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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이 여자의 일과 사랑…

MBC 사극 ‘주몽’에서 단아한 미모의 유화부인 역 맡은 오연수

“가정이란 든든한 울타리 있어 ‘평생 연기하겠다’는 다짐할 수 있어요”

글·김유림 기자 / 사진ㆍ박해윤 기자, 동아일보 출판사진팀

입력 2006.05.04 17:11:00

오연수가 오랜만에 사극으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MBC 특별기획 드라마 ‘주몽’에서 주몽의 어머니 유화부인 역을 맡은 것. 그를 만나 오랜만에 사극에 도전한 소감과 두 아들 키우는 주부로서의 일상을 들었다.
MBC 사극 ‘주몽’에서 단아한 미모의 유화부인 역 맡은 오연수

지난해 KBS 주말드라마 ‘슬픔이여 안녕’에서 커리어우먼을 연기했던 오연수(35)가 오랜만에 사극에 도전, 새로운 모습으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5월 초부터 방영될 MBC 특별기획 드라마 ‘주몽’에서 주몽의 어머니 유화부인 역을 맡은 것. 지난 95년 SBS 드라마 ‘만강’ 이후 11년 만에 사극에 출연하는 그는 “지금까지 현대물만 해왔지만 늘 기회가 되면 사극이나 시대극에 도전하고 싶었다”며 ‘주몽’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오연수는 부드럽고 단아한 미모를 지닌 유화 부인에 적격이라는 평을 받으며 캐스팅됐다. 빼어난 미모를 가진 유화는 고구려를 건국한 주몽을 낳은 인물로 연인 해모수(허준호)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과 아들 주몽을 영웅으로 길러내는 어머니의 강한 모성을 동시에 표현한다.
주몽 역을 맡은 송일국과 동갑내기인 그는 처음 출연 제의가 왔을 때 송일국의 엄마 역이라는 사실을 알고 잠시 당황했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은 송일국과 촬영장에서 만나면 “엄마가 왔는데 아들이 인사도 안 해요?” 하며 농담을 주고받는다고. 또한 그는 “주몽의 어머니라는 사실보다 유화라는 인물 자체에 끌려 출연을 결정했기에 우리 두 사람을 드라마상의 인물로 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모수와 유화의 사랑이 드라마 초반을 주도한다는 점에서 기대감과 부담감이 동시에 든다는 오연수. 그는 “화려한 기교보다 작가와 연출자가 의도하는 바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또한 그는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사극 ‘허준’의 최완규 작가, ‘다모’의 정형수 작가가 극본을 맡았기에 작품 완성도에 대한 믿음이 높다고 말했다.
“유화와 해모수의 로맨스는 역사적 고증이 많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작가들의 상상력으로 탄생될 것 같아요. 처녀 시절 유화는 아름답고 연약한 여자이지만 주몽을 왕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하면서부터는 강한 어머니의 모습으로 변하죠.”
사극이기에 촬영 중 어려운 점도 많다고 한다. 대부분의 촬영지가 지방이다 보니 이동시간이 오래 걸리고 화장실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고. 또한 촬영장 주변에 식당이 많지 않아 도시락으로 식사를 해결해야 할 때가 많다고 한다.
“아직까지 날씨가 쌀쌀해 얇은 한복만 입고 촬영하기가 쉽지 않아요. 원래 추위를 많이 타 촬영할 때 여러 겹 껴입는 스타일이거든요(웃음). 많은 사람이 함께 고생하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드라마 방영 전부터 ‘주몽’에 쏟아지고 있는 관심이 큰 만큼 시청률에 대한 부담도 있을 터. 하지만 그는 “지금까지 연기를 해오면서 시청률을 1순위로 둔 적은 없다”며 “매번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는 심정으로 미리 앞서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감사하게도 지금까지 대부분의 작품들이 사랑을 받았고 이번에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일할 땐 일에만 몰두하고 집에서는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올해로 결혼 9년 차에 접어든 그는 남편 손지창과의 사이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인 성민이와 네 살배기 경민이는 어려서부터 엄마가 일하는 모습을 봐왔기에 이제는 그가 아침 일찍 나가 밤늦게 들어와도 엄마를 찾거나 떼를 쓰지 않는다고. 그는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지만 촬영장에 오면 아이들 걱정은 잊어버리려 애쓴다고 한다. 대신 자동차 안에 붙여둔 두 아이의 사진으로 보고 싶은 마음을 달랜다고.
“아이들이 잘 지내고 있나 궁금하지만 집에 전화를 자주 걸지는 않아요. 괜히 안 좋은 일이 있으면 속상하고 그렇다고 촬영을 중단하고 집으로 달려갈 수도 없으니까요. 아이들 걱정하느라 연기에 몰입하지 못하면 그 또한 낭패고요. 일할 땐 일에만 몰두하고 집에서는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육아와 일, 둘 사이에서 갈등하는 건 저뿐 아니라 일하는 엄마라면 누구나 겪는 고충일 거예요.”

