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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이기자!”

꼭 알아두어야 할 암 예방 & 극복 위한 생활습관·식습관·마음 다스리기…

기획·이남희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동아일보 사진DB파트 ■ 자료제공·‘비타민2’(동아일보사)

입력 2006.03.21 10:53:00

줄곧 한국인의 사망원인 1위를 달려온 암. 그러나 암은 더 이상 불치의 병이 아니다. 3가지 암과 싸워 이긴 고창순 박사 등암 극복 체험기와 꼭 알아두어야 할 암 예방 및 조기 발견을 위한 수칙,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웃음 치료 등 암을 이기기 위한 정보를 상세히 담았다.
“암을 이기자!”

대장암, 십이지장암, 간암 이겨낸 전 YS 주치의 고창순 박사
“세 번이나 찾아온 암을 배짱으로 정면돌파 했어요”

고창순 박사는 ‘기적의 사나이’로 불린다. 내과 전문의로 서울대병원 부원장, 김영삼 전 대통령 주치의를 지낸 그는 25세에 대장암, 50세에 십이지장암, 65세에 간암 선고를 받았지만 거뜬히 이겨내고 칠순을 훌쩍 넘긴 지금까지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암을 세 번이나 이겨낸 비방(秘方)은 무엇일까.

글·구미화‘신동아 기자’ / 사진·지재만 기자


봄을 시샘하듯 흰 눈이 펑펑 쏟아지던 2월7일, 고창순 박사(74)의 서울 동부이촌동 자택을 찾았다. 평생을 단독주택과 빌라에만 살다 몇달 전 이사했다는 아파트는 신혼집처럼 깔끔하고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었다. 고창순 박사는 계속해서 걸려오는 휴대전화를 받느라 정신이 없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주치의였던 그가 암을 세 번이나 이겨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에게 도움을 청하는 이들이 많아진 것. 고 박사는 자신의 투병 과정을 담은 책 ‘암에게 절대 기죽지 마라’(동아일보사)를 최근 출간했다.
고창순 박사가 처음 암에 걸린 건 1957년, 일본 쇼와(昭和)의대 인턴으로 근무할 때였다. 만 스물다섯, 꽃다운 나이였다. 그로부터 25년 뒤인 82년, 고 박사에게 또 한번 암이 찾아왔다. 4년 임기의 서울대병원 부원장직에서 물러나면서 받은 건강검진에서 십이지장암이 발견된 것이다. 그리고 97년, 서울대병원을 정년퇴임한 지 사흘 만에 간암 선고를 받았다.
평생 단 한 번도 걸리지 않길 바라는 암이 세 번씩이나, 그것도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에 각각 다른 부위에서 발견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더군다나 세 번 모두 암세포가 상당히 퍼진 상태에서 발견됐음에도 거뜬히 이겨내고 건강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는 건 놀랄 만한 일이다.
-박사님 이야기가 책으로 발간됐습니다.
“이 책은 의사로서 쓴 과학적이거나 교과서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세 개의 독립된 암을 청년기, 중년기, 노년기에 앓았던 한 자연인의 ‘암 이력서’라고 볼 수 있어요. 내가 온몸으로 부딪친 경험을 그대로 드러냈거든요. 이렇게 잘못 생활하니까 암이 또 걸리더라, 암에 걸리면 다 죽는다고 생각하는데 꼭 그렇지도 않더라 하는 이야기를 했어요. 무엇보다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면역력이 강화돼 암을 극복할 수도 있다는 걸 말해주고 싶었어요.”
-세 번씩이나 암 선고를 받았을 때 심정이 어땠나요.
“스물다섯 살에 암 판정을 받았을 때는 믿지 않았어요. 그때만 해도 지금처럼 의료기기가 발달하지 않아서 수술한 뒤에도 ‘니들이 뭘 잘못 봤을 게다’고 생각했어요. 암이라고 믿지 않았으니 갈등이란 게 있을 수 없었죠. 82년 십이지장암 선고를 받았을 때는 첫째가 대학 2학년, 둘째가 고교 3학년, 셋째가 중학 3학년, 넷째가 초등학교 4학년이었어요. 죽으려야 죽을 수 없는 상황이었던 거죠. 11시간에 걸쳐 대수술을 했는데, ‘암세포가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는 당시 서울대병원 민병철 교수의 말을 절대적으로 믿고, 이젠 내가 몸을 튼튼히 만드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면서 3년간 모범생활을 했죠. 그리고는 15년 뒤, 대통령 주치의 시절 또 한번 암이 찾아온 거예요. 97년 9월3일 서울대 교수직을 퇴임한 지 사흘 뒤 받은 건강검진에서 간암이 발견됐어요. 간 오른쪽에 야구공만한 암세포 덩어리가 있고, 왼쪽 부신(곁콩팥)에도 탁구공만한 암 세포가 있었어요. 이번에도 의료진을 전적으로 믿고 수술을 했죠.”
-간암이 부신까지 퍼졌다면 수술을 생각하기 어려운 상태 아닌가요?
“그렇죠. 눈에 보이는 암세포를 모조리 제거한다고 해도 이미 다른 장기에 퍼져 있을지 모르는 암세포들이 언제 어디서 솟아나올지 모르니까요. 게다가 저는 만성 C형 간염이 간경화로 진행된 상태였어요. 수술이 잘 된다 해도 간 기능이 회복되지 못해 죽을 수도 있는 거죠. 그러나 의사를 믿었어요. 수술을 맡은 서울아산병원 이승규 교수에게 ‘눈에 보이는 암세포만 잘 제거해라. 나중에 재발하는 건 내가 면역력을 강화해 이겨내겠다’고 말했죠.”

‘최소한의 장기만으로도 얼마나 잘 살 수 있는지 보여주는 실험인간’
“암을 이기자!”

고창순 박사는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 매일 TV를 보면서 척추운동을 하거나(왼쪽) 스테퍼에 올라선다.


97년 9월23일 아침 8시30분에 시작된 수술은 자정이 지나서야 끝났다. 16시간이 걸렸다. 고 박사는 “의료진의 정성이 대단했다”고 했지만, 당시 의료진은 고령에 그만한 수술을 견뎌낸 그의 체력에 혀를 내둘렀다. 그는 중환자실에서 보낸 일주일 동안에도 침대에 누운 채 침대 손잡이를 붙잡고 안간힘을 다해 몸을 뻗으며 운동했다.
-환자는 잘 쉬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더군다나 수술받은 암 환자라면.
“글쎄, 의사로서는 좀 위험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체력은 한계가 느껴질 때까지 단련하는 게 좋다고 봐요. 단 심장병이나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가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죠. 그런 문제가 없다면 몸을 한계상황까지 활성화시킬 때 육체도 그에 따라옵니다.”
-간암 수술을 했을 때 김영삼 대통령 주치의를 맡고 계셨죠?
“대통령 임기가 98년 2월까지였는데, 제가 97년 9월23일에 수술했어요. 그리고 수술한 지 21일 만에 퇴원했는데, 얼마 안돼서 대통령의 캐나다 방문 일정이 잡혔어요. 대통령이 외국을 방문할 때 주치의가 수행하는 건 당연한 일이니까 제가 따라나섰죠. 대통령께서 ‘고 박사, 니 괘않겠나’ 하는데, 그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 ‘네, 괜찮습니다. 걱정마십시오’ 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참 낯 뜨거운 일이죠. 몸무게가 10kg도 넘게 줄어서 허깨비 같은 몰골이었는데, 그런 꼴을 하고 대통령 주치의라며 따라다니면 외국 관계자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거죠.
그런데 아프다고 위축되지 않고, 평소 하던 대로 하려고 했던 배짱이 있었기에 제가 병을 이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세상 눈치 보고, 감정을 억누르고, 갈등하는 게 다 병을 키우는 거죠.”
고 박사는 일단 암이 발견되면 수술로 정면 돌파했다. 대장암도, 십이지장암도, 간암도 모두 수술로 암세포를 최대한 제거했다. 몇 차례 대수술 후 그의 장기는 초토화됐다. 보통사람이라면 길이가 150cm에 이르는 대장은 거의 없어졌다. 십이지장과 위도 절반만 남아 있다. 담낭과 췌장도 일부 잘려나갔다. 간과 왼쪽 부신도 온전하지 못하다. 때문에 동료 의사들은 그를 ‘사람이 최소한의 장기만 갖고 얼마나 잘 살 수 있는지 온몸으로 보여주는 실험인간’이라고 부른다.
암 수술 후에는 혹시 남아 있을지 모르는 자잘한 암세포들이 자라 다시 위협해올 것에 대비해 항암 화학치료제를 투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그는 화학요법에 대한 의존을 극도로 배제했다.
-항암 화학치료제를 쓰지 않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암을 이기자!”

