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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엄마가 알아두세요~

‘인내와 절제 가르치는 어린이 용돈 교육 A to Z’

어린이 경제교육 전도사로 나선 김지룡씨가 들려줬어요!

글·이남희 기자 / 사진ㆍ홍중식 기자

2006. 06. 15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언제부터 아이에게 용돈을 줘야 할지 고민에 빠진다. 돈의 가치를 제대로 모르는 나이인데다, 아이가 돈을 갖고 다니다 나쁜 일을 당하지 않을까 염려스럽기 때문. 아이에게 용돈 교육은 언제부터, 어떻게 시켜야 할까. 두 아이를 키우며 경제교육 노하우를 터득한 문화평론가 김지룡씨로부터 그 해답을 들었다.

‘인내와 절제 가르치는 어린이 용돈 교육 A to Z’

“아이에게 돈을 줄 때는 원칙을 갖는 게 중요합니다”


일본문화 전문가이자 문화평론가로 잘 알려진 김지룡씨(42)가 어린이 경제교육 전문가로 변신했다. 초등학교 2학년인 딸 시아(9)와 아들 동현이(4)를 키우며 금융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 금융교육이란 돈을 벌고, 아껴 모으고, 현명하게 쓰는 법을 가르치는 것. 김씨가 어린이 경제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여섯 살이던 딸에게 우연히 ‘돈이 어디서 나니?’ 하고 물었더니 ‘은행에 있는 돈 뽑는 기계(현금인출기)에서 나온다’고 대답하는 거예요. 아이는 은행에 가면 돈을 공짜로 준다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던 거죠. 돈이란 무한정 있는 것이 아니라 쓰면 줄어들고 궁극적으로 없어진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경제교육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어요.”
하지만 그의 교육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그가 딸 시아에게 “돈은 은행에서 주는 게 아니라 사무실에서 일을 하는 대가로 받는 것”이라고 설명하자, 아이는 “그러면 사무실에 빨리 갔다 오지 왜 밤늦게까지 있느냐”고 되물었던 것. 사람이 왜 일을 하는지 선뜻 이해하지 못하는 딸을 보면서, 그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경제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기로 결심했다.
“처음엔 수요니 공급이니 투자니 하는 경제개념을 아이에게 알기 쉽게 설명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딸의 반응을 보면서 어른의 시각으로 경제교육을 해선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죠. ‘욕망을 절제하고 인내심을 키우면서 자신의 몸값을 높이는 법을 배우는 것’이 경제교육의 목표인 만큼, 용돈 교육부터 실천하기로 했습니다.”
그는 3년 동안 딸과 대화하면서 체계적인 경제교육 매뉴얼을 만들었다. 딸의 친구들을 초대해 ‘용돈을 어떻게 받는지’ 등을 조사했고, 경제교육 관련 서적 1백여 권을 독파했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게이오대에서 경영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그에게 ‘어린이 용돈 교육’은 새로운 화두가 됐다. 그는 최근 한 인터넷 경제 신문에 어린이 경제교육 칼럼을 연재하면서, 오랜 연구 끝에 터득한 용돈 교육 노하우를 대중에게 알리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우리 아이를 위한 용돈의 경제학’을 출간하면서 어린이 경제교육 전도사로 나섰다.

