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사업상 어려움을 겪을 때면 극 중 인물들이라면 이 같은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생각해본다”는 이훈은 자신이 연기한 태수를 통해 사업가적인 자질과 더불어 삶을 배웠다고 말한다.
“어떻게 해야 성공하는 삶이냐 물으면 박태수 같은 삶이라고 얘기할 정도로 저 역시 박태수처럼 되고 싶어요. 가슴이 뜨겁고, 강자한테 강하고 약자한테는 약하고, 집념도 있고, 승부욕이 넘치고 진취적이고, 가족을 중시하고… 정말 그렇게 살 수 있다면 최고의 삶이 아닌가. 정말 남자들이 꿈꿀 만한 최고의 이상형인 거 같아요.”

가슴이 뜨겁고, 강자한테 강하고 약자한테 약한 태수는 모든 남자들의 이상형
요즘 최고 인기! 드라마 ‘사랑과 야망’ 주인공 이훈

‘연예계 마당발’로 통하는 이훈은 연기와 스포츠센터 운영 외에 사회봉사활동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그는 지난 9월 서울시장 자원봉사상을 받았다.


지난 10개월여 촬영기간 동안 변한 건 그 하나뿐이 아닌 듯하다. 자신을 비롯한 모든 출연진이 그가 그랬듯 ‘사랑과 야망’ 속 등장인물이 됐다고.
“처음엔 그렇지 않았는데 지금은 다 그래요. (조)민기 형도 박태준 같고요, (한)고은이는 미자처럼 살고, (이)경실이 누나도 파주댁 같고… 10개월 촬영하니까 다 그렇게 됐어요. 그러면서 동시에 인생을 배웠어요. 한 예로 연기자인 미자한테 혜주가 하는 대사 중에 보면 연기자로서 깨달아야 할 게 많아요. ‘연기에 자신 없어하고 떨려서 하되 진실하게 연기하라. 내가 연기를 잘한다고 하는 순간 네 연기는 망가지는 거다’ 같은 거. ‘사랑과 야망’의 전 연기자들이 지난해 11월부터 김수현 선생님의 회초리를 맞아가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그만큼 인생을 배웠어요. 저는 1부 대본부터 계속해서 보관해오고 있거든요. 이 드라마 끝나고 다시 그 대본들을 보면 인생의 맛을 한 번 더 알 것 같아요. 인생이 녹아 있어요.”
‘사랑과 야망’을 비롯해 ‘청춘의 덫’ ‘사랑이 뭐길래’ ‘불꽃’ 등 무수한 인기 드라마를 쓴 김수현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출연하는 연기자들에게 엄격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사랑과 야망’의 첫 대본 연습날부터 ‘5천만 국민이 널 향해 손뼉을 쳐도 내가 아니면 아니다’라고 했다는 김 작가에 대해 이훈은 “연기자들에게 진정한 연기가 무엇인지 가르쳐 준 분”이라고 말한다.
“김수현 선생님은 천재예요. 세상이나 사람을 보는 눈 이런 게… 아이고, 정말… 대단하시죠. 한번은 김수현 선생님이 저한테 이런 얘길 하셨어요. ‘훈이가 내 아들이나 사위로는 참 좋은데 연기자로서는 해야 될 게 많다’고. 사실 그동안 저는 연기자라기보다는 엔터테이너였잖아요. 그러니 김수현 선생님과 처음 작품을 하면서 야단을 얼마나 많이 맞았겠어요. 하지만 그 덕에 이제 연기가 뭔지 진짜 뼈저리게 알게 된 것 같아요.”