고창순 박사는 최근 자신의 암 투병기를 담은 서적 ‘암에게 절대 기죽지 마라’를 발간했다.


“대장암 수술을 받았을 때는 항암 화학치료라는 게 없었고, 십이지장암 수술 후엔 체력이 너무 떨어져서 항암 치료를 받을 수 없었어요. 간암 수술 후엔 내 의지로 항암 화학치료제를 쓰지 않겠다고 했죠. 화학요법은 케이스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와요. 어떤 사람한테서는 암세포만 잘 죽이던 것이 다른 사람 몸에서는 정상세포까지 다 죽이기도 해요. 그래서 항암 화학치료제를 쓸지 말지는 환자가 신중히 결정해야 하는 ‘선택’의 문제라는 게 내 입장인데, 내 경우는 화학요법이 잘 듣지 않는 타입이었어요. 운동으로 면역력을 키우는 게 낫다고 판단했죠.”
-암 환자 스스로 화학요법이 자신과 잘 맞는지, 맞지 않는지 어떻게 판단할 수 있습니까.
“의사가 항암 화학치료의 한계를 일러주면 자신이 잘 따져보고 결정하는 거죠. 그러기 위해선 납득이 될 때까지 의사에게 무엇이든 허심탄회하게 물어야 해요. 환자가 물었을 때 귀찮다는 반응을 보인다면 좋은 의사가 아니죠. 의사의 말이 의심스러울 때는 다른 의료진에게 제 2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좋고요.”



KBS 인기 건강프로 ‘비타민’이 콕 집어주는 ‘한국인 사망원인 1위, 5대 암 예방 & 극복법’
남자는 3명 중 1명꼴로, 여자는 5명 중 1명꼴로 암에 걸린다고 한다. 하지만 항상 관심을 갖고 자신의 몸을 체크한다면 암을 예방하고 이겨낼 방법은 있다. 5대 암 예방법과 수퍼처방전을 소개한다.

기획·이남희 기자 / 정리·김새미‘여성동아 인턴기자’
위암 - 싱겁게 먹는 식습관이 중요’
“암을 이기자!”

1 정상적인 위, 2 초기 위암, 3 암세포가 위벽의 상당 부분까지 침투해 자란 진행성 위암


많은 암 중에서도 한국인은 위암에 가장 취약하다. 위암은 별다른 자각 증상이 없으며 말기의 경우 생존율이 극히 저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기에 발견하면 그만큼 생존율도 높으므로 위암을 부르는 생활습관과 그 위험인자가 무엇인지 미리 알고 대처해야 한다.

위암에 관한 오해와 편견▼ 짜게 먹으면 위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소금을 먹으면 섭취량의 일부가 몸 안에서 아질산염 형태로 바뀌면서 위벽에 상처를 낸다. 또한 아질산염이 단백질과 만나 강력한 발암물질인 니트로소아민을 발생시켜 위암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암의 원인이다?강력한 위산 때문에 일반 세균이 살지 못하는 위에서 유일하게 생존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긴 촉수를 이용해 위 점막에 염증은 물론 각종 위장 질환을 일으킨다. 위 내시경 검사 결과 헬리코박터균이 있으면 2주간의 약물 복용으로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 위암은 유전이다?위암 발생률은 가족력이 있을 경우 일반 사람보다 3~4배 높다. 하지만 가족력과 더불어 식습관과 환경으로 인한 후천적 환경 요인이 70~80% 작용한다.
▼ 위궤양이 오래되면 위암이 된다?위궤양이 암으로 발전될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다. 위암은 점막층에서 생겨나고 바로 악성으로 발전하지만, 위궤양은 점막층 아래 점막근층을 지나서 점막하층까지 손상되는 위장병이다.
▼ 위염은 위암과는 상관이 없다?위염 중에는 위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경우가 있기 때문에 자신의 위염이 어떤 단계인지 제대로 알 필요가 있다. 일반 위염과 달리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의 경우에는 위암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다.

위암의 발생을 알리는 경고 신호□식사 후 상복부가 거북하고 불쾌하다 □공복 시나 식후 속이 쓰리다 □속이 메스껍고 구역질이 난다 □피를 토하거나 혈변을 본다 □검은색 대변을 본다 □이유 없이 체중이 준다□배에 혹이 만져진다 □황달이 생긴다

수퍼처방전▼ 소금은 하루 1스푼(5g) 이내로 섭취하라▼ 굽는 대신 삶거나 찌는 방식으로 요리하라 불에 직접 굽거나 연기를 쐬는 방식으로 음식을 조리할 경우 연료가 불완전 연소될 때 나오는 발암물질이 음식에 달라붙을 수 있다.▼ 술잔을 돌리지 말고 찌개를 먹을 때는 개인접시를 이용하라 주로 타인의 타액으로부터 헬리코박터균이 옮게 된다. 따라서 술잔을 여러 사람이 돌려서 마시지 말고 찌개를 먹을 때는 개인접시를 이용해야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을 낮출 수 있다.

간암 - ‘예방 백신 접종은 기본, 과음은 삼가야’
간은 보통 ‘침묵의 장기’라고 불린다. 통증 세포가 없어 웬만큼 상처가 나거나 아파도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간에 통증이 올 때쯤이면, 이미 회복 불능의 상태인 경우가 많고 다른 암과 비교할 때 초기에 발견해서 수술을 하더라도 생존율이 낮은 편이다. 그뿐만 아니라 원칙적으로 간은 회복력이 빠르고 재생력이 좋지만 반복적으로 상처를 주면 결국 회복이 불가능해지며 간암의 발병 원인이 되므로 조심해야 한다.

