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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자가 진단 & 예방법

기획·김명희 기자 / 글·황성혜‘주간조선 기자’ || ■ 도움말·한세환(상계백병원 교수), 손병호(서울아산병원 교수), 이승남(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정준(영동세브란스병원 교수)

입력 2006.11.21 14:43:00

최근 증가세가 뚜렷한데다가 젊은 여성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유방암은 조기 발견할 경우 완치율이 높다고 한다. 유방암의 증가 원인과 자가 진단법 & 유방암 예방 생활수칙.
한국 여성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이 바로 유방암이다. 2000년까지만 해도 여성 암 중 발병률 1위는 남성과 마찬가지로 위암이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의 중앙암등록보고서에 따르면 2001년 들어 유방암이 전체 여성 암의 16.1%를 차지하면서 1위에 올랐다.
실제로 유방암 환자 발병 건수는 해가 다르게 급증하고 있다. 한국유방암학회 자료에 따르면 96년 3천8백1명으로 집계됐던 유방암 환자 발병 건수는 2004년 9천6백68명으로 늘어났다. 8년 사이에 2.5배 넘는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특히 최근 우리나라에선 ‘젊은 유방암 환자’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 유방암 환자의 대부분이 50대인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선 40대에서 유방암 발병이 가장 많이 나타난다. 한국유방암학회가 발표한 ‘연령별 유방암 발병 건수’를 보면 2004년 전체 유방암 환자 중 40대가 전체의 41.6%를 차지한다. 50대는 24.3%, 30대는 17.0%로 나타났다. 환자의 절반 이상이 30~40대라는 말이다. 요즘에는 유방암에 걸려 병원을 찾는 20~30대 미혼 여성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왜 이렇게 유방암 발생이 증가하고 특히 젊은 유방암 환자가 늘어나는 걸까. 유방암은 여러 암 중에서도 국민소득이 높아질수록 늘어나는 ‘선진국 병’이다. 고지방·고칼로리의 서구화된 식습관과 비만이 유방암을 일으키는 데 영향을 끼친다는 것. 과거엔 유방암 발병이 미국과 유럽 국가 같은 선진국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요즘은 싱가포르나 우리나라처럼 경제성장을 이룬 아시아 국가에서 유방암 발병이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다.
이 밖에 유방암의 원인으로는 빠른 초경과 늦은 폐경, 출산율 저하와 모유수유 감소 등을 들 수 있다. 정상 세포가 암세포로 변형되는 데는 유전, 호르몬, 환경 및 노화 등 여러 요인이 있는데 유방암에선 특히 호르몬 인자가 큰 작용을 한다. 유방세포는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자극으로 인해 증식, 분화하는데 에스트로겐 분비가 많을수록 유방세포의 증식이 많이 일어나고 유방세포의 증식이 많아질수록 유방의 암세포 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초경을 한 연령이 빠르거나 폐경이 온 연령이 늦은 경우 상대적으로 유방암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는 반면 출산 경험이 있거나 모유수유를 하느라 에스트로겐 분비가 감소됐던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유방암 발병률이 떨어진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1.19명으로,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인 1.56명보다도 낮은 세계 최저 수준이다. 젊은 층의 출산 기피현상이 심하고, 결혼 연령도 늦어지고 있는 탓이다. 게다가 모유 수유도 감소하고 있어 다른 나라에 비해 ‘젊은 유방암 환자’가 많아지고 있는 원인이 되고 있다.

30세부터 유방 자가검진, 40세 이상은 1~2년에 한 번씩 임상 진찰과 유방암 정기검진 받아야
유방암 자가 진단 & 예방법

한국 여성 암 비율 (자료·중앙암등록본부)


