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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스타 재테크

부동산, 저축, 보험, 펀드 등에 투자해 7억원 모은 성우 송도순

“불필요한 지출은 줄이고 작은 돈이라도 늘 저축하는 게 재테크의 기본이에요”

■ 기획·최호열 기자 ■ 글·최은성‘자유기고가’ ■ 사진·김형우 기자

2005. 05. 02

방송가에서 ‘재테크 또순이’로 불리는 성우 송도순은 부동산, 저축, 보험, 펀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재테크를 하고 있다. 사업체를 운영하는 남편의 부도 위기를 수차례 극복하고 알뜰하게 노후 준비를 하고 있는 그의 재테크 비결을 들어봤다.

부동산, 저축, 보험, 펀드 등에 투자해 7억원 모은 성우 송도순

만화 영화‘톰과 제리’로 잘 알려진 성우 송도순(54)은 현재도 라디오 진행자, 홈쇼핑 쇼호스트, TV 교양 프로그램 패널로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특히 교통방송의 최장수 프로그램인 ‘배한성과 송도순의 함께 가는 길’을 13년째 생방송으로 진행하고 있는 그는 이웃집 아줌마 같은 편안함으로 사람들의 피로를 풀어줘 청취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생방송 때문에 방송생활 30년이 넘는 동안 휴가를 열 번도 못 갔어요. 아줌마 특유의 근성으로 진행자 자리를 지켜왔다고 할 수 있지요.”
재테크도 마찬가지다. 아줌마 특유의 알뜰함으로 48평 주상복합 아파트를 마련하고 저축은 물론 보험, 펀드, 부동산까지 다양한 재테크를 하고 있다. 특히 3년 전에 마련한 집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남편 명의가 아닌 자신의 것으로 되어 있기 때문.
“돈이 좀 모일 만하면 남편이 부도 낼 위기에 처하는 바람에 목돈을 굴릴 틈이 없었어요. 집이 남의 손으로 넘어갈 뻔한 적도 있었죠. 나이 쉰이 넘으면서 본격적으로 노후를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제 명의로 했어요.”
3년 전 3억원을 투자해 서울 양평동에 분양 받은 주상복합 아파트가 현재 4억원을 웃도니 시세차익만 1억원이 넘는다. 아파트의 대세가 일반형에서 주상복합형으로 옮아가고 있다는 그의 판단이 적중한 것.
그의 재테크 전략은 의외로 간단하다. 불필요한 지출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저축은 소액이라도 꾸준히 하는 것. 그의 알뜰 소비는 방송가에 소문나 있다. 대외적인 활동이 많다 보니 명품 가방을 한두 개 갖고는 있지만 이를 10년씩 들고 다닐 정도로 검약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
노후 대비해 연금보험 가입하고 오피스텔 구입
또한 평소 점심값을 얼마 썼다거나 통장 입출금을 얼마 했다거나 하는 식으로 돈을 쓸 때마다 수첩에 메모를 한다고.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방송활동에 매어 있다 보니 그때그때 적어두는 습관을 들인 것이라고 한다. 이 외에도 주거래 은행 통장은 꼭 휴대하고 다니면서 사용 내역을 늘 확인한다.
“통장을 찍어서 눈으로 확인하면 어디에 얼마의 돈을 썼는지 한눈에 들어와요. 그럼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수 있죠. 현금카드로 돈을 찾게 되면 씀씀이가 커지기 쉽기 때문에 그런 습관을 들였어요.”
그는 돈과 관련해서는 외상 구매나 사채놀이는 절대 사양이라고 한다. 또 신용카드도 최소한으로 사용하고 할부 구매는 절대 하지 않는다고.
“사람은 땀 흘려서 돈을 벌어야지 공돈의 유혹에 휘둘리면 망가져요. 신용카드도 마찬가지예요. 당장은 공돈 같지만 알고 보면 다 빚이잖아요.”
그는 두 아들에게도 돈이 없으면 쓰지 말라고 말한다고 한다. 친구는 물론 부모 자식 간이라도 돈 거래는 사양이라고. 지출에 관해 이런 철학을 갖게 된 데는 선친의 영향이 컸다. 6·25때 서울로 피란 내려와 자수성가한 그의 선친은 용돈을 주면 어디에 어떻게 썼는지까지 철저하게 체크했다고.
하지만 시행착오도 없지 않았다. 대학 1학년 때 성우로 방송생활을 시작하면서 월급을 받게 되자 친구들이 한명 두명 돈을 빌려달라고 부탁했는데 단 한명도 그 돈을 갚지 않았다고 한다. 그 바람에 그는 차비가 없어 방송국에서 집까지 걸어와야 할 지경이었다고.