간암에 관한 오해와 편견▼ 간염에 걸리면 간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간암의 원인을 살펴보면 B형 간염은 전체 간암 발생원인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간염 환자는 보통사람에 비해 간암에 걸릴 확률이 최고 1백 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 B형 간염 보균자는 대부분 간암에 걸린다?B형 간염은 우리나라 인구의 5~8%가 감염돼 있다. 20명 중 1명꼴로 2백만 명가량 되지만 연간 간염 발생률은 2만 명 정도로 10분의 1에 불과하다. 즉 보균자라고 반드시 간염이나 간암으로 발전하지는 않는다.
▼ 지방간인 사람은 간암에 걸리기 쉽다?지방간이 간암의 직접적인 원인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로 인해 당뇨병 등 성인병이 생기기 쉽기 때문에 가족력이 있거나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의 경우에는 가급적 지방간이 되지 않도록 체중과 영양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간암의 발생을 알리는 경고 신호□오른쪽 상복부에 둔한 통증이 있다□배가 무겁게 느껴지거나 부은 듯하다□오심 및 구토 증세가 있다 □설사 및 변비 □무기력하거나 피로하다 □간이 비대하다□황달과 빈혈 증세가 있다□저혈당 증세가 있다 □열이 난다□복강 내 출혈이 있다

수퍼처방전▼ 예방 백신을 접종하라 간암 예방의 1차 예방책은 바로 백신 주사를 맞는 것이다. 어린 시절 예방 접종을 했어도 항체가 생기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한 후 항체가 없으면 성인도 3차에 걸쳐 예방 접종을 해야 한다.▼ 술은 2잔 이하, 술 마신 뒤 최소 이틀은 금주하라▼ 간의 회복을 도와주는 음식을 섭취하라 모시조개·바지락, 부추, 등 푸른 생선, 버섯 등이 간의 재생력과 회복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유방암 - ‘조기 검진과 자가진단이 최선’
“암을 이기자!”

유방암 분비물.

“암을 이기자!”

유방암 함몰유두.


우리나라 25~49세 여성들의 유방암 사망 증가율이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유방암 발생과 사망률이 급증하는 원인으로 만혼, 저출산, 식습관의 서구화, 비만의 증가 등이 지적되고 있다. 빠른 서구화를 경험하고 있는 20~30대 여성에게 특히 유방암 발병률이 높은 만큼 자가 진단과 정밀검사 등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유방암에 관한 오해와 편견▼ 가슴이 크면 유방암에 잘 걸린다?젖을 만드는 유선 조직이 커야 유방암 발병률이 높은 것이지, 무조건 가슴이 크다고 유방암에 잘 걸리는 것은 아니다.

▼ 남자도 유방암에 걸릴 수 있다?전체 유방암 환자 1백 명 중 1명은 남성이다. 남성은 여성보다 발병률은 낮지만, 유방 조직이 거의 없다보니 암세포와 피부가 가깝게 닿아 있어 보다 쉽게 흉부 근육과 피부를 침범하고 전이될 수 있기 때문에 여성보다 예후가 훨씬 안 좋다.

▼ 야근을 오래 하면 유방암에 걸리기 쉽다?잠을 잘 때 나오는 멜라토닌은 여성호르몬과 상반되는 작용을 하는 호르몬이다. 밤에 잠을 안 자면 여성호르몬이 계속 분비되기 때문에 유방암 발생 확률을 높일 수 있다.
▼ 유방암은 대부분 증상이 없다?유방암은 상당히 진행되기까지는 증상이 없다. 가슴의 혹 역시 최소 1cm 이상이 돼야 만져지며, 유방의 통증이나 유두의 분비물 등은 암이 진행된 상태에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유방암의 발생을 알리는 경고 신호□유방을 만졌을 때 뭔가가 잡힌다□젖꼭지에서 분비물이 나온다 □나와 있던 젖꼭지가 쏙 들어간다 □유방의 피부색이 변한다

수퍼처방전▼ 조기 검진으로 유방암을 예방하라 한 달에 한 번은 스스로 자가검사를 하고 30세 이후에는 2년에 한 번, 40세 이상은 매년 정밀검사를 한다.▼ 매일 콩과 과일, 채소를 섭취하라 콩에는 에스트로겐의 활동을 억제하는 성분이 들어 있어 매일 식사할 때마다 두부나 된장 등의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수시로 과일과 채소를 먹으면 세포의 암 변형이 억제되므로 좋은 예방법이 될 수 있다. 토마토와 브로콜리를 먹는 것이 특히 효과적이다.


자궁암경부암 - ‘건전한 성생활, 정기검진 습관화’
“암을 이기자!”

침윤성 자궁경부암.


성생활을 시작하는 나이가 점점 빨라지면서 20~30대 젊은 여성들의 자궁경부암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조기 발견과 치료가 쉬워 쉽게 고칠 수 있는 병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많은 여성이 자궁 건강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산부인과 검진을 정기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암 발병률은 유방암이 앞섰지만, 아직도 사망률은 자궁경부암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자궁암은 발생 부위에 따라 명칭이 다르다. 질을 지나 자궁 입구 쪽에 발생하면 ‘자궁경부암’이며, 자궁 안쪽 내막에 생기면 ‘자궁내막암’, 난자를 만들어 배란시키는 곳에 생기면 ‘난소암’이라고 한다.

자궁경부암에 관한 오해와 편견▼ 성 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의 원인이다?다른 암과 달리, 자궁경부암은 유일하게 한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에 감염되면 자궁경부암에 걸릴 수 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성기를 만졌던 손을 통해 옮는 등 외부 접촉으로 감염될 수 있지만 대중목욕탕의 물이나 타월로는 잘 옮지 않는다.
▼ 성관계가 문란하면 자궁암에 걸리기 쉽다?자궁경부암의 경우 성관계로 인한 바이러스 감염이 가장 큰 원인이기 때문에 성관계를 이른 나이에 빨리 할수록 위험하다. 18세 이전에 성경험을 했거나, 관계 대상이 여러 명일 경우, 또 남편이 성관계 파트너가 많고 문란할 경우에도 자궁경부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 자궁암은 완치가 매우 쉬운 암이다?자궁경부암은 최대 15년이라는 상당한 기간에 걸쳐 진행되지만 암이 되기 전 단계인 ‘0기’가 존재하는 암이다. 0기에는 암세포가 껍질에만 머물러 있고 진행되지 않아 5분 정도의 간단한 시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자궁암에 걸리기 쉬운 여성□가족 중 자궁암에 걸린 사람이 있다□성관계를 일찍부터 경험했다 □성관계 후에 출혈이 있거나 분홍색 또는 갈색 냉이 있다 □생리 주기가 불규칙하거나 생리량이 비정상이다□폐경이 된 뒤에도 자궁 출혈이 있다

수퍼처방전▼ 정기 검진을 받아라 성 경험이 있거나 만 20세 이상의 여성은 1년에 한 번씩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남편도 몸을 청결히 하라 남성은 발병하지 않고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매개체 역할만 하지만 기혼 남성의 경우에는 아내를 위해 자신의 몸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평소 자신의 몸을 청결히 하고, 직업여성이나 여러 명의 파트너와 성관계를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설탕, 가공식품을 피하라 면역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백혈구는 설탕 등 단 음식을 많이 먹었을 때 그 활동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가능하면 음료수, 빵, 과자, 사탕 등과 가공식품은 먹지 않도록 한다.

