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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스타 건강학

탱고와 탭댄스로 젊음 지키는 가수 배인순 건강관리법

“춤을 추는 동안 정신이 맑아지고 에너지가 충전돼 삶에 자신감이 생겨요”

글·김명희 기자 / 사진ㆍ박해윤 기자|| ■ 헤어&메이크업ㆍ라뷰티코아

입력 2006.04.03 18:49:00

최근 가수 활동을 재개하고 기획사 설립을 준비 중인 펄시스터즈 멤버 배인순씨는 춤과 운동이 그동안의 시련을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말한다. 배인순씨의 건강관리 노하우 & 젊게 사는 비결.
탱고와 탭댄스로 젊음 지키는 가수 배인순 건강관리법

봄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쌀쌀한데다 눈발까지 흩날리던 날 배인순씨(58)를 만났다. 두꺼운 점퍼로 몸을 가렸지만 그는 한눈에도 균형 잡힌 몸매를 간직하고 있는 듯 보였다. 그가 그동안 연습한 탱고를 보여준다며 파카를 벗자 20대 못지않은 탄력 있는 몸매가 드러났다.
“운동을 하루라도 거르면 몸이 어디 한 군데 ‘고장’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참을 수 없어요. 20년 넘게 아침마다 조깅을 했고 시간이 날 때마다 헬스클럽을 찾아 달리기와 근력운동을 하고 있죠. 젊어서부터 운동을 해온 게 습관이 돼서 그런가봐요.”

Health Secret “바빠서 헬스클럽에 갈 수 없을 땐 15분 정도 훌라후프를 돌려요”
그는 초등학교 때 달리기 선수, 중학교 때 수영선수로 활약했으며 고등학교 때는 무용반 활동을 할 정도로 운동에 소질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 그가 요즘 ‘춤바람’이 났다. 탭댄스와 탱고의 매력에 흠뻑 빠진 것. 하루 두세 시간씩 춤을 추다 보면 세상 고민을 말끔하게 떨쳐버릴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탭댄스는 리듬에 맞춰 쉼없이 발을 움직여야 하니까 운동량이 상당히 많은 편이에요. 숨이 턱까지 차오르지만 발바닥에서 느껴지는 묘한 쾌감 때문에 힘든 줄 모르죠.”
그는 탭댄스가 ‘젊은이의 춤’이라면 탱고는 ‘연륜 있는 중년의 춤’이라고 말했다. 2년간 연마한 그의 탱고 실력은 수준급. 그는 최근 서울 강남구민회관에서 열린 ‘탱고 코리아 페스티벌’에 참가, 자신의 춤솜씨를 과시하기도 했다.
“탱고는 리듬을 잘 타야 돼요. 부드럽고 잔잔하다가도 갑자기 강렬하게 몰아치는, 한마디로 변화무쌍한 춤인데 그게 우리 인생과도 많이 닮았죠. 그래서 탱고는 중년을 지나 인생의 단맛과 쓴맛을 모두 경험한 사람이 춰야 더 멋스러운 것 같아요.”
뒤늦게 춤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배인순씨. 하지만 그는 춤을 추지 않는 순간에도 끊임없이 몸을 움직여 군살이 붙는 것을 막는다고 한다.
“한 시간 이상 비는 시간이 생기면 헬스클럽에 가지만 짬을 내기가 여의치 않을 때는 집에서 훌라후프를 해요. 두꺼운 훌라후프를 15분 정도 돌리면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는데 러닝머신 위를 30분 이상 달린 것과 비슷한 정도의 운동효과가 있어요. 헬스클럽 가서 스트레칭하고 운동하고 샤워하고 오는 시간에 비하면 훨씬 경제적으로 운동을 하는 셈이죠.”

