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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왈츠’로 한발짝 더 다가온~ 다니엘 헤니

기획·구가인 기자 / 글·이종원‘스포츠 칸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06.04.03 17:49:00

지난해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헤니 신드롬’을 일으켰던 다니엘 헤니. 그가 3월 초부터 방영되고 있는 ‘봄의 왈츠’를 통해 다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순정파였던 이전 배역과 달리, 이번에는 바람기 다분한 인물로 등장한다.
‘봄의 왈츠’로 한발짝 더 다가온~ 다니엘 헤니

백리 밖 먼 곳에 있는 것처럼 멀게만 느껴지는 스타가 있는 반면, 바로 곁에 있는 것처럼 친근감이 느껴지는 이도 있다. ‘혼혈 스타’ 다니엘 헤니(27)는 어떨까.
지난해 여름 MBC ‘내 이름은 김삼순’을 통해 스타로 떠오른 다니엘 헤니는 당시만 해도 한국말을 거의 알아듣지 못했다. “안녕하세요”라고 의례적으로 인사하긴 했지만, 의사소통 문제로 시종일관 한 템포 느리게 반응했다. 분위기 파악을 위해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그를 보며, 1백 보쯤 되는 마음의 거리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반년 후, KBS 드라마 ‘봄의 왈츠’ 방영을 앞두고 다니엘 헤니를 다시 만났다.
“안녕하세요. 다니엘 헤니입니다. 제 한국말, 어때요?”
뜻밖에도 그의 입에서 가장 먼저 튀어나온 말은 한국어였다. 띄엄띄엄 뱉어내는 게 아닌 제대로 된 한국어. 그 한마디만으로도 다니엘 헤니가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온 느낌이 들었다.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피아니스트인 주인공 윤재하(서도영)의 글로벌 매니저 필립 역을 맡았다.
“이번에도 외국인(오스트리아)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혼혈아예요. 하지만 ‘…김삼순’의 헨리와 달리 플레이보이 기질이 다분하고 여자에게 인기도 많아요. 필립은 근사한 외모와 매너, 뛰어난 유머감각을 지녔고 음악을 사랑하죠. (한국어로) 꼭 나 같지 않아요?(웃음)”
한국말을 못해도 상관없던 ‘…김삼순’의 헨리와 달리 필립은 영어는 물론 독일어, 한국어 등 3개 국어를 소화하는 역이다. 게다가 한국어 대사도 대폭 늘어난 상황. 하지만 그는 그런 상황을 즐기는 듯했다.
“극 중 오스트리아 출신이라는 설정 때문에, 한국어 대사가 한정돼 있어요. ‘시원해’ ‘이상해’ ‘배고파’…(웃음). 제가 할 수 있는 한국어보다 낮은 수준이죠. 이제 일상 대화의 반은 알아들을 정도로 한국어가 늘었어요. 물론 대본 리딩 연습을 할 때는 속도가 빨라서 따라가기 어려워요. 그래도 동료들이 참고 (한국어를) 가르쳐줘서 고맙죠. 이제는 한국어 대사가 많아서 즐거워요.”
혹시나 못 알아 들을까봐 단어를 하나하나 똑똑 끊어 이야기하는 다니엘 헤니. 자신의 약점을 솔직히 인정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는 이의 마음을 움직인다. 헤니는 과연 어떻게 한국어를 배웠을까.
“노래방에 자주 가요. 언제나 윤도현의 ‘사랑2’, 델리 스파이스의 ‘차우차우’, 김종국의 ‘한 남자’, 이승철의 ‘희야’를 불러요. 마이크를 한번 잡으면 놓지 않죠.”
쉬는 동안 자신이 출연한 ‘내 이름은 김삼순’을 다시 봤다는 그는 “한국어를 못하는 상태에서 찍어 몰랐는데, 한국말을 배우고 보니까 재미있다”면서 함께 출연한 현빈과 정려원 등과도 자주 연락한다고 말했다.
“매주 전화통화를 해요. 서로의 연기에 대해 조언해주는데 항상 ‘지금 모습을 잊지 말라’고 말해줘요.”

“수줍음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 사랑에 빠지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대신 깊은 사랑을 한다”는 그에게 ‘두 여자 가운데 한 명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면 어떻게 할지, 짓궂은 질문을 던졌다.
“어려운 질문인데…(웃음). 젠틀한 이미지는 만들어진 것일 뿐, 저는 작품에 따라 어떠한 연기도 보여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상황이라면, 그건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요. 아직 그런 상황에 처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참 행복한 상황인 것 같군요(웃음).”

‘봄의 왈츠’로 한발짝 더 다가온~ 다니엘 헤니

“‘봄의 왈츠’의 필립은 근사한 외모와 매너, 뛰어난 유머감각을 지녔고 음악을 사랑하죠. 꼭 나 같지 않아요?(웃음)”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면서 연극학을 부전공했다는 그는 인터뷰에서 연기에 대한 진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3년간 모델로 활동했는데 모델 생활은 멋지지만 단순하다는 점에서 지루했어요. 전 자신을 좀 더 표현할 수 있고, 창의적인 일을 하고 싶었죠. 그래서 오래전부터 연기가 하고 싶었어요.”
다니엘 헤니는 현재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드라마 방영 전 가진 ‘봄의 왈츠’ 시사회 때는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취재진에게 집중적으로 질문을 받기도 했다. 내친김에 좀 더 넓은 무대를 꿈꿀 만도 하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할리우드 진출 계획을 물었다.
“(할리우드에서) 들어오는 시나리오를 보고 있는데 한국 작품의 스토리가 훨씬 좋아요. 계속 한국에서 활동하고 싶지만, 좋은 기회가 주어지면 할리우드에 갈 수도 있겠죠.”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가며 성의껏 답하려고 노력하는 다니엘 헤니. 그 진솔한 모습에 한 발짝 두 발짝 가까워져 이젠 바로 옆에 있는 듯 친근하게 느껴진다.

여성동아 2006년 4월 5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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