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현이와 엄마 남미희씨.(왼쪽) 교사가 제시하는 주제에 대해 친구들과 토론하면서 사고의 폭이 넓어진다.
주부 남미희씨(37)는 1년 전부터 지현이(8)를 철학교실에 보내고 있다. 아이 스스로 책을 읽고 글을 쓰게 되자 논술의 기초를 닦아줘야겠다고 생각한 것.
“갈수록 논술의 중요성이 강조되는데 논술 능력이 단시간에 생기는 게 아니잖아요. 논술 능력을 키우려면 형식적인 글쓰기를 익히기보다는 사고의 그릇을 넓혀야 한다고 판단했어요. 논술 학원보다 더딜지는 몰라도 차근차근 생각을 깊고 넓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철학교실에 보내게 됐어요.”
지현이는 철학교실에 다니기 전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표현하는 것도 서툴고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도 자신의 의견을 강요하기 일쑤였다고 한다. 이런 지현이가 철학교실을 다닌 뒤로는 180도 바뀌었다고.
“학교 선생님이 아이가 또래 친구들에 비해 논리적으로 말하고 글을 잘 쓴다고 칭찬하시더군요. 친구들과 대화할 때도 상대방의 얘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등 자신의 생각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의견까지 함께 고려하는 여유가 생겼고요.”
철학교실 수업은 한 가지 주제에 대해 5명이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일주일에 1회 90~100분 정도 이뤄진다. 예를 들어 ‘개미와 베짱이’라는 글을 읽고 토론을 한다면 처음에는 줄거리에 대해서 얘기하다가 토론을 통해 열심히 일을 해야 나중에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토론이 점점 깊어지면 아이들은 각자 ‘베짱이도 노래하는 특기를 살리면 겨울에도 돈벌이가 되는 일거리를 찾을 수 있다’는 식의 독특한 해석을 내린다. ‘우정’ 등 추상적인 주제로 토론하는 경우에는 아이들에게 익숙한 질문을 던지며 관심을 유도한다. “지현이는 친한 친구가 있니? 만나면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니?” 등을 묻다가 나중에는 “친구랑 싸운 적은 없니? 지현이는 친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니?” 등 깊이 있는 질문을 던져 ‘우정’이라는 개념을 이해하게끔 돕는다.
“아이가 토론을 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다른 사람에게 이해시키려면 근거가 타당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 같아요. 근거를 찾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말하는 능력이 길러졌고요. 말재주뿐 아니라 글 솜씨도 늘어 ‘뼈 속까지 추위가 밀려온다’는 식의 생생한 표현도 한답니다. 소극적인 성격이거나 책 읽기 싫어하는 아이라면 철학교실을 추천하고 싶어요.”
지현이는 철학교실에 다니면서 발표하는 일이 즐겁고 자신감이 생겼다며 앞으로 더욱 말을 잘하고 글을 잘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한다.
교육기관 | 수강대상 | 수강료 | 수강시간 | 문 의 |
QP어린이철학교실 | 7세~고등학생 | 8만원 | 주 1회, 100분 | 02-325-4525 |
어린이철학교육연구소 | 7세~고등학생 | 9만5천원 | 주 1회, 100분 | 02-883-3695 |
우리철학교육연구소 | 7세~고등학생 | 8만원 | 주 1회, 90분 | 031-476-7890 |
연세어린이철학논술아카데미 | 6세~고등학생 | 8만5천원 | 주 1회, 100분 | 02-359-0334 |
KP어린이철학교육원 | 7세~고등학생 | 8만5천원 | 주 1회, 100분 | 02-3142-6976 |
칸트철학아카데미 | 6세~고등학생 | 8만5천원 | 주 1회, 90분 | 02-535-4423 |
지혜사랑어린이철학교육연구회 | 7세~고등학생 | 10만원 | 주 1회, 90분 | 02-458-7483 |
‘우리 아이 무얼 배울까’는 자녀에게 정신적·신체적·심리적 균형 발달에 좋은 취미생활을 갖도록 하고 싶은데 무엇이 좋을지, 어떻게 접하게 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 엄마들을 위해 기획된 연재물입니다. 무엇이든 좋습니다. 자신의 아이가 배우고 있는데 좋은 점이 많아 다른 아이들에게도 널리 알리고 싶은 취미생활이 있으면 life77@donga.com으로 메일을 보내주세요. 선정되신 분께는 육아·생활용품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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