탱고와 탭댄스로 젊음 지키는 가수 배인순 건강관리법

그는 운동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대신 식단은 조리가 간편한 자연식 위주로 짠다고 한다. 특히 콩을 재료로 한 음식을 즐겨 먹는다고.
“아침마다 검은콩 주스를 한 잔씩 마시는데 콩에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함유돼 있어 노화방지에 좋다고 하더라고요. 검은콩을 소금을 넣고 살짝 삶은 다음 검은깨랑 곱게 갈아서 우유에 타 먹으면 속이 든든해 하루를 활력 있게 시작할 수 있어요.”
그는 또 아욱 된장국이나 된장찌개 등 된장을 재료로 한 음식을 하루에 한 끼 이상 꼭 먹고 과일도 다섯 가지 이상 섭취해 영양의 균형을 유지한다고 한다. 운동과 균형잡힌 식단 덕분에 그는 전 남편과의 불화로 인한 스트레스로 신경성 위염을 앓았을 때를 제외하고는 한번도 병원 신세를 진 적이 없다고 한다.
“부모님이 건강한 몸을 물려주셨고 운동과 음식으로 잘 관리해 왔는데 사실은 지금부터가 걱정이에요. 그동안 제 몸만 믿고 건강검진 한번 받지 않을 정도로 병원을 멀리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무식해서 용감했던 것 같아요(웃음). 주변에서 멀쩡하다가 갑자기 쓰러지는 친구들을 보니 우리 나이에는 정기적으로 건강을 체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Lifestyle ”이혼하고 홀가분해졌지만 아이들 생각하면 마음 아파요”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그의 집 거실에는 세 아들의 사진이 나란히 걸려 있다.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과의 사이에 아들 셋을 둔 그는 98년 이혼한 뒤 2003년에는 자신의 결혼생활을 담은 자전소설을 펴내기도 했다. 그는 이혼 후 심리적으로는 안정을 되찾았지만 아이들과 함께 살 수 없어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2003년 장남의 결혼식에서조차 엄마의 자리를 지키지 못했던 그는 기자가 결혼식을 취재했다고 하자 “그날 신랑이 어땠느냐, 멋있고 의젓했냐”며 한없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혼 전에는 경제적으로 풍족했고, 아이들과 한집에서 살 수 있어 행복했죠. 지금 저 자신은 홀가분하고 행복하지만 아이들만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요. 자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그 심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죠.”
그는 자전소설 파문 후 한동안 큰아들과 연락을 끊고 지냈지만 최근에는 관계가 회복돼 수시로 연락하며 지낸다고 말했다. 미국 시카고 주립대를 졸업하고 증권회사에서 근무하던 장남은 최근 시카고 한인방송 앵커로 자리를 옮겼다고 한다.
“큰아들은 말이 없는 대신 속이 깊은 편이에요. 그래서 얼마 전 한국에 왔을 때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도 표현을 하지 않으면 그 속을 어떻게 알겠느냐’고 설득했더니 수긍하는 눈치더라고요. 이제 앵커가 됐으니 표현력도 늘고 말도 많이 하겠죠(웃음). ‘전에는 딸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요즘에는 손자, 손녀가 기다려져요.”
자립심이 강한 둘째 아들은 아랍에미리트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스위스와 영국에서 공부하며 아랍계 왕족들과 친분을 쌓아 그 인맥을 사업에 활용하고 있다는 것.
“둘째는 사막에 혼자 떨어뜨려놓아도 살아 돌아올 만큼 강한 아이예요. 혈육 한점 없는 곳에서 사업을 꾸려나가는 걸 보면 대견스럽기 그지없죠. 초등학교 때부터 사귄 여자친구가 있는데 조만간 결혼도 할 계획이라네요. 올해 스물아홉이니 아홉수 넘기고 내년쯤 결혼을 시키면 좋겠어요.”
막내는 위로 두 아들과 달리 애교가 많다고 한다. “아들이 많으면 누군가는 딸 노릇을 한다는데 우리 집에서 막내가 그렇다”고 말하는 그의 입가에 환한 미소가 묻어났다. 정이 많은 막내아들은 강아지를 좋아해 최근에는 애견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하루에 점심 한 끼는 꼭 막내와 함께 먹으려고 노력해요. 주말에는 제 집에 와서 함께 지내고요. 얼마 전에는 애견미용사 자격증을 땄는데 궁극적으로는 애견 핸들러(훈련사)가 되는 게 꿈이라고 해요. 지금은 시베리안 허스키를 두 마리 데리고 있는데 조만간 쇼도그(애견대회에 나가는 개)를 구입해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래요.”