“오지랖 넓고 술 좋아하는 나를 이해해주는 아내”
그렇다면 “연기의 맛을 알게 됐다”는 그가 이제 도전하고 싶은 연기는 뭘까.
“예전에 그런 질문을 들으면 ‘‘모래시계’에서 최민수 선배가 한 역같이 비극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식의 대답을 했어요(웃음). 하지만 ‘사랑과 야망’을 하면서 배운 건 진실된 연기를 하기 위해 늘 게으르지 않게 노력하는 연기자가 돼야 한다는 거예요. 사실 백점만점의 연기는 없거든요. 또 어떻게 연기가 늘 진실할 수 있겠어요. 하지만 진실한 연기를 하기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이젠 어떤 역이든 제가 진실하게 연기할 수 있다면 뭐든지 하고 싶어요.”
이훈은 소위 말하는 ‘오지랖이 넓은 사람’이다. 자신의 사업 외에도 연예인 불우이웃돕기단체인 ‘따사모’ 활동에 열성적으로 참여하는 대표적인 연예인이며, 연예계의 대표적인 마당발이자 내로라하는 주당이다.
“술친구가 많았는데 ‘사랑과 야망’ 하면서 다 끝났어요. 가장 많이 만나는 사람은 이휘재, 안재욱, 김민종, 차태현 등이죠. 한번 친해진 사람은 그대로 친해요. 변함이 없죠.”
하지만 오지랖 넓은 가장은 때때로 가족을 힘들게 한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좋아했던 두 살 연상의 첫사랑 김혜진씨와 8년간 열애 끝에 2000년 결혼한 이훈은 아내에 대해 “이해심이 깊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제가 밖에선 활동을 많이 하지만 집에 가면 널브러져 있어요. 집은 무조건 쉬는 곳이니까 만날 자요. 아이들하고 놀아줄 시간도 없죠. 얼마 전 제 큰아들(5)이 저한테 아빠는 왜 따로 사냐고 묻더라고요(웃음). ‘아빠 돈 벌러 다니느라 바빠서 그렇지’ 하고 대답했는데, 아이가 이제 유치원도 다니고 그러니까 다른 아빠들하고 슬슬 비교가 되나 봐요. 아내도 그런걸 서운해하긴 하는데 많이 이해해주는 편이에요. 그런 점에서 제 아내는 아주 현명하고 훌륭한 사람이죠. 아내는 제 바깥 생활에 있어서 많은 부분을 접어뒀어요.”
그는 지난 4월 둘째 아들을 보았다. 큰아이가 태어날 당시 군에 있었던 탓에 출산하는 아내와 함께 있어주지 못해 아쉬웠다는 그는 이번에는 아내와 함께 있었다고 한다.

요즘 최고 인기! 드라마 ‘사랑과 야망’ 주인공 이훈

지난해 스포츠센터 개장행사에 참석한 부인 김혜진씨와 큰아들 이우군.


