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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와 본차이나, 버버리로 유명한 신사의 나라 영국

기획 이지은 기자 / 진행 송정화‘프리랜서’ / 사진 동아일보 출판사진팀

입력 2006.02.22 15:32:00

한때 전 세계에 수많은 식민지를 거느려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렸던 영국. 트렌치코트로 알려진 패션 브랜드 버버리와 홍차, 본차이나 등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영국의 생활문화를 들여다보았다.
영국에서 유학한 손병덕·최애숙 부부 소개~ 영국인들의 라이프스타일
홍차와 본차이나, 버버리로 유명한 신사의 나라 영국

버버리 코트, 비틀스로 유명한 나라 영국. 하지만 정작 영국의 생활문화에 대해서 우리에게 알려진 것은 많지 않다. 영국의 옥스퍼드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밟으면서 5년간 머물다 2003년에 귀국한 손병덕(41)·최애숙씨(40) 부부는 영국에 대해 ‘전통을 중시하는 나라’라고 말한다. 우리가 흔히 유럽 하면 떠올리는 자유분방한 이미지와 달리 영국은 철저한 가족 중심의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대부분 가정의 자녀 수는 보통 3명 정도이고, 많으면 4∼5명까지 낳아 기르는데 육아 정책이 비교적 잘되어 있어 아이를 기르는 데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 아이들은 누구나 만 16세까지 무상으로 교육받을 수 있으며, 안과나 치과 등의 의료비까지 정부에서 무상으로 지원해주기 때문에 아이를 키우는 경제적인 부담이 크지 않다고.
손씨 부부는 이런 정부의 정책 외에 그들의 생활방식에서도 쉽게 가족 중심의 문화를 엿볼 수 있다고 말한다.
“보통 오후 4시 정도만 되면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기 때문에 저녁에 거리를 배회하는 청소년들을 거의 찾아볼 수가 없어요.”
영국인들은 집안에서도 TV를 보는 것보다는 차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거나 정원 가꾸기, 집안에 필요한 것들을 직접 만드는 DIY 등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그리고 가끔 이웃끼리 모여 정원에서 바비큐 파티를 하면서 즐거움을 나눈다고.
손씨 부부의 두 아들인 재현(12)과 서현(9)은 옥스퍼드 내에 있는 공립 유치원에서 무료로 교육받았다. 영국인과 유학생 자녀의 학비는 정부에서 지원해주는데, 영국 학생 1인당 일년에 약 2천만원 정도의 지원비를 사용한다고 한다. 우리와 달리 과외활동이 많은 편인 영국에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럭비, 필드하키, 축구 등의 스포츠는 물론 누구나 하나 이상의 악기를 다룰 정도로 음악 교육에도 열성을 보인다. 이런 활동을 위한 지원도 정부에서 해주는데 악기가 없는 학생들을 위해서는 일주일에 2천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대여해준다. 그러나 이런 조건은 공립학교에 다닐 경우에만 해당한다.
“영국 부모들 역시 자녀 교육에 대한 열의가 대단히 높은 편이에요. 학비를 모두 지원받을 수 있는 공립학교 대신 사립학교를 고집하는 부모들도 많죠. 사립 유치원으로 유명한 ‘드래건 스쿨’이라는 곳은 일 년에 드는 비용이 4천만원 정도지만 임신했을 때부터 대기명단에 올려놓아야 입학할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인기가 좋아요.”
영국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차 문화다. 하루에 몇 번씩 얼 그레이나 실론티 등의 홍차와 함께 간단한 비스킷이나 스콘 등을 먹는 티타임을 갖는다. 부인 최씨가 처음 영국에 갔을 때 가장 낯설었던 것이 티타임이었다고.
“오전과 오후 함께 차 마시는 시간을 갖는데, 이때가 되면 온 영국이 모두 쉬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예요. 처음에는 그런 모습이 낯설었지만 지금은 습관이 되어서 한국에 돌아온 후로도 남편과 차를 즐겨 마셔요.”
대부분의 영국인들은 향이 은은한 얼 그레이 티를 마시는데, 티백이 아닌 티포트에 찻잎을 우려 마시는 전통 방식으로 차를 즐긴다. 차 외에 영국인들이 즐겨 먹는 것은 바로 생선이다. 생선과 감자를 튀겨 만든 ‘피시 앤드 칩스’는 영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요리라고.
“영국인들은 아침에는 보통 소시지와 달걀프라이, 베이컨을 먹고 점심에는 바게트샌드위치와 물, 아니면 간단한 파스타를 먹죠. 대신 저녁에는 레스토랑에서 제대로 된 식사를 즐겨요.”

