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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性공 부부’ 캠페인 홍보대사로 나선 홍서범·조갑경 부부

“발기부전 남편과 아내가 꼭 알아두어야 할 것들…”

기획·김유림 기자 / 글·김순희‘자유기고가’ / 사진ㆍ홍중식 기자, 인컴브로더 제공

입력 2006.06.21 16:50:00

홍서범·조갑경 부부가 발기부전 등 성생활에 고민을 안고 있는 부부들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부부관계의 중요성을 알리고 발기부전을 적극적으로 치료함으로써 만족스런 성생활을 하기 위한 ‘性(성)공 부부 캠페인’의 홍보대사를 맡은 것. 결혼 13년 차에 접어든 홍서범ㆍ조갑경이 일러준 ‘행복한 성생활을 위해 부부가 알아야 할 정보’.
‘性공 부부’ 캠페인 홍보대사로 나선 홍서범·조갑경 부부

가수 홍서범(48)·조갑경(39) 부부가 부부관계의 중요성을 알리고 발기부전을 적극적으로 치료함으로써 만족스런 성생활을 하기 위한 ‘性(성)공 부부 캠페인’(www.couple36.co.kr) 홍보대사로 위촉돼 화제다.
대한남성과학회가 주최하고 한국릴리가 후원하는 이 캠페인에 국내 최초로 발기부전에 대한 인식전환을 위한 홍보대사로 나선 홍서범은 “처음에는 발기부전이라는 단어 때문에 왠지 모를 거부감이 생겼고 (발기부전) 환자로 오인받지나 않을까 하는 마음에 망설였지만, 부부가 행복하게 성생활을 즐기는 ‘性공 부부’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 캠페인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 나이가 벌써 쉰을 앞두고 있어요. 친구나 선후배들이 모두 중년에 접어들었죠. 나이 든 남성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한번쯤 발기부전에 대해 고민해요. ‘발기부전’과 관련된 홍보대사를 맡은 이후 친구나 지인들의 전화가 부쩍 늘었는데 ‘처음에는 그걸 왜 하냐’고 묻던 사람들이 전화를 끊기 전에 머뭇거리면서 ‘사실은 나도 말이야. 좀 시원찮은데 무슨 방법이 없냐’고 조언을 구하더라고요(웃음).”
예나 지금이나 대다수 남성들은 발기부전을 병으로 인식하기보다 부끄러운 일로 치부한다. 하고 싶은 욕구는 있으되 ‘물건’이 말을 듣지 않는 발기부전에 대한 고민은 동서양이 따로 없다. 성에 관해 우리보다 훨씬 개방적인 것으로 알려진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발기부전을 겪는 남성들은 일단 ‘사건’을 은폐하고 싶어하며, 고민을 털어놓을 마땅한 상대를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남성 성기능 건강에 대한 조사결과, 지난 몇 년 동안 발기부전에 대해 쏟아진 관심에도 불구하고 실제 남성들은 자신의 발기부전 상태를 무시하고, 수반되는 고통을 그저 참기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0세가 넘은 국내 남성의 절반 이상, 전 세계적으로는 1억5천2백만 명, 미국 내에서만 3천만 명 정도가 발기부전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고 한다.

“주위에 발기부전으로 고민하는 친구가 적지 않아요”
“제 주변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발기부전 때문에 고민하고 있더라고요. 발기부전을 겪는 친구들이 아내에게 들킬까봐 전전긍긍하면서 잠자리를 피한다고 해요. 단순히 피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닌데…. 몇 몇 친구에게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냐’고 물었더니 다들 고개를 가로젓더라고요.”
발기부전이란 성관계시 발기가 잘 되지 않거나 발기상태를 유지할 수 없어 남녀가 모두 만족스러운 성관계가 불가능한 상태를 말한다. 발기부전의 원인은 크게 심인성(정신적 원인)과 기질성(신체적 원인)으로 나뉜다.
“과거에는 발기부전이 건강상태나 심리적 원인 등에 의한 것이라 생각했고 수치심 때문에 혼자서 고민하거나 민간요법 등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해요. 저와 남편 모두 이번 기회를 통해 발기부전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됐고 질병으로 인식하게 된 계기가 됐어요. 발기부전 환자들 중 대다수가 쉬쉬하기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것 자체가 50%의 치료를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하더라고요. 만약 남편이 발기부전을 앓게 된다면 함께 병원에 다니면서 치료를 도울 생각이에요.”(조갑경)
결혼 13년 차에 접어든 홍서범은 “남성에게 있어 발기부전은 단순히 성관계가 ‘된다, 안 된다’의 차원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발기부전을 겪는 남성들은 ‘이제 남자로서는 끝’이라는 좌절감에 빠져 매사에 자신감을 상실해요. 성생활이 원만치 않은 데서 오는 스트레스가 부부생활에 악영향을 미치고 알게 모르게 사회적 활동도 위축시키고요. 성관계를 맺으려고 하는데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성적 충동이나 자극에 관계없이 수면 중에 생기는 ‘제3의 발기’라고 불리는 일명 ‘새벽 발기’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발기부전이 아닌가 하고 의심해봐야 해요.”