자전소설을 펴낸 데 이어 2004년 30년 만에 새 앨범 ‘커피 한잔과 나의 노래’를 발표하며 가수로 복귀한 배인순씨는 오는 4월 말 가수 신중현, 신대철 밴드 등과 함께 서울 잠실에서 공연할 계획이다. 이번 공연에는 오랫동안 미국에서 생활하던 동생 배인숙씨도 참가할 예정. 미국에 거주하며 두 아들을 명문대에 입학시킨 배인숙씨는 현재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부지런히 공연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언니의 고통을 오랫동안 안타깝게 지켜보며 같이 가슴앓이를 했던 동생은 이제 밝고 명랑하게 사는 언니를 보며 “이제야 마음이 놓인다”는 말을 자주 한다고.
“동생도 저 못지않게 마음고생을 많이 했어요. 그걸 생각하면 참 미안하죠. 그래도 두 아들이 모두 뉴욕대와 컬럼비아대에 합격했으니 한시름 놓은 셈이에요. 과거 전성기 때는 그저 노래가 좋아서, 노래를 했는데 이제는 동생이나 저나 삶의 연륜이 묻어나는 노래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Mind Control ” 어떤 일을 하든, 어떤 위치에 있든 만족 느끼며 사는 게 중요해요”
탱고와 탭댄스로 젊음 지키는 가수 배인순 건강관리법

조만간 기획사를 설립하고 공연도 할 계획이라는 배인순씨. 파란만장한 삶을 헤쳐온 그는 “지나온 세월보다 앞으로 할 일이 더 많다”며 의욕을 내비쳤다.


막내아들과 함께 서점을 자주 찾는다는 그의 집 테이블에는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라는 책이 놓여 있었다. 그는 “그동안 너무 허둥지둥 살아온 것 같다”며 “살아온 세월을 한번 되돌아보는 여유를 갖기 위해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살면서 늘 뭔가에 쫓기는 듯한 기분이었어요. 스스로 분을 이기지 못해 화를 내고 서두르지 않아도 될 일에도 조바심을 냈죠.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게 다 마음에 여유가 없고 스스로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제가 경험해보니까 하루아침에 신데렐라가 되든 평범하게 살든 인간의 삶은 다 똑같아요. 어떤 일을 하든, 어떤 위치에 있든 만족을 느끼면서 사는 게 더 중요하더라고요.”
질곡의 세월을 건너온 중년 여자로서 깨달은 삶의 지혜에 대해 솔직하게 들려주는 배인순씨. 그는 또래 여성들에게 자신의 처지에 만족하고 스스로를 가꾸는 데 소홀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자신을 가꾸는 데 시간과 열정을 투자하는 게 곧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지름길이에요. 주부가 건강해야 가족이 모두 행복하고 집안에 활기가 넘치죠. 머리가 좀 복잡하다 싶으면 밖에 나가서 한 시간만 달리기를 해보세요. 정신이 맑아지고 온몸에 생기가 넘치는 게 느껴질 거예요. 그럼 또 새로운 일을 해나갈 수 있는 에너지와 자신감이 생길 거고요.”
과거 동생과 함께 활동하던 그룹 펄시스터즈에서 이름을 딴 기획사 ‘펄 베이’를 차리고 ‘리틀 펄시스터즈’도 발굴할 계획이라는 배인순씨. 톱스타에서 재벌 부인으로, 이혼녀로 파란만장한 삶을 헤쳐온 그는 “살다 보면 늘 좋은 일만 있는 것도, 나쁜 일만 있는 것도 아닌 것 같다. ‘내일은 또다시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다’는 말처럼 죽을 것처럼 힘든 고비를 지나고 나면 평안한 날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지금부터가 제 인생의 봄날이에요. 나이가 들었다고 못할 일은 없잖아요. 살아 있다는 것은 언제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여성동아 2006년 4월 5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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