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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별책 부록│세계 26개국 생활 문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히는 샌프란시스코

기획 이지은 기자 / 진행 송정화‘프리랜서’ / 사진 동아일보 출판사진팀

2006. 02. 27

미국 서부 태평양 연안에 자리한 샌프란시스코는 도시를 둘러싼 바다와 도심 곳곳의 공원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도시. 자유와 개성을 추구하고 단란한 가정생활을 중시하는 샌프란시스코 사람들의 요리와 패션, 인테리어 등 생활감각 따라잡기.

CF감독 이홍석이 들려주는~ 샌프란시스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히는 샌프란시스코

“샌프란시스코는 미국인들이 가장 살고 싶어하는 도시입니다. 미국 서부 지역 태평양 연안에서 로스앤젤레스 다음으로 두 번째 큰 도시인데, 도시 전체가 만으로 둘러싸여 어디서나 바다를 볼 수 있어요.”
샌프란시스코를 ‘바다와 다리, 그리고 도시가 환상적으로 어우러진 곳’이라고 표현하는 이홍석씨(46). 그는 ‘해를 따라서 서쪽으로’라는 광고 카피가 돋보였던 갤로퍼 대장정 시리즈, 탤런트 최민수가 등장했던 ‘SK 지크’ 등을 만든 CF 감독으로 영화 ‘은행나무 침대’의 특수촬영 감독을 맡기도 했다.
그가 샌프란시스코에 간 것은 98년. 부인 김고은씨(39)가 몬터레이 국제대학원에 교환교수로 가게 되면서 3년간 타향살이를 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경남 통영 같다고 할까요? 샌프란시스코는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방랑기와 설레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항구도시예요. 자유분방함과 낭만이 넘실대지요. 평균 기온이 10~20°C라 일년 내내 따뜻한 편이에요. 하지만 바닷가라 바람이 불고 안개가 많이 껴서 한낮에는 반팔을 입고 다니더라도 해가 지고 나면 쌀쌀해져서 옷을 덧입어야 해요. 샌프란시스코에서 옷을 겹쳐 입는 레이어드룩이 발달한 것도 이 때문이죠.”
샌프란시스코는 바닷바람이 세고, 연중 일교차가 심해 여름에도 따뜻한 음식을 먹는다고 한다. ‘클램 차우더’ 같은 수프 종류나 ‘치오피노’ 같은 해물탕류가 인기라고. 대합과 감자, 양파 등을 넣고 끓인 클램 차우더는 대개 속을 파낸 신맛이 나는 빵에 담겨 나오는데 빵과 수프의 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가벼운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
생선육수에 조개, 오징어, 생선, 게, 새우, 홍합 등 그날 많이 잡힌 해산물 중에 팔고 남은 것을 넣어 약간 매콤하게 끓인 것이 치오피노. 이홍석씨는 “해물을 건져 먹고 남은 국물에 파스타를 삶아 먹어도 별미”라며 샌프란시스코를 여행할 때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이라고 추천했다.
샌프란시스코에는 골든게이트 공원, 캔들 스틱 공원 등 도심 곳곳에 공원이 많다. 가족 단위로 공원에서 바비큐를 해먹거나 샌드위치 등 간편한 식사를 집에서 준비해와 피크닉을 즐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고. 샌프란시스코의 대표적 번화가인 마켓 스트리트는 밤이 되면 화려한 조명과 거리를 오가는 전차와 자동차들이 어우러져 멋진 야경을 연출한다. 하지만 밤 9~10시 이후로는 거리를 배회하는 사람을 거의 볼 수 없다고 한다.
“자연과 인간이 만들어낸 문화가 서로 멋지게 어울려 공존하는 도시가 바로 샌프란시스코예요. 금문교를 지나 북쪽으로 올라가면 대표적 부촌인 소살리토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장만옥과 여명이 주연한 영화 제목으로도 유명한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관을 가졌다는 명성답게 정말 예뻐요.”

샌프란시스코는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히는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반도 북쪽 끝에 위치한 정사각형 모양의 도시로 언덕이 많다. 가장 높은 언덕은 높이 270m 이상의 쌍둥이봉인 데이비드슨산과 수트로산인데 개척 당시 도시계획 설계가들이 바둑판 무늬를 선호한 나머지 언덕이 많은 도심의 도로들은 깎아지른 듯 경사지게 일자로 뻗어 있고, 지형적인 이유로 교통수단이 된 케이블카가 장관을 이룬다.
평균 최저기온이 11℃, 최고기온이 17℃로 온화한 기후. 특히 여름철에는 따뜻하고 습한 해양대기와 바다 밑바닥으로부터 솟아오르는 차가운 물이 접촉하면서 해안을 따라 안개가 생성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처음에는 집이 몇 채밖에 없는 한적한 곳이었으나 1849년 금이 발견되면서 급속하게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 대도시로 성장했다.
중심상업지구·금융가·노스 비치·차이나타운 등이 골드러시 당시의 도시 자리에 위치하며, 금문교가 놓여 있는 시 서쪽에는 잘 정돈된 잔디와 나무로 유명한 프레시디오 미국 군사보호구역이 있다. 1960년대 말부터 금융가를 중심으로 현대식 고층건물들이 줄지어 세워졌는데, 52층의 아메리카 은행 센터와 48층의 트렌스아메리카사 건물이 유명하다.

