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인 난희(10)는 2년 전부터 이화여대에서 운영하는 자연사교실을 다니고 있다. 난희와 엄마 심옥경씨(37)는 이대 자연사박물관에 들렀다가 자연사교실이 운영된다는 것을 알고 수강신청을 했다고.
“강좌 명칭은 자연사교실이지만 자연사뿐만 아니라 과학 전반에 걸친 내용들을 배워요. 지난 2년 동안 단 한 번도 가기 싫다고 말한 적이 없을 정도로 난희는 자연사교실에 푹 빠져 있지요.”
난희가 말하는 자연사교실의 장점은 과학실험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로켓 만들어 발사하기, 라디오 만들기, 치약을 만들어 집에 가져가 직접 사용하기 등 시간마다 재미있는 과학실험을 하고 과학원리를 이용해 여러 가지 물건을 만들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다고 한다. 이런 체험학습을 통해 과학지식을 많이 접하다 보니 학교 과학수업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아이들 수가 적어 학교에서보다 더 적극적으로 과학실험에 참여할 수 있고 실험 도중 궁금한 점이 생기면 바로 선생님에게 물어볼 수 있다는 점도 장점.
“과학 교과서에는 비커, 스포이드 등 아이들에게 낯선 실험도구들이 등장하잖아요. 하지만 난희는 이런 실험도구들을 자연사교실에서 많이 접해봤기 때문에 전혀 낯설어하지 않고 쓰임새와 사용방법도 잘 알고 있어요.”
이날 자연사교실의 강의 주제는 ‘화석의 분류’. 먼저 박물관으로 가서 선생님 설명을 들으며 화석을 관찰하고 관찰내용을 종이에 적었다. 다시 교실로 돌아와 직접 손으로 화석을 만지며 관찰했다. 다음은 화석을 직접 만들어보는 실험을 할 차례. 찰흙과 조개껍질, 석고를 이용해 조개껍질 화석을 만들어보았다. 실험을 마친 뒤 조개껍질 화석을 하나씩 얻은 아이들은 신이 난 표정이다.
“난희는 가끔 자연사교실에서 배운 것을 집에서도 실험해요. 어떻게 비타민 C가 음료수에 들어가는지 배운 날에는 가족들에게 그 과학원리를 상세하게 설명해주기도 했죠.”
자연사교실의 수업은 야외에서도 진행된다. 갯벌체험을 위해 바다로 가기도 하고 탄광지역으로 현장학습을 떠나기도 한다. 난희는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자연사교실에 계속 다닐 예정이라고 한다.
※ ‘우리 아이 무얼 배울까’는 아이의 정신적, 신체적, 심리적 균형 발달에 좋은 취미 생활을 갖도록 하고 싶은데 무엇이 좋을 지, 어떻게 접하게 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 엄마들을 위해 기획된 연재물입니다. 무엇이든 좋습니다. 자신의 아이가 배우고 있는데 좋은 점이 많아 다른 아이들에게도 널리 알리고 싶은 취미 생활이 있으면 layra@donga.com으로 메일을 보내주세요. 선정되신 분께는 육아·생활용품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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