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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별책부록 | 2006 쿨~바캉스 플랜

전남 순천·보성

“몸과 마음이 즐겁고 건강한 녹차밭 여행”

기획·이한경 기자 / 진행·이승민 ‘프리랜서’ / 글·이시목 한은희 유철상 ‘여행작가’ / 사진·이시목 한은희 유철상 동아일보출판사진팀

입력 2006.08.04 18:53:00

첫째 날 ♥ 선암사 → 낙안읍성 → 저녁(찹쌀보리밥) → 숙박(다비치콘도)
둘째 날 ♥ 율포해수욕장 → 저녁(바지락회) → 숙박(꽃들펜션)
셋째 날 ♥ 보성차밭→ 미력옹기
보성으로 가는 길은 언제나 즐겁다. 빼어난 자연이 있어 눈이 즐겁고, 수많은 사연이 깃든 다양한 문화가 있어 귀가 즐겁다. 후한 인심을 가진 아낙의 손끝에서 빚어지는 먹을거리 또한 널렸으니 입도 즐겁기 그지없다. 첫날은 선암사와 낙안읍성을 돌아본다. 푸짐한 남도의 보리밥을 먹은 후 율포로 내려와 하룻밤을 묵는다. 둘째 날엔 율포해수욕장에서 가족들과 함께 해수욕을 즐긴 후 아이들은 해수풀장에서 놀고, 어른들은 녹차해수탕에서 그간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푼다. 셋째 날 아침엔 초록빛으로 물든 차밭 산책이 제격. 짙은 신록에 눈·코·입은 물론 마음까지 호강한다. 오후에는 미력옹기에서 옹기체험을 즐긴 후 귀가한다.

첫째 날 - 종소리에 귀 씻고 돌담길 따라 산책, 선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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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km 거리의 참나무숲길을 따라 올라가면 나타나는 선암사.


호남고속도로 승주IC로 나오면 길은 호숫가를 따라 조계산(884m) 자락의 선암사로 이어진다. 백제 성왕 7년(529)에 아도화상이 창건하고 그 뒤 통일신라시대 도선국사가 현재의 자리로 옮겨 중창했다는 선암사는 우거진 참나무숲길을 따라 1.5km 정도 걸어 올라야 한다. 먼저 경내로 들어서는 초입에 두 개의 돌다리가 있다. 높은 곳에 버티고 있는 것이 조선 숙종 때 만들어진 승선교다. 도선국사가 직접 만들었다는 작은 연못인 ‘삼인당’을 지나 일주문(사찰에 들어서는 첫번째 문)을 넘어가면 경내다. 사찰 건물의 배치나 풍경이 권위적이지 않아 편안한 느낌인데, 제각기 다른 모양의 법당과 담장이 조화를 이뤄 길을 따라 산책하는 묘미가 남다르다. 마지막으로 선암사의 명물 ‘뒷간’(해우소)에 들르자. 전면이 트여 있어 볼일 보는 사람 앞을 지나가야 하는 진풍경이 연출되는 화장실로 인분이 쌓이는 곳의 깊이만 해도 4m가 넘는다. 사방에 창살 형태 통풍구가 있어 재래식이지만 냄새가 전혀나지 않는다. 문의 061-754-5247 www.seonamsa.co.kr
- 호남고속도로 승주IC에서 나와 22번 국도를 타고 선암사·낙안읍성 방향으로 500m 정도를 달리다 857번 지방도를 탄다. 선암사 갈림길에서 우회전하면 곧 선암사 주차장. 승주읍에서 선암사까지는 7km다.

타임머신 타고 조선시대 성곽체험, 낙안읍성
선암사에서 절집의 정취를 맛본 다음 낙안읍성으로 향한다. 선암사에서 30분 거리인 낙안읍성은 조선시대의 성(城)과 동헌, 객사, 장터, 초가 등이 원형대로 잘 보존돼 있는 곳으로 그 건물에서 아직도 주민들이 생활한다. 성루(성곽 곳곳에 세운 다락집)에 올라 읍성부터 굽어본 후, 성곽 트레킹에 나선다. 매표소가 있는 동문(낙풍루)으로 들어가 주변을 둘러보고, 굴곡져 더욱 아름다운 성곽을 따라 걷는 것이 일반적인 코스. 아이들도 성벽을 한 바퀴 돌아보는 데 30~40분이면 충분하다. 성곽에서 내려온 뒤 민가 쪽으로 발길을 돌리면 1백8채의 초가와 조선시대 군수의 집무처인 동헌 등을 볼 수 있다. 초가에서 민박이 가능하고, 읍성에서 운영하는 짚풀공예, 염색, 도예 등 다양한 전통생활 체험 프로그램에도 참가할 수 있다. 문의 061-749-3347 www.nagan.or.kr
- 선암사 입구에서 순천 방향 857번 지방도를 탄다. 죽학리, 석흥리, 상송리 등을 지나면 낙안읍성에 닿는다.