MBC 사극 ‘주몽’에서 단아한 미모의 유화부인 역 맡은 오연수

결혼생활 9년 차에 접어든 오연수·손지창 부부는 기념일 등을 꼼꼼히 챙기지 않는 대신 소소한 것에 감동받을 때가 많다고 한다.


그는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다고 해서 평소 마냥 너그러운 엄마는 아니라고 한다. 오히려 엄격한 편에 속한다는 그는 아이의 행동이 버릇없다고 생각될 때면 따끔하게 혼을 내고 아이가 알아들을 때까지 설명을 해준다고. 그래서인지 큰아이는 어른스럽고 의젓해 동생도 살갑게 챙긴다고 한다.
“동생이 자기 행동을 따라한다는 걸 아니까 뭐든 잘하려고 하고 동생한테 양보도 많이 해요. 어떤 아이들은 동생이 생기면 질투하고 괜히 심술도 부린다는데 우리 성민이는 동생을 무척 좋아해요.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대견하고 기특하죠. 사실 둘째는 생각지도 않다가 가졌어요. 남편이 둘째를 바랐지만 저는 그다지 생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낳고 보니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가 맘 편히 촬영장에 나갈 수 있는 데는 남편의 도움도 크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엄마 역할을 대신해줄 뿐 아니라 평소 그가 미처 챙기지 못했던 부분까지도 자상하게 챙겨준다고. 아이들 또한 아빠를 잘 따르고 친구처럼 편하게 대한다고 한다.
“둘 다 남자아이들이다 보니 아빠랑 통하는 게 많아요. 남편이 바쁘다가 오랜만에 시간을 내 함께 놀아주면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어요. 부부끼리는 아기자기한 맛이 없는데 아이들한테만큼은 끔찍하죠. 큰아이가 유치원에 다닐 때는 저 대신 유치원 행사에 참석한 적도 많아요. 하지만 아이들은 엄마가 없으면 꼭 티가 나더라고요. 남편이 아무리 잘 챙긴다 해도 며칠만 지나면 꼬질꼬질(?) 한 모습으로 변해 있거든요(웃음).”
초등학교 때부터 알아온 두 사람은 이제는 눈빛만 봐도 상대방의 기분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두 사람 모두 기념일 챙기기 등의 이벤트에 연연하지 않는 편인데 그렇기에 오히려 소소한 일로 감동받을 때가 많다고.
“남편은 아주 가정적인 남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일에만 치중하는 사람도 아니에요. 대한민국 표준 남성이라고 할 수 있죠(웃음). 지금까지 변함없이 저를 존중해주고 간혹 제게 바라는 부분이 있거나 언짢은 일이 있으면 솔직하게 다 말해요. 저 또한 남편의 말에 귀를 기울이려 하고 남편이 싫어하는 걸 고집 부리며 하지 않아요.”

꾸준한 운동으로 출산 전 몸매 유지
MBC 사극 ‘주몽’에서 단아한 미모의 유화부인 역 맡은 오연수

두 아이를 낳고도 여전히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는 그는 꾸준한 운동을 그 비법으로 꼽았다. 첫째를 낳고는 6개월 만에 11kg이 빠져 임신 전 몸매를 되찾았지만 둘째 때는 살이 더디게 빠져 운동의 강도를 더욱 높였다고. 다이어트 중 ‘이러다 아줌마 몸매가 되는 건 아닌가’ 하는 조바심도 들었다는 그는 피트니스클럽에서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하며 7개월 만에 4kg을 마저 뺄 수 있었다고 한다. 요즘은 촬영하느라 운동할 시간이 없지만 촬영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일주일에 세 번 정도 꾸준히 피트니스클럽을 찾았다고.
2004년 드라마 ‘두 번째 프러포즈’에 출연할 당시 맨얼굴로 TV에 나와 다시 한번 ‘피부미인’으로 인정받은 그는 “피부 하나는 타고났다”며 웃었다. 외할머니와 친정어머니의 고운 피부를 그대로 닮았는데, 아무리 귀찮아도 외출 시 자외선차단제 바르는 걸 잊지 않는다고. 또한 그는 “건강을 위해서는 마음을 편하게 갖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걱정을 만들어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저는 있는 걱정도 금방 잊어버리려고 해요. 고민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라면 생각 자체를 안 하는 게 나으니까요. 미래에 대한 거창한 계획을 세우기보다 지금 현실에 충실하자는 주의예요.”
연기자이기 이전에 두 아이의 엄마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하는 오연수. 그는 결혼한 여자 연기자에 대한 편견, 그로 인한 한계를 경험하기도 했지만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은 것에 대해 단 한 번도 후회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평생 연기하며 살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는 것 또한 가정이란 든든한 울타리가 있기 때문이라고.
“나이 들어서도 계속 연기를 하고 싶어요. 남편과 농담 삼아 ‘가늘고 길게 가자’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한 가지 일을 평생 업으로 삼는다는 게 쉽지 않은 만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줄곧 드라마에만 출연했지만 앞으로는 연극이나 영화 등 장르의 구별 없이 제게 맞는 역할이 있다면 다 도전해보고 싶어요.”

여성동아 2006년 5월 5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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