용돈기입장을 쓰면 아이의 씀씀이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김지룡씨의 자택을 방문했을 때 아기자기한 소품과 인형이 놓여 있는 시아의 책상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바로 용돈기입장. 올해 초부터 매주 1천원의 용돈을 받기 시작한 시아는 용돈기입장에 자신의 수입과 지출 내역을 꼼꼼히 기록하고 있다.
“딸의 친구들에게 물었더니 대부분 부모에게 필요할 때마다 용돈을 받는다고 대답하더군요. 그런데 많은 부모들이 아이에게 돈만 주었지 아이가 돈을 어디에 쓰는지는 별로 신경을 안 쓰더라고요. 용돈기입장을 쓰면 아이의 씀씀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저축한 돈은 얼마이고, 오락비로 사용한 돈은 얼마이며 책을 사는 데 쓴 돈은 얼마인지 결산해야 용돈을 자율적으로 사용하고 장기적으로 관리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어요. 저는 용돈기입장에 기록된 잔액과 아이의 지갑 속에 있는 돈이 일치하는지 종종 확인하며, 아이가 돈 계산이 틀리지 않도록 돕고 있어요.”
그렇다면 용돈은 아이가 몇 살 때부터 주어야 할까. 어린이 경제 전문가들은 아이가 동전과 지폐의 가치를 구별하고, 자신이 살 수 있는 물건의 가치를 이해할 수 있을 때부터 용돈을 주어도 된다고 말한다. 평균 만 다섯 살 정도의 나이가 적당하다는 것이 김씨의 견해다.
“보통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부터 용돈을 주기 시작하세요. 아이들은 용돈을 관리하면서 돈이란 쓰지 않고 모으면 큰 금액이 되고, 쓰면 줄어들거나 없어진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인내와 절제 가르치는 어린이 용돈 교육 A to Z’

김지룡씨의 장녀 시아양은 우간다에서 기아로 죽어가는 어린이들에 대한 신문기사를 보며 기부의 필요성을 깨닫게 됐다고 한다.


아이에게 용돈으로 얼마를 주어야 할지는 더욱 어려운 문제다. 대개 아이의 연령과 가정형편에 따라 용돈의 규모가 결정된다. 그러나 용돈 금액을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용돈으로 무엇을 할지 정하는 일이다. 생활비·학비·사교육비 등 중요한 것은 부모가 맡고, 간식비, 비디오나 만화를 빌리는 교양오락비, 친구 생일선물을 사는 선물 구입비 등은 용돈에 포함시키는 것이 좋다고.
“용돈은 빠듯하게 주는 것이 좋습니다. 성인이 되면 수입에 비해 쓰고 싶은 것이 많아지는데, 어린 시절 미리 이런 일을 경험하고 대처하는 훈련을 시키기 위해서지요. 초등학교 저학년(1~3학년)은 매주 자기 학년에 2천원을 곱한 금액, 고학년(4~6학년)은 1천5백원을 곱한 정도가 괜찮다고 생각해요. 초등학교 2학년생인 시아의 경우 군것질을 거의 하지 않는 편이어서 매주 1천원씩 주고 있어요.”
시아는 매주 부모에게 용돈을 받는 외에도 별도의 아르바이트를 통해 수입을 올린다. 아버지의 구두를 닦거나 어머니의 신문 스크랩을 도와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는 것. 어린 시절, 부족한 용돈을 메우기 위해 돈을 벌어보는 경험은 노동의 가치를 배우는 소중한 계기가 된다고 한다.
“보통 어른들이 아무런 이유 없이 아이에게 1만~2만원씩 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용돈 교육에 방해가 됩니다. 아이에게 돈을 줄 때는 원칙을 갖는 게 중요해요. 먼저 아이가 자신의 방을 청소하거나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용돈을 더 주어서는 안 됩니다. 청소나 공부는 모두 아이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죠. 반면 부모의 명함을 정리해서 컴퓨터에 입력하는 일이나 아버지의 구두를 닦는 일은 아이들이 꼭 해야 할 일이 아니므로 대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아이가 일하는 것이 기특하다고 더 많이 지불해서도 안 됩니다. 사회에서 지불하는 정도로 주어 아이가 자신이 한 일이 얼마만큼의 값어치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거든요.”
대형 할인마트에서 카트를 제자리에 갖다놓는 일도 시아가 부수입을 올리는 중요한 아르바이트 중 하나다. 할인마트에 가면 이용객들이 1백원을 내고 카트를 사용하는데, 이것을 제자리에 갖다놓으면 다시 1백원을 돌려받을 수 있는 것. 그러나 이 일을 귀찮게 느끼는 사람들이 카트를 아무 데나 두고 가기 일쑤다. 시아는 매장에 널려 있는 카트를 정리하면서 자신이 받는 용돈이 얼마나 큰 금액인지 알게 됐다고 한다.
“아이가 20분 정도 매장을 돌아다니면 5백원 정도를 벌 수 있어요. 1백원이 은행에서 뚝딱 나오는 돈이 아님을 아이는 깨닫게 된 거죠. 언젠가 딸이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잃어버려 1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 적이 있어요. ‘아빠가 7천원을 부담할 테니 3천원은 네가 책임져’라고 했더니 아이는 3시간이 넘게 뒤져 책을 찾더라고요. 3주치 용돈인 3천원은 카트 30개를 정리해야 버는 돈이니 쉽게 생각할 수 없었던 거죠.”
‘인내와 절제 가르치는 어린이 용돈 교육 A to Z’