느리게 사는 여유로움 지녀
홍차와 본차이나, 버버리로 유명한 신사의 나라 영국

영국에 머무는 동안 찍은 가족 사진들.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의 경계에 있는 석상 앞(왼쪽). 옥스퍼드 내 운동장에서 찍은 것으로 영국에는 이런 푸른 잔디가 곳곳에 깔려 있다(오른쪽).


손씨는 영국인들에게는 검소함이 몸에 배어 있다고 말한다. 어느 지역에나 중고 물품을 파는 세컨더리 숍(secondary shop)이 즐비하고, 자신이 쓰던 물건을 내놓고 파는 개라지 세일(garage sale)도 지역별로 나뉘어 대규모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영국인들은 매사에 여유로움을 잃지 않아요. 성격이 급하고 바쁘게 사는 한국인들이 적응하기 힘든 부분이죠. 건물 하나 짓는 데도 우리나라의 두 배 이상은 시간이 걸리는 것 같아요. 아주 간단한 행정처리도 몇 시간씩 걸릴 만큼 느려서 처음에는 무척 답답했어요. 그렇지만 이렇게 매사에 여유롭다보니 당연히 실수가 적고 일처리도 정확한 편이에요. 느린 만큼 빨리 간다고나 할까요?(웃음)”
영국인들에게서 느리게 사는 여유로움을 배우고 왔다는 손씨 부부는 가족과 전통을 사랑하는 그들의 사고방식이 지금의 영국을 만든 숨은 힘이라고 말한다.

영국은요~
홍차와 본차이나, 버버리로 유명한 신사의 나라 영국

영국은 잉글랜드와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로 이루어진 연합체 국가로 인구는 약 5천8백만 명. 수도는 런던이고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한다.
전 국토의 절반을 차지하는 잉글랜드는 우리가 흔히 영국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지역이다. 면적의 대부분이 평지이거나 기복이 완만한 구릉지다.
잉글랜드의 북쪽에 위치한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와는 별개의 자치법으로 통치되고 있으며, 독자적인 사법제도와 보건, 교육제도를 가지고 있다. 인구는 약 5백만 명이다.
웨일스는 잉글랜드의 중앙부에서 서쪽으로 폭넓게 돌출한 반도로 연안의 평지 외에는 대부분이 해발 200m를 넘으며 해발 1,000m를 넘는 산도 많다. 경치가 아름답고 기후가 온난해서 관광객이 많다. 인구는 약 3백만 명.
아일랜드 섬 북동부를 차지하는 북아일랜드는 1922년 영국-아일랜드 조약에 따라 아일랜드 자유국이 수립된 후에도 영국의 일부로 남았다. 켈트계와 스코틀랜드계 주민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인구는 약 1백70만 명.

최애숙 주부에게 배우는 영국식 가정 요리 그릴드새먼과 통감자버터구이
홍차와 본차이나, 버버리로 유명한 신사의 나라 영국

준·비·재·료
연어 4토막, 레몬 1개,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버터 3큰술, 감자 4개, 우스터소스·사워크림 적당량
만·들·기
① 연어는 손질한 뒤 레몬즙을 뿌려 비린내를 없애고 소금과 후춧가루를 뿌린다.
② 연어에 버터 2큰술을 고루 펴 바른 다음 170℃의 오븐에서 20∼25분 정도 구워낸다.
③ 감자를 껍질째 깨끗이 씻어 물기를 말린 다음 버터 1큰술을 껍질 겉면에 고루 발라 알루미늄 호일로 감싼다.
④ 180℃로 예열한 오븐에 감자를 넣고 15분 정도 굽다가 꺼내 윗면에 칼집을 넣고 다시 10분 정도 굽는다. 감자가 익으면 꺼내 위에 사워크림을 얹는다.
⑤ 접시에 연어구이를 담고 우스터소스를 뿌린 다음 감자구이와 버터롤, 크림수프와 샐러드를 곁들여 낸다.

