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준 ㈜풀무원녹즙 부사장(50)은 아무리 전날 늦게까지 야근을 하고 술을 마셔도 아침 7시면 회사에 도착한다. 그는 건강 비결로 하루도 거르지 않는 운동과 하루 한 잔씩 마시는 녹즙을 꼽았다.
그는 한때 잦은 회식과 불규칙한 생활로 혈압이 높고 장 기능도 좋지 않았지만 6년 전 담배를 끊고 꾸준히 운동을 한 결과 이처럼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아침마다 마시는 녹즙으로 큰 효과를 봤다고. 녹즙 한 잔에는 200~400g의 생(生)채소가 들어가기 때문에 매일 아침 녹즙 한 잔을 마시면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과 미네랄 등 필수 영양성분을 섭취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녹즙은 채소를 그대로 먹는 것보다 소화 흡수가 쉬운 장점도 갖고 있다고.
“공장에서 밤새 만들어진 녹즙이 매일 아침 사무실로 배달돼와요. 고객들에게 배달되기 전 이상이 없는지 직원들이 먼저 마셔보는 거죠. 저는 간 건강을 위해 주로 명일엽을 마시는데 그 덕분인지 피로도 덜하고 속이 편안해졌어요. 식사 후 배에 가스가 차고 더부룩했던 느낌도 사라졌고요.”
일반인들 중에는 녹즙과 야채음료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한다. 농축·가열 공정을 거치는 야채 주스와 달리 녹즙은 가공하지 않은 생채소를 잘게 빻아 즙을 내기 때문에 영양소가 거의 파괴되지 않고 쉽게 소화 흡수되는 장점을 갖는다는 것이다.
사람에 따라 명현반응 나타나지만 일시적인 현상
녹즙이 간이 나쁜 사람에게 좋지 않다거나 체질상 맞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속설 또한 사실과 다르다고 한다. 녹즙 자체가 간 기능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 농약과 화학비료로 무분별하게 키운 원료가 문제라는 것. 더욱이 체질적으로 간이 약한 사람이 이러한 원료로 만들어진 녹즙을 마실 경우 해독과정에서 간에 무리가 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때문에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된 안전하고 신선한 원료의 녹즙을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루 섭취량은 유리컵 한두 잔이 적당하고 너무 많이 마셔도 영양과잉이 돼 좋지 않다고 한다.
“녹즙을 마시기 시작하면서 간혹 몸에 이상을 느끼는 분들이 계신데, 이는 동양의학에서 말하는 명현반응으로 건강이 호전되면서 일어나는 일시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어요. 명현반응이 일어나는 시기나 정도, 지속기간 등은 개인에 따라 다르고, 일반적으로 두통과 발열, 설사, 변비, 두드러기, 권태감 등을 유발합니다. 이럴 경우에는 100% 생즙보다 과즙이 섞인 부드러운 녹즙부터 마시고 한 병을 2~3차례 나눠 먹는 게 좋아요.”
녹즙을 처음 마시는 사람은 쓴맛 때문에 먹기 꺼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는 사과나 배, 포도 등의 과일이 섞여 있는 녹즙을 마시면 좋다고 한다. 최근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춰 다양한 녹즙이 판매되고 있는데 그중 아이들의 입맛에 맞는 ‘맛있는 녹즙 SCHOOL’, 여성 건강에 좋은 ‘석류혼합즙’ ‘당근즙’이 인기라고. 석류혼합즙은 주재료인 석류에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을 하는 파이토에스트로겐 성분이 함유돼 있어 여성들이 마시면 더욱 좋다고 한다.
김 부사장은 과중한 업무와 잦은 회식에 지친 남편을 위해 명일엽·복분자 혼합즙을 권한다. 명일엽은 쓴맛이 강해 처음에는 마시기 쉽지 않지만 자꾸 마시다 보면 그 맛에 익숙해진다고.
녹즙은 마시는 방법도 중요하다. 효과적인 소화 흡수를 위해 공복에 마시는 것이 좋고, 신선함이 생명이므로 반드시 냉장보관해야 하며 하루를 넘겨서는 안 된다고.
“최근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는데 몸에 좋은 녹즙이 하루빨리 생활 속 건강음료로 자리 잡을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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