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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스타 건강학

뮤지컬 배우 박해미 다이어트 노하우 & 스트레스 없애는 생활법

“여덟 살 연하 남편, 일곱 살 아들과 함께 젊게, 유쾌하게 살아요”

글·김명희 기자 /사진ㆍ조영철 기자|| ■ 의상 & 소품협찬·아날도바시니 랑시 프롬 25(02-3442-5492) 닥스(02-546-7764) 나이키(02-541-6436) 금강제화(02-3442-7764) ■ 코디네이터·박미순

입력 2006.06.21 14:36:00

SBS 주말드라마 ‘하늘이시여’에서 악역으로 주목받고 있는 박해미. “욕 먹는 건 참아도 살찌는 건 못 참는다”는 그가 몸매관리 비결, 첫 결혼에 실패한 후 구원처럼 만난 여덟 살 연하 남편과 활기차게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뮤지컬 배우 박해미 다이어트 노하우 & 스트레스 없애는 생활법

사진을 찍고 있는 그에게 한 중년 남자가 다가와 말을 건넨다.
“아니 원래 성격이 그래요? 사람이 그러면 안 되지. 그런데 실제로 보니 미인이시네.”
SBS 주말드라마 ‘하늘이시여’에서 수양딸을 구박하는 계모 배득 역을 맡아 주목받고 있는 박해미(42)는 요즘 어딜 가나 ‘정말 못됐다’는 말을 듣는다고 한다. 한동안은 ‘변장을 하고 다녀야 하나’ 하고 심각하게 고민했을 정도. 그는 그럴 때마다 속상하지만 한 번 더 웃어주고,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건네려 노력한다고 한다. “안 그랬다가는 몰매라도 맞을 판”이라지만 배득에게 왠지 정이 간다는 설명도 곁들인다.
“절 잘 아는 분들은 ‘그래도 너보단 낫다’는 말씀을 하세요(웃음).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배득에 대한 인물 설명에 ‘암적인 존재’라는 표현이 있었는데 그 말이 친근하게 느껴졌다면 어느 정도인지 아시겠죠? 어릴 때 말썽을 부릴 때마다 어머니한테 자주 들은 얘기였거든요(웃음).”


Lifestyle “남편은 지금도 제가 어디로 날아갈지 모르는 파랑새 같다며 뒤를 졸졸 따라다녀요”
“사람들이 다 손가락질하는 배득에게도 그럴 만한 사연이 있지 않겠느냐”며 웃는 그는 자신이 살아왔던 굴곡진 삶을 되짚어보면 세상에는 절대 이해하지 못할 것도, 용서하지 못할 것도 없다고 말한다.
그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남부럽지 않은 대학시절을 보냈지만 대학교 4학년 때 만난 전 남편과 원치 않는 결혼을 해 여덟 살 난 아들을 두고 이혼하는 아픔을 겪었다. 여덟 살 연하 남편 황민씨(34)는 힘겹게 자신을 지탱하던 그에게 구원처럼 나타난 남자. 불행한 결혼생활을 경험한 그는 감정을 억누르며 황씨를 밀어냈지만 황씨는 물러나지 않았고 이들 커플은 2000년 결혼에 골인했다.
“남편과는 나이차를 거의 못 느껴요. 오히려 제가 남편에게 어리광을 부리는 편이죠. 남편은 일에 대한 제 열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존중해줘요. 무대에선 늘 긴장하고 있다가 집에 오면 확 풀어지는데 남편이 그런 모습까지 다 받아주거든요.”
뮤지컬 배우 박해미 다이어트 노하우 & 스트레스 없애는 생활법

남편 황민씨와 아들 성재는 언제나 그의 곁을 든든히 지켜주는 보디가드다.


듬직한 체구의 황민씨는 그의 든든한 보디가드. 사업으로 바쁜 와중에도 항상 아들 성재(7)와 함께 그의 곁을 지킨다.

