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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기대되는 변신

‘연개소문’ 주연 맡아 사극에 도전하는 이태곤

글·김유림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06.09.21 16:14:00

데뷔작인 SBS 드라마 ‘하늘이시여’로 스타덤에 오른 이태곤이 후속작으로 SBS 주말사극 ‘연개소문’을 선택했다. 청년 연개소문을 맡아 열연하고 있는 그를 만났다.
‘연개소문’ 주연 맡아 사극에 도전하는 이태곤
‘연개소문’ 주연 맡아 사극에 도전하는 이태곤

연기자는 무엇보다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태곤. 그는 요즘 자기 전 ‘연개소문이 되자’를 맘 속으로 열 번 외친다고 한다.


SBS 드라마 ‘하늘이시여’에서 로맨티시스트 ‘구왕모’를 연기해 많은 인기를 모은 이태곤(29)이 SBS 사극 ‘연개소문’에서는 고구려 장군 연개소문의 청년시절을 연기 중이다. 전작을 통해 ‘최고의 신랑감’으로 꼽히며 부드럽고 자상한 남자의 이미지를 쌓은 그가 차기작으로 전혀 다른 캐릭터를 선택한 것은 비슷한 인물을 반복해 연기하면 인기 면에서 유리할지 몰라도 연기자로서는 금방 한계에 부딪칠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연개소문’은 방영 첫회부터 대규모 전투 장면을 방영해 ‘남성적인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11회부터 이태곤을 비롯한 젊은 연기자들을 내세우면서 자연스럽게 멜로 라인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고구려 출신이나 신라 땅에 버려져 김유신의 집에서 마구간 일꾼으로 일하며 자란 연개소문이 김유신의 여동생 보희와의 신분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펼치는 사랑은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들 예정.
“개인적으로는 연개소문의 소극적인 사랑보다 왕모의 적극적인 사랑이 더 마음에 들어요. 결국 연개소문은 보희와의 사랑을 이루지 못한 채 보희에게 아이를 갖게 하고 당나라로 떠나버리거든요. 이런 연개소문보다 끝까지 자경을 지켜준 왕모가 더 멋있는 남자 같지 않아요?(웃음)”
총 100부로 계획된 이번 드라마에서 40부를 책임질 그는 연개소문이 당나라로 떠나 당태종 이세민과 친분을 쌓고 그의 사촌누이 홍불화와 결혼해 고구려로 건너오기까지의 과정을 그린다. 현재 그의 가장 큰 고민은 ‘선배 연기자 유동근이 1, 2회에서 보여준 연개소문의 카리스마를 어떻게 이어갈까’다. 촬영 전 부담감 때문에 밤잠을 설치기도 했는데, “기대하겠다”는 유동근의 말 한마디는 더욱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무엇보다 자신감이 중요한 것 같아요. 요즘도 매일 밤 잠자리에 들기 전 맘속으로 ‘연개소문이 되자’를 열 번 외치고 잠을 청해요. ‘하늘이시여’ 때도 방영 초기 미흡한 저의 연기력이 논란이 됐는데, 그때 만약 남의 말에만 신경 쓰고 의기소침해했더라면 지금처럼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을 거예요. ‘연개소문’이 사극이라 체력적으로 힘든 점이 많지만 ‘사극을 하면 연기의 기본을 다질 수 있다’는 선배님들의 말씀을 믿고 즐겁게 촬영하고 있어요.”

스물 여덟에 연기 입문한 늦깎이, 오랫동안 사랑받는 연기자 되고 싶어
‘연개소문’의 촬영 무대인 경북 문경은 클레이 사격을 비롯해, 승마, 낚시 등 레저스포츠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라고 한다. 특히 맑고 시원한 계곡물이 더위와 피로를 한방에 날려줘 시간이 날 때마다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대본을 외운다고. 가끔 낚시꾼이나 등산객들이 그를 알아보고 “왕모 아니냐”며 반가워하는데, 그럴 때면 고마운 마음과 함께 빨리 왕모의 이미지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한다.
‘하늘이시여’ 촬영을 마치고 바로 ‘연개소문’에 투입된 그는 무술연습을 많이 하지 못했기에 첫 촬영부터 액션 신을 소화하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말을 타고 창을 던지는 장면이었는데, 말을 타는 것부터 무거운 창을 한손으로 드는 것까지 어느 하나 쉬운 게 없었다고.
“날씨가 더워서인지 촬영 중 말들이 갑자기 앞발을 들고 몸부림칠 때가 많아요. 저도 여러 번 떨어졌는데, 다행히 착지를 잘해서 크게 다치지는 않았죠. 얼마 전에는 정말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졌어요. 제가 타이밍을 놓치고 봉을 잘못 휘두르는 바람에 상대 배우 얼굴로 봉이 날아갔거든요. 어찌나 미안한지 한동안 연기를 하지 못하겠더라고요.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큰일나겠다 싶었죠.”
사극이다 보니 대사를 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한다. 한번 말이 꼬이면 5분 정도 쉬었다가 다시 촬영에 들어가기도 하는데 그럴 때면 자신 때문에 고생하는 스태프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스물 여덟이라는 늦은 나이에 연기자의 길을 선택했기에 한동안 두려운 마음도 들었다는 그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스타가 아니라 천천히 오랫동안 사랑받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여성동아 2006년 9월 5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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