클래식 감각이 돋보이는 영국풍 인테리어&패션
홍차와 본차이나, 버버리로 유명한 신사의 나라 영국

영국인의 생활문화가 담겨 있는 영국풍 앤티크
앤티크는 ‘최소 1백 년 이상의 오래된 물건’이면서 생활문화가 담겨 있는 제품을 말한다. 유럽 앤티크 시장은 크게 영국 앤티크와 프랑스 앤티크 두 가지로 나뉘는데 프랑스 앤티크가 섬세하고 화려한 데 반해 영국 앤티크는 전반적으로 소박하고 심플하다. 오크와 마호가니가 대부분인 영국 가구는 우아하고 단아한 느낌을 주는데 모던한 생활공간에도 잘 어울려서 인기가 많은 편이다.



자연스러우면서 화사한 매력 지닌 영국 꽃꽂이
홍차와 본차이나, 버버리로 유명한 신사의 나라 영국

정원 가꾸기에 관한 한 세계 최고로 꼽히는 영국인들은 꽃꽂이에 관해서도 일가견을 가지고 있다. 영국에서 3년간 공부하고 돌아와 청담동에서 플라워숍 블룸을 운영하는 이진숙씨는 “영국 꽃꽂이의 매력은 자연스러움에 있다”고 말한다. 꽃과 꽃 사이로 작은 나비나 벌이 날아다닐 수 있을 정도로 여유를 두고 꽃을 꽂는다는 것. 또한 작은 자연을 구현한다는 생각으로 꽃과 잎사귀, 열매류를 함께 꽂는다고.
국내에서도 이런 영국풍 꽃꽂이는 얼마든지 가능한데 리시안서스나 델피니움, 왁스플라워 등의 꽃에 금사매(하이베리쿰)나 망개 등의 열매류를 섞은 뒤 유칼립투스나 로즈메리, 티트리 등의 잎사귀로 장식하면 훌륭한 영국풍 꽃꽂이가 된다고 한다.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멋~ 영국풍 패션
홍차와 본차이나, 버버리로 유명한 신사의 나라 영국

영국풍 정장인 더블 브레스트(단추가 양쪽에 있어 여밈이 겹치는 디자인)는 싱글 브레스트(여밈이 겹치지 않는 일반적인 디자인)보다 활동하기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일반 정장보다 허리선이 위쪽에 있고 바지 밑단이 아래로 갈수록 좁아지기 때문에 크고 날씬해 보인다.
영국풍 정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줄무늬다. 레드, 핑크, 오렌지, 화이트 등 여러 가지 색상이 반복되는 줄무늬는 인기 아이템이다.
정장부터 구두까지 완벽하게 맞출 필요는 없다. 넥타이 또는 포켓칩(정장 상의 주머니에 넣는 장식) 하나만으로도 근사한 가을 정장을 연출할 수 있는데 무늬가 반복되는 올오버 패턴의 넥타이를 매고 같은 색상의 포켓칩으로 포인트를 주면 된다. 매듭을 두껍게 맬 수 있는 빳빳한 원단의 넥타이도 하나쯤 있으면 유용하다.
영국풍 패션을 보여주는 영국 브랜드로는 버버리와 닥스, 던힐, 막스 앤 스펜서 등이 있다. 이들은 다른 유럽의 명품 브랜드와 달리 트렌드를 따르는 듯하면서도 귀족적이고 깔끔한 라인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독특하고 아름다운 꽃무늬 프린트와 여성스러운 실루엣이 특징인 로라 애슐리도 영국 여성들에게 사랑받는 대표적인 브랜드다.
홍차와 본차이나, 버버리로 유명한 신사의 나라 영국