“남편은 아직도 제가 파랑새 같대요. 어디로 날아갈지 모른다고(웃음). 오늘도 아들이랑 같이 뮤지컬 ‘십계’를 보러 갔는데 이곳에 곧 올 거예요. 저희 식구들은 어딜 가든 늘 함께 붙어다녀요. 심지어 사우나에 갈 때도 성재를 꼭 데리고 다녀서 어린 아이가 가끔 노인처럼 ‘사우나에 가서 몸 좀 풀자’고 조를 정도라니까요(웃음).”
그는 아들 성재가 어딜 가나 ‘박해미 엄마’라고 부르는 탓에 난처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라고 말한다.
“사우나에 가면 사람들 눈을 피해 구석에 가서 조용히 있는 편인데 아들 녀석이 문을 열고 큰 소리로 ‘박해미 엄마~’ 하고 외치는 거예요. ‘내가 성재 엄마지, 왜 박해미 엄마냐’고 아무리 타일러도 말을 안 들어요. 사람들이 엄마를 알아보는 게 좋은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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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성재는 아직 한글도 못 뗐을 정도로 공부와는 담을 쌓고 있지만 여느 엄마들과는 달리 그는 느긋하기만 하다. 공부는 언제든 할 수 있지만 그 또래에 할 수 있는 경험은 시기를 놓치면 다시 하기 힘들다는 생각에 뭐든 직접 해볼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주는 편이라고.
“글씨요? 당연히 모르죠(웃음). 유치원 선생님은 학습부진을 걱정하는데 저는 별로 신경 안 써요. 아이가 원하는 걸 하도록 내버려두는 편이죠. 그래도 내년엔 학교에 가야 하니 슬슬 걱정이 되네요. 다른 건 상관없는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여야 할 것 같아요. 공부를 못하는 건 괜찮지만 아이가 사회에 적응하는 것 자체에 문제에 생기면 안 되잖아요.”
그는 아들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공부에 조바심을 내지 않는다고 한다. 성재는 외아들이지만 친화력이 좋아서 어디를 가나 사람을 몰고 다니는 스타일이라고.
“친구들 사이에서는 저도 ‘스타’래요. 유치원에 만날 늦는데 성재가 나타나면 밖에서부터 친구들이 ‘성재 왔다, 성재 왔다’ 하고 술렁거린대요. 어쩌다 일찍 가면 ‘우~와’라고 환호를 해주고요. 일을 하면서도 아이를 혼자 두고 싶지 않아 연습실이며 촬영장으로 항상 데리고 다녔는데 그러면서 사람 사귀는 재주가 생겼나봐요.”
성재는 음악에 남다른 재능이 있다고 한다. 2년 전 뮤지컬 ‘맘마미아’ 공연으로 바빴을 때 캐나다에 있는 친정 부모에게 성재를 맡긴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 음악 테스트를 받은 결과 만점을 받았다고. 말이 전혀 통하지 않는 상태에서 만점을 받아 현지 교사들도 놀랄 정도였다고 한다.
“제가 성재를 임신했을 때도 공연을 계속했거든요. 아무래도 그 영향 때문인 것 같아요. 그곳 교사들이 음악에 천재적인 재능이 있다며 캐나다에서 계속 공부시킬 것을 제안했지만 제가 그냥 데리고 왔어요. ‘바보 멍청이가 돼도 상관없으니 내가 키우겠다’면서요(웃음).”

Health Secret “유기농 채소와 천연조미료로 가족 건강 챙겨요”
낙천적인 그에게도 얼마 전 고민이 하나 생겼었다. 마음이 편해서 그런지 살이 쪄 드라마 시작할 때보다 무려 5kg이 불었던 것. 그는 TV를 통해 자신의 몸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살이 쉽게 찌는 체질이지만 뮤지컬을 할 때는 무대에서 계속 춤을 추고 소리를 지르기 때문에 살찔 틈이 없었어요. 오히려 추어탕이나 보신탕을 먹으러 다녀야 할 정도로 몸을 챙겨야 했죠. 그런데 드라마를 시작하고 나서는 몸도, 마음도 편해져서 그런지 살이 금방 불더라고요. 얼마 전부터 코디네이터가 맞는 옷이 없다고 투덜거렸지만 한귀로 흘리고 말았는데, 화면을 보고 나서 충격을 받았어요. 바로 다이어트를 시작했죠. 저녁은 되도록이면 야채 위주로 가볍게 먹으려고 노력하고 어디서건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요.”
꾸준히 스트레칭을 하고 끼니 때마다 후식처럼 챙겨 먹던 빵을 끊은 결과 드라마 시작 전 몸무게를 되찾았다는 그는 요즘 식물에서 채취한 에센셜 오일을 이용해 몸매를 관리한다고 한다. 식물에서 채취한 에센셜 오일을 일상생활에서 활용하면 삶을 훨씬 활기차고 향기롭게 가꿀 수 있다고.
“피곤할 때는 피로회복 효과가 있는 라벤더나 로즈메리로 마사지하거나 향을 피워 놓고 명상을 해요. 또 제가 ‘성욕보다 식욕이 앞선다’고 할 만큼 먹성이 좋은 편인데 입맛이 당긴다 싶을 때는 베르가모트나 주니퍼를 이용해 마사지하면 식욕을 조금 진정시킬 수 있죠. 하지만 라벤더는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저혈압인 사람이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몸이 더 나른해진다고 하더라고요.”
그는 남편과는 거의 트러블이 없지만 먹거리 문제로 가끔 다툰다고 한다. 그가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다 보니 ‘두 남자’가 주로 패스트푸드로 끼니를 대신하는데 그 점이 부부싸움의 빌미가 된다는 것.
“성재가 감자나 달걀을 좋아하니까 달걀을 삶아 먹거나 감자를 삶아서 치즈를 얹어 먹어도 될걸 피자를 시켜 먹거나 패스트푸드점에서 외식을 하니까 그 문제로 언성이 높아지죠.”