시아양은 매일 용돈기입장을 쓰며 자신의 씀씀이를 꼼꼼히 파악한다.



김씨는 특히 돈으로 아이의 행동을 지배하려는 부모의 태도에 대해 경고한다. 금융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아이들이 ‘돈의 주인’이 돼 자신의 경제적 상황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인데, 돈으로 자녀를 관리하면 아이는 결국 ‘돈의 노예’가 되고 만다는 것.
“몇 년 전 시아가 장난감을 갖고 싶다고 백화점에서 5시간 동안 울며 떼를 쓴 적이 있어요. 저는 ‘네가 저 장난감을 갖고 싶어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저 물건은 꼭 필요한 것 같지 않다’고 딸에게 누차 설명했어요. 울고 떼를 쓴다고 해서 모든 물건을 가질 수는 없다는 걸 알려준 거죠. 부모가 당장 편하겠다고 아이의 요구를 쉽게 들어준다면 결국 자녀를 망칠 수 있습니다. 5시간의 실랑이가 쉽지는 않았는데, 그 힘겨운 과정을 거친 후 아이는 더 이상 떼를 쓰지 않게 됐습니다.”
돈을 어떻게 나눠 쓸 것인지 가르치는 것도 금융교육에서 중요한 대목이다. 김지룡씨는 딸이 용돈을 소비·저축·투자·기부 등 네 가지 분야로 나눠 관리하도록 조언한다. 불필요한 소비는 억제하고, 미래를 대비해서 돈을 모으는 일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다.

‘인내와 절제 가르치는 어린이 용돈 교육 A to Z’

시아양은 부모가 필요로 하는 신문기사를 오려 스크랩해서 용돈을 벌기도 한다.


“시아는 연말에 40만원짜리 플루트를 사기 위해 열심히 돈을 저축하고 있어요. 아이가 플루트 구입비용의 20%(8만원)를, 제가 나머지를 부담하기로 약속했거든요. 고가의 장난감 세트나 리모컨 자동차 같은 물건은 몇 주일 혹은 몇 달간 용돈을 모아 사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투자는 아이의 미래를 위해 장기간(10년 넘게) 돈을 묻어두는 거죠. 시아는 매주 받는 용돈 중 2백원은 따로 모아 펀드에 넣고 있어요. 아이에게 ‘나중에 고등학생이 되면 이렇게 모은 돈으로 어학연수를 떠날 수 있다’고 설명했거든요. 특히 명절에 친지들이 주는 큰돈은 모두 투자 목적으로 쓰도록 합니다. 대략 소비 30%, 저축 30%, 투자 30%, 기부 10% 정도로 용돈을 나눠 쓰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김씨는 기부를 통해 ‘내 것의 소중함’뿐 아니라 ‘남을 생각하는 마음’도 가르친다. 아이는 어려운 이웃과 더불어 사는 지혜를 터득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돈의 힘’을 알게 된다는 것. 다만, 기부는 부모가 강요하기보다는 자녀가 진심에서 우러나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기부만큼은 아이가 선뜻 동의하지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시아에게 어려운 이웃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기부하는 돈이 전혀 아깝지 않다는 것을 일깨워주려고 합니다. 저희 가족은 경기도 고양시 가족봉사단에 가입해 일주일에 한 번씩 봉사활동을 하는데, 이 경험이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최근 시아에게 우간다에서 기아로 죽어가는 어린이들에 대한 신문기사를 보여줬더니 ‘매주 50원씩 모아 굶어죽는 아이들을 돕고 싶다’고 말하더군요.”