▼ 영국의 패션 명품 ‘버버리’ 원래 포목상이었던 토머스 버버리는 19세기 개버딘이라는 원단을 개발했다. 이 소재는 비가 자주 오고 축축한 영국 기후에 적합한 레인코트로 안성맞춤이었다. 이후 개버딘 버버리는 우수한 품질과 실용성 덕분에 영국 국왕 에드워드 7세에 의해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명품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 타탄 체크로 유명한 ‘닥스’ 버버리와 더불어 영국의 대표적인 귀족풍 패션이다. 닥스는 1894년 사이먼 심프슨이 런던의 미들섹스가에 맞춤 양복점을 열면서 시작되었다.
▼ 신사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명품 ‘던힐’ 1백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남성용 제품만을 판매해온 던힐은 영국적인 이미지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
▼ ‘로라 애슐리’ 로라 애슐리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꽃무늬 프린트와 여성스러운 실루엣이 특징. 홈 퍼니싱 제품군은 컬러와 스타일의 조화가 뛰어난 패브릭부터 인테리어 소품까지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 ‘막스 앤 스펜서’ 국내에서는 패션 브랜드로만 알려져 있지만 막스 앤 스펜서는 1백 년 전통을 가진 영국 최대의 패션 전문 유통점으로 영국 왕실은 물론 영국 국민 모두가 애용하는 곳이다.

영국 여성들의 메이크업 & 자연주의 화장품
영국 여성들은 화장품이나 메이크업에 관심이 없어 대도시의 거리를 다녀봐도 화장을 한 사람들이 잘 눈에 띄지 않는다. 영국 사람들은 동물의 인권에도 관심이 많아서 동물실험을 통해 얻는 의약품이나 화장품에 대한 거부감도 매우 크다고 한다.
때문에 영국에서는 일찍부터 천연 화장품이 생겨나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대부분 천연 식물 추출물을 원료로 사용하며 용기 역시 재활용이 가능한 재질을 쓴다.
▼ 천연 재료를 직접 넣어 제품을 만드는 ‘러쉬’ 아름다운 컬러의 핸드메이드 비누에는 천연 재료가 박혀 있으며 커다란 덩어리로 되어 있어 원하는 만큼 칼로 썬 후 무게를 달아 판매한다.
▼ 인권과 환경을 생각하는 자연주의 화장품 ‘바디샵’ 바디샵은 창립자인 아니타 로딕이 1976년 홈메이드 화장품 가게를 열면서 시작됐다.
▼ 과일·허브 추출물을 원료로 만든 화장품 ‘넥타’ 넥타는 지난 1981년 북아일랜드에서 런칭되어 현재 33개국에 진출해 3백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영국의 코스메틱 브랜드.
세계 최고 자랑하는 영국 차 문화 & 본차이나
홍차와 본차이나, 버버리로 유명한 신사의 나라 영국

영국 음식은 맛이 없고 빈약한 편이다. 하지만 그들의 아침식사는 ‘잉글리시 브렉퍼스트(english breakfast)’라는 말을 탄생시켰을 정도로 푸짐하고 근사하다. 대륙식 아침식사는 커피와 빵이 전부인 데 반해 영국식 아침식사는 과일 주스부터 시작하여 소시지, 베이컨, 달걀, 토스트 등이 기본으로 나온다. 여기에 구운 토마토나 시리얼이 추가로 나오는 때도 있고, 커피나 홍차를 곁들인다.
영국에도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그들만의 식문화가 잘 드러나는 몇 가지 전통 요리가 있다. 그중 대표적인 음식이 바로 피시 앤드 칩스. 대구나 가자미 같은 흰살 생선을 기름에 튀겨서 소금을 뿌려 먹는 요리로 감자튀김을 곁들여 먹는다. 피시 앤드 칩스를 파는 곳을 치피(chippy)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아무리 작은 동네라도 하나 정도는 있을 만큼 영국을 대표하는 음식이다.
피시 앤드 칩스 외에 영국의 음식이라 부를 수 있는 것으로는 로스트비프와 요크셔 푸딩이 있다. 로스트비프는 기름기 있는 큰 쇠고기 덩어리를 통째로 오븐에 구운 것이며 요크셔 푸딩은 밀가루, 달걀, 우유를 혼합하여 반죽하고 로스트비프를 하는 동안 흘러내린 육즙의 기름을 부어 구워낸 푸딩이다.
영국은 요리가 다양하지 않은 대신 차 문화가 발달했다. 보통의 영국 사람들은 하루에 세 번 정도 반드시 차를 마시는데 아침식사와 함께 한 번, 오전의 티타임에 한 번, 그리고 오후의 티타임에 다시 한번 차를 마신다. 특히 오후 4시가 되면 하던 일을 모두 멈추고 30분 정도 티타임을 가진다. 오후 4시경에 마시는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는 홍차에다 케이크와 비스킷, 스콘, 잼과 생크림, 토스트에 마멀레이드 등을 곁들여 가벼운 식사라고도 할 만큼 푸짐하다.
옛날 방식을 좋아하는 영국 사람들은 차를 마실 때도 전통적인 예법을 지킨다. 뜨거운 물을 사용해 도자기 포트에 차를 우려내고 잔 역시 더운물로 데운 후에 차를 따른다. 아무것도 넣지 않은 차는 블랙 티, 우유를 넣은 차는 화이트 티라고 부른다.