대장암 - ‘대장 내시경 검사 자주 받아야’
대장암 환자의 숫자는 최근 10년간 무려 53.4%나 증가했다. 대장암이 집중적으로 생기는 부위는 가장 오랫동안 변이 머무는 S결장과 직장인데 전체 대장암의 50%가 이곳에서 생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장암에 관한 오해와 편견▼ 변비가 심하면 대장암에 걸릴 수 있다?변비는 대변이 오랫동안 대장 안에 머무르면서 변을 부패하게 하므로 그 과정에서 각종 독성물질이 생겨나 대장암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
▼ 대장 내에서 용종이 발견되면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대장 내의 용종 중에는 그냥 내버려두면 암으로 발전하는 용종이 있는데, 이를 눈으로 정확하게 판별할 수 없기 때문에 용종은 발견 즉시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대장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위험하다?대장암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 고위험군에 속하며 대장암과 비슷한 유형인 유방암, 난소암, 자궁내막암 환자가 가족 중에 있는 경우에도 대장암 고위험군에 속한다.

대장암의 발생을 알리는 경고 신호□변비와 설사를 반복한다 □대변의 굵기가 가늘어졌다□피가 섞인 혈변이나 끈끈한 점액성 변을 본다 □색깔이 짙은 검은색 변을 본다

수퍼 처방전▼ 아침식사를 꼭 챙겨 먹어라 아침식사는 장의 연동운동을 촉진하는 중요한 자극제다. 아침식사를 못할 경우 물이나 우유를 한 컵 마시는 것도 좋다▼ 변은 빨리 빼내라 변은 대장에 오래 머무를수록 나쁘기 때문에 변의가 생기면 참지 말고 즉시 화장실로 가는 습관을 들인다.▼ 정기적으로 대장 내시경을 받아라 50세 이상인 사람은 특히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육류 섭취를 줄이고 식이섬유를 자주 섭취하라 육류나 기름진 음식의 과도한 섭취는 대장암이 증가하는 직접적인 원인이다. 반면 식이섬유는 대장 내 존재하는 유익한 균의 수를 크게 늘려주는 등 대장 건강 증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암을 이기자!”

최근 동아일보사가 발간한 ‘비타민2’는 KBS 인기 건강 프로그램 ‘비타민’에서 시청자의 큰 호응을 얻었던 방송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 ‘한국인의 사망원인 1위, 5대 암 예방 및 극복법’ 외에도 소아 질병, 건망증, 여드름, 무좀, 안구 건조와 같은 생활 질병을 극복하는 법 등 유익한 건강정보를 담고 있다.

“암을 이기자!”

고 박사는 “죽음을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암에 기죽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의 경우 다른 부위에서 발병된 암이 전이된 것이 아니라 간 자체에서 발병한 간 세포성 암이라 화학요법을 쓸 경우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고 박사는 화학요법을 포기하는 대신 체력단련으로 면역력을 최대한 가동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요즘도 끊임없이 움직인다. 전화를 받을 때도 이 방 저 방 옮겨 다니고, TV를 보면서도 척추운동을 하거나 스테퍼에 올라선다.
“면역력을 높이는 데 가장 중요한 건 적당한 운동이죠. 적당한 운동엔 늘 충분한 휴식이 세트로 따라다니고요. 그 다음으로 중요한 건 균형 잡힌 식사입니다. 먹는 것 이상 좋은 약이 없어요. 균형 잡힌 식사가 모든 약에 우선하죠. 무엇이든 다양하게 골고루 먹으면 됩니다. 어떤 약을 먹었더니 암이 낫더라 하는 건 전부 사이비예요.”

면역력을 높이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
-간암 수술 후엔 술·담배를 완전히 끊으셨다죠. 두 가지가 암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봅니까.
“술은 적당히 먹으면 나쁠 게 없는데, 한 잔이 두 잔 되고, 두 잔이 석 잔으로 이어져서 생활습관을 무너뜨리니까 아예 피하기로 한 거죠. 담배는 확실히 몸에 해로운 것 같아요. 담배를 끊고 나면 확실히 건강이 좋아지는 게 느껴지거든요. 그렇다고 그것 하나에 모든 죄를 덮어씌우는 건 문제가 있고, 총체적으로 접근해야죠.”
-그동안 가족들도 마음고생이 많았겠습니다.
“(부인을 가리키며) 이 사람은 나를 종교처럼 믿고 있어요. 제가 아내를 믿으니까 아내도 저를 믿는 거죠. 집안일이며, 아이들 문제며 전적으로 아내를 믿으니까요.”
옆에 있던 부인 김정자씨가 거들었다.
“본인이 의사고, 또 주위의 제자들이 알아서 다 해주니까 그대로 믿고 따랐죠. 근데 이상하게 여태껏 한 번도 이 사람이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암이 몇 번 재발했을 때도 주변에서는 큰일났나보다 하고 걱정을 했던 모양인데, 우리는 뭐 별 염려 없었어요(웃음).”
상담을 청하는 암 환자들에게 고 박사가 가장 먼저 하는 말은 “죽을 준비부터 해라”다. 죽음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만이 암에 기죽지 않기 때문. ‘이렇게 자꾸 암이 재발하는데, 이러다 죽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은 암을 더욱 기세등등하게 만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죽음에 초연해지기 위해 종교를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어떤 종교든 기본적으로 내세를 인정하니까요. 일단 내세를 전제하고 나면 죽음을 평화롭게, 희망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요. 그렇게 암에 위축되지 않도록 정신무장을 한 다음엔 열심히, 즐겁게 체력단련하면 됩니다. 스트레칭, 심호흡, 지압, 목욕… 이 모든 것이 체력단련이 될 수 있어요.”
고 박사에게 비방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와 그의 부인은 한 번도 암에 기죽어본 적이 없다. 암이 찾아왔을 때 원망하거나 절망하지 않았고, 섣불리 죽음을 염려하지도 않았다. 지난 생활을 반성하고, 정신과 육체를 단련시키는 데 몰두했다. 고 박사는 인터뷰 내내 진지했지만 자주 웃었다. 중간 중간 부인과 대화를 나눌 때면 반드시 까르르 웃음이 터져 나왔다. 암은 오히려 그들의 삶을 한 단계 끌어올린 듯했다.

고창순 박사의 부인 김정순씨가 말하는 ‘남편 건강을 회복시킨 밥상’
우리 집 밥상이 남편 건강을 좌우한다 아침식사는 내가 직접 챙기는 만큼 가장 신경을 썼다. 특히 “우리 집 밥상이 남편 건강을 좌우한다”는 생각에 좋은 식품을 선택해 미리 속으로 조리법을 생각하여 식단을 짜보고 짜고 맵지 않게, 담백하게 우리 집 방식으로 바꾸어서 만들었다.
7년간 매일 도시락 싸기 82년 남편이 십이지장암 수술을 한 뒤 7년 동안 남편의 도시락을 쌌다. 비록 남편은 직업 상, 제 시간에 식사를 챙겨 먹는 것이 어려웠지만 잡곡밥과 국, 생선이나 고기, 나물, 콩자반, 매실, 김치, 김 등 반찬을 짜지 않게 만들어 넣고 후식과 과일까지 곁들인 도시락을 매일 쌌다.

“암을 이기자!”

고창순 박사와 김정순씨 부부에게 등산은 큰 활력소가 됐다.