‘미국에서 전업주부 생활 3년’ 이홍석의 솜씨 자랑

클램 차우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히는 샌프란시스코

준·비·재·료
하드롤 2개, 대합 2개, 양파 ½개, 셀러리 1~2대, 베이컨 2개, 다진 양파 1개 분량, 버터 1큰술, 감자 3개, 휘핑크림 1컵, 타임·월계수잎·다진 파슬리 적당량씩,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들·기
① 해감을 토한 대합을 냄비에 넣고 1컵 정도의 물을 붓는다. 양파와 셀러리, 타임과 월계수잎을 넣고 15분간 끓인다.
② 국물은 고운 체에 밭쳐 건더기를 골라낸 뒤 따로 보관하고, 대합은 살을 떼어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③ 커다란 냄비에 대합살을 살짝 볶다가 베이컨과 다진 양파, 버터를 넣은 후 양파가 투명해질 때까지 볶는다.
④ ③에 대합 국물을 붓고 감자를 1cm 두께로 잘라 넣어 끓인다.
⑤ 감자가 익으면 휘핑크림을 넣고 천천히 저으면서 5분간 약한 불로 익힌다.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하고 다진 파슬리를 넣은 후 하드롤 위를 잘라 속을 파내고 안에 수프를 담아 낸다.

가리비조갯살샐러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히는 샌프란시스코

준·비·재·료
가리비 3~4개, 샐러드 야채(알팔파 싹, 다진 파프리카, 양상추, 시금치 등 취향에 따라 준비) 적당량, 다진 마늘·올리브오일·밀가루·발사믹식초 약간씩
만·들·기
① 가리비 조갯살의 물기를 제거한 후 밀가루옷을 입힌다.
② 올리브오일을 약 1cm 높이가 되게 팬에 붓고 데워지면 가리비 조갯살을 넣는다.
③ 한쪽이 노릇해지면 뒤집은 뒤 다진 마늘을 넣어 익힌다.
④ 야채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접시 위에 놓고, 익힌 가리비 조갯살을 가운데 얹은 후 알팔파 싹과 다진 파프리카를 주위에 놓는다. 발사믹식초를 뿌린다.



치오피노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히는 샌프란시스코

준·비·재·료
조개, 홍합, 동태(혹은 대구포), 가리비 조갯살, 소라 속살, 주꾸미, 새우, 게 등 해물 적당량, 올리브오일 ¼컵, 버터 1큰술, 다진 양파·피망·당근·셀러리 25g씩, 토마토페이스트·화이트와인 적당량씩, 바질·파슬리·월계수잎 약간씩, 생선육수 1컵 , 레몬 1개, 소금 약간
만·들·기
① 커다란 냄비에 올리브오일과 버터를 넣고 온도가 적당히 올라가면 다진 양파와 피망, 당근, 셀러리를 넣고 양파가 노릇하게 될 때까지 볶는다.
② ①에 토마토 페이스트와 바질, 파슬리, 월계수잎을 넣고 좀더 익히다가 생선육수와 달지 않은 화이트와인을 약간 넣는다. 불을 최대한 줄이고 자작해질 때까지 졸인다.
③ ②가 익을 동안 조개, 홍합, 동태 등 준비한 해물을 손질한다. 게는 잘 씻어 뚜껑은 떼고 몸통을 4등분한다.
④ ②에 손질한 해물을 넣고 불을 높인다. 큼직하게 자른 레몬을 넣어 비린내를 제거한다.
⑤ 홍합이 벌어지고 재료가 다 익으면 소금으로 간을 한다. 얼큰한 맛을 원하면 고춧가루를 넣는다.

