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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사

아이와 함께~

성균관대 캠퍼스 투어

문묘시설부터 식물원, 환경체험장까지… 이색 명소가 즐비해요!

기획·이남희 기자 / 글·박희정‘자유기고가’ / 사진ㆍ지재만 기자 || ■ 도움말·최영록(대외협력처 홍보전문위원)

2006. 08. 12

성균관대는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우리의 옛 교육시설과 문묘시설을 비롯, 특색 있는 식물원과 환경학습 체험장까지 다양한 명소를 갖추고 있기 때문. 인문사회과학대가 있는 서울 캠퍼스, 자연과학대가 있는 수원 캠퍼스 두 곳의 아이와 함께 가볼만한 투어 코스를 살펴보았다.

성균관대 캠퍼스 투어

고궁을 찾은 듯 옛 정취 물씬~ 서울 인문사회과학 캠퍼스
성균관대 캠퍼스 투어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


나지막한 상가들이 즐비한 골목길을 지나, 서울시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 인문사회과학캠퍼스 정문에 들어서니 가장 먼저 비각과 비석이 눈에 들어온다. 고궁에나 가야 볼 수 있는 옛 건물들과 비석, 비각들이 학교 입구에서부터 자리 잡고 있어 고궁을 찾은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인문사회과학대가 있는 서울 캠퍼스는 1398년 조선시대 국립고등교육기관으로 설립된 ‘성균관’에서 출발, 오늘날의 모습에 이르렀다.
성균관대 서울 캠퍼스의 가장 큰 특징은 교정 전체에서 묻어나는 우리의 옛 정취다. 비원의 울창한 나무와 어우러져 몇 겹으로 둘러쳐진 고풍스런 담장과 정문 바로 옆에 상징처럼 서있는 명륜당과 존경각, 양현재의 모습은 세월을 뛰어넘어 그 시절을 짐작하게 한다. 캠퍼스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국보급 건물과 비각, 전각 등만 둘러봐도 아이들의 역사 공부가 저절로 될 것 같다.
성균관대 인문사회과학캠퍼스를 찾을 때는 지하철 4호선 혜화역 4번 출구로 나와 걸어오거나, 1번 출구 앞에서 셔틀버스를 타면 된다.

● 타임머신 타고 역사 속으로
박물관 정문에서 큰 길(대성로)을 따라 10분 정도 걷다보면 오른편에 초현대식 건물인 600주년기념관이 보인다. 이곳 지하 1층에 자리한 성균관대 박물관은 국보급 유물을 대거 소장하고 있다. 이곳은 문화관광부에서 인정받은 ‘유교문화전문박물관’이기도 하다.
전시실은 성균관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교사실과 조선시대 선비들의 생활모습을 엿볼 수 있는 유교문화실, 고려시대 이전 토기에서부터 고려 청자, 조선시대 백자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대표적인 도자기들을 모아놓은 도자실 문묘제례악기실 등 6개의 주제별로 나뉘어 있다.

성균관대 캠퍼스 투어

<b>1</b>문묘제례악을 연주할 때 쓰이는 악기를 전시해놓은 박물관 문묘제례악기실. <b>2</b> 공자의 위패를 모시는 대성전. <b>3</b> 나란히 서있는 탕평비각과 하마비. <b>4</b> 명륜당. <b>5</b> 명륜당 마당 옆으로 서있는 양현재.


문묘제례악기실에 들어서면 사람 키를 훌쩍 넘는 커다란 악기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문묘’란 공자를 모시는 사당을 말하는데, ‘문묘제례악’은 문묘에서 공자에게 제를 올릴 때 쓰는 음악이다. 문묘제례악기실에는 문묘제례 때 사용된 23점의 대형악기들과 각종 소형악기들이 전시돼 있다.
유교문화실에는 조선개국공신의 명단과 그들이 선정된 이유를 밝히고 있는 ‘조선개국원종공신록권’과 성균관 문묘의 구조를 보여주는 ‘문묘향사배열도’ 등이 전시돼 있다. 또한 남자가 기거하던 ‘사랑방’은 의성 김씨 종택의 ‘사랑방’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것인데, 못을 사용하지 않는 옛 건축 방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성균관대 박물관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며 주말과 공휴일은 휴관. 10명 이상 단체관람 시에는 박물관 측의 안내를 받으며 자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문의 02-760-1216
대성전 성균관대 캠퍼스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옛 건물이 바로 대성전이다. 정문 오른쪽에 자리 잡은 대성전은 공자의 위패를 모시는 전각이다. 이곳에서는 유학의 대가 등 조선시대 유명 인물들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퇴계 이황과 율곡 이이의 위패도 이곳에서 모시고 있다. 지금의 건물은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중건한 것으로 현존하는 대성전 중 규모가 가장 크다고 한다. 평상시에는 개방하지 않고, 봄·가을 석전제(문묘에서 공자에게 제사를 지내는 의식)를 지낼 때 문을 연다. 대성전 현판은 조선 초기 명필가 한석봉이 쓴 것이다.
탕평비각 국사 교과서를 통해 익히 배운 ‘탕평비’를 성균관대 정문 입구에서 만날 수 있다. 1742년 영조가 당파싸움을 해소하기 위해 ‘두루두루 조화를 이루면서 당파를 짓지 않는 것이 군자의 공심이고, 편당을 지으며 두루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것은 소인의 사심(周而弗比 乃君子之公心 比而弗周 寔小人之私意)’이라는 20자를 하사하자 이를 돌에 새기고 비각을 세워 오늘에 이른 것이다.
하마비 ‘하마(下馬)’는 ‘아래하’와 ‘말마’로 이뤄진 글자로 그 앞을 지날 때는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나 타고 가던 말에서 내리라는 뜻을 새긴 석비. 탕평비각 바로 옆에 세워져 있는데 유학을 공부하는 성균관 유생들이 말발굽 소리에 방해받지 않게 할 목적으로 이 비석을 세웠다고 한다. 이 앞을 지날 때는 왕도 가마에서 내려 걸어가야 했다고 한다.
명륜당 대성전 뒤편으로 보이는 오래된 건물이 바로 명륜당이다. 명륜당은 조선시대 성균관 유생들이 유학을 공부하던 곳으로 요즘 대학의 강의실과 같은 용도로 쓰였다. 이곳에서 왕이 직접 강의를 하기도 했다고. 성균관대가 위치한 서울시 종로구 ‘명륜동’의 지명도 이곳 ‘명륜당’에서 비롯된 것이다.
명륜당 앞으로 넓게 펼쳐진 마당은 조선시대 과거를 치르던 장소로 쓰였다. 지금도 학교에서는 매년 5~6월경 학생들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성균 알성시’라는 과거시험 재현행사를 치른다.
양현재 명륜당 마당 양 옆으로 서있는 건물이 양현재다. 양현재는 명륜당을 기준으로 동쪽의 동재와 서쪽의 서재를 함께 부르는 말. 지금의 학교 기숙사와 같은 곳이다. 두 칸이 한 방으로 돼있으며, 모두 28개의 방에 5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 지금은 비어 있으나 지난해 6월까지 성균관대 유학동양학부 학생들이 실제로 이곳에 묵었다고 한다.

