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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nterior open house

페르셰롱 가족의 Colorful Space

‘서울 속 작은 프랑스’ 서래마을의 전망좋은 빌라

기획·오영제 기자 / 사진·지호영 기자 || ■ 촬영협조·대부앤틱(02-796-1128)

2006. 11. 10

공간은 사람을 닮는다. 반포동 서래마을에 위치한 크레디트 애널리스트 필리프 페르셰롱씨(43)와 텍스타일 디자이너 프랑소와즈씨(43) 부부의 집은 스타일리시한 집주인을 그대로 드러내듯 톡톡 튀는 컬러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페르셰롱 가족의 Colorful Space

서울 시가지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 좋은 집
페르셰롱 가족의 Colorful Space

페르셰롱 부부의 세 딸. 왼쪽부터 막신느, 필리핀, 카미유.


프랑스어가 쓰여진 간판이 즐비하고 한국 사람보다 외국인을 더 자주 마주치게 되는 ‘서울 속 작은 프랑스’ 반포동 서래마을. 방배중학교까지 이어지는 완만한 언덕을 따라 건물들이 아기자기하게 모여 있는 이곳은 야외 테라스를 갖춘 레스토랑과 와인 바, 이국적 정취가 묻어나는 카페 등이 많기로도 유명하다. 방배중학교 담장 끝 언덕배기에 위치한 페르셰롱 부부의 복층 빌라는 지대가 높은데다 동네에서 드물게 높이 솟아있는 건물의 8층이라는 위치 덕분에 서래마을 일대는 물론 한강 너머까지 한눈에 보일 정도로 빼어난 전망을 자랑한다.
부부가 한국에 온 지는 이제 1년 남짓. 프랑스 협동조합 금융그룹인 ‘크레디 아그리꼴 에셋 매니지먼트(Credit Agricole Asset Management)’에서 기업 및 채권 신용을 분석하는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로 일하던 필리프씨가 농협과 합작해 만든 ‘농협 CA투신운용’으로 발령이 나면서 남편은 1년 전에, 부인 프랑소와즈씨와 세 아이들은 지난해 12월에 한국으로 오게 됐다. 아시아권 국가에 살게 된 것이 처음이라니 아직 많은 부분이 서툴고 어색할 만도 한데, 부인은 한국 고가구를 고르러 이태원 가구 거리를 돌아다니고, 동대문에서 천을 구입해 인테리어 소품을 만들 만큼 이미 한국 생활에 익숙해진 모습이었다. “갑작스러운 제안이었기 때문에 처음 한국에 가자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조금 당황스러웠어요. 아시아 국가에 대한 정보가 그다지 많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이전부터 오리엔탈 가구를 좋아했고, 아시아권 문화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이 있어서였는지 이사를 결심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지요. 막상 와보니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웃음)”
직접 만든 인테리어 소품으로 꾸민 거실. 라탄 가구는 보통 더울 때만 사용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커버링과 쿠션을 달리하면 사계절 내내 멋스럽게 쓸 수 있다. 라탄 소파는 태국산으로 프랑스에서 구입해 가져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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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는 컬러의 플라스틱 가구와 라탄 소재 의자를 매치해 꾸민 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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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세팅을 할 때도 비비드한 컬러의 매트와 그릇을 매치해 스타일링 한다는 프랑소와즈씨.

페르셰롱 가족의 Colorful Space

2층 거실은 은은한 베이지톤을 띠어 편안한 느낌. 레드 컬러의 스탠드가 공간에 포인트를 준다.


페르셰롱 가족의 Colorful Space

현관을 들어서면 블랙과 레드의 강렬한 대비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페르셰롱 가족의 Colorful Space

침실은 붙박이장의 브라운 컬러와 어울리는 바이올렛을 주조색으로 사용해 장식했다.



페르셰롱 가족의 Colorful Space

프랑스에 있을 때부터 오리엔탈 앤티크 가구에 관심이 많아 하나둘 구입해 모았다. 소파 옆에 놓아둔 반닫이는 프랑스에서 구입한 오리엔탈 앤티크 가구.

페르셰롱 가족의 Colorful Space

프랑스에 있을 때부터 오리엔탈 앤티크 가구에 관심이 많아 하나둘 구입해 모았다. 소파 옆에 놓아둔 반닫이는 프랑스에서 구입한 오리엔탈 앤티크 가구.


페르셰롱 가족의 Colorful Space

컬러감이 돋보이는 아이들 방은 아이들과 상의한 후 각자 좋아하는 컬러로 꾸며주었다. 큰딸 카미유(14)는 감각적인 레드와 핫핑크 컬러를, 둘째 막신느(9)는 시원한 블루와 상큼한 그린 컬러를, 막내 필리핀(6)은 사랑스러운 핑크 컬러와 플라워 프린트를 골랐다고. 커튼은 모두 부인이 직접 만든 프랑브와즈 컬렉션, 매트와 침구는 이케아 제품이다.


공간은 사람을 닮는다
프랑스에서 ‘프랑브와즈’라는 고유 브랜드를 가지고 10년간 텍스타일 디자이너로 활동했던 부인은 한국으로 이사할 결심을 하면서 자연스레 사업에서 손을 떼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마음에 맞는 친구들을 만나 다시 프랑브와즈 콜렉션을 이곳 한국에 선보이게돼 요즘 한창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프랑브와즈는 프랑스에서 그의 이름인 프랑소와즈를 부르는 애칭으로 ‘산딸기(나무 딸기)’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한국에서 론칭한 그의 브랜드 이름은 프랑브와즈 컬렉션을 그대로 우리말로 옮긴 ‘산딸기 콜렉션’이 됐다. 커튼, 식탁보, 테이블 매트 등의 패브릭으로 만든 산딸기 콜렉션의 인테리어 소품들은 귀여운 이름처럼 산뜻한 캔디 컬러로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한다.
여러 컬러를 매치하기 좋아한다는 부인의 감각적인 취향은 인테리어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현관에 들어서면 먼저 매끈하게 빛나는 검은 대리석 조각상과 벽에 걸린 붉은 유화의 강렬한 대비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거실 소파 위에는 비비드한 컬러 쿠션이 줄지어 놓여있는데 이는 동대문시장에서 구입한 인조모피와 자수비단을 이용해 그가 직접 만든 소품이다. “쿠션은 한국에 온 후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어본 거예요. 앞면은 토끼털로, 뒷면은 수놓은 비단으로 마무리했죠. 한국 전통 패브릭들은 색이 고와요. 벽에 걸어둔 조각보는 보는 순간 한눈에 반해 바로 구입해버렸죠. 지금은 옥으로 만든 장신구를 이용해 커튼 고리를 만들고 있는데, 앞으로 또 한국의 어떤 아름다운 재료들을 만나게 될까 생각하면 즐겁기만 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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