캘리포니아식 레스토랑 & 대표 메뉴 레시피 공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히는 샌프란시스코

시안(Xian)
프렌치-캘리포니안 퓨전 레스토랑 시안은 세련된 분위기에서 고급스러운 캘리포니아 스타일의 샌드위치를 맛볼 수 있는 곳. 캘리포니아에서 많이 나는 아보카도와 게살을 넣어 만든 캘리포니아롤도 인기. 문의 시안 청담점 02-512-1998 www.thexian.co.kr
캘리포니아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히는 샌프란시스코

준·비·재·료
초밥용 촛물(설탕 230g, 식초 360g, 레몬 1개, 다시마(5×5cm) 1장), 오이 50g, 아보카도 ¼개, 쪽파 10g, 게살 100g, 밥 100g김 1장, 날치알 25g, 참깨 5g,
만·들·기
① 분량의 설탕과 식초를 불에 올려 설탕이 녹을 때까지 천천히 데운다(절대 끓이면 안된다). 통에 담아 레몬과 다시마를 담근 후 하루 동안 보관한다.
② 오이와 아보카도, 쪽파는 채썰고, 게살은 잘게 찢어놓는다.
③ 뜨거운 밥에 촛물을 부어 밥알이 뭉치지 않고 잘 스며들게 살살 버무린다. 김발에 김을 깔고 그 위에 초밥을 ⅔ 정도 깐다.
④ 밥 위에 참깨, 쪽파, 날치알을 골고루 뿌린다. 뒤집어서 김 위에 오이, 게살, 아보카도를 얹은 후 김발에 말아 먹기 좋게 썰어 낸다.

시저치킨샌드위치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히는 샌프란시스코

준·비·재·료
시어버터 식빵 1장, 닭가슴살 1쪽, 베이컨 3개, 표고버섯 30g, 가지 30g, 애호박 25g, 양파 30g, 로메인레터스 20g, 토마토 90g, 시저드레싱 15ml, 마요네즈 20g, 디종 머스터드소스 10g, 스위스치즈 3장
만·들·기
① 빵은 그릴에서 바삭하게 굽고, 닭가슴살과 베이컨, 표고버섯, 가지, 애호박, 양파도 그릴에 익힌다. 로메인레터스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고, 토마토도 얇게 썰어놓는다.
② 구워낸 야채와 로메인레터스, 닭가슴살을 시저드레싱에 버무린다.
③ 식빵을 대각선으로 가른 뒤 한쪽에는 마요네즈, 다른 한쪽에는 디종 머스터드소스를 바른다. 한쪽 빵 위에 베이컨을 깔고 그 위에 슬라이스 토마토, 스위스치즈를 올린 다음 ②를 올리고 나머지 빵을 얹어 마무리한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히는 샌프란시스코

라임 트리(Lime Tree)
라임 트리는 샌프란시스코 스타일의 담백하고 깔끔한 맛의 다양한 샌드위치와 베이글을 맛볼 수 있는 샌드위치 & 커피 전문점. 간단한 식사를 준비해 해변과 공원에서 여가를 즐기는 샌프란시스코인들의 분위기를 흉내내보는 것도 좋을 듯. 문의 라임 트리 인사동점 02-722-5020

아보카도 샌드위치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히는 샌프란시스코

준·비·재·료
아보카도 ½개, 토마토 1개, 양파 ½개, 양상추 적당량, 베이컨 2개, 호밀빵 2장, 소스(곱게 다진 야채와 허브를 넣은 마요네즈와 머스터드소스) 2큰술
만·들·기
① 아보카도와 토마토는 약간 도톰하게, 양파는 얇게 썰어놓는다.
② 양상추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놓고, 베이컨은 팬에 굽는다.
③ 빵을 토스터에 1분 정도 데운다.
④ 호밀빵의 한쪽 면에 소스를 골고루 바른 후 양상추잎을 깔고 그 위에 아보카도를 겹치게 올린다.
⑤ 토마토, 양파 등 나머지 재료를 보기 좋게 올린 후 나머지 빵으로 덮어 마무리한다.

치킨클럽샌드위치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히는 샌프란시스코

준·비·재·료
베이글 1개, 닭가슴살 1쪽, 슬라이스햄·슬라이스치즈 1장씩, 양파 ½개, 토마토 ½개, 양상추잎 적당량, 소스(곱게 다진 각종 야채와 허브를 넣은 마요네즈와 머스터드소스) 2큰술, 올리브오일 약간
만·들·기
① 양파와 토마토는 얇게 썰고, 양상추잎은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놓는다.
② 베이글은 팬에 1분 정도 따끈하게 데워 반을 가른다.
③ 닭가슴살은 올리브오일을 두른 팬에 살짝 익힌 후 그릴이나 오븐에서 10분 정도 익힌다.
④ 베이글의 편평한 면에 소스를 바른 뒤 햄과 치즈, 닭가슴살, 양파, 토마토, 양상추 순으로 올린다.
⑤ 소스를 바른 후 나머지 빵을 얹어 마무리한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히는 샌프란시스코

하워드 앤 마리오(Howard & Mario)
하워드 앤 마리오는 샌프란시스코의 작은 마을 샌타모니카에서 대를 이어 레스토랑을 경영해온 마리오와 어린 시절을 샌프란시스코에서 보낸 한국인 호텔업자 하워드(한국명 조현식)가 손잡고 2002년 한국에 문을 연 정통 아메리칸 스타일 레스토랑. 샌프란시스코 스타일의 다양한 음식을 편안한 분위기에서 맛볼 수 있다. 문의 하워드 앤 마리오 용산점 02-2012-0610 www.howard-mario.co.kr

