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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아들 출산한 MBC 앵커 김주하

글·김명희 기자 / 사진ㆍ박해윤 기자

입력 2006.07.24 17:11:00

MBC 김주하 앵커가 지난 5월 말 아들을 낳았다. 출산 10여 일 후 산후조리원에서 만난 그는 힘겨웠던 출산과정과 아이를 낳은 후 더욱 돈독해진 남편과의 사랑에 대해 솔직하게 들려주었다.
첫아들 출산한 MBC 앵커 김주하

“막달까지 20kg이 늘었는데 아이 몸무게보다 딱 1kg이 더 빠지고, 그 다음부터는 꿈쩍도 안 하고 있어요.”
출산 준비를 위해 지난 3월 MBC ‘뉴스데스크’에서 물러난 김주하 앵커(33)가 5월31일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다. 외국계 증권회사에 근무하는 남편 강필구씨(36)와 결혼한 지 1년 6개월 만이다.
출산 열흘 후 산후조리원에서 만난 그는 “아이를 오래 안고 있었더니 손목이 상했다”며 손목 보호대를 하고 있었다. 그는 초여름 더위에도 내복을 껴 입고 있었는데, 그런 엄마의 고통을 아는지 모르는지 열흘 앞서 나온 아들 준서는 달콤한 잠에 빠져있었다. 준서는 한눈에도 김주하 앵커의 아들임을 알아볼 수 있을 만큼 그를 쏙 빼닮았다.
아기 몸무게가 4kg이었으니 난산이었을 법도 한데, 그는 출산 바로 전날까지 뉴스 리포트를 하고 저녁 늦게 퇴근, 다음 날 오전 2시간의 진통 끝에 순산을 했다고 한다.
“예정일보다 열흘이나 일찍 나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미 자궁이 6~7cm나 열려 있어서 급하게 분만실에 들어갔죠. 다른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하늘이 노래져야 아기가 나온다던데, 저는 그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미처 비명을 지를 틈도 없이 아기가 나왔거든요(웃음).”
남편과 함께 가족분만을 한 그는 아이를 낳았을 때의 소감에 대해 “처음에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약간 낯선 느낌이었어요. 모유를 먹이면서 아이와 피부가 맞닿았을 때 비로소 ‘내 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첫아이의 경우 아내보다 남편이 더 흥분을 하기도 한다. 그의 부부도 그런 경우였다고. 남편은 아이의 탯줄을 끊고 목욕을 시키면서부터 눈물을 흘리기 시작, 급기야는 그를 붙들고 대성통곡을 했다고.
“간호사가 분만실에서 나가자 아무도 못 들어오게 병실문을 걸어 잠그고는 ‘사랑한다, 고맙다’며 큰 소리로 울었어요. 남동생이랑 둘이서 외롭게 자랐고 지금 시부모님이 모두 미국에 계시기 때문에 핏줄에 대한 생각이 더 각별한 것 같아요.”

“남편이 아이 욕심이 많아서 셋은 낳아야 할 것 같아요”
출산을 전후해 대부분의 여성은 불어난 몸이나 남편의 애정, 육아에 대한 고민 등으로 산후우울증을 겪기 마련이다. 그의 경우는 남편의 사랑과 육아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 덕분에 비교적 무난하게 우울증을 극복했다고 한다. 운동을 좋아하는 남편은 아이 키우는 일을 돕기 위해 퇴근 후 헬스클럽에 들르는 것도 그만두었을 정도라고 한다.

첫아들 출산한 MBC 앵커 김주하

신생아답지 않게 오똑한 코, 눈 뜨면 생기는 짙은 쌍거풀…. 아들 준서는 김주하 앵커를 쏙 빼닮은 듯 했다.


“사실 ‘뉴스데스크’를 그만둘 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무거운 몸으로 뉴스 리포트를 계속하는 게 보기 거북하다는 시청자들의 지적에 의기소침하기도 했고요. 그때 남편이 눈치를 채고 많이 위로해주었어요. 아이를 낳아도 얼마든지 일을 계속할 수 있고, 부부간에도 같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면서요. 아기를 낳고 나서 부부만의 시간을 많이 갖는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 줄은 알지만 남편의 그런 위로가 큰 힘이 됐어요.”
비교적 순산을 했고 산후우울증도 무난히 극복한 그의 요즘 고민은 모유수유 문제. 출산 후 며칠이 지나도록 젖이 돌지 않아 그도, 아기도 힘들었다고 한다. 또 모유수유를 하는 동안에는 잘 먹어야 하기 때문에 다이어트도 여의치 않다고.
“아기를 낳고 나면 자연히 모유수유가 되는 줄 알았는데 속은 느낌이에요(웃음). 아기 낳는 게 어렵다는 말은 많이 들었어도 모유수유가 어렵다는 말을 해주신 분은 없었거든요. 요즘도 젖이 잘 돌지 않아 우족 우린 물을 수시로 마시고 있어요. 모유수유는 시작할 때도 어렵지만 끝낼 때 더 어렵다고 하는데…. 아기 서넛씩 낳은 분들 존경하게 됐어요. 남편이 자식 욕심이 많아서 저도 셋은 낳아야 할 것 같아요.”
뉴스를 진행하는 틈틈이 수학문제를 풀거나 책을 읽으며 태교를 했다는 그는 아이가 무엇보다 신뢰받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아이로 자라면 좋겠어요. 앵커의 가장 큰 잘못은 진실이 아닌 것을 진실처럼 보도하는 것인데 사람 사이의 관계도 마찬가지거든요. 제가 사람을 판단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게 ‘믿을 수 있는 사람인가’ 여부이기도 하고요.”
산후조리원에서 퇴원하면 그는 친정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집에서 산후조리를 계속한 후 올 가을 복귀할 예정이라고 한다.
“친정어머니가 아이를 선뜻 봐주겠다고 하셨는데, 아이와 며칠 지내보면 마음이 변하지 않으실지 걱정이에요(웃음). 앵커로 복귀할지, 기자로 복귀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맡은 일에 즐겁게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여성동아 2006년 7월 5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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