둘째 날 - 해수욕도 즐기고 건강도 챙기고~ 율포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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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물 때는 해수욕, 썰물 때는 갯벌욕을 즐길 수 있는 율포해수욕장.


파도소리에 잠을 깬 이른 아침엔 율포해변을 가볍게 산책하자. 짭조름한 바다 내음이 소나무 향기에 섞여 코끝으로 스민다. 넓은 백사장과 함께 해수풀장, 녹차해수탕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 있는 율포해수욕장은 보성군 유일의 해수욕장. 평소에는 고깃배들이 정박하는 포구로 이용되다가 여름 한철에만 피서객들의 물놀이장이 된다. 수심이 깊지 않아 안전하고 썰물 때면 바지락조개를 잡는 등 갯벌체험도 즐길 수 있다. 아침나절의 산책을 접고, 가볍게 식사를 한 후 바다로 풍덩~. 물이 들어오는 시간만 빼면 물도 깨끗하고 파도도 호수처럼 잔잔해 3~4세짜리 아이들도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썰물 때나 해수욕이 지겨워지면 해수풀장과 녹차해수탕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도 좋다. 3천 평 규모인 해수풀장은 조수 간만의 차로 온종일 해수욕을 즐기지 못하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보성군에서 만든 시설물. 81m 길이의 터널 튜브형 슬라이드와 해적선, 유수풀 등 다양한 물놀이 시설을 갖춰 아이들에게 인기다. 해수풀장 바로 옆에는 녹차해수탕도 있다. 지하 120m에서 끌어올린 천연해수에 녹차를 약 300대 1 정도로 혼합한 목욕용수는 피로회복, 순환기 장애, 피부미용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욕조에 몸을 담그고 바라보는 바다 경치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 목욕하며 즐기는 해돋이가 특히 일품이다. 문의 녹차해수탕 관리사무소 061-853-4566
- 다비치콘도 바로 앞이 곰솔숲으로 둘러싸인 율포해수욕장이다. 해수풀장과 녹차해수탕도 도보 4~5분 거리.

셋째 날 - 초록 융단에 앉아 마시는 차의 향기, 보성차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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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초록의 차나무 이랑이 그림처럼 아름다운 차밭.


율포해수욕장에서 몸의 피로를 풀고 바지락회까지 맛본 뒤에는 이튿날 녹차밭 관람을 위해 보성으로 향한다. 대한다업 제2다원 옆에 있는 꽃들펜션(061-852-9633 www.sangreentea.com)이 가족과 함께 하룻밤 묵기 좋다. 성수기(7월15일~8월20일) 객실요금은 4인(온돌) 기준 12만원. 보성의 차밭은 활성산(465m) 기슭에 주로 자리 잡고 있는데, 보성읍과 율포 바닷가를 잇는 고갯길인 봇재 부근에 동양다원과 대한다업, 꽃다원 등 수십만 평에 달하는 차밭이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보성의 차는 먼저 봇재에서 눈으로 마신다. 관람 포인트는 봇재 정상에 있는 다향각. 계단을 따라 2층 건물 높이 다향각 전망대에 올라서면 거대한 초록 구렁이 수천, 수만 마리가 기슭을 뒤덮고 있는 듯 꿈틀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구불구불한 차밭 아래로는 영천제(호수)의 물빛이 햇살을 받아 반짝거려 더욱 아름답다. 눈으로 즐겼으니 이제 코와 입으로 보성의 차를 맛볼 차례다. 봇재를 넘는 18번 국도변에는 각 다원과 제다업소에서 운영하는 차 시음장이 널려 있다. 눈과 입이 모두 즐거울 수 있는 최고의 포인트는 대한다업. 파도처럼 밀려드는 진초록의 차나무 이랑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차는 일단 주차장에 세운다. 주차장에서 차밭까지는 아름다운 삼나무숲길. 300m에 이르는 이 길은 구불구불한 흙길인데다 바람을 따라 날아온 차향이 느껴져 걸어오르는 재미가 각별하다. 다원에 들어서면 테이블마다 다기가 놓여 있다. 올 봄에 돋은 새순을 따서 만든 햇차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입안에서 고루 퍼지는 은은한 맛 속에 차밭을 훑고 간 안개며 바람의 결이 느껴지는 듯하다. 햇차를 맛본 다음에는 본격적인 차밭 산책에 나선다. 다원에서 뒷산의 오선봉에 이르는 산비탈에 계단식으로 차 이랑이 차곡차곡 누워 있다. 공기는 삼림욕장 못잖게 싱그럽고, 차밭 이랑은 파도처럼 초록으로 굽이쳐 마음이 달뜬다. 산책을 마치고 피곤할 즈음이면 녹차아이스크림의 달콤한 맛을 느껴보는 것도 좋고, 배가 출출하다면 아이스크림 대신 녹차가루가 함유된 수제비나 불고기, 녹차무침 등을 맛보는 것도 좋다. 문의 대한다업 061-853-2595
- 율포해수욕장에서 보성 방향 845번 지방도를 탄다. 영천리 삼거리에서 보성 방향 18번 국도로 갈아탄 다음, 굽이굽이 고갯길을 달리면 봇재 정상에 있는 다향각(동양다원)을 지나 대한다업에 닿게 된다.