뮤지컬 배우 박해미 다이어트 노하우 & 스트레스 없애는 생활법

박해미는 에센셜 오일을 이용한 마사지와 명상으로 쌓인 피로를 푼다.

뮤지컬 배우 박해미 다이어트 노하우 & 스트레스 없애는 생활법

더군다나 성재가 아빠의 식성을 쏙 빼닮아 과일과 야채를 싫어해서 그는 집에 있을 때마다 항상 유기농 채소와 천연조미료로 만든 한식으로 남편과 아들의 건강을 챙긴다고 한다.
“혼자 살 때는 시간이 비면 집에서 잠만 잤는데 가족이 생기니까 그렇게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쉴 때는 멸치나 다시마 국물을 우려 요리할 때마다 언제든 쓸 수 있도록 준비를 해놓죠. 외식을 많이 하는 만큼 집에서는 화학조미료를 일절 쓰지 않아요. 밖에서 먹는 음식 맛에 길들여졌을 법도 한데 성재는 제가 만들어주는 된장찌개가 제일 맛있대요(웃음). 과일은 종류별로 조금씩 준비해서 억지로라도 입에 넣어주고요.”

Mind Control “큰아들이 반듯하게 큰 걸 보고 비로소 과거의 상처 훌훌 털어버릴 수 있었어요”
TV에 출연하기 전 ‘맘마미아’의 도나 역으로 인기를 모으며 뮤지컬 배우로 먼저 이름을 날린 그는 6월부터 ‘맘마미아’ 앙코르 공연을 시작한다. 또 ‘맘마미아’가 막을 내린 다음에는 자신이 직접 제작하는 뮤지컬 ‘I do I do’를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뮤지컬 배우로, 탤런트로, 공연기획자로 쉼없이 달려온 그는 자신을 지탱할 수 있었던 힘으로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얻은 큰아들을 꼽았다.
“아이에 대한 양육권을 뺏겼을 때 너무 분하고 억울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었어요. 그래서 아이 앞에 떳떳한 엄마가 되기 위해 이를 악물고 살았어요. 그렇게 앞만 보고 살다 보니 저를 인정해주는 사람들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하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뮤지컬 배우로 인정받은 것이나 ‘하늘이시여’에 출연하게 된 것도 그렇게 열심히 살아온 결과가 아닌가 싶어요.”
그는 지난해 8년 만에 큰아들을 만났다고 한다. 그는 아들로부터 “엄마를 원망하는 마음이 전혀 없다. 오히려 뮤지컬과 TV를 보며 엄마를 자랑스러워했다”는 말을 듣고 하늘에 감사했다고. 고등학교 2학년인 아들은 전교 1, 2등을 달릴 정도로 성적이 우수해 의대에 진학할 계획이라고 한다.
“아들과는 한 달에 한두 번 만나 좋은 친구처럼 지내고 있어요. 진로에 관한 조언도 해주고, 공부에만 매달리지 말라는 이야기도 해주죠. 큰아이가 대학에 들어가면 해외 연수를 보내주고 싶어요. 그동안 열심히 공부만 했으니 좀 더 넓은 세상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거든요.”
배우로서의 성공도 성공이지만, 아들이 반듯하게 큰 것을 확인하고서야 비로소 과거의 상처를 훌훌 털어버릴 수 있었다는 박해미. 그가 그리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제 이름을 걸고 토크쇼를 진행해보고 싶어요. 대통령이든 노숙자든, 신분과 지위를 막론하고 그들 속에 들어가 진솔한 이야기를 끌어낼 자신이 있거든요. 방송에서 안시켜주면 제가 제작해서 케이블에라도 띄울 생각이에요(웃음). 궁극적으로는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처럼 ‘박해미’라는 이름으로 하나의 문화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 생각도 있고요.”
인터뷰를 마칠 무렵 남편 황민씨가 합류했다. 성재와 함께 ‘십계’를 보고 오는 길이라고 했다. 박해미가 서울 외곽에 작은 집을 짓고 농사지으며 연예활동과 공연기획을 병행하고 싶다고 하자 황민씨가 “그럼 농사는 누가 짓나? 직접 짓지는 않을 것 같고, 때 되면 유기농 야채 대령하라고 난리일 텐데… 성재야, 농사는 우리가 지어야겠다”고 받아넘긴다. 알콩달콩 살아가는 이들 가족의 모습이 유쾌하다.

여성동아 2006년 6월 5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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