대표적인 홍차의 종류
홍차와 본차이나, 버버리로 유명한 신사의 나라 영국

우리가 흔히 아삼, 다즐링, 실론, 기문이라고 부르는 홍차는 산지의 이름을 딴 것으로 스트레이트 티(straight tea)라고 하며 이것과 기타 산지의 홍차를 적절히 섞은 것을 블렌드 티(blend tea), 과일이나 꽃향을 입힌 것을 플레이버리 티(flavery tea)라고 한다.
스트레이트 티 가운데 아삼은 인도 아삼 지방에서 재배한 것으로 진하고 달콤한 향이 특징이며 우유나 케이크와 잘 어울린다. 인도 다즐링 지방에서 재배한 다즐링은 향긋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으로 홍차 자체의 향을 즐기기에 좋다.
실론은 스리랑카에서 재배한 것으로 진하면서도 부드럽고 산뜻한 맛이 나며 우유와도 잘 어울린다. 또한 중국 안휘 지방에서 생산되는 기문은 우려낸 차 빛깔이 밝은 오렌지빛에 가까운 선홍색으로 난초향 같은 특이한 향기가 일품이다.

잉글리시 브렉퍼스트와 아이리시 브렉퍼스트, 오렌지 피코, 로열 블렌드, 애프터눈 티는 대표적인 블렌드 티. 실론차와 인도차를 블렌딩한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는 향과 맛이 강하고 가는 찻잎을 써서 빨리 우러나는 모닝티용 차로 주로 밀크티로 마신다. 아이리시 브렉퍼스트는 우유와 설탕을 듬뿍 넣어서 마시는 대단히 강렬한 차. 실론차와 인도차를 블렌딩한 오렌지 피코는 홍차 하면 연상되는 전형적인 색과 향, 맛을 지닌 차로 우유나 레몬과 잘 어울린다.
영국 왕실에 납품되는 홍차라는 의미를 지닌 로열 블렌드는 제조회사마다 주성분이 다르며 주로 밀크티로 마신다. 애프터눈 티는 아삼 홍차가 주성분으로 색이 진하지만 맛은 부드럽다.
플레이버리 티의 대표는 얼 그레이와 애플. 얼 그레이는 기문이나 실론차에 베르가못향이 가미된 홍차. 색은 진한 오렌지 색이며 스트레이트 티 또는 아이스티로 마신다. 애플은 찻잎에 사과향을 더해서 만든 홍차로 역시 스트레이트 티나 아이스티로 마신다.

영국의 본차이나
차 문화와 더불어 영국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아름다운 문양의 본차이나다. 본차이나는 18세기 영국에서 개발한 것으로 도자기의 원료가 되는 흙에 소뼈를 갈아 섞어서 만든 자기다. 원래 중국식 도자기는 이가 빠지기 쉬워 특별히 주의해서 다루어야 하는데 본차이나는 강하고 이가 쉽게 나가지 않으며 아름다운 상앗빛 흰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웨지우드, 로열 덜튼, 로열 앨버트, 앤슬리, 로열 민턴, 포트메리언 등이 영국을 대표하는 본차이나다.
웨지우드는 세계 3대 도자기 메이커 가운데 하나. 아름다운 산딸기 무늬가 그려진 ‘와일드 스트로베리’, 꽃과 과일, 정원의 곤충으로 풍부한 색감을 표현한 ‘사라의 가든’, 잉크 블루 워터 컬러를 기본으로 자두와 나뭇가지 그림이 우아한 멋을 풍기는 ‘블루 플럼’ 시리즈가 유명하다.
로열 덜튼은 영국 왕실에서 애용되면서 영국의 전통과 품위를 나타내는 대명사로 일컬어져왔다. 커피잔 세트와 디너용 테이블웨어가 주종을 이룬다.
로열 덜튼 그룹의 유명한 도자기 브랜드 중 하나인 로열 앨버트는 우아한 둥근 홈과 미끈한 곡선, 혹은 금으로 장식해 품격을 높인 것이 특징. 다른 명품 도자기와 비교해 낮은 가격에 무늬가 화려한 커피잔 세트가 주종을 이룬다.
로열 민턴은 1840년에 빅토리아 여왕으로부터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자기”라는 극찬을 받았을 정도로 컬러와 사실성이 돋보이는 제품이 많다.
앤슬리의 테이블웨어는 섬세하고 정밀한 것이 특징으로 커피잔 안쪽에 화려한 그림이 수놓아져 있다.
1960년 탄생된 포트메리언은 영국의 야생화와 곤충, 과일나무를 모티프로 자연주의를 표방하는데 가볍고 단단하여 실용적인 것이 특징이다.
홍차와 본차이나, 버버리로 유명한 신사의 나라 영국

