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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사

편집후기

구릿빛 피부를 갖고 싶어요~ 외

2006. 09. 18

구릿빛 피부를 갖고 싶어요~ 제 남동생이 헬스장에서 샤워할 때마다 드러나는 하얀 피부가 부끄럽다는 거예요. 다들 휴가 다녀와서 구릿빛 근육들을 자랑하는데, 자기만 하얀 속살이 드러나니 민망하다는 거죠. 원래 올 여름 제 목표도 섹시하게 그을린 구릿빛 피부를 만드는 것이었답니다. 비키니 입고 선탠 의자에 누워 파란 바다를 바라보며 선탠을 즐기는 것이지요. 시원한 음료도 마시고 한가로이 책도 읽으면서 말이죠. 그런데 결국은 바닷물에 발 한번 못 담그고 가을이 오고야 말았어요. 온몸은 도심의 뜨거운 햇볕을 받아 얼룩덜룩 대충 탔고, 책 읽는 여유는커녕 덥다고 짜증만 내다가 어느새 여름이 휙~ 지나가버렸답니다. 계절이 가버린 건 어찌할 수 없는 노릇인데, 구릿빛 피부는 언제 만들 수 있을까요? 아무래도 겨울에 스키장 가서 눈에 태워야 할까봐요. 눈에도 피부가 까맣게 그을린다니 이제 겨울까지만 기다리면 될 것 같습니다. ㅜㅜ
정윤숙 기자

열심히 일할(?) 당신 떠나라 사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저 휴가 다녀오겠습니다”라고 후기를 쓰려 했습니다. 써놓고 보니 ‘열심히 일한’이라는 말에 살짝 찔리더라고요. 그래서 제 맘대로 바꿨습니다. ‘열심히 일할 당신 떠나라’로 말이지요. 휴가 잘~ 다녀와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이지은 기자

결혼 축하할까요? 두 살 어린 남동생이 얼마 전 10월로 결혼 날짜를 잡았습니다. 예전에는 큰 소리로 결혼 닦달하시던 부모님이 이젠 슬프게도(?) 제 눈치를 보십니다. 부모님 걱정 덜어드리려면 저도 분발해야겠네요.^^; 누나를 앞질러 어른이 되는 만큼 동생네가 지금보다 훨씬 더 알콩달콩 예쁘게 살았으면 합니다.
강현숙 기자

이니셜 퍼레이드~ 최근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배우 K씨, 인기탤런트 K씨…. 가짜 명품시계 사기극에 휘말린 것으로 알려진 연예인의 명단을 취재했지만, 이분들의 보호를 위해 실명을 밝힐 수 없었습니다. 원래 기자들이 공식적으로 쓴 기사보다, 가슴속에 ‘오프 더 레코드’로 간직한 이야기가 훨씬 재미있는 법입니다. 이번에 공식적으로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던 한 유력 인사의 스타일리스트도 본인이 상대한 정치인 일화를 들려줬습니다. ‘스타일리스트가 버릇이 없다’며 그가 골라준 넥타이를 모두 잘라버린 정치인 L씨의 아내, 마사지 같은 것은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는 소탈한 여성정치인 H씨…. 이런 비화들도 지금은 이니셜로만 알려드릴게요.
여성동아팀 기자들도 제가 이니셜로 소개할 테니 맞혀 보시겠어요? 뻗치기의 여왕 K씨, 비굴하게 건방진 K씨, 요리를 맛보면 들어간 재료를 귀신같이 맞히는 K씨…. 정답을 맞힌 분들께 소정의 선물도 드리겠습니다! ^^
이남희 기자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날 “예전에는 내 모습에 만족을 못했어요. 개그맨인데도 모니터링할 때마다 ‘내가 웃겼나’보다는 ‘오늘은 좀 예쁘게 나왔나’ ‘젊게 보였나’에 더 신경을 썼죠. 그런데 생각해보니 앞으로 살아갈 날 중에 가장 예쁜 날은 바로 오늘이더라고요. 내 삶에서 주름이 가장 없는 날, 가장 싱싱한 날은 늘 오늘인 거죠.”
개그우먼 이영자씨가 들려준 이야기입니다. 그는 모진 시간을 견뎌내는 동안 ‘내가 살고 있는 오늘의 소중함’을 깨닫게 됐다고 합니다. 가끔씩 눈물을 비쳤지만 이내 더 크게 웃으며 지난 시절을 얘기하는 그의 모습은 서정주가 노래한 ‘한 송이 국화꽃’ 같았습니다. 올 가을에는 그가 출연하는 뮤지컬을 보러 가야겠어요. 가서 힘내라고 박수 많이 쳐주고 돌아와야겠습니다.
송화선 기자