시푸드 파스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히는 샌프란시스코

준·비·재·료
스파게티면 220g, 홍합 2개, 새우 5마리, 가리비 3개, 오징어링 3개, 올리브오일 15g, 화이트와인 15g, 양파·피망 적당량씩, 마리나라소스(토마토소스) 240g
만·들·기
① 스파게티면을 뜨거운 물에 7~8분 정도 삶는다.
②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홍합, 새우, 가리비, 오징어링을 넣어 볶는다.
③ ②에 화이트와인을 넣고 끊인 다음 채썬 양파와 피망을 넣는다.
④ 마리나라소스를 붓고 삶아놓은 면을 넣은 다음 고르게 섞일 때까지 볶는다.

크리스피 치킨샐러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히는 샌프란시스코

준·비·재·료
양상추, 붉은 양배추, 당근, 로메인레터스 등 샐러드용 야채 200g, 콜비치즈 50g, 베이컨 50g, 달걀 1개, 치킨 텐더 3조각, 드레싱 60g
만·들·기
① 샐러드용 야채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고, 치즈와 베이컨은 잘게 채썬다. 달걀은 삶아서 얇게 썰어놓는다.
② 치킨 텐더 조각을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①과 섞은 후 머스터드소스 등 원하는 드레싱을 얹어 낸다.
tips치킨 텐더 만들기
치킨 텐더는 패스트푸드점에서 구입해 사용하면 된다. 집에서 만들 경우 닭가슴살의 힘줄을 제거한 뒤 밀가루와 빵가루를 섞은 튀김옷을 입혀 160~170℃의 기름에서 튀긴다.

과일향이 강한 캘리포니아 와인
캘리포니아는 지역이 넓은 만큼 서늘한 해양성 기후에서부터 찌는 듯한 열대 기후까지 날씨가 다양해 각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이 각기 다른 맛과 향을 지녔다. 보통 유럽산 와인보다는 알코올 도수가 높고, 과일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차로 1시간30분 남짓 거리에 있는 나파밸리와 소노마카운티는 캘리포니아 고급 와인을 생산하는 대표적 와인 산지로 캘리포니아 와인 생산량의 15%를 차지한다.

캘리포니아 와인의 특징 & 종류
유럽에서 건너온 탐험가와 수도사들에 의해 처음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한 캘리포니아 지역은 포도의 품종이 다양하고 많은 편이다. 캘리포니아 고유 품종으로 명성이 높은 진판델은 제조 및 숙성 방법에 따라 다양한 와인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특징. 유럽에서 들여와 캘리포니아 와인의 대표 품종으로 자리잡은 카베르네 소비뇽은 블랙베리와 체리 등 짙은 색 과일향이 복합적으로 나는 것이 특징이며 타닌 성분이 많아 떫은맛이 강하다. 이처럼 유럽에서 들여와 미국의 기후와 토양에 잘 적응한 것도 있으나 그렇지 못한 것도 많았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와이너리(와인을 생산하는 포도원이나 양조장)들은 토종 포도와 유럽 포도를 접목시켜 완전히 새로운 포도를 생산했다. 화이트와인 세이블 블랑과 레드와인 바코누아 등이 그것. 이러한 신품종 개발은 현대적이고 색다른 맛을 선호하는 와인 애호가들이 점차 캘리포니아 와인으로 시선을 돌리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국내에서도 캘리포니아 와인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데 와인 전문가들은 조단 카베르네 소비뇽(Jordan Cabernet Sauvignon), 켄우드 빈티지 레드(Kenwood Vintage Red), 컬럼비아 크레스트 멀롯(Columbia Crest Merlot) 등을 추천한다.


캘리포니아에서 인기! 웰빙 맞춤 음료 ‘잠바주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히는 샌프란시스코

할리우드 유니버설 스튜디오 내에 있는 잠바주스 매장.