‘性공 부부’ 캠페인 홍보대사로 나선 홍서범·조갑경 부부

의학적으로 사춘기 남자의 경우 총 수면시간 중 40% 정도가 발기된 상태이며, ‘새벽 발기’는 노인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수면 중 발기에 대해 정확한 이유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의학적으로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한다. 발기부전 환자의 경우 그 원인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는 것.
즉 평소에는 발기가 안되는데 의식이 완전히 배제된 수면 중에 발기가 되는 경우 심리적 원인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수면 중에서조차 발기가 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신체적 원인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새벽 발기는 ‘남성’의 상징이자 건강의 기본 척도가 될 수 있으므로 늘 관심과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한다.
“무슨 병이든 초기 치료가 중요하잖아요. 특히 얼굴이 알려진 연예인은 발기부전을 앓고 있다고 하더라도 일반인에 비해 병원을 찾는 게 더 힘들어요.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럽기 때문이죠. 가만히 앉아서 병을 키우고 있는 줄 알면서도 병원 문턱을 밟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요.”
지난 2001년 인기 탤런트인 40대의 A씨는 수없이 망설이다 결국 비뇨기과 문을 두드렸다고 한다. 모자를 푹 눌러쓰고 매니저와 함께 서울 강남의 한 비뇨기과를 찾은 그는 진료 대기실에 있는 사람들과 병원 직원들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 황급히 진찰실로 들어갔다.
7∼8년 전부터 시작된 A씨의 병세는 2년 전부터는 아예 발기가 안될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고. A씨는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 남성으로서의 자존심은 둘째치고 인기에 치명타라고 생각해 그동안 병원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A씨의 아내도 남편이 유명 연예인이다 보니 섹스에 대한 불만이 있어도 어느 누구와도 드러내놓고 상의하지 못한 채 속으로만 끙끙 앓았다고 한다.

“성적(性的) 불만을 해결하는 데 가장 중요한 점은 서로 터놓고 얘기하는 거예요”
A씨는 결국 발기부전 때문에 부부생활이 파탄 직전에 이르자 위기감에 뒤늦게 병원을 찾았지만 시기를 놓친 탓에 치료는 더뎠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정불화가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1남2녀를 둔 홍서범 부부는 “연예인 부부뿐만이 아니라 많은 부부들이 드러내놓고 얘기는 못하지만 부부 갈등의 원인 중 하나가 ‘성문제’”라면서 “부부간에 건강한 성생활은 가정의 행복과 직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성적(性的) 불만이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가장 중요한 점은 서로 터놓고 얘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배우자가 성생활에 소극적일 때는 ‘성적으로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하기보다 ‘현재 몸 상태가 어떤지, 사회활동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는지’를 먼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고요. 남성들은 발기에 문제가 있으면 아내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하지 않고 대화를 회피하며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성관계를 피하려고 해요. 그렇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조갑경)
솔직담백한 성격의 소유자인 홍서범은 “우리나라는 많은 부부가 성적인 문제와 장애를 경험하고 있음에도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체념하고 살아간다”면서 “특히 성생활의 문제에 대해 솔직한 대화를 꺼리며 성치료 전문가의 도움을 기피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과도한 스트레스나 피로가 쌓여 일시적인 발기부전 현상이 일어났을 때 ‘나이가 몇인데 벌써 안돼?’ 하고 무심코 내뱉는 아내의 한마디에 남편은 큰 충격을 받아요. 아내의 ‘생각 없는’ 한마디가 남편의 발기부전에 악영향을 미치는 거죠. 남성의 페니스는 비하나 폄하에 쉽게 상처받고 격려나 칭찬에는 금세 들떠 넘치는 힘으로 보답하거든요.”
남성의 ‘페니스’는 아내의 칭찬 한마디와 뜨거운 격려에 용기백배하는가 하면 무심코 뱉은 작은 질책에도 금세 움츠러든다고 한다.
“남자들끼리 만나면 우스갯소리로 ‘밖에서는’ 되는데 집에서는 안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내로부터 받은 ‘상처’를 간직한 경우가 적지 않더라고요. 아내는 남편의 성적 능력에 대해 비하하는 발언은 삼가야 돼요. 여느 부부나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성적인 트러블을 겪는다고 봐요. 그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한 거죠. 아예 무시하면서 사는 부부도 있지만 서로 대화를 통해 타협점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性공 부부’ 캠페인 홍보대사로 나선 홍서범·조갑경 부부

세 자녀를 두고 있는 홍서범·조갑경은 부부가 서로 성적 매력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부부간 갈등이 발생할 경우 그것을 쌓아두지 않고 해결하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때로는 자신들보다 연륜 있는 사람의 조언을 통해 도움을 받기도 한다고. 결혼 이후부터 줄곧 시부모와 한집에서 생활한 조갑경은 “우리 부부는 직업이 연예인이라는 것만 빼면 보통사람들과 다를 바 없이 평범하게 살아간다”면서 “어른들과 함께 살기 때문에 옷차림이나 성생활 등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아내들은 출산 이후 남편과 성적으로 멀어지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육아에 지치고 아이들에게 치여서 성욕이 감퇴하는 거죠. 아내가 아이들 키우는 데만 몰입하기보다 부부만의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하늘거리는 속옷을 입고 남편 앞에 짜~잔 하고 나타나고 싶지만 아이 셋을 키우다 보니 하루 종일 입고 있던 냄새나는 옷을 입고 그대로 골아떨어지는 경우도 많아요(웃음). 하지만 아내가 성적 매력을 상실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 또한 남편의 발기부전 예방책이 아닐까 싶어요.”
홍서범·조갑경 부부는 자신들의 성생활 만족도에 대해 “성 트러블을 경험한 적은 있지만 아직 큰 위기를 겪은 적은 없다”면서 “부부 사이에 성 문제는 숨기면 숨길수록 더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행복한 결혼생활의 비결은 부부간의 ‘소통’이라고 밝힌 홍서범·조갑경 부부는 “우리나라 부부들이 ‘性공’을 통해 ‘성공’적인 부부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밝혔다.

여성동아 2006년 6월 5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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