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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동화, 영어소설 읽으며 영어 정복하는 노하우’

토익 940점 받은 오재현양 엄마 이미숙

입력 2006.06.27 17:54:00

‘영어동화, 영어소설 읽으며 영어 정복하는 노하우’

대전관저중학교 2학년 오재현양(13)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치른 토익에서 940점을 받았다.
“재현이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토익 교재를 사줬어요. 그때 이미 재현이의 독해 실력이 고등학교 3학년 아이들 수준과 비슷했거든요. 토익 모의고사 문제집을 사주며 풀어보게 했더니 읽기보다 듣기 점수가 훨씬 잘 나오더라고요. 토익 공부를 시켜도 되겠다 싶어 학기 중에는 매일 2시간씩, 방학 때는 3시간씩 토익 교재로 공부하게 했죠. 그러다 4학년 때 처음 시험을 치르게 하고, 1년 후에 다시 보도록 했어요. 그 다음부터는 6개월마다 한 번씩 시험을 봤고요.”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재현양의 어머니 이미숙씨(41)는 딸이 실생활에서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웠으면 하는 바람에서 일찍부터 토익 공부를 시켰다고 한다. 영문학을 전공했는데도 생활영어에 약한 자신의 처지가 늘 한스러웠던 것.
이씨는 재현양이 네 살 무렵 한글을 깨친 뒤부터 영어 교재와 동화책 테이프를 구입해 들려주기 시작했다. 기초 수준의 짧은 문장들을 반복해 들려줬더니 금세 따라했다고 한다.
“원어민 발음이 녹음된 테이프의 효과가 좋았어요. 처음부터 정확한 발음을 익힐 수 있는 건 물론이고, 아이가 재미있어하더라고요. 테이프를 여러 번 듣고 난 뒤에는 동화책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고, 혼자서 일인 다역을 하며 놀기도 했어요. ‘신데렐라’를 듣고 혼자 마녀가 됐다가 공주가 됐다가 하면서 노는데 우습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어요(웃음). 그렇게 조금씩 영어에 대한 재미를 느끼게 해준 게 주효했던 것 같아요.”
재현양은 집에서 책과 테이프만으로 영어를 공부했지만 초등학교 1학년 때 이미 중고생용 영어 독해문제집을 술술 풀 정도의 실력을 쌓았다고 한다.

네 살 때부터 원어민이 녹음한 영어 동화책 테이프 들려줘
초등학교 3학년이 돼 학교에서도 영어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재현양은 그간 쌓아온 영어 실력을 한껏 발휘했다. 영어 말하기 대회와 영작 대회에서 상을 휩쓸었고, 2002년 처음 치른 토익에서 680점, 2003년엔 920점을 받았다.
“토익은 실용 영어 실력을 평가하는 시험이잖아요. 일찍 시작할수록 유리할 거라는 생각에 아이 수준에 맞기만 하면 출판사를 가리지 않고 교재를 사줬어요. 2004년 본 시험에서 듣기를 거의 다 맞은 걸 보면 회화는 어느 정도 완성된 것 같아요. 지난해부터는 독해와 작문 실력을 비중 있게 평가하는 토플 공부를 시키고 있죠.”
토플은 토익에 비해 좀 더 학문적인 영어 실력을 요구한다. 독해 지문이 훨씬 긴데다 의학, 법학, 심리학 등 여러 분야의 학구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것. 대학원이나 외국 대학에 진학할 때 토플 성적이 필요한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 이씨는 재현양이 훗날 유학을 가려 할 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2004년부터 토플을 준비시켰다고 한다. 재현양은 요즘 학기 중엔 하루에 1시간 반씩, 방학 때는 3시간씩 토플을 공부를 하고 있다.
토익이나 토플을 준비하면서 학원이나 과외 수업을 받아본 적이 없는 재현양은 아직까지 해외에 나가본 경험도 없다. 어머니 이씨는 주위에서 어학연수를 보내라는 권유를 수차례 받았지만 재현양이 아직 어린데다 영어를 배우겠다는 목적 하나로 외국에 나가는 건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 낭비라는 생각이 들어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신 재현양은 어머니 이씨와 함께 서점이나 인터넷 도서구매 사이트에서 영어교재를 구입해 자주 읽는다. 어려서부터 과학 잡지와 영자신문을 꾸준히 본 덕분에 딱딱하고 어려운 내용도 즐겨 읽지만, ‘해리포터’ 같이 테이프가 함께 있는 영문 소설을 주로 고른다고 한다.
“원서를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밑줄을 친 다음 뜻을 알아보고 다시 읽어요. 테이프를 들을 때는 잘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일단 끝까지 다 들은 다음 번역본을 읽으면서 문맥상의 뜻을 파악하고요. 그러면 두 번째 들을 때 처음에 말이 빠르거나 톤이 높아서 못 들은 부분까지 들리게 되거든요. 한 테이프를 세 번 정도 들으면 완벽하게 알아들을 수 있고요. 밤에 잘 때도 불을 끈 채로 침대에 누워서 영어 테이프를 듣는데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불을 켜고 단어 뜻을 확인해야 잠이 와요(웃음).”

재현양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세계 명작소설을 원서로 읽기 시작했는데 ‘무기여 잘 있거라’ ‘여자의 일생’ ‘러브스토리’ 등은 번역본보다 원서로 읽을 때 더 생생한 감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방학 때는 이틀에 한 권 정도, 학기 중에는 한 달에 열 권 이상 원서를 읽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이미 번역서로 읽은 책은 원서로 다시 읽고, 처음 보는 책은 원서와 번역서를 함께 구입해 번갈아 읽는다고 한다.
재현양의 장점은 어머니의 표현을 그대로 옮기면 “미련스러울 정도로 아무런 의심 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해내는 근성”이다. 혼자 힘으로 영어 실력을 쌓아온 것도 이 무던한 성격 덕분. 학교 성적도 줄곧 1등을 놓치지 않는다는 재현양은 다른 과목도 학원에 의지하지 않고 교과서와 자습서, 문제집만으로 혼자 공부한다. 하지만 그에게도 스트레스는 있을 터.

“영어로 소설 쓰고, 팝송 가사 외우다 보면 스트레스 풀려요”
“학교에서 시험을 볼 때마다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올까봐 스트레스를 받죠. 그럴 때는 영어로 풀어요. 영어는 제 자신감의 원천이거든요. 영어로 일기나 편지를 쓰고, 매일 조금씩 쓰고 있는 영어 소설을 이어가기도 해요. 또 브리트니 스피어스 같은 외국 가수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요. 팝송에는 줄임말이나 연음이 많이 나오는데 그런 걸 하나씩 알아가는 게 재미있어서 가사를 통째로 외워버려요. 소설을 쓰거나 노래를 부르다 보면 ‘내일은 소설 속 주인공이나 내가 좋아하는 가수처럼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행복해지겠지’ 하는 기대감이 들면서 스트레스가 싹 사라져요(웃음).”

여성동아 2006년 6월 5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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