성균관대 캠퍼스 투어

<b>1</b> 동아시아학 전문도서관인 존경각. <b>2</b> 학술정보관 3층에 위치한 네이버카페. <b>3</b> 퇴계인문관 3층에 자리 잡은 e+글로벌존.


● 톡톡 튀는 학술공간
존경각 우리 고서의 모습을 아이에게 직접 보여주고 싶다면 성균관대 존경각으로 가보자. 600주년기념관 4층에 자리한 존경각은 동아시아학 전문도서관이다. 존경각이라는 명칭은 조선조 성종 때 성균관 내에 건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도서관 ‘존경각’에서 따온 것인데, 인조 때 중건한 당시 존경각의 모습은 지금도 명륜당 뒤쪽으로 가면 볼 수 있다. 이곳에 소장하고 있던 서적들은 모두 600주년기념관 ‘존경각 보관실’로 옮겨 보관하고 있다. 존경각에는 고서 7만여 권과 양장본 5만여 권, 동아시아학 관련 학술잡지 5백여 종 등이 비치돼 있는데, 이 중에는 희귀본과 귀중본 도서가 상당수 포함돼 있다. 특히 족보자료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자료를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곳에 소장된 자료들은 교내외 어느 곳에서라도 인터넷(http://aeas.skku.edu) 검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2-760-0791
네이버카페 학술정보관 3층 로비를 지나 조명 빛이 환한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면 1백70여 평의 확 트인 공간이 나오는데, 이곳이 ‘네이버카페’다. 벽면으로 줄지어 있는 나무 재질의 의자와 중앙의 원탁 테이블이 조형물과 어우러지며 모던한 카페 분위기를 연출하는 초고속 인터넷 학습관이다. 이곳에는 90여 대의 컴퓨터와 20여 대 노트북, 그리고 세미나룸을 갖추고 있다.
e+글로벌존 퇴계인문관 3층에 위치하고 있는 글로벌 존은 글로벌 시대에 맞춘 외국어 학습공간. 중앙에는 해외뉴스나 TV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방송시스템(CNN, ABC, NHK 등 7개 채널)이 설치돼 있고, 인터넷 정보 검색을 위한 스탠딩 PC와 외국어 간행물 열람시설, 세미나실 등이 마련돼 있다.






성균관대 캠퍼스 투어

후문 근처 옥류정.


● 길 따라 바람 따라
옥류정 후문 쪽에 다다르면 마을버스 정류장 옆 ‘옥류정’이라는 오래된 정자가 나온다. 성균관대 졸업생들이 캠퍼스에서 가장 운치 있는 곳을 들라고 하면 단연 으뜸으로 꼽는 곳이라고. 샘이 있고 정자가 있어 아이와 함께 잠시 쉬다 가기 좋다. 지하철 3호선 안국역에서 마을버스 2번을 타면 성균관대 후문을 지나 옥류정 앞에 하차하는데, 버스가 지나가는 성균관대 후문 쪽 삼청동길은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하다.

성균관대 캠퍼스 투어

<b>1</b> 법학관 옥상 쉼터. <b>2</b> 경영관 지하 2층 학생식당에 자리 잡은 학생식당 ‘금잔디.’ <b>3</b> 기념품점.


● 쉬어가는 곳
법학관 옥상 쉼터 법학관 옥상에 올라가면 캠퍼스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확 트인 공간을 나무계단과 벤치, 화단 등으로 예쁘게 꾸며놓았다. 벤치에 마주 앉아 도시락을 먹는 학생들의 모습이 정겨워 보인다. 옥상에서 내려다보는 비원의 나무들이 고풍스런 캠퍼스 담장과 어우러진 모습은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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