1 포트메리언의 대표적 시리즈인 보타닉 가든. 풀, 꽃, 나비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아름다운 문양이 특징.
2 아기자기하면서도 영국 전통의 분위기를 풍기는 산딸기 패턴의 웨지우드 와일드 스트로베리 시리즈.
3 1962년 처음 디자인된 이후 꾸준히 사랑받아온 로열 앨버트의 황실장미 문양.

영국산 홍차 브랜드
홍차와 본차이나, 버버리로 유명한 신사의 나라 영국

1 포트넘 앤드 메이슨 로열 블렌드포트넘 앤드 메이슨(Fortnum & Mason)은 영국 런던 피커딜리에 있던 큰 식품점이 모태로 1700년대부터 홍차를 판매하고 있다. 로열 블렌드는 각 산지의 홍차를 적절히 섞어 블렌딩한 제품으로 영국 왕실에 납품되는 홍차.
2 트와이닝 얼 그레이트와이닝(Twinings)은 1706년 영국 런던에서 세계 최초로 홍차 전문점을 열어 지금도 그 자리에서 본점을 운영하고 있다. 얼 그레이는 기문이나 실론차에 베르가못향을 입힌 산뜻한 맛의 홍차.
3 잭슨 얼 그레이잭슨(Jacsons)은 1800년대부터 홍차 전문점을 운영하며 홍차를 판매하고 있다. 얼 그레이 홍차 중 가장 뛰어난 향과 맛을 자랑한다.
4 해러드 블렌드 넘버 141800년대 초반 동네의 작은 가게에서 시작해 런던브리지 근처에 백화점을 세운 회사로 유명한 해러드(Harrods). 블렌드 넘버 14는 맛이 진해 아침식사에 곁들여 마시기 좋으며 우유와 잘 어울린다.
5 위타드 애프터눈 티1800년대 중반부터 홍차 전문점을 열고 홍차를 판매해온 위타드(Whittard)는 애프터눈 티가 유명하다. 애프터눈 티는 비스킷이나 케이크와도 잘 어울린다.
6 웨지우드 파인스트로베리유명한 명품 도자기 회사인 웨지우드(Wedgwood)에서 판매하는 파인스트로베리는 웨지우드의 와일드 스트로베리 라인에 맞게 딸기향을 입힌 홍차다.
7 고다이버 오렌지 블로섬유명한 초콜릿 회사인 고다이버(Godiva)의 홍차로 오렌지꽃으로 만든 허브향을 입혀 고다이버의 초콜릿과 잘 어울린다. 오렌지의 새콤한 맛은 죽이고 상큼한 향을 살린 홍차.


우아한 영국 문화 맛볼 수 있는 영화·책·비디오
▼ 셰익스피어 인 러브‘로미오와 줄리엣’을 쓸 당시, 셰익스피어는 진짜 사랑에 빠져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가설에서 출발한 로맨스 영화. 시대극의 우아함과 로맨틱 코미디의 유쾌함이 어우러진 수작이다. 존 매든 감독.
홍차와 본차이나, 버버리로 유명한 신사의 나라 영국

▼ 로미오와 줄리엣이탈리아 베로나의 몬태규가와 캐플릿가는 오랜 앙숙. 그러던 어느 날, 캐플릿가의 축제에 몰래 들어간 몬태규가의 로미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캐플릿가의 줄리엣(클레어 데인스)을 보고 한눈에 반한다. 둘은 부모 몰래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리지만 로미오는 친구의 싸움을 말리다가 줄리엣의 사촌 티볼트를 죽이게 된다. 바즈 루어만 감독.