“당시 ‘사랑과 야망’ 지방촬영 때문에 출산할 때 함께 하지 못할 상황이었는데 다행히도 시간이 잘 맞았어요. 첫아이 낳을 땐 군 복무를 하고 있어서 휴가 일정이 안 맞아 아내 혼자 첫아들을 낳았어요. 그동안 ‘죄인’으로 살았는데(웃음), 이번에는 지방으로 (촬영) 떠나기 전 병원 앞에서 대기하다가 출산을 지켜봤어요. 첫아이 때 출산을 보지 못해서인지 가슴이 벅차고 온몸이 뜨거워지는 특별한 경험을 했죠.”
다섯 살인 큰아이의 이름은 우, 얼마 전 태어난 둘째의 이름은 정이다. 비 우(雨)자와 나라 정(鄭)자를 썼다고 한다. 비처럼 널리 사랑을 베풀고, 나라처럼 넓은 마음을 가지라는 뜻으로 지었다고.
“우리 큰아이한테 강조하는 게 있어요. 유치원 가서 착한 친구를 괴롭히는 나쁜 친구가 있으면 처음엔 ‘친구야 그건 잘못된 거야’라고 말을 해라. 그렇게 해도 말을 안 듣고 널 때리면, 그땐 같이 싸워라. 남자는 그래야 한다. 그걸 가르쳐요. 그러면 아내는 가만히 있다가 ‘그래도 말로 해야 돼’ 이러죠(웃음).”
자녀교육에서도 남자다운 것, 옳은 것, 더불어 사는 것을 강조한다는 그는 자신 역시 실제 연기 외 공인으로서 사회활동을 중시한다. 연예인 불우이웃돕기 단체인 따사모에서 활동하는 것도 그런 이유라고 한다. 그는 지난 9월 ‘사랑과 야망’에서 함께 출연 중인 정애리와 함께 서울시장 자원봉사상을 받기도 했다.
“‘사랑과 야망’의 겹경사라고 했죠. 정애리 엄마(그는 극 중 어머니로 출연 중인 정애리에게 ‘정애리 엄마’라는 호칭을 사용했다)는 워낙 봉사활동을 많이 하는 분이라 상을 타신 거고, 저는 저 개인이 아니라 따사모 대표로 받은 거예요. 현재 정준호, 차태현, 안재욱, 김원희, 김선아씨 등 연예인 스물여섯 명이 멤버로 활동하는데 매번 행사에 참여할 수 없으니까 나눠서 해요. 제가 예전에 싱글맘 행사에 나갔는데, 그 행사에 대한 상을 받은 거죠. 좋은 연기, 좋은 노래를 들려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사랑을 받는 직업은 받은 만큼 베풀어야한다고 생각해요. 봉사 활동은 그런 의미죠. 의무예요.”
사회봉사를 비롯해 다양한 활동을 하는 그는 연예인 노조에서도 쟁의부장을 맡고 있다. 옳지 않은 것을 참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손해 본 적은 없을까.
“(손해) 너무 많죠. 제 일도 제대로 못하면서 남의 일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게 좋게 보일 리 없잖아요. 그런데 그건 타고난 거 같아요. 제가 사는 방식이에요. 유치한 얘기지만 저는 제 주위 사람부터 시작해 모든 사람이 행복하면 좋겠고 나쁜 일이 좀 없어지면 좋겠어요. 혹 내가 백 원을 벌었는데 50원으로 충분히 먹고 살 수 있으면, 남은 50원은 그게 정말 긴요한 사람에게 주고 싶고요. 완벽하게 살 순 없지만 다 같이 노력하며 살면 좋겠어요. 어릴 때부터 그랬는데, 유치하지만 정말… 그래요(웃음).”
마지막으로 ‘사랑과 야망’ 종영 이후 계획을 물으니 대뜸 12월에 아프리카에 자원봉사를 갈 예정이라는 대답이 나온다.
“드라마 끝나고, 12월에 2주 동안 아프리카로 봉사활동 가요. 해외 봉사활동 가는 건 처음인데 정애리 엄마 따라서 가기로 했어요. 부담스럽긴요, 그냥 하는 거지요, 뭐~.”
이훈이 소개하는 다이어트 노하우
이훈은 ‘사랑과 야망’ 시작 당시 청년 박태수 연기를 위해 12kg을 빼 화제가 됐다. 현재 50대 연기를 위해 다시 3, 4kg을 찌우고 있다는 그는 “다이어트만큼 쉬운 것도 없다”고 말할 만큼 몸매 조절에 자신감을 보인다.
“‘사랑과 야망’ 시작 전에 80kg이었는데 68kg까지 줄였어요. 닭가슴살하고 삶은 달걀을 주로 먹으면서 관리했죠. 사실 살 빼는 건 쉬워요. 다만, 처음부터 욕심을 내다보니 빼기 어려운 거죠. 다음 달부터 3개월 내에 10kg 빼야지 이런 식으로 빼면 나중에 다시 또 쪄요. 좀 여유 있게 보고, 습관을 바꿔야 해요.”
다이어트 기간을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으로 보고 생활습관부터 고칠 것을 강조하는 그는 우선 식사량을 현재의 3분의 2로 줄이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제안한다.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차린 식탁에서 앞접시를 놓은 다음 딱 3분의 2만큼 음식을 덜어내서 앞접시에 있는 음식만 먹는 거예요. 부족한 양은 물로 채우고요. 사실 식사량을 유지한 채 물만 많이 마셔도 다이어트가 돼요. 순환을 돕거든요.”
물론 여기에 운동을 함께 해주면 ‘금상첨화’다. 바쁜 주부들을 위해 그가 추천한 운동은 줄넘기. 하루 20~30분만 하면 어느 운동보다 다이어트 효과가 높다고 한다.
“제 경우 촬영 때문에 운동량이 부족할 때는 촬영장에 줄넘기를 가지고 가서 해요. 줄넘기는 특히 하체 비만에 좋고요, 변비나 성인병 예방에 좋죠. 여성분들 중에는 근육이 비대해질까봐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영양소가 그만큼 섭취되지 않는 이상 근육을 걱정하실 필요는 없어요. 여성들은 근육이 잘 생기지도 않고요. 줄넘기를 하루에 20~30분 하시고 식사량을 줄이면 한두 달 안에 1, 2kg 많게는 3, 4kg씩 빠져요. 그러면 또 식사량을 3분의 2로 줄이는 거예요. 그렇게 3~6개월 꾸준히 하면 그건 내 생활이 되죠. 그 다음부터는 쉬워요. 그냥 한번 해볼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하세요. 그래야 성공해요.”


여성동아 2006년 11월 5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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