잠바주스는 90년 캘리포니아 샌루이스 오비스포에 첫 매장을 연 이래 2003년 한 해에만 75개였던 매장을 4백 개로 늘렸을 정도로 폭발적 인기를 모으고 있는 ‘스무디’ 브랜드. 지금까지는 주로 미국 서부 지역에 매장이 몰려 있었으나 최근엔 하와이에서 뉴욕에 이르기까지 미국 전역에 고르게 확산되고 있다.
많은 스무디 브랜드 중 유독 잠바주스가 캘리포니아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이유는 다른 스무디 브랜드와의 차별화에 성공했기 때문. 잠바주스는 “Your body is temple(당신의 몸은 성전입니다)”이라는 문구를 내세우며 기존 생과일 주스에 건강 개념을 도입, 다양한 메뉴를 선보였다. 바나나·딸기·오렌지·키위 등 생과일에 우유 및 유제품을 섞어 부드러운 맛을 내는 기본적인 스무디 형태를 다양화하고, 우유나 달걀까지도 먹지 않는 절대 채식주의자, 락토오스를 소화시키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두유를 이용한 스무디를 개발한 것. 또한 컵 크기별로 열량이 300~600kcal나 되지만 지방의 함량은 0~10g에 불과해 다이어트식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인공 색소나 향신료를 전혀 첨가하지 않고, 메뉴별로 칼로리뿐 아니라 지방, 콜레스테롤, 탄수화물, 단백질, 비타민의 함량을 구체적으로 표시해 고객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것도 인기 비결이다.
잠바주스의 다양한 메뉴 중에는 스무디에 첨가할 수 있는 다양한 부스트(boosts)가 포함되어 있는데,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식물성 원료들을 혼합한 첨가물이다. 인삼과 은행나무 등에서 추출한 물질, 비타민 B 등을 넣어 피로회복을 돕고, 활력을 불어넣는 에너지 부스트, 100% 콩 단백질로 만든 단백질 부스트, 그밖에 비타민 C 부스트, 섬유질 부스트 등이 있어 자신의 취향과 건강 상태에 따라 선택해 과일 스무디와 섞으면 ‘맞춤 영양식’이 된다.
잠바주스 홈페이지에서 소개한 건강 스무디

스트로베리 와일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히는 샌프란시스코

준·비·재·료
딸기 200g, 바나나 ½개, 얼음 4~5개, 저지방 요구르트 100g, 사과주스 1컵
만·들·기
① 딸기는 꼭지를 딴 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고, 바나나는 껍질을 벗겨 2cm 두께로 썬다.
② 딸기와 바나나, 요구르트, 주스, 얼음을 믹서에 넣고 함께 간다.
tips바나나는 미리 썰어두면 금방 색이 변하기 때문에 믹서에 넣고 갈아도 갈색이 돌아 색깔이 예쁘지 않다. 바나나에 레몬즙을 적당히 뿌려주면 변색을 막을 수 있다.

그린티 스무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히는 샌프란시스코

준·비·재·료
두유 1컵, 저지방 요구르트 100g, 녹차가루 1작은술, 얼음 4~5개
만·들·기
준비한 재료를 믹서에 넣고 함께 간다.

다양성 중시하는 샌프란시스코 스타일 인테리어

홈데코 회사 코즈니 대표 이종구 제안‘샌프란시스코 스타일 집꾸밈’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히는 샌프란시스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히는 샌프란시스코

샌프란시스코 사람들은 여러 나라에서 수입한 크고 작은 소품들로 개성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최근엔 에스닉이나 오리엔탈풍 인테리어에 관심이 높다고.


젊은 주부들 사이에 인기 있는 홈데코 회사 코즈니 대표 이종구씨(36)는 샌프란시스코는 중국, 일본, 멕시코, 스페인 등 세계 각지에서 이민 온 다양한 민족이 모여 살기 때문에 인테리어 역시 집집마다 독특한 개성을 자랑한다고 말한다.
“세계 각지에서 수입된 다양한 스타일의 가구와 소품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샌프란시스코예요. 한집에서 모로코산 의자, 필리핀산 바구니, 인도산 가구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사람들은 브랜드나 가격에 관계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로 개성 있게 집을 꾸민다고. “샌프란시스코는 세계적인 홈데코 회사 ‘이케아(IKEA)’가 유일하게 장사가 안되는 곳일 만큼 유행보다 개성과 다양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에는 크고 작은 인테리어 소품점이 다른 어느 도시보다 많다”며 이는 “그만큼 멋을 아는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플라워 아티스트 꿈꾸는 주부 이령 소개~‘샌프란시스코 사람들의 정원 가꾸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히는 샌프란시스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히는 샌프란시스코