97년 남편이 정년퇴임한 후에는 내가 직접 먹는 것을 관리하며 건강을 챙겼다. 간암 수술 후 남편은 특히 죽을 즐겨 먹었는데 깨죽, 잣죽, 콩죽, 버섯죽, 콩나물죽, 시금치죽, 홍합죽, 황태죽 등 갖가지 재료로 죽을 만들어 ‘죽에 관해서는 박사’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그뿐만 아니라 남편은 십이지장암과 간암 모두 신토불이 음식으로 이겨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면역 증강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는 갖가지 나물을 빼놓지 않았다. 양배추, 오이, 당근, 토마토 등 대여섯 가지 야채와 과일을 함께 넣어 샐러드처럼 만들어 먹기도 한다. 봄에는 딸기, 여름에는 토마토, 가을에는 사과 등 제철 과일을 갈아서 만든 주스도 내놓는다.
신선한 재료는 기본 우리 집 밥상 차림은 의외로 간단하지만 원칙이 있다. 첫 번째 원칙은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다는 것. 항상 신선한 재료를 쓰려면 찬거리를 그때그때 시장에서 사와 조금씩 만들어 먹어야 한다. 두 번째 원칙은 거창한 요리는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름지고 탄 음식, 지나치게 짜게 먹는 것은 모두 건강의 적으로 암 발생을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지지고 볶는 요리는 되도록 안 한다 남편은 체질적으로 소식을 하지 못하고 고기를 좋아한다. 남편이 즐기는 먹을거리를 무조건 제한할 수는 없기 때문에 ‘지지고 볶는 요리는 되도록 안 한다’는 원칙으로 조리해 상을 낸다. 대신 제철에 나는 신선한 재료를 이용해 가능한 한 조리 단계를 생략하고, 그 재료의 특성을 살려서 먹으려고 노력한다. 하나하나 영양소를 따져가며 식단을 짜기는 어려운 일이라 그저 색깔이 골고루 섞이게 해서 먹고 야채는 드레싱을 하지 않고 씻어서 그대로 씹어 먹는다.
동네 시장에서 장보기 우리 집은 동네 시장에서 장을 보는데, 재래시장에 가면 제철 생선을 그때그때 사서 슴슴하게 간하여 구워 먹는다. 남편은 갈치나 알배기 청어를 특히 좋아하고 장어를 구워 먹는 것도 즐긴다. 우리 집에는 김이 항상 준비되어 있는데, 생김을 석쇠에 구워 적당한 크기로 자른 후 반찬통에 넣어두고 깨소금 듬뿍 넣은 조선간장에 찍어 먹는다. 양파도 언제나 충분히 준비해놓는 재료다. 양파는 비타민 B의 흡수를 도울 뿐 아니라 혈액 속의 불필요한 지방과 콜레스테롤을 녹이는 효과가 있다. 양파 속에 있는 글루타치온이란 성분은 간장의 해독 기능을 강화해준다.
암뿐 아니라 노화 예방에 좋은 녹차 지금도 나는 김치는 물론이고 된장, 고추장을 직접 담가 먹는다. 특히 물김치는 1년 내내 밥상에 오른다. 수분을 많이 섭취하면 몸에서 노폐물이 잘 빠져나가고 피를 정화하면서 신진대사를 촉진한다. 남편은 투병을 하면서 하루에 2~3ℓ씩 물을 마셨다. 97년 간암 발병 이후 커피를 끊은 남편은 요즘도 커피 대신 녹차, 인삼차, 감잎차, 다시마차, 허브차 등 차를 틈틈이 마신다. 녹차는 암뿐만 아니라 노화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입이 심심할 때면 사과, 귤, 포도 등 과일과 땅콩 같은 견과류를 먹는다. 모두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품들이다.

암을 이겨낸 고창순 박사의 식사법

▼ 아침에 과일이나 주스를 많이 먹고 마신다.
▼ 집에서 요리할 때는 기름에 튀기거나 굽지 않고, 찌거나 삶는다.
▼ 소금에 절이거나 불에 직접 구운 음식, 패스트푸드를 멀리한다.
▼ 육류를 먹어야 힘이 나는 체질이어서 쇠고기나 돼지고기 등을 1주일에 두세 번, 상추에 싸서 마늘과 함께 즐겨 먹었다.
▼ 고기는 생선, 쇠고기, 돼지고기 등을 다양하게 섭취한다.
▼ 샐러드는 소스를 뿌리지 않고 채소 고유의 향과 맛을 느끼며 먹는다.
▼ 매주 이틀 이상 흰쌀밥이 아닌 잡곡밥을 먹는다.
▼ 몸에 좋은 단백질 섭취와 장내 독성 물질의 신속한 배출을 위해 섬유소가 든 채소, 생선과 해산물을 즐긴다.
▼ 두부, 콩으로 만든 음식을 자주 먹는다.
▼ 사람은 본래 혼식 동물이므로 30가지 이상 여러 종류의 음식을 골고루 잘 씹어서 먹는 것이 좋다.
▼ 최대한 적게 먹도록 노력한다.


“암을 이기자!”

박춘숙씨는 현미와 잡곡을 넣은 밥을 즐기고 등산을 하며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유방암 이기며 활기차게 사는 박춘숙 주부
“긍정적인 마음가짐,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가장 중요해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암. 하늘이 무너지는 듯했지만 ‘살아야겠다’는 신념 하나로 치료에 최선을 다했다. 현재 유방암을 앓기 전보다 훨씬 더 건강하게 살고 있다는 박춘숙씨. 그의 암 투병기를 들어봤다.

글·이승민‘자유기고가’ / 사진·김형우 기자
2남1녀의 엄마로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살아가던 박춘숙씨(58)에게 암은 불현듯이 찾아왔다. 4년 전 어느 날 박춘숙씨는 가슴에 까만 얼룩을 발견하고 이상한 생각이 들어 젖꼭지를 짜봤다고 한다. 그랬더니 까만 액체가 나오더라는 것. 깜짝 놀라 병원에 달려가니 유방암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박춘숙씨의 머릿속은 백지장처럼 하얗게 돼버렸다고 한다.
“그때는 정말 기가 막혀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어요. 얼마 지나니 왜 내가 유방암에 걸렸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3남매를 낳아 모유를 먹여 키웠고, 평소 건강은 자신했거든요. 때문에 오진일 거야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병원에서는 일단 수술부터 하자고 제안했다. 조직검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그는 너무 서럽고 떨려서 눈물을 흘렸다. “어떻게, 어떻게?” 하는 말만 계속 되뇌며 한참을 울었다. 며칠 후 조직검사 결과를 보러 갔다. 유방암 2기였다. 수술 날짜를 잡고 나오는데 딸아이가 전화를 했다. 전화를 통해 “엄마~” 하는 딸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나왔다.
이것이 박춘숙씨가 흘린 마지막 눈물이었다. 그 후 고통스런 암 치료가 시작됐지만 그는 결코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슬픔보다는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그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수술을 통해 유방암이 생긴 왼쪽 가슴을 잘라냈고, 그 후 6개월간 8번의 항암 주사를 맞았다. 항암 주사를 맞는 기간은 수술받을 때보다 더 고통스러웠다. 몸에 난 털이 모두 빠졌고, 심한 구토 증세가 그를 괴롭혔다. 하지만 박춘숙씨는 한번도 치료를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박춘숙씨는 자기 병은 자기가 더 잘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유방암 관련 세미나나 강의가 있다고 하면 어디든 찾아 다녔다. 또 암 관련 책들을 열심히 사서 보았다. 그중에서도 ‘암과 싸우지 말고 친구가 되라’는 책이 가슴에 와 닿았다고. 책에서 본 내용은 바로 실천에 옮겼다.
먼저 암이라는 질병을 받아들여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긍정적 마음가짐이 암 치료에 최우선’이라는 말에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
주변에서 “암에 뭐가 좋으니 먹어보라, 누구는 이렇게 해서 나았다” 등의 여러 가지 조언을 해주었지만 박춘숙씨는 그에 흔들리지 않고 오직 병원 치료에만 매달렸다.
현미와 잡곡을 넣은 밥과 된장찌개를 위주로 식사를 했고, 신선한 제철 음식을 골라서 먹었다. 저장식품이나 인스턴트 식품은 멀리했다.
항암 주사를 맞을 때는 생수를 많이 마셔 몸에 쌓인 독소를 몸 밖으로 배출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맑은 공기를 쐬기 위해 등산을 자주 했다. 항암 주사를 맞으면서도 수락산에 올라 맑은 공기를 마시며, 투병 중에 받은 스트레스도 풀고 새롭게 삶의 의지도 다졌다. 암에 걸린 것도 자신이고, 암을 극복해야 할 사람도 자신이라는 생각으로 지쳐서 처지지 않도록 늘 컨디션 조절에 신경썼다.
“항암 주사를 맞고 나면 며칠 동안은 정말 너무 힘들어요.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 활동할 수 있게 되지요. 그때 저는 막 돌아다녔어요. 가족들이 환자가 어딜 가냐며 집에서 편히 쉬라 했지만 그러면 제가 더 가라앉을 것 같아 가발 쓰고, 화장하고 친구들 만나고 다녔어요. 말기암 환자를 돌보는 자원봉사를 하기도 했죠.”

