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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연구가 김영빈의 음식 선물

요리비법 담긴 핸드메이드 천연 양념

기획·강현숙 기자 / 사진·홍중식 기자 || ■ 글 & 요리·김영빈(수랏간 019-492-0882) ■ 어시스트·정수영

입력 2006.06.23 16:46:00

“직접 만든 천연 양념은 주부들에게 가장 환영 받는 선물이에요. 음식에 감칠맛을 더해 요리가 쉬워진답니다.”
요리연구가 김영빈의 음식 선물

요리연구가 김영빈의 음식 선물

김영빈씨(32)는 맛깔스러운 음식을 만들어 주변에 선물하는 것이 취미인 음식 선물의 달인이다. 경희대학교 한방약선 요리전문가 과정과 궁중음식연구원 궁중음식 과정을 수료한 한식요리 전문가로 압구정동에서 쿠킹 클래스 ‘수랏간’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대백화점과 이마트 문화센터에서 가정요리를 강의 중이다.


“우와~ 이 요리비법이 뭐예요?”
“새로 문 연 식당 가보셨어요? 그 음식은 어떻게 만들어요?”
제가 많이 받는 질문들이랍니다. 사실 저라고 특별한 비법이 있어서 요리를 맛있게 만드는 건 아니에요. 좋은 재료를 구입해서 직접 만든 천연 양념으로 밑간을 한 뒤 적당한 온도에서 굽고 끓이면 요리 맛이 저절로 살아나거든요. 하지만 결혼한 친구들을 보면 살림하고 아이 키우고, 직장 일까지 삼중고(?)에 시달려서인지 요리를 귀찮아하더라고요. 우스갯소리로 제가 우렁각시가 돼 매일 식사를 차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친구가 있을 정도예요.
일상에 지친 친구들의 음식 고민을 듣다가 일손을 덜어주려고 만들기 시작한 것이 천연 양념이에요. 처음에는 빠르게 조리하는 방법을 가르쳐줬는데, 그것조차 귀찮아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예 맛간장, 약고추장, 레몬타임식초 등 제가 즐겨 사용하는 천연 양념을 만들어주었어요. 음식 맛이 좋아지고 사용하기 편하다며 기뻐하는 친구를 보니 주는 저도 뿌듯했답니다. 인공 조미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영양가 역시 풍부하니 일석이조 아니겠어요?
퇴근 후 퉁퉁 부은 다리로 저녁 밥상을 차리는 친구를 위해 조만간 마법의 천연 양념을 선물하러 가야겠어요. 요리의 맛은 특별한 양념과 비법이 아닌 사랑과 정성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쓴 카드를 함께 넣어서요.

“맛간장과 레몬식초는 만든 뒤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하세요.”

레몬타임식초
요리연구가 김영빈의 음식 선물

레몬식초, 사과식초 등 은은한 향이 나는 시판 과일식초를 즐겨 사용하시나요? 하지만 막상 성분 표시를 보면 향만 첨가된 제품이 많아요. 식초에 허브나 과일을 넣고 숙성시키면 건강만점, 천연 향을 지닌 식초가 완성된답니다. 샐러드나 무침요리에 넣으면 상큼한 향이 식욕을 돋워주지요.
준·비·재·료
타임 잎 약간, 레몬 ½개, 양조식초 적당량
만·들·기
1 타임은 한 장씩 씻어서 물기를 제거하고, 레몬은 씨를 뺀 후 모양을 살려 자르세요.
2 물기 없는 병에 타임 잎과 레몬을 담고 식초를 부은 뒤 냉장고에서 2주 정도 숙성시키세요.
tips 완성된 레몬타임식초는 오래두고 사용하면 레몬이나 허브가 떠올라 곰팡이가 필 수 있으므로 적당히 먹을 분량만큼 만들어 사용하세요.

맛간장
요리연구가 김영빈의 음식 선물

집에 있는 간장으로 먹음직스러운 음식 색을 내려면 간이 세져서 음식 맛이 짜기 쉬워요. 이럴 때는 맛간장을 사용하면 좋아요. 한 번 끓여냈기 때문에 색이 진하고 과일과 야채를 넣어 맛도 깊거든요. 고기 밑간을 할 때나 국이나 찌개를 끓일 때 한두 방울 넣으면 감칠맛이 더해진답니다.
준·비·재·료
생강 2쪽, 양파 1개, 배 ½개, 간장 5컵, 다시마(5×5cm) 2장, 물 1컵, 청주 ½컵, 건홍고추 2~3개
만·들·기
1 생강은 저며 썰고 양파는 두껍게 링 모양으로 자르세요. 배는 껍질째 잘 씻어 3~4등분하세요.
2 냄비에 준비한 모든 재료를 담고 센 불에서 끓이세요.
3 끓어오르면 불을 줄이고 양파가 말갛게 익을 때까지 끓인 뒤 체에 걸러 식히세요. 소독한 병에 담아 보관하세요.
tips 끓어오르면서 생기는 거품은 맨 나중에 건져내세요. 처음부터 거품을 건지면 재료가 어우러지면서 생기는 맛까지 없어질 수 있거든요.

“핸드메이드 천연 양념은 영양과 사랑이 골고루 담겨있는 선물이에요. 건강을 챙길 수 있고 조금만 넣어도 음식 맛이 확~ 산답니다.”



약고추장 & 두부쌈장
요리연구가 김영빈의 음식 선물

여름이 제철인 야채는 성질이 차고 수분이 풍부해 더위를 이기도록 도와주지요. 매콤달콤한 약고추장과 담백한 두부쌈장만 있으면 여름에 풍성하게 나는 야채를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별다른 반찬 없이 밥에 쓱쓱 비벼 먹어도 맛이 좋고요. 만들기도 간단하고 한 번 만들어두면 오래도록 보관할 수 있답니다. 이번 주말에는 입맛 없어하시는 친정 엄마의 냉장고에 자글자글 볶은 별미장 두 개를 몰래 넣어두고 와야겠어요.