샌프란시스코의 관광 명소 롬바드 꽃길은 샌프란시스코인들의 남다른 정원 가꾸기 실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두 돌이 채 안된 딸을 키우고 있는 주부 이령씨(35)는 요즘 숙명여대 디자인대학원에서 화훼 디자인을 배우느라 정신없이 바쁘다. 그가 뒤늦게 향학열을 불태우게 된 것은 2000년 6월부터 2년간 미국 버클리대학에서 유학한 남편을 따라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내며 집 안팎에서 꽃을 가꾸는 샌프란시스코 사람들의 모습에 매료됐기 때문.
“샌프란시스코 사람들은 집집마다 크고 작은 정원이 있어 다양한 꽃과 나무를 심어놓고 가꿔요. 매일 아침 스프링쿨러가 휘휘 돌며 정원에 물을 뿌리는 광경은 샌프란시스코에선 일상적인 모습이죠. 정원의 꽃과 나무를 가꾸는 것이 중산층의 중요한 소일거리고요.”
연중 햇빛이 많고, 비가 겨울에 집중적으로 내리는 샌프란시스코는 기후만 보면 정원을 가꾸기 곤란한 곳이지만 인공적으로 물을 공급하는 시설이 잘돼 있어 집집마다 큰 불편 없이 정원을 가꾼다고 한다. 샌프란시스코 엽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롬바드 꽃길 또한 경사진 롬바드 스트리트 양쪽 주택에 사는 사람들이 직접 가꾼 정원 사이로 난 길을 가리키는 것.
샌프란시스코에는 이민자들이 많다보니 도시 분위기가 개방적이고 새로운 문화 수용에 적극적인 편이다. 이령씨가 샌프란시스코에 머무는 동안은 일본의 영향을 받은 젠 스타일과 풍수가 현지인들의 관심을 끌면서 그와 관련된 인테리어 서적이 인기를 모으고, 이와 더불어 동양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요가와 명상 센터도 속속 들어섰다고 한다.

활기차고 개성 넘치는 샌프란시스코 패션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어우러진 도시 샌프란시스코 사람들의 패션 스타일은 한마디로 말하기 어렵다. 패션에 대한 개인의 개성이 철저히 존중되기 때문. 이러한 경향은 1960년대 자유와 반전, 평화를 외치던 히피 문화의 영향이 크다. 샌프란시스코의 멋쟁이들에게 그런지와 보헤미안룩이 인기인 것도 같은 이유. 1980년대 엘리트주의에 대한 반동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그런지룩(grunge look)은 낡은 느낌의 패치워크, 제멋대로 자른 헤어스타일, 군화 스타일의 부츠, 털실로 짠 옷 또는 모자 등으로 대표된다. 1960년대 히피의 초라하고 남루한 분위기를 재현하는 것.

▼ 샌프란시스코는 레이어드, LA와 샌디에이고는 서퍼룩 인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히는 샌프란시스코

경쾌한 색상의 티셔츠와 칠부 카고 팬츠는 활동적인 캘리포니아 젊은이들에게 인기.


보헤미안룩은 집시들의 스타일을 고급스럽게 발전시킨 것으로 옐로, 오렌지, 핑크 등 강렬한 색상, 패치워크, 자수 등의 기법을 이용한 의상으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샌프란시스코 사람들은 동양적인 에스닉 스타일도 즐긴다.
샌프란시스코 사람들은 연중 온화하지만 바닷바람이 거센 기후 탓에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는 반면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의 LA나 샌디에이고 등에서는 서퍼룩(surfer look)을 흔히 볼 수 있다. 스포츠 캐주얼룩의 일종으로 파도 타기를 즐기는 사람들 특유의 스타일을 말하는 서퍼룩은 형광색의 프린트 티셔츠, 워시아웃 진 등으로 밝고 건강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캘리포니아 스타일 패션 브랜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히는 샌프란시스코

▼ Thursday Island 써스데이 아일랜드써스데이 아일랜드가 2005년 여름 시즌 모델로 내세운 할리우드 스타 커스틴 던스트의 섹시하면서도 편안해 보이는 옷차림은 캘리포니아 스타일의 전형. ‘스파이더맨 2’ ‘윔블던’ 등을 통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커스틴 던스트는 화려한 시상식장이나 시사회장에도 오래 입어 바랜 듯한 빈티지룩, 정장 재킷에 짧은 데님 스커트 등을 입고 나타나 시선을 끄는데, 이렇듯 신경쓰지 않은 듯하면서도 세련된 레이어드에 심플한 디자인의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캘리포니아 멋쟁이들의 특징이다.
▼ WHO.A.U 후아유어느 아이템과 매치해도 잘 어울리는 무난하면서도 개성 있는 스타일을 표방, 여러 벌을 겹쳐 입는 레이어드룩 디스플레이를 특징으로 한다. 활동적인 캘리포니아 젊은이들이 즐겨 입는 오렌지와 핑크 등 밝고 경쾌한 색상의 티셔츠와 카고 팬츠는 국내에서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히는 샌프란시스코

▼ GAP 갭갭(Gap), 바나나 리퍼블릭(Banana Republic), 올드 네이비(Old Navy)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의 의류 전문회사 갭은 1969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단일 매장으로 시작했다. 어른은 물론 유아와 어린이까지 온 가족이 옷을 고를 수 있는 토털 캐주얼 브랜드 갭과 세련된 정장 스타일의 바나나 리퍼블릭, 갭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청소년을 주요 고객층으로 하는 올드 네이비는 전체적으로 편안하고 심플한 디자인의 아메리칸 스타일을 지향한다.