“암을 이기자!”

박춘숙씨는 유방암 치료 후 오히려 암에 걸리기 전보다 훨씬 더 건강하고 재밌게 살고 있다.


유방암과 관련된 정보를 찾아다니던 중 유방암 환자들의 모임 ‘비너스’를 알게 되었다. 비너스는 유방암으로 투병하고 있는 환자나 완치한 사람들이 정보를 나누는 모임으로 현재 3백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다. 박춘숙씨는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비너스’에서 활동했다. 지역마다 열리는 모임에 빠짐없이 참석했고, 일주일에 한 번씩 산에 오르는 등산모임도 이끌고 있다.
비슷한 나이대에 같은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다 보니 서로 위로가 되고, 삶의 활력을 느낄 수 있었다. 때로는 서로 수술 자국이 남아 있는 가슴을 보여주며 한바탕 웃음보를 터뜨리기도 한다. 또한 지난해 7월부터 ‘비너스’ 회원들과 함께 웃음치료를 시작했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에서 매주 금요일 웃음치료를 받고 있는데, 한 시간 동안 실컷 웃고 나면 더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고 산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을 느끼게 된다.

이런 생활자세 덕분에 박춘숙씨는 항암 치료 후 지금까지 암이 재발되지 않았다. 머리카락도 조금씩 자라기 시작해 지금은 일반인들과 마찬가지로 파마를 하며 멋을 낼 수 있게 됐다. 지금의 박춘숙씨를 보면 유방암을 앓았던 사람이라고는 볼 수 없을 만큼 몸과 마음에 활력이 넘친다. 그는 “벗지만 않으면 환자인 줄 모른다”며 환하게 웃는다.

“수술받은 날은 다시 태어난 날, 열 살, 스무 살이 되도록 건강하게 살 터”
그는 이러한 활력을 바탕으로 ‘비너스’에서 처음으로 유방암 선고를 받은 사람들에게 상담을 해주고 있다. 때로는 친언니처럼 때로는 엄마처럼 환자들을 다독여주며 다른 환자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치료에 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암에 걸린 환자들은 주변 사람들의 말에 현혹되기보다는 나에게 맞는 생활법이 어떤 것인지 스스로 찾아야 해요. 먹는 것과 운동하는 법 등 자기 몸에 맞는 것이 있거든요. 저는 신선한 공기를 마시기 위해 산에 올랐지만 산에 오르기 힘든 사람들은 공원을 산책하는 것도 좋죠. 자신에게 맞는 생활법을 찾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암을 치료하고 암의 재발을 막는 방법이에요.”
박춘숙씨는 유방암 치료 후 오히려 유방암에 걸리기 전보다 훨씬 더 건강하고 재미있게 살고 있다. 6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데, 검사를 받을 때마다 ‘혹시’ 하는 두려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암이 재발되지 않은 만큼 지금까지의 치료와 생활방법이 효과가 있다고 믿으면서 앞으로도 즐거운 마음으로 살겠다”는 박춘숙씨. 그는 암과 만난 후부터 삶을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됐다고 한다.
“유방암 환자들은 수술받은 날을 다시 태어난 날로 생각해요. 제가 수술을 받은 지 4년이 지났으니 네 살이 된 셈이죠. 열 살, 스무 살이 될 때까지 지금처럼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박춘숙씨 제안!
‘암을 이기는 3가지 생활자세’

▼ 긍정적인 마음가짐 갖기 무엇이든 좋게 보려고 하면 좋은 점만 보이고, 나쁘게 보려면 나쁜 점만 보인다. 어떤 상황이라도 생각하기 나름이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자기 몸에 맞는 생활법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다.

▼ 신선한 제철 음식 먹기 암에 좋다는 특정 음식보다는 우리 땅에서 난 신선한 우리 농산물을 먹는 것이 좋다. 물도 생수를 많이 마시도록 한다.

▼ 맑은 공기 마시기 암 환자라고 하여 방 안에만 있는 것은 좋지 않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도록 한다.


노동영 서울대병원 유방암센터장이 일러주는 ‘유방암 예방 생활습관 & 식습관’
“암을 이기자!”

암은 조기 발견 못지않게 예방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평소 좋은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필수. 유방암 전문의 노동영 서울대 교수로부터 암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에 대해 들었다.