내게도 행운이~ 이달 마감이 끝나면 제게도 행운이 찾아올 것 같습니다. 마감기간 동안 소원을 빌 기회가 두 번이나 있었거든요. 첫 번째는 여성동아 기자들이 ‘우르르’ 점심식사를 하러 구내식당으로 올라가던 엘리베이터 안에서 일어났습니다. 저랑 동갑내기 기자 한 명이 제 어깨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잽싸게 집더니 “소원 빌어” 하고 외치는 겁니다. 저는 주인의 명령에 즉각 반응하는 훈련 개처럼 얼른 소원을 급조해 속으로 빌었죠. 그랬더니 손에 쥐고 있던 머리카락을 ‘후~’ 하고 불더군요. 두 번째 행운은 마감 마지막 날 저녁식사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찾아왔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고 가랑비까지 살짝 내린 오후였는데, 검붉은 하늘 위에 오색 무지개가 떠 있는 게 아니겠어요. 저는 또 얼른 맘속으로 소원을 빌었습니다. 그런데 조금 안타까운 것은 두 번 다 똑같은 소원을 빌었다는 겁니다. 에이~ 억울해서라도 소원성취가 확실하게 되면 좋겠습니다.
김유림 기자



아줌마와 체중계 “생각보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네. ㅋㅋㅋ” 얼마 전 경비실에서 제 건강검진표를 찾아온 남편의 첫마디였습니다. 그럼 겉보기에는 날씬하단 말인지-.-:;
결혼 후 몸무게가 늘었지만 사실 그동안 큰 고민은 하지 않았습니다. 은연중에 ‘이제 아줌만데 뭐’라는 생각이 들었던가 봅니다. 지난 8월 말 결혼한 한 방송인도 같은 심정이었나 봅니다. 결혼을 앞두고 서둘러 이사를 나간 그의 집 계단 구석에는 작은 체중계가 달랑 남겨져 있더군요. 허물처럼. 그가 얼굴보다 마음이 아름다운 멋진 아줌마가 되길 바랍니다.
김명희 기자

사과드립니다 저는 실제 나이보다 들어 보이는 외모와 목소리를 가졌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는 중학생이냐는 말을 들었고, 중학교 때는 고등학생, 고등학교 때는 대학생이냐는 이야기를 들었을 정도죠. 그런데 이런 노안(老顔)의 외모는 취재할 때 유용하게 쓰입니다. ‘나이문화’ 탓에 어린 기자들은 취재원으로부터 무시당할 때가 많다는데, 저는 단 한 번도 어리기 때문에 푸대접을 받은 적이 없거든요. 때로 제 나이와 비슷하거나 더 드신 분들에게까지 ‘언니’ 혹은 ‘누나’ 소리를 듣는 일이 벌어지기도 하고요. 어쩔 수 없이, 원숙한 분위기와 노련한 말투로 응대하며 상대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만 사실 좀 찜찜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고백합니다. 여러분, 사실 저 이제 겨우 입사 1년 됐답니다. 입사 1주년을 맞아 그동안 의도치 않게 속으신 많은 취재원들께 죄송하다는 인사를 올립니다.^^;
구가인 기자

저도 떠납니다~ 꼭 일주일 남았습니다. 다음주 이 시간이면 저는 프라하행 비행기 안에 있을 겁니다. 예전에는 무조건 떠나기만 하면 좋았는데 이제 10시간 넘는 비행은 ‘살짝’ 겁이 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용기를 내서 많은 것 보고 재밌게 놀다 오겠습니다. 이번 여행을 다녀오고 나면 무슨 낙으로 살까 또 ‘살짝’ 겁이 나지만 말입니다.^^
이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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