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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일기 쓰기 지도하는 법

기획·이한경 기자 / 글·이승민‘자유기고가’ / 사진·동아일보 출판사진팀|| ■ 자료제공·‘쉽고 재미있는 일기 쓰기’(조선일보사)

입력 2006.04.13 18:52:00

일기를 쓰면 문장력과 관찰력이 좋아지고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이 길러진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일기를 꾸준히 쓰게 하는 일은 쉽지 않다. 아이가 쉽고 재미있게 일기를 쓰도록 지도하는 법을 알아보았다.
아이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일기 쓰기 지도하는 법

육하원칙에 맞춰 쓰는 평범한 일기보다는 서사 일기, 독서 일기, 토론 일기 등 다양한 형식으로 일기를 쓰게 하는 게 좋다.


일기쓰기는 부모와 아이에게 모두 힘든 일이다. 부모는 적절한 지도 방법을 몰라 애가 타고 아이들은 요령을 가르쳐 주지도 않으면서 매일 일기를 쓰라고 하니 힘든 것.
하지만 일기를 쓰면 힘든 만큼 얻는 것도 많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다. 우선 일기를 쓰면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진다. 나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다 차츰 자기 주변까지 볼 수 있게 된다. 또한 글을 쓰는 과정에서 생각하는 힘이 생기고, 생각하는 힘이 생기면 자아정체성을 키울 수 있다. 동시에 기록의 재미와 필요를 느끼게 되고, 차츰 기록하는 데 꼭 필요한 항목들도 터득하게 되기 때문에 더 잘 기록하게 된다.

독서를 통해 배경지식을 쌓는다쓰기는 기본적으로 읽기 능력이 전제돼야 한다. 좋은 글을 읽다 보면 어떤 구조를 가진 글이 이해하기 쉽고, 어떻게 표현하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더 잘 전달되는지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된다. 따라서 독서를 통해 다른 사람이 쓴 좋은 글을 많이 읽고 풍부한 배경지식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말놀이로 어휘력을 늘린다같은 표현이라도 어휘가 풍부하면 좋은 글, 재미있는 글이 된다. 어휘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끝말 이어가기나 한 사람이 어떤 낱말을 말하면 그 말을 넣어 짧은 글을 짓는 놀이, 음절 수에 따른 낱말 찾기(한 음절 단어: 봄, 몸, 밤 / 두 음절 단어: 여름, 시골, 나무), 의성어나 의태어 연습하기, 하나의 단어에 대해 동의어, 반의어, 떠오르는 단어 등을 찾는 놀이를 해보면 도움이 된다.

눈으로 본 것을 표현하는 관찰력을 키운다어떤 사물이나 사건을 마치 사진을 찍은 것처럼 묘사할 수 있는 능력은 관찰에서부터 시작한다. 아이들이 자세히 관찰하는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일은 좋은 글쓰기를 위해 꼭 필요하다. 관찰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사물의 특징이나 사람의 행동 관찰하기,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두 가지 사물의 공통점과 차이점 비교하기 등을 해보면 좋다.

하나의 사물이나 사건에 대해 다양한 관점을 기른다다양한 관점을 이해하면 생각을 폭넓게 전개할 수 있고, 생각을 폭넓게 하면 내용이 충실한 일기를 쓸 수 있다. 다양한 관점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일은 단기간에 완성되지 않으므로 평소 꾸준히 충분히 연습해야 한다. 한 가지 그림을 놓고 여러 입장에서 말하고 글을 써보는 훈련을 해본다. 텔레비전이나 책을 볼 때도 거꾸로 생각하는 연습을 하고, 일상생활이나 이야기를 나눌 때 ‘상대방은 어떨까?’ 하는 질문을 던지는 연습을 한다. ‘만약에~~’ 놀이를 자주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이와 함께 일기의 소재를 찾는다아이가 일기 쓰기를 두려워한다면 먼저 대화를 해보도록 하자. 대화를 할 때는 하루를 시간대별로 나누어서 이야기할 수도 있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아이가 먼저 꺼내도록 유도하는 방법도 있다. 진지하고 부드럽게 대화를 하다 보면 아이가 겪은 일 중에 기록으로 남겨둘 만한 내용을 발견할 수 있다.
머릿속에 들어 있는 생각들을 그림으로 그리면서 소재를 찾는 방법도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 효과적인 방법으로 생각나는 것을 그림으로 그리게 한 후 그 그림을 보고 글로 옮길 것을 찾아서 쓰도록 한다. 고학년 아이들에게는 자유 쓰기가 효과적이다. ‘오늘 있었던 일’로 범위를 정한 뒤 아무것도 써 있지 않은 종이에 10분 동안 생각나는 것을 낱말 혹은 문장으로 모두 적게 한다. 다 쓴 다음 그 내용을 다시 읽어보면 분명 강하게 남는 낱말이나 문장이 발견된다. 그 내용을 일기로 쓰게 한다.