용돈 교육을 통해 참고 기다리는 법 배운 아이가 높은 학업성적 올려
이토록 다정한 부녀 사이지만, 김씨는 채무 관계에 있어선 엄격하다. 빚의 무서움을 일깨우기 위해 딸이 자신에게 돈을 빌릴 경우 매달 10%의 이자를 받는 것. 그래야 빚을 지면 어떤 아픔을 겪는지 아이가 깨닫게 된다고 한다. 빌린 것은 반드시 갚아야 한다는 가르침을 통해 그는 책임감과 약속의 소중함을 딸에게 알려주고자 한다.
“가족이 함께 곤충박물관에 갔는데, 딸이 2만5천원짜리 딱정벌레 표본을 사고 싶다고 했어요. 제가 ‘그걸 갖고 싶으면 아빠에게 돈을 빌리라’고 했더니 아이는 한참 고민 끝에 ‘물건을 사지 않겠다’고 하더군요. 이자가 마음에 걸렸거나, 돈을 빌리면서까지 사고 싶은 물건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일 거예요.”
김지룡씨는 “용돈 교육은 곧 아이에게 절제와 인내를 가르치는 훈련”이라고 설명한다. 나중의 만족을 위해 눈앞의 쾌락을 뒤로 미룰 줄 아는 습관을 생활 속에서 심어줘야 한다는 것. 지금 당장 돈을 쓰고 싶은 마음을 참고, 미래를 위해 저축하는 태도는 어린 시절부터 형성돼야 한다고 그는 힘주어 말한다.
“숙제를 먼저 하고 노는 것을 나중에 하는 것처럼 즐거움을 뒤로 미루는 것을 ‘만족 지연’이라고 합니다. 만족지연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위험이 있습니다. 만족지연 훈련은 용돈 교육에서뿐 아니라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어요. 부모와 아이가 요즘 가장 다투는 사항이 인터넷 게임입니다. 여기에 대해 조건을 내거는 거죠. 아이에게 매일 20분씩 게임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데, 그 권리를 평일에 행사하지 않고 주말로 미룬다면 이자로 게임하는 시간을 두 배로 늘려주는 겁니다. 이렇듯 만족지연 훈련을 통해 참고 기다리는 법을 배운 아이들이 높은 학업성적을 올릴 수 있습니다.”
용돈 교육이 학업성적을 높인다는 그의 주장은 공감할 만하다. 목표와 기한이 있고, 장기간 자기 관리와 절제가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입시공부는 용돈을 모아 물건을 사는 것과 근본적으로 같은 성질의 과제이기 때문. 용돈 교육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의 기쁨을 맛본 아이는 자연스럽게 자아성취감을 내면화할 수 있다. 김지룡씨는 “용돈 교육은 현실적으로 청소년기에 가장 중요한 입시교육을 위해서도 조기에 실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누구나 원하는 것을 원하는 만큼 가질 수 없다’는 것이 경제의 전제조건이다. 한정된 자원을 보다 현명하게 사용하려면, 사람은 ‘선택과 포기’를 할 줄 알아야 한다. 김지룡씨는 “용돈 교육이야말로 ‘선택과 포기’ ‘인내와 절제’를 가르치는 인성교육을 가장 잘 실행할 수 있는 도구”라고 설명한다.
“진로를 결정하고 결혼에 이르는 인생의 전 과정이 ‘선택과 포기’의 연속입니다. 한 직업을 택하면 다른 길로는 갈 수 없고, 한 배우자를 택하면 다른 사람은 만날 수 없는 거니까요. 어린 시절부터 자주 선택의 문제를 경험한 아이가 책임감 있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김지룡씨 제안!
부모가 알아두어야 할 ‘용돈 교육’ 5계명