옹기의 생산과정을 지켜보는 미력옹기
전남 순천·보성

황토로 옹기 만드는 과정을 보고 직접 옹기를 빚어볼 수도 있는 미력옹기.


차향의 은은함을 뒤로하고 18번 국도를 타면 30여 분이 채 안돼 미력옹기에 닿는다. 미력옹기는 3백여 년째 옹기를 가업으로 이어오고 있는 곳으로 무형문화재 옹기전수자인 주인 이학수씨가 9대를 이어 옹기를 굽고 있다. 미력옹기에서 만드는 옹기의 특징은 전라도 지역의 전통 옹기 성형 기법인 ‘타래질’을 이용한다는 것. 커다란 점토 덩어리를 잘 반죽해 얇고 길게 만든 다음, 물레 위에 한 단씩 올려가며 옹기의 모양을 만드는 방식이다. 다 만든 다음에는 그늘지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사흘쯤 말리고 잿물을 골고루 입힌 뒤 다시 물기가 없어질 때까지 말린다. 완전히 마른 옹기를 가마에 넣고 초벌구이 없이 1200℃로 구우면 비로소 완성된다. 이곳에서는 황토가 옹기로 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지켜볼 수 있으며 제작과정을 둘러본 후 직접 뚝배기나 고추장 단지처럼 작은 질그릇을 만들어볼 수 있다. 옹기체험에 걸리는 시간은 3시간 정도며, 예약이 필수다. 체험료는 어른·아이 모두 1만원. 문의 061-852-4232 www.ongki.com
- 대한다업에서 보성 방향 18번 국도를 탄다. 보성읍 약간 못미친 지점에서 2번 국도 갈림길이 나오면 순천 방향 2번 국도(외곽도로)를 타고 보성읍내를 빠져나간다. 화순 방향 18번 국도가 나오면 갈아타고 4.5km 정도 직진, 왼쪽에 미력옹기 표지판이 보인다. 미력면소재지 약간 못 가서 있다. 옹기체험을 마치고 귀가할 때는 18번 국도로 고인돌공원까지 간 다음, 이곳에서 주암IC로 연결되는 27번 국도를 타면 된다.
맛집 & 숙박

푸짐하고 맛깔스런 반찬이 가득~찹쌀보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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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안읍성 안에 꽤 여러 개의 식당이 있고 많은 음식이 있지만 소박하고 푸짐한 밥상을 원한다면 읍성 인근에 있는 고향보리밥집(061-754-3419)을 찾자. 차양 드리운 평상에 앉아 돼지고추장불고기 한 점을 얹어 싱싱한 상추쌈을 싸 먹는 맛이 기가 막히다. 퍼석퍼석한 보리밥이 아니라 쫀득쫀득한 찹쌀보리밥이라 보리밥에 익숙지 않은 아이들도 아주 잘 먹는다. 된장찌개를 비롯해 15여 가지의 밑반찬도 푸짐하고 맛깔스럽다. 1인분에 6천원. - 낙안읍성에서 200m 정도 거리. 낙안면소재지에서 금둔사 방향으로 좌회전하면 바로 왼쪽으로 식당이 보인다.

싱싱한 바지락이 입 안에서 사르르~바지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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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포에서는 간의 원기를 돋운다는 바지락회를 맛보지 않을 수 없다. 전라도에서는 보통 무침을 회라고 하는데, 바지락회도 쪽파와 채썬 배, 참기름, 깨소금 등을 넣고 고춧가루로 버무린 무침이다. 바지락이 싱싱하고 단단해 쫀득쫀득한 맛이 나고, 양념이 새콤달콤해 입맛을 돋운다. 밥에 비벼 먹으면 더욱 맛이 좋다. 맛볼 수 있는 곳은 다비치콘도 내에 있는 식당(061-850-1111). 율포해수욕장 내에 있는 행낭횟집(061-852-8072)도 괜찮다.

율포해변이 한눈에 보이는다비치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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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을 운전하는 시간이 제법 길지만, 숙박은 율포해수욕장으로 가서 하자. 해수욕장 주변에 민박과 모텔 등 숙박시설이 많지만 단연 돋보이는 곳은 다비치콘도(061-850-1111). 올해 4월에 개장한 다비치콘도는 대규모 찜질방과 노천해수탕을 갖추고 있다. 객실과 노천해수탕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뛰어나다. 성수기(7월14일~8월20일) 객실요금은 17평 기준 18만원. - 낙안읍성에서 벌교 방향 857번 지방도를 탄다. 벌교에서 보성 방향 2번 국도로 갈아탄 다음, 송곡리 삼거리에서 득량을 지나 율포로 이어지는 845번 지방도를 타면 율포해수욕장 내에 있는 다비치콘도에 닿는다.


여성동아 2006년 7월 5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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