▼ Levi’s 리바이스1853년 독일 출신의 리바이 스트라우스가 샌프란시스코에서 광부들에게 텐트 천으로 쓰이던 데님으로 작업복을 만들어 판 것이 청바지의 대명사 리바이스의 시작이다. 그후 히피 문화가 활기를 띤 1960년대 리바이스 청바지는 자유와 젊음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떠오르며 폭발적 인기를 모았다.
샌프란시스코의 풍경과 문화 보여주는 영화·책·축제
아름다운 해변과 고풍스러운 건축물이 어우러진 도시 샌프란시스코는 할리우드 영화 배경으로 자주 등장한다. 스페인풍 건축물이 아름다운 스탠퍼드대학, 알카트라즈섬을 소재로 한 영화 ‘더 록’, 샌프란시스코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한 로맨스 ‘스위트 노벰버’ (맨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샌프란시스코는 유난히 영화의 배경으로 많이 등장하는 도시다. 영화 속에 비친 풍경만으로도 낭만적인 분위기가 물씬 배어나는 샌프란시스코는 미국인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도시, 가장 살아보고 싶어하는 도시로 꼽힌다. 가파른 언덕 위를 힘차게 오르는 케이블카와 그 아래로 반듯하게 세워진 빅토리아풍의 건축물, 반쯤 안개에 싸인 금문교 등이 샌프란시스코에서 특히 눈길을 끈다.
마이클 키튼 주연의 영화 ‘퍼시픽 하이츠’는 샌프란시스코 빅토리아풍 주택에서 벌어지는 세입자와 집주인 간 팽팽한 갈등을 그린 영화. 영화 제목 ‘퍼시픽 하이츠(Pacific Heights)’는 태평양을 마주 보는 언덕, 빅토리아 스타일의 건축물이 많은 지역을 가리킨다. 샌프란시스코는 경사가 급한 지역이 많아 종종 자동차 추격장면의 배경이 되는데, 대표적인 것이 숀 코너리와 니컬러스 케이지가 주연한 영화 ‘더 록’. 영화의 배경이 된, 한번 갇히면 누구도 탈출할 수 없다는 ‘알카트라즈 감옥’은 1909년부터 1911년까지 알카트라즈 섬에 감금된 군 형무소 수감자들의 손으로 지어졌으며 1933년부터 30년간 범죄자들을 수용해 악명이 높아졌다. 63년 감옥이 폐쇄된 이후엔 샌프란시스코 명물인 금문교를 보기에 가장 좋은 관광 명소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더 록’에는 가파른 언덕을 오르내리는 케이블카도 등장한다. 20세기 초, 경사가 심한 언덕길을 오르던 마차가 자주 굴러 떨어지자 대체 교통수단으로 만들어낸 것이 케이블카인데 이젠 샌프란시스코의 상징물이 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히는 샌프란시스코

아름다운 해변과 고풍스러운 건축물이 어우러진 도시 샌프란시시코는 할리우드 영화배경으로 자주 등장한다. 스페인풍 건축물이 아름다운 스탠퍼드 대학, 알카트라즈섬을 소재로 한 영화 '더 록', 샌프란시스코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한 로맨스'스위트 노벰버'(맨위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장만옥과 여명이 주연한 영화 ‘소살리토’ 또한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소살리토’는 화가나 작가가 주로 모여 사는 샌프란시스코 해변 북쪽 예술인 마을의 이름. 안개 낀 금문교가 바라보이는 해안 마을 소살리토는 샌프란시스코 일대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곳으로 꼽힌다. 부호들의 별장이 즐비해 ‘샌프란시스코의 베벌리힐스’라 불리기도 한다. 키애누 리브스와 샤를리즈 테론이 주연한 ‘스위트 노벰버’는 한 장의 엽서 사진과 같이 아름다운 샌프란시스코의 낮과 밤의 정경을 담고 있으며, 이연걸 주연의 ‘로미오 머스트 다이’는 샌프란시스코의 차이나타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밖에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프린세스 다이어리’ ‘원초적 본능’ ‘웨딩 플래너’ ‘남자가 사랑할 때’ 등도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흥미진진한 책들도 여러 권 있다. 1940년대 중국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이민 온 4명의 어머니와 그들이 샌프란시스코에 정착해 낳은 4명의 딸들이 겪는 문화와 가치관의 충돌, 사랑과 화해를 그리고 있는 소설 ‘조이럭 클럽’. 중국인 저자 에이미 탄의 자전적 체험이 녹아 있는 이 책은 89년 발표 당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로 선정되었고, 세계 여러 언어로 번역돼 수백만 부가 팔렸다. 94년엔 웨인 왕 감독이 영화로 만들기도 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의 의학 전문기자가 쓴 ‘격리’는 1900~1910년 페스트가 창궐해 많은 인명 피해를 겪은 샌프란시스코의 상황을 그린 다큐멘터리다. 젊은 의사들이 보여준 목숨을 건 페스트와의 투쟁이 깊은 감동을 준다.
샌프란시스코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노래가 바로 스콧 매킨지가 부른 ‘San Francisco’다. ‘샌프란시스코에 가면 머리에 꽃을 꽂으세요(San Francisco -Be sure to wear some flowers in your hair)’라는 부제가 붙은 이 곡은 60년대 중반 샌프란시스코에 확산된 히피 문화를 대변한다. 70년대 초까지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지금도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노래로 불리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유동근과 황신혜가 주연한 드라마 ‘애인’ 주제곡으로 널리 알려졌다. 토니 베넷이 1962년 발표한 ‘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는 샌프란시스코를 예찬한 노래로 우리나라에서는 각종 CF 배경음악으로 많이 사용됐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히는 샌프란시스코