▼ 부모가 먼저 공부하라
현재의 부모 세대 중 어렸을 때 용돈 교육을 제대로 받았던 부모는 거의 없다. 아이에게 제대로 된 용돈 교육을 실천하려면 부모부터 제대로 공부해야 한다. 일확천금을 얻는 비법을 전수하는 책보다는 성실하게 일해서 돈을 버는 가치를 강조하는 책을 골라 읽는다. ‘부자들의 개인도서관’ ‘마시멜로 이야기’ 등의 책은 경제를 바르게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 돈으로 아이의 행동을 지배하려고 하지 말라
아이가 일을 했을 때 대가를 지불해도 되는 일과 지불해서는 안 되는 일이 있다. 이것을 혼동하면 아이에게 잘못된 금융교육과 인성교육을 하게 된다.
아침에 일어나 이부자리를 개는 것, 자기 방을 청소하는 것, 공부를 하는 것, 식사 후 자기 그릇을 치우는 것은 아이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므로 경제적 보상을 주어선 안 된다. 특히 용돈으로 공부를 시키는 것은 돈으로 아이의 행동을 컨트롤하는 행위다. 돈을 바라고 공부한 아이들은 성인이 됐을 때 자기 개발을 위해 스스로 공부하기 어렵다.
가족을 위해 봉사한 일도 경제적 대가를 주어선 안 된다. 아이가 집안을 청소했다면 “네 덕분에 거실이 쾌적해졌다”며 칭찬을 해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반면 구두를 닦거나 명함을 정리하는 일처럼 부모의 의무를 아이가 대신했을 땐 용돈을 주는 것이 좋다.

▼ 쇼핑은 즐거운 놀이가 아니라 게임이다
아이가 불필요한 소비는 하지 않되, 반(反)기업 정서는 갖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쇼핑을 백화점과 소비자 간의 게임으로 설명하면 아이가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할인마트의 식품매장에 무료 시식 코너가 설치된 것은 기업이 물건을 많이 팔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하면서 “그런 유혹에 넘어가 불필요한 물건을 산다면 우리가 게임에서 지는 것”이라고 알려준다. 이기고 지는 것에 민감한 아이들은 이러한 게임을 통해 꼭 필요한 것만 구입하는 습관을 갖게 된다.

▼ ‘떼와 응석’은 부모의 마음을 조종하는 기술이다
부모가 아이의 떼에 넘어가면 아이들은 효과적인 떼쓰기 전략을 학습해간다. 아이가 물건을 사달라고 떼를 쓰는 경우 물건을 갖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필요 없는 물건을 사줄 수 없다는 태도를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보여줘야 한다. 아이가 물건을 갖고 싶어하는 마음은 부모가 인정해줘야, 아이가 마음에 상처를 입지 않는다.
아이의 떼쓰기를 다스리려면 단단한 각오와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자녀가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물건을 사달라고 울고 불며 매달릴 때 몇 시간 동안 초지일관의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주위에 사람들이 몰려 오더라도 “아이 교육을 시키는 중”이라며 양해를 구한다. 아무리 떼를 써도 들어주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하면 아이는 떼쓰기가 효과 없다는 것을 학습하게 된다.

▼ 선택과 포기를 가르쳐라
아이가 무엇을 원할 때 선택권을 주는 것이 좋다. 옷을 살 때, 아이가 여러 개를 갖고 싶어해도 그중 하나만 살 수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말하고 실천해야 한다. 교육 전문가들에 의하면 생후 18개월에서 2세 정도의 어린아이들도 자신이 모든 것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배울 수 있다고 한다. 선택을 하기 전에 어느 것이 자신에게 유리한지 신중하게 생각하는 습관을 심어줌으로써 자녀를 현명한 성인으로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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