약고추장
준·비·재·료
쇠고기 우둔살 100g, 고추장 1컵, 물 ½~1컵, 꿀·참기름 2큰술씩, 잣가루 3큰술, 고기양념(간장·다진 파 1큰술씩, 설탕·다진 마늘·참기름·깨소금 ½큰술씩, 후춧가루 약간)
만·들·기
1 쇠고기는 곱게 다지고 분량의 재료를 섞어 만든 양념을 넣어 밑간하세요.
2 팬에 쇠고기를 넣고 보슬보슬하게 볶아요.
3 쇠고기에 고추장을 넣어 볶다가 물을 부어 잘 풀어가며 볶으세요.
4 고추장에 어느 정도 농도가 생기면 꿀, 참기름, 잣가루를 넣고 약한 불에서 볶은 뒤 소독한 병에 담으세요. 냉장고에 보관하면 2~3주 정도 두고 먹을 수 있어요.
tips 쇠고기는 달구지 않은 팬에 볶으세요. 달군 팬에 볶으면 단백질 응고 작용으로 덩어리가 지지만 데우지 않은 팬에 볶으면 보슬보슬 잘 떨어지거든요.

두부쌈장
요리연구가 김영빈의 음식 선물

준·비·재·료
두부 100g, 쇠고기 우둔살 50g, 다진 마늘 ½큰술, 참기름·다진 파·고추장·다진 청양고추·다진 붉은 고추 1큰술씩, 된장 3큰술, 설탕 ½작은술
만·들·기
1 두부는 곱게 으깬 뒤 물기를 없애고, 쇠고기는 곱게 다지세요.
2 달군 팬에 참기름을 두르고 다진 마늘과 다진 파를 볶다가 향이 우러나면 쇠고기를 넣어 볶아요.
3 쇠고기가 거의 다 익으면 두부를 넣고 고추장, 고추, 된장, 설탕을 넣어 수분이 없어질 때까지 볶아서 식히세요. 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하면 1~2주 정도 사용 가능해요.
tips 두부의 수분을 제거하지 않으면 쉽게 상하므로 꼭 짠 뒤 볶으세요.


천연가루조미료 국물요리의 비결은 푹 우려낸 육수에 있어요. 시판 조미료를 넣으면 맛은 나겠지만 건강에 안 좋아 찜찜한 기분이 들고요. 그래서인지 양념 선물 중에 가장 반응이 좋았던 게 가루조미료예요. ‘마법의 가루’처럼 조금만 넣어도 찌개나 국물 맛이 업그레이드되거든요. 재료를 일일이 닦아 곱게 갈아야 해 정성이 가득 들어가고요. 냉동실에 보관하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어요.

얼큰이가루
요리연구가 김영빈의 음식 선물

해물이나 육류요리에 잘 어울리는 가루예요. 단 가루를 넣은 뒤에는 국물이나 요리에 맛이 우러날 때까지 충분히 끓여야 해요.
준·비·재·료마른 다시마:마른 새우:마른 고추를 3:2:1의 비율로 준비
만·들·기1 다시마, 새우, 고추는 각각 잘 닦은 뒤 분말기에 넣어 곱게 가루를 내세요.
2 비율대로 섞어 소독한 병에 담으세요.

구수미가루
각종 볶음요리에 넣거나 된장찌개를 끓일 때 사용하면 맛있어요.
준·비·재·료마른 표고버섯:마른 느타리버섯:마른 중멸치:마른 고추를 3:3:2:1의 비율로 준비
만·들·기1 표고버섯과 느타리버섯은 잘 닦아 잘게 부수고, 멸치는 내장과 머리를 제거한 후 기름을 두르지 않은 팬에 볶으세요.
2 준비한 재료를 각각 분말기에 갈아 곱게 가루를 내세요.
3 제시한 비율대로 섞거나 원하는 비율대로 섞어 소독한 병에 담으세요.

요리연구가 김영빈의 음식 선물

천연 양념 포장 아이디어
1 와인 쇼핑백을 재활용해요와인을 담아주는 쇼핑백은 종이 재질과 색깔은 고급스러운데 폭이 좁아서 다른 것은 넣을 수 없잖아요. 집에 남아도는 와인 쇼핑백이 있다면 양념 포장지로 활용해보세요. 상표가 있는 부분은 자르고 구멍을 뚫어 리본으로 손잡이를 만들어 달거나 장식을 하면 완성! 재활용으로 환경보호까지 할 수 있어 더욱 좋답니다.
2 예쁜 박스에 담아 선물해요양념 재료와 예쁜 병, 양념 레시피를 적은 카드 등 천연 양념을 만들 수 있는 재료를 자그마한 박스에 담아 선물하세요. 양념을 넣어두고 사용하기 편해 수납걱정도 해결해 줄 수 있어요.
3 양념병에 담고 지끈으로 포장해요바로 사용할 수 있게 시판 양념병에 넣어 선물하는 게 가장 간편한 방법이에요. 모양이 길쭉한 양념병을 포장하는 데는 지끈이 안성맞춤이지요. 병 높이의 2.5배 정도 길이로 지끈을 자른 뒤 꼬임을 풀어 사선 방향으로 겹쳐 병을 포장해 묶으면 근사해요. 양념 만든 날짜를 적은 네임카드를 걸면 멋진 핸드메이드 선물이 완성된답니다.

여성동아 2006년 6월 5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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