고급 주택이 즐비한 해안 마을 소살리토의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영화 ‘소살리토’.


샌프란시스코의 독특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축제도 연중 다채롭게 열린다. 2004년 2월부터 동성애자 커플에게 결혼증명서를 발급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는 오래전부터 ‘동성애자들의 천국’으로 불려왔다. 이른바 ‘게이 스트리트’로 불리는 카스트로(Castro Street)에는 집집마다 동성애자임을 당당히 밝히는 일곱 색깔 무지개 깃발이 꽂혀 있을 정도. 매년 6월이 되면 카스트로에 집중되어 있던 무지개 깃발이 도심 곳곳에 펄럭인다. 동성애자들의 인권 보장과 차별 철폐를 위한 대규모 퍼레이드가 펼쳐지는 것. 카스트로에서부터 샌프란시스코의 최대 번화가인 마켓가를 거쳐 시민회관으로 이어지는 이 퍼레이드에는 일반 시민과 관광객들이 대거 몰린다.
매년 7월에는 새너제이에서 48km 남쪽에 있는 길로이 마을에서 ‘길로이 마늘 축제’가 열린다. 길로이 마을은 ‘세계 마늘의 수도’로 불리는 마늘 생산지로 축제 기간에 밴드를 동원해 흥겨운 분위기에서 마늘로 만든 다양한 식품들을 파는데, 임시 주차장으로 쓰는 마늘밭에 차들이 빼곡히 들어찰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린다. 미국인들이 아직까지 마늘을 즐겨 먹지는 않지만 건강에 좋은 ‘이국적인 허브’로 여기며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 관광 명소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히는 샌프란시스코

▼ 금문교(Golden Gate Bridge)남쪽의 샌프란시스코 만과 북쪽의 마린 반도를 연결하는 금문교는 수면 아래 지형이 복잡하고, 거센 조류와 안개가 많은 날씨 때문에 건설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측되었으나 4년 만에 완공돼 미국 토목학회에서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는다. 짙은 안개와 어우러진 붉은색의 아름다운 교량은 명실공히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이 되었다.
▼ 금문교 공원(Golden Gate Park)조경이 잘된 공원이 많은 것도 샌프란시스코의 자랑거리. 대형 호수가 10개나 있고, 전 세계에서 수집한 7천여 종의 식물이 자라는 식물관과 박물관도 있다. 특히 2003년 문을 연 아시안 아트 뮤지엄은 한국인 벤처사업가 이종문씨가 만든 것으로 한국의 전통 유물을 전시한 한국관도 있어 한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히는 샌프란시스코

▼ 스탠퍼드대학미국 최고의 명문 사립대학. 스페인풍의 건축물이 아름다운 스탠퍼드대학은 학교 내에 기숙사 등의 숙박 시설, 경찰서, 소방서, 유치원 등이 갖추어져 있어서 작은 도시와 같은 느낌을 준다. 캠퍼스 내에 세계적인 조각가 로댕의 작품을 다량 소장한 박물관이 있으며, 첨단산업의 메카로 일컬어지는 실리콘밸리의 연구소들이 들어서 있기도 하다.
▼ 새너제이(San Jose)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차로 1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전원도시. 실리콘밸리의 중심지이지만 대부분의 사무실이나 공장이 숲속에 자리해 공장지대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앨럼록 공원, 이집트 미술관, 놀이공원 그레이트 아메리칸 파크가 유명하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히는 샌프란시스코

▼ 요세미티 국립공원요세미티는 1868년 스코틀랜드인 존 무어가 발견한 지역으로 1890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샌프란시스코에서 300km 정도 떨어져 있으나 3081㎢의 광대한 지역에 2백 종 이상의 야생 조류와 75종에 이르는 포유동물이 서식하고 있는 야생동물의 낙원으로 샌프란시스코를 여행하는 사람에겐 빼놓을 수 없는 관광 코스로 손꼽힌다. 1km가 넘는 절벽 꼭대기, 글래이셔 포인트(Glacier point)에 올라서면 요세미티 공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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