유방암은 다른 암에 비해 자가검진이 어렵지 않은데다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높다. 2005년 발표된 한국유방암학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유방암 수술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은 유방암 수술 후 0기는 99%, 1기는 96%, 2기는 89%, 3기는 59%, 4기는 28% 순으로 나타났다. 조기에 발견하면 생명에 큰 지장이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유방암은 재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꾸준히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유방암은 주로 뼈, 폐, 간 등 전신에 재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재발 가능성은 수술 후 2~3년 사이가 가장 높고 그 이후부턴 재발 위험도가 감소하는 편이다.
유방암이 재발률 높은 암이라고 해서 무조건 겁부터 먹을 일은 아니다. 원래 암이 무서운 이유는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고 상당히 종양이 자란 뒤 알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유방암은 절망적이지 않다. 자기가 만져보아서 이상을 확인할 수 있는 질병 중 하나이기 때문. 유방암 환자 중 75%가 유방에 혹이 생겼다고 스스로 감지해 병원을 찾는 경우다. 한국유방암학회의 조기검진 지침에 따르면, 30세부터 매달 유방 자가검진을 하고 35세 이상은 2년마다 의사에게 임상 진찰을 받고 40세 이상은 1~2년에 한 번씩 임상 진찰과 유방암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유방암 검진법은 크게 유방촬영술, 유방초음파가 기본이다. 단순 엑스선(X-ray)을 이용하는 유방촬영술은 모든 유방 질환을 발견하고 진단하는 데 가장 기본적인 검사다. 병변의 유무를 쉽게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석회화 병변을 발견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유방초음파는 유방촬영술로는 발견할 수 없는 작은 병변을 발견할 수 있고 병변이 딱딱한 혹인지, 체액을 포함한 물주머니인지의 여부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단 유방촬영술로 관찰되는 석회화 병변을 유방초음파로는 정확히 진단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으므로, 유방촬영술과 유방초음파는 상호보완적으로 동시에 시행하는 게 좋다. 유방 통증을 겪은 여성이라면 ‘혹시 내가 유방암에 걸린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과 공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도 높고 재발률도 떨어진다. 때문에 정기적인 자가진단과 조기검진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유방암에 걸렸다고 하더라도 포기하는 건 금물이다. 고혈압 같은 만성병으로 받아들이고 극복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정기적인 검진, 치료를 꾸준히 받으면서 암을 극복한 수많은 사람이 우리 주위에 있기 때문이다.

유방 자가검진 3단계
유방 자가검진은 거울을 보면서 육안으로 관찰(1단계)-서거나 앉아서 촉진(2단계)-누워서 촉진(3단계)하는 방법이 있다. 특히 유방암은 유방과 겨드랑이 사이, 유두 부분에서 생기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 두 부분을 중심으로 잘 살피고 만지면서 검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생리를 하는 경우 생리가 끝난 직후부터 3~5일 사이에 매달 정기적으로 검진하고 임신이나 폐경 등으로 생리가 없는 경우 매달 날짜를 정해 검진한다.

1단계 거울을 보면서 육안으로 관찰 (평상시 유방의 모양이나 윤곽의 변화를 비교)
유방암 자가 진단 & 예방법

1 양팔을 편하게 내려놓은 후 양쪽의 유방을 관찰한다.
2 양손을 머리 뒤쪽으로 올려 깍지 낀 자세를 취한 후 팔에 힘을 주고 가슴을 앞으로 내민다.
3 양손을 허리에 짚고 어깨와 팔꿈치를 앞으로 내밀면서 가슴조직에 힘을 주고 앞으로 숙인다.

2단계 서거나 앉아서 촉진 (로션 등을 이용해 부드럽게 검진)
유방암 자가 진단 & 예방법

1 검진하는 유방 쪽 팔을 머리 위로 들어올리고 반대편 2, 3, 4번째 손가락 첫 마디 바닥면을 이용해 검진한다.
2 유방 주위 바깥쪽 상단 부위에서 원을 그려가면서 안쪽으로, 반드시 쇄골의 위 아래 부위와 겨드랑이 밑에서부터 검진한다. 동전 크기만큼씩 약간 힘주어 시계 방향으로 3개의 원을 그려가면서 검진한다. 유방 바깥쪽으로 원을 그리고 좀 더 작은 원을 그리는 식으로 한 곳에서 3개의 원을 그린다.
3 유두 주변까지 작은 원을 그리며 만져본 후에는 유두의 위 아래와 양옆에서 안쪽으로 짜보아서 비정상적인 분비물이 있는지 확인한다.



3단계 누워서 촉진 (2단계를 보완, 자세를 바꿈으로써 문제조직 발견)
유방암 자가 진단 & 예방법

1 편한 상태로 누워 검사하는 쪽 어깨 밑에 타월을 접어서 받친 후 검사하는 쪽 팔을 위쪽으로 올리고 반대편 손으로 2단계의 방법과 같이 검진한다.



유방암 예방 생활수칙
▼ 중금속이나 환경오염 물질을 피하거나 그와 관련된 음식의 섭취를 줄여라.
▼ 스트레스도 즐겨라.
▼ 모유수유를 해라.
▼ 유방암 정기검사를 하고 매달 유방 자가 진단을 해라.
▼ 여성호르몬 대체요법은 주치의와 상의해라.
▼ 비만을 치료하고 흡연과 음주를 피하라.
▼ 균현 잡힌 영양소를 섭취해라.

자가검진 후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유방외과 전문의와 상의한다
▼ 한쪽 유방의 크기가 평소보다 커지거나 늘어져있을 경우
▼ 피부가 귤껍질 같을 경우
▼ 평소와 달리 유두가 들어가있을 경우
▼ 유두의 피부색이 붉게 변해 있을경우
▼ 평소와 달리 팔 윗부분이 부어있을 경우
▼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올 경우
▼ 비정상적인 덩어리가 만져질 경우
▼ 겨드랑이 림프절이 커져있을 경우


여성동아 2006년 11월 5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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