글·이승민‘자유기고가’ / 사진·조영철 기자

유방암 환자가 점차 늘고 있다. 1980년만 해도 유방암이 여성 암의 9%를 차지했는데 98년도에는 전체 암 환자의 14%를 차지했고 2001년부터는 여성 암 1위가 됐다. 2002년에는 여성 암의 16.8%가 유방암일 정도로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1년에 약 1만 명씩 유방암 환자가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발병 연령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평균 발병 연령이 47세지만 20대와 30대 여성들에게서도 적잖이 발생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유방암센터장 노동영 교수(50)는 우리나라에서 유방암 발병률이 늘어나는 이유로 서구적인 생활습관을 들었다.
“유방암은 대표적인 서구형 암이에요. 식생활과 체형이 서구화되면서 환자가 급증하고 있지요. 유방암은 당과 지방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사람이 잘 걸리고, 12세 이전에 초경을 하거나 55세 이후에 폐경이 있는 여성에게 잘 나타나요. 서양에서는 50대 이후 발병률이 높지만 우리나라에서는 40대 여성들에게서 많이 나타나고 있어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유방암 발병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초경이 빠르고 폐경이 늦을수록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는 기간이 늘어나 그만큼 유방암 발병률도 높아지게 된다.
노동영 교수는 정기적인 성생활을 하지 않는 것, 모유 수유 포기, 술, 담배, 환경오염 등도 유방암 발병 요인으로 꼽았다. 독신 여성이나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 35세 이후에 출산하는 여성에게서 유방암 발병률이 높고, 출산 후 모유수유를 하지 않은 여성은 모유 수유를 한 여성에 비해 유방암 위험도가 1.8배 높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즉 적령기에 결혼해서 아기를 낳고 모유를 먹이며 기르는 등 자연의 리듬에 맞춰 살아가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낮아진다.
모든 병의 원인으로 지적되는 비만 역시 유방암의 원인이 될 수 있기에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비만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을 하면 면역 기능이 증가되고, 체지방이 줄어들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여성호르몬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유방암과 음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많지만 과음은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 흡연의 경우도 논란이 많지만 25세 이전에 흡연을 시작한 경우 유방암 위험도가 14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채와 콩 섭취 늘리고 육류는 30% 정도 포함된 조화로운 식단을 짜는 것이 중요
“암을 이기자!”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올바른 식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특정 음식이 암 예방에 좋다고 하여 그 음식만 섭취하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미국건강재단에서 권하는 ‘유방암 예방식단’을 보면, 건강보조식품이 포함된 식단보다 조화로운 식단을 추천한다. 동양인이 많이 섭취하는 콩에 함유된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유방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보면 잡곡밥과 된장찌개 위주의 전통적인 식단이 유방암 예방에 좋다고 할 수 있다. 즉 야채나 콩의 섭취를 늘리고 육류는 30% 정도가 포함된 조화로운 식단을 짜서 먹는 것이 좋다.
유방암의 경우 자가진단을 통해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유방암을 발견하는 과정은 생활 속에서 이뤄진다. 목욕탕에서 때를 밀 때 무엇인가 만져진다거나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와 검사를 해봤더니 유방암이라고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그러므로 평소 자가진단법을 익혀 유방암을 스스로 진단해보는 것이 좋다.

“암을 이기자!”

노동영 교수는 유방암 환자들의 모임인 ‘비너스’를 조직해 환자들이 암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월경이 끝나고 일주일 정도 지나 유방이 부드러워졌을 때 거울 앞에서 외양의 변화를 살피고 스스로 겨드랑이를 포함해 유방의 구석구석을 눌러본다. 젖꼭지를 짜보아 분비물이 나오는지도 살핀다.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점은 멍울이 만져지는지, 피부에 들어간 부분이나 유두가 갑자기 함몰되지 않았는지 등이다.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가 가능해요. 특히 한국의 치료 성적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요. 유방암 조기 진단을 위해 가족 중 유방암을 앓은 환자가 있는 여성은 매년 1회, 40대 이상은 1~2년에 한 번씩 병원을 찾아 정기검진을 하고, 20대 여성은 한 달에 한 번 자가 검진을 하는 것이 좋아요.”
암 예방을 위해서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현대의 질병은 대부분 그 원인을 스트레스에서 찾고 있다. 유방암 또한 마찬가지다. 모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좋다. 또한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빨리 잊어버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수천 명의 유방암 환자를 진료하면서 본 장기 생존자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고 치료에 임했다는 거예요. 여성으로서 한쪽 가슴을 잃었다는 상실감을 극복하고 씩씩하게 생활하는 분들이 오랫동안 재발 없이 사시더라고요. 어떤 분은 유방암에 걸린 것을 감사하게 여긴다고도 하세요. 무서운 병을 겪으면서 인생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죠.”
노동영 교수는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암을 극복하기 위해서도 긍정적인 자세를 갖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암 선고를 받고 힘들어하는 환자들에게 정신과 상담을 권하기도 한다. 긍정적인 사고야말로 암을 극복할 수 있는 큰 에너지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노동영 교수는 유방암 진단과 치료뿐 아니라 유방암 환자들이 암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2000년 서울대 간호대 이은옥 교수 등과 함께 유방암 환자들의 모임인 ‘비너스’를 조직했고 한국유방암건강재단 설립에도 주도적 역할을 한 것. 비너스 홈페이지(www.koreavenus.com)를 통해 유방암 관련 정보를 전하고, 환자들의 이메일 상담도 받고 있다.
“평소 전통음식 중심으로 식사하시고,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자가진단으로 유방암 예방에 신경을 써주세요. 그러다 조금이라도 이상을 느끼면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건강하게 사는 비결입니다.”

대한암협회가 내놓은 ‘암 예방을 위한 14가지 권장사항’

▼ 편식하지 않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한다.
▼ 녹황색 채소와 과일 및 곡물 등 섬유질을 많이 섭취한다.
▼ 우유와 된장을 많이 먹는다.
▼ 비타민 A·C·E를 적당량 섭취한다.
▼ 표준 체중을 유지하며 과식하지 말고 지방을 적게 먹는다.
▼ 너무 맵고 짠 음식과 뜨거운 음식은 피한다.
▼ 불에 직접 태우거나 훈제한 생선이나 고기는 피한다.
▼ 곰팡이가 생긴 음식이나 썩은 음식은 먹지 않는다.
▼ 술을 자주 마시거나 과음하지 않는다.
▼ 담배는 금한다.
▼ 태양광선, 특히 자외선에 과다하게 노출하지 않는다.
▼ 땀이 날 정도로 운동은 하지만 과로는 피한다.
▼ 스트레스를 피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한다.
▼ 목욕이나 샤워를 자주 하여 몸을 청결하게 한다.


‘서울대병원 웃음치료사’이인선 간호사가 일러주는 ‘웃음 건강법’
“암을 이기자!”

이인선 간호사는 “웃음이 바이러스, 암 등과 싸우는 백혈구의 생명력을 강화시킨다”고 말한다.


웃음을 통해 질병을 치료하고 또 예방할 수 있다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웃음치료의 효과가 알려지면서 질병 치료에 웃음을 활용하는 병원이 많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웃음치료사로서 환자들의 몸과 마음을 돌보는 이인선 간호사를 만났다.

글·이승민‘자유기고가’ / 사진·김형우 기자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대기실. 다른 병원의 대기실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TV 대신 다양한 유머 도서들이 비치돼 있어 방문객은 진료를 기다리는 동안 웃으면서 책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변화를 이끈 주인공은 이인선 간호사(42). 2년 전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우울증에 빠졌을 때 그는 웃음치료를 통해 삶의 희망을 갖게 됐다. 이를 계기로 그는 웃음치료사의 길을 걷고 있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신경의학과, 가정의학과, 재활의학과, 한의원 등 여러 진료기관을 다녔죠. 하지만 치료 방법이 모두 다르고 효과도 크게 없어 많이 힘들었어요. 그때 웃음치료를 알게 됐는데 한바탕 크게 웃고 나니 몸도 마음도 좋았어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웃음치료에 대해 공부하게 됐죠.”
이인선 간호사가 가정의학과에서 환자들을 대상으로 웃음치료를 시작한 것은 8개월 전. 가정의학과 교수들에게 웃음치료 강의를 한 것이 계기가 돼 의사들의 처방 중 하나로 웃음치료가 들어가게 됐다. 먼저 의료진 상담을 통해 웃음치료가 확정되면 이인선 간호사와 개별 상담을 하고, 매주 금요일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웃음치료를 받게 된다.
웃음치료의 과정은 마음 웃기, 몸 풀기, 웃기로 이루어진다. 웃기 위해 걱정근심을 털어버리고 심적으로 웃을 준비를 하는 것이 마음 웃기다. 또 안마나 게임, 율동 등으로 몸의 긴장을 푸는 것이 몸 풀기다. 그 다음엔 손뼉치며 웃기, 국민체조하며 웃기 등 이인선 간호사가 개발한 다양한 방법으로 웃게 된다. 환자건 아니건 상관없이 모두 어우러져 한바탕 큰 소리로 웃다 보면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히고 기분도 상쾌해진다.
“웃으면 체온이 올라가요. 체온이 올라가면 혈류량이 증가해 혈액순환이 잘 됩니다. 또 심장박동이 빨라져 운동을 한 것과 같은 효과를 얻게 돼요. 배 속 깊숙한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웃음을 웃기 때문에 복식호흡, 단전호흡이 절로 이루어져 심폐기능도 강화됩니다. 면역계를 활성화시켜 면역력도 높아지지요. 웃음은 바이러스, 암 등과 싸우는 백혈구의 생명력을 강화시키기도 합니다.”