▼ 센스, 센서빌리티19세기 영국의 전원 도시, 대시우드가 죽자 부인과 세 딸은 졸지에 무일푼 신세가 된다. 그후 어려운 상황을 헤쳐가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성격의 맏딸 엘리너(에마 톰슨)와 감성적인 둘째 딸 마리앤(케이트 윈슬렛)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96년 베를린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작으로 대만 출신의 이안 감독이 연출했다.
홍차와 본차이나, 버버리로 유명한 신사의 나라 영국

▼ 엠마19세기 영국, 스물한 살의 에마(귀네스 팰트로)는 마을의 중매쟁이로 나선다. 그 사이 정작 자신의 사랑에는 눈을 뜨지 못했던 에마에게 드디어 사랑이 찾아온다. 더글러스 맥그래스 감독.

▼ 제인 에어부모를 여의고 자선학교에서 자란 제인(샤를롯 갱스부르)은 손필드 저택의 가정교사로 들어간다. 제인은 손필드의 주인 로체스터(윌리엄 허트)와 사랑에 빠지고 그의 신부가 될 날만 기다린다.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

▼ 폭풍의 언덕영국 요크셔 지방의 캐시와 힌들리 남매의 집. 어느 날 아버지는 집시 고아 소년 히스클리프를 데리고 온다. 3대에 걸친 가족사에 운명적인 사랑이 가미된 수작. 피터 코스민스키 감독.

▼ 올리버 트위스트올리버 트위스트(존 하워드 데이비스)는 자신을 낳고 어머니가 숨지자 장의사의 집에서 지내게 된다. 하지만 올리버는 극심한 학대를 견디지 못하고 런던으로 도망쳐 소매치기들과 함께 지내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경찰에 잡히는데 노신사 브라운의 간곡한 부탁으로 풀려나 그의 집에서 지내게 된다. 데이비드 린 감독.
홍차와 본차이나, 버버리로 유명한 신사의 나라 영국

▼ 위대한 유산플로리다 해변가 작은 마을에서 화가의 꿈을 키우며 누나와 살고 있는 핀(에단 호크). 우연히 탈옥수 루스티크(로버트 드 니로)를 도와준 그는 얼마 후 여갑부의 갑작스러운 초대로 대저택을 찾고 그녀의 조카 에스텔라(귀네스 팰트로)를 만난다. 핀은 그녀에 대한 사랑을 키우지만 홀연히 파리로 떠나버린 그녀 때문에 절망한다. 수채화처럼 아름다운 영상이 돋보이는 영화. 알폰소 쿠아론 감독.

▼ 디 아워스마이클 커닝햄의 99년 퓰리처상 수상작인 ‘디 아워스’ (우리나라에서는 ‘세월’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를 바탕으로,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으로 연결되어 있는 세 여자가 각기 다른 지역, 각기 다른 시간대에 살면서 각자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방황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스티븐 달드리 감독.

▼ 미세스 브라운19세기 영국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빅토리아 여왕(주디 덴치)은 남편 앨버트가 죽자 깊은 비탄에 빠진다. 장기간 은둔 생활을 하게 된 여왕의 유일한 말상대는 바로 말을 돌보는 브라운(빌리 코놀리). 두 사람의 우정이 깊어지자 그녀를 ‘미세스 브라운’이라고 부르며 왕권을 비하하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사실적으로 재현된 빅토리아 왕실의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다. 존 매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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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의 화원영국 대저택의 웅장함과 영국식 정원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영화. 아그네츠카 홀랜드 감독.

▼ 엘리자베스16세기 영국 절대 왕정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여왕 엘리자베스(케이트 블랑슈)에 관한 영화. 영국 왕정의 웅장함이 머릿속에 남는 영화. 세자르 카푸르 감독.