글의 법칙을 지키며 일기를 쓰게 한다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형식이 바르지 않으면 좋은 일기가 되기 어렵다. 먼저 낱말의 배열 순서를 지켜서 쓰고, 알맞은 문장 부호를 사용해야 한다. 한 문단 안에 들어 있는 문장들이 내용 면에서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도록 하고, 관계없는 문장은 과감히 삭제한다. 문단과 문단이 서로 연계성이 있어야 하고 전체적으로 통일성이 있어야 한다. 글을 쓴 후에는 스스로 글 전체를 보고 문단, 문장, 낱말의 순서대로 잘못된 곳이나 수정할 곳을 매끄럽게 다듬어야 한다.

다양한 장르의 일기로 장르의 특성과 글쓰기를 익힌다일기 쓰기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그 다음에는 다양한 형식으로 일기를 써보게 한다. 생활문, 수필, 동화, 시 등으로 일기를 쓰면 각 장르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같은 장르의 글을 읽을 때 도움이 된다. 설명문, 안내서, 조립 설명서 같이 정보 전달 형식의 일기 쓰기도 가능하다. 주장하는 글, 광고 글 등의 형식으로 일기를 써보면 다른 사람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글을 써야 하는지 알 수 있다. 편지, 초대장 형식의 일기는 다른 사람들에게 마음을 전달할 때 쓰는 글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다양한 주제의 일기 쓰기에 도전한다하루 동안 일어났던 일을 육하원칙에 맞춰 쓰는 일기는 이제 그만. 다양한 주제로 일기를 써보자. 하루에 일어났던 일 중에서 이야기 형식으로 쓸 수 있는 내용을 골라 서사 일기를 쓸 수도 있고, 책을 읽고 그 내용을 다시 떠올리면서 독서 일기를 쓸 수도 있다. 견학을 하는 과정에서 얻은 정보를 소개하고 느낀 점을 쓰는 견학 일기는 주변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생활 속에서 안건을 찾아 자신의 입장을 정하고 근거를 찾아 쓰는 토론 일기는 사고력을 높인다.

부모의 피드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부모는 일기를 통해 아이의 생각을 알 수 있고, 아이는 부모의 피드백을 통해 더 좋은 일기를 쓸 수 있다. 먼저 내용 면에서 자기 성찰이 없을 때는 가급적이면 그 내용이 들어갈 수 있도록 지적해 준다. 생활 지도가 필요한 내용을 썼을 때는 부드러운 대화를 통해 아이 자신이 잘못된 점을 깨달을 수 있도록 대화를 이끈다. 자기 의견이 적을 때는 중간중간 질문을 해서 자기 의견을 추가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형식 면에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섞어서 나열했을 때는 한 가지만 골라 자세히 쓸 수 있도록 지도한다. 분량이 지나치게 많거나 적을 때는 매일 똑같은 상황이 아니라면 신경 쓰지 않는 것이 좋다. 맞춤법은 고쳐 준다고 해서 금방 터득하는 것도 아니고 일기가 맞춤법을 익히기 위한 것은 아니므로 크게 개의치 않는 것이 좋다. 반복되는 말이 너무 많고, 의태어나 의성어의 사용이 적어 글이 너무 건조할 때는 알맞은 말을 채워 넣어준다.

여성동아 2006년 4월 5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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