웃음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우리 몸에 유익한 호르몬 분비를 도와
웃음의 의학적 효과는 외국의 사례에서도 많이 찾을 수 있다. 미국 인디애나주 볼 메모리얼 병원은 외래 환자들을 조사한 결과 웃음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즐의 양을 줄여주고, 우리 몸에 유익한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도록 돕는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한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병원의 프리드 박사는 하루 45분 동안 웃으면 고혈압이나 스트레스로 인한 현대인의 질병도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웃어야 할까? 혹자는 “웃을 일이 없는데 어떻게 웃냐”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인선 간호사는 억지로라도 웃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억지웃음도 진짜 웃음과 똑같은 효과가 있다는 것이 연구결과 밝혀졌기 때문이다.
먼저 웃을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잘 웃지 않는 사람들은 입 주위와 턱 관절 근육이 굳어 있는 경우가 많다. 입을 크게 움직이고 손으로 마사지를 하면서 웃음 근육을 풀어주어야 한다. 웃을 때는 될 수 있으면 큰 소리로 웃어야 한다. 배 속 깊숙한 곳에서부터 소리를 끌어올려 웃을수록 효과가 크다.
두 사람이 의자에 마주 보고 앉아 허벅지를 두드리고 손뼉을 치며 그에 맞춰 ‘하, 하’ 소리를 내며 웃는 방법이 있는데 허벅지를 두드려주는 것은 피로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허벅지를 치며 ‘하’, 손뼉을 치며 ‘하’, 허벅지를 두 번 치며 ‘하, 하’, 손뼉을 치며 ‘하, 하’…. 이렇게 횟수를 늘려가다 보면 웃음소리도 커지고, 그 과정이 재미있어 더 큰 소리로 웃게 된다. 또 혼자 웃는 것보다 여러 사람이 모여 함께 웃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혼자 웃을 때의 효과가 1이라면, 함께 웃을 때의 효과는 그 35배에 달한다.

“암을 이기자!”

손뼉을 치며 한바탕 큰 소리로 웃다 보면 이마에 땀이 맺히고 기분도 상쾌해진다.


“사람들에게 처음 웃어보라고 하면 미소를 짓는 경우가 많아요. 웃더라도 소리가 크지 않고 또 짧게 끝나지요. 웃음을 연습하면 일상생활에서 아주 사소한 재미에도 큰 웃음을 터뜨리게 돼요. 웃으니 모든 것들이 좋게 보이고, 모든 것이 좋으니 또 웃게 되고 그 웃음이 타인에게 전달돼 다른 사람도 웃게 되지요.”
이인선 간호사를 찾아 매주 웃음치료를 받으러 오는 환자 중에는 암 환자가 많다. 특히 폐암을 앓고 있는 아버지를 모시고 오는 아들의 모습에서 이인선 간호사는 웃음의 중요성을 느꼈다고 한다. 웃음치료 도중 아버지와 아들이 마주 보고 웃으면서 동시에 눈물을 펑펑 흘렸던 것. 그는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흐르는 뜨거운 정에 콧등이 시큰해졌다고 한다. 이렇게 환자들은 웃음치료를 통해 잃어버렸던 웃음도 다시 찾고, 간병에 지친 가족과의 관계를 더 돈독하게 만들기도 한다.
웃음치료를 하면서 이인선 간호사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그중 하나가 열정이 생겼다는 것. 웃음치료를 알기 전에는 환자에게 주사를 놓을 때 무덤덤하게 주사 바늘을 찔러놓곤 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주사를 놓기 전 유머를 하나 이야기하고, 주사를 놓고 나서는 웃으면서 15초 동안 비벼준다. 환자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하루 세 가지씩 유머를 준비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일과 중 하나다.
집에서도 아이들에 대한 잔소리가 줄었다. 병원 일로 피곤할 때면 집에서 짜증을 많이 냈는데 지금은 집에서도 웃음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니 모두 자신의 일은 스스로 알아서 한다고. 아이들의 학업 성적이 좋아진 것은 물론이다.
“웃음은 사람들의 마음에 여유를 가져다줘요. 간호사실에서 여러 환자를 만나는데 느긋한 마음으로 대기시간을 보내는 환자들은 올 때마다 약이 줄어들고, 반대로 짜증을 부리며 조바심을 내는 환자들은 약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아요. 많은 사람이 웃음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이인선 간호사가 알려주는 웃는 방법 5

▼ 마주 보고 ‘까꿍’ 하면서 웃기
아침에 일어나 가족과 마주 앉아서 하면 좋다. 손바닥을 마주 대고, 손등에 이마를 갖다 댄다. 손가락 사이로 서로 눈을 맞춘 다음 손을 옆으로 벌리면서 “까꿍” 하고 웃는다. 이때 “사랑해” “건강하세요” “많이 웃어요” 등 긍정적인 말을 해주면 좋다.

▼ 거울 보며 혼자 웃기
거울을 보며 웃는 연습을 많이 하면 도움이 된다. 이때 음악을 틀어놓고 “으하하하” 소리를 내며 웃어본다. 처음에는 어색해도 20번만 연습하면 누구나 잘 웃게 된다.

▼ 상대방을 칭찬하며 웃기
손을 잡고 마주 앉아 상대방을 칭찬해준다. 2가지 칭찬을 받았으면 3가지 칭찬을 해주고, 3가지 칭찬을 받았으면 4가지 칭찬을 해준다. 평소 가족끼리는 칭찬할 내용을 찾기 힘들고, 할 기회도 많지 않으므로 이 기회를 통해 가족 사랑을 확인하는 것도 좋다. 서로 칭찬하다 보면 웃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웃게 된다.

▼ 자기 몸 두드리며 웃기
자기 몸 구석구석을 두드리며 웃는 방법이다. 손끝으로 눈을 두드리며 “예쁜 것을 볼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 하며 웃고, 다리를 두드리며 “어디든 다니게 해줘서 고마워” 하고 웃다 보면 몸에 대한 애정도 생기고 몸을 더욱 소중히 여기게 된다.

▼ 무릎 구부리면서 웃기
상체에 힘을 뺀 상태에서 무릎을 구부렸다 폈다 하며 소리 내어 웃는 방법이다. 척수반사운동으로 뇌까지 자극돼 두뇌가 맑아지고 시력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 매일 40분 정도 반복하면 좋다.


여성동아 2006년 3월 50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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