▼ 남아있는 나날1930년대 후반, 영국 상류사회를 배경으로 영국인 집사의 충성심과 헌신, 희생을 주제로 한 가슴 뭉클한 드라마. 영국 대저택의 정원과 저택 내부, 그리고 귀족들의 생활상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제임스 아리보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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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팅힐런던의 노팅힐에서 여행 전문 서점을 운영하는 윌리엄 대커(휴 그랜트)에게 어느 날 놀라운 사건이 발생한다. 유명 영화배우 안나 스콧(줄리아 로버츠)이 그의 가게에 책을 사러 온 것. 지금도 여전히 고풍스러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영국 런던의 거리를 볼 수 있는 영화. 로저 미첼 감독.

▼ 셰익스피어‘햄릿’ ‘로미오와 줄리엣’ ‘십이야’ 등 셰익스피어의 대표작 10편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수록되어 있다. 초등 5~6학년 대상, 랜덤하우스 중앙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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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빈 후드중세 영국의 전설적 영웅 로빈 후드가 셔우드 숲에 살며 리틀 존, 의적들과 함께 노팅엄의 욕심 많은 귀족들의 재산을 빼앗아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다는 이야기. 초등 4~6학년 대상,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대교출판 펴냄.

▼ 정글북영국 작가로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러디어드 키플링의 작품. 불의의 사고로 정글에 버려져 늑대젖을 먹고 자란 소년 모글리가 늑대 사회와 인간 사회를 오가며 겪는 모험을 그리고 있다. 초등 1~2학년 대상, 두산동아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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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셜록 홈즈 전집국내 최초로 완역 출간된 셜록 홈즈 전집. 4개의 장편과 56개의 단편이 완역되어 있으며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영국의 사실적이고 치밀한 배경 위에 세계 탐정사에 길이 남을 명탐정 셜록 홈즈와 그의 친구 왓슨의 활약을 그리고 있다. 초등 5~6학년 대상, 아서 코난 도일 지음, 황금가지 펴냄.

▼ 로빈슨 크루소영국 작가 대니엘 디포의 대표 소설. 넓은 세계를 여행하고 싶었던 로빈슨 크루소는 어느 날 집을 나와 항해를 시작하지만 폭풍우를 만나 배가 난파되면서 28년간 무인도에서 살아가게 된다. 초등 5~6학년 대상, 삼성출판사 펴냄.

▼ 피터 래빗 시리즈1백 년의 역사를 가진 비아트릭스 포터의 동화 시리즈. 모험심 강한 토끼 피터의 농장 탈출기를 비롯해 ‘삐딱이’ 다람쥐 넛킨의 꼬리가 잘린 사연, 생쥐들의 도움을 받아 시장님의 옷을 완성하게 된 글로스터 재봉사 이야기 등이 실려 있다. 전 23권. 프뢰벨 행복 나누기 펴냄.

영국 펍의 분위기 느낄 수 있는 곳
홍차와 본차이나, 버버리로 유명한 신사의 나라 영국

▼ 가빈스 소시지종로구 평창동에 위치한 가빈스 소시지에서는 스코틀랜드 출신인 가빈이 한국인 아내와 함께 직접 수제 소시지를 만들어낸다. 영국식 소시지는 가늘고 짧은 것이 특징으로 신선한 상태로 냉동 보관하다 먹기 직전에 구워 뜨겁게 먹는다. 냉동 소시지는 테이크 아웃도 가능하다. 문의 02-396-0239
홍차와 본차이나, 버버리로 유명한 신사의 나라 영국

▼ 벅 밀리건스광화문 파이낸스센터 지하에 자리한 아이리시 펍 벅 밀리건스. 아일랜드에서 수입한 가구와 소품으로 정통 아이리시 펍의 분위기를 살렸다. 이곳에서는 시원한 맥주와 함께 아일랜드 정통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문의 02-3783-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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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킴스웨스틴조선호텔의 오킴스는 아일랜드 서민문화의 분위기를 흠뻑 느낄 수 있는 아일랜드식 펍 & 스포츠 바. 마땅한 놀이문화가 없는 아일랜드에서 펍은 종합 놀이공간이다. 아일랜드의 상징 색인 초록색과 부드러운 갈색 조명이 어우러져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오킴스에서는 아일랜드 사람들이 가장 즐겨 마시는 흑맥주 기네스를 맛볼 수 있다. 문의 02-317-0388

여성동아 2006년 2월 5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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