부동산, 저축, 보험, 펀드 등에 투자해 7억원 모은 성우 송도순

“명색이 월급을 받는데 집에 생활비를 내놓기는커녕 차비조차 없다는 사실에 저 자신이 너무 한심하게 여겨졌어요. 이렇게 돈을 관리해서는 안 된다는 걸 그때 뼈저리게 깨달았죠.”
땀 흘려서 번 돈을 열심히 모아 안전하게 운용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는 그는 오랫동안 목돈 모으기나 굴리기 모두 안전한 은행 예·적금을 선호해왔다. 그러다 몇 년 전부터 저금리 현상이 이어지자 적금, 연금보험, 펀드 등으로 투자처를 다양화하고 있다.
“주식을 모르지만 그렇다고 금리가 바닥을 기는데 은행 적금만 고집하는 건 너무 구닥다리 방식이다 싶었어요. 펀드는 전문가들이 알아서 투자해주는 상품이니까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안전하겠다 싶어 은행에서 상담을 받은 후 선택했어요.”
말하자면 초저금리 시대에 은행 이자보다 약간의 ‘플러스 α’를 올리면서 안전성과 수익성을 두루 갖춘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인데, 이는 노후기에 들어가는 50대 이후 투자자들에게 전문가들이 권하는 방식이다.
대부분의 프리랜서 방송인이 그러하듯 그 역시 수입이 불규칙하다. 월평균 6백만~7백만원 정도. 이 중 월 1백50만원을 적금, 적립식 펀드, 연금보험, 건강보험 등에 투자하고 있다. 또 은행 적금을 통해 2천만원 정도가 모이면 특판 예금에 예치시키고 있다.
최근 가입한 적립식 펀드는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6~7%의 금리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적립식 펀드란 적금처럼 월 10만원 이상 금액을 자유롭게 선택해서 가입할 수 있는 간접투자 상품으로 적금보다 높은 이자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주식에 직접 투자하기 어려운 보통사람들에게 유리하다고.
최근 그가 무엇보다 신경 쓰는 것은 노후 준비다. 연금보험은 이를 위한 첫 단계 투자다. 여기에는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고 한다.
“프리랜서는 퇴직금이 없잖아요. 그러다 보니 노후를 준비해야겠다는 마음은 늘 절실했는데 남편 사업이 어려워 목돈이 들어가다 보니 생각에만 그치고 말았어요. 그런데 6년 전 ‘사모님’ 소리 들으며 떵떵거리고 살던 선배가 60이 넘은 나이에 돈을 빌려달라는 거예요. 당황스러웠죠. 제 남편도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 잘못하면 ‘미래 내 모습이 저렇게 될 수도 있겠구나’ 싶어 연금에 가입했어요.”
그는 연금보험은 연금 소득에 대해서 세금이 없는 비과세 상품일 뿐 아니라 변동금리 방식이어서 금리상승 시에는 수익률이 올라가는 장점이 있어 노후 준비에 좋은 상품이라고 귀띔했다.
연금보험과 함께 노후에 쓸 요량으로 투자한 것이 부동산. 3년 전 부동산 중개인으로 활동하는 친구를 통해 여의도의 20평형 오피스텔을 1억2천만원에 구입했다.
“3년 동안 월 3백50만원씩 저축을 해 모은 돈 1억2천6백만원으로 오피스텔 구입자금과 세금을 치렀어요. 그동안 정말 허리띠 졸라매며 살았어요. 그래도 우리 부부 노후 준비금이란 생각에 가능한 한 모든 지출을 최소로 줄이고 없는 돈이라고 생각하며 적금을 부었죠.”
현재 오피스텔은 시가 1억4천만~1억7천만원 정도여서 최소 2천만원 가량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지금 오피스텔은 자신의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는데 은퇴 후에는 임대해 그 수익을 부부의 노후자금으로 사용할 생각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살면서 공돈 바란 적 없고 투기해본 적도 없어요. 돈을 좇으면 돈이 도망을 간다잖아요. 욕심 부리지 않고 꼬박꼬박 저축해서 노후에 남편, 주변 지인들과 함께 소박하게 늙어가는 게 소원이에요.”

부동산, 저축, 보험, 펀드 등에 투자해 7억원 모은 성우 송도순

송도순은 수입과 지출내역을 꼼꼼하게 기록하는 습관을 들인 게 지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그에게도 대박의 기회가 주어질 뻔했다. 현재 최고 황금알 재테크 0순위 지역인 판교에 지난 78년 8백만원을 주고 사둔 땅이 있었던 것.
“얼마 전 정부에서 그 지역을 사들인다며 오라기에 가봤어요. 속으로 ‘횡재했구나’ 싶었죠. 알고 보니 땅을 산 게 아니라 산을 샀더라고요. 땅이었으면 50억인데 산이라 5천만원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는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사람인지라 50억이 생겼으면 자제심을 잃고 흥청망청 살게 됐을지도 모르잖아요. 갑자기 떼돈을 벌거나 공돈이 생기면 사람이 이상해지기 쉽죠. 그럼 대박이 아니라 쪽박 차면서 사람까지 망가지는 거잖아요.”
“현재 가진 것만으로도 나는 참으로 복받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그는 순간이나마 욕심을 부린 것이 부끄럽다면서 앞으로도 열심히 번 돈으로 알뜰하게 살라는 하늘의 뜻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판교지역 산을 팔아 생긴 5천만원은 현재 특판 정기예금에 넣어둔 상태로 마땅한 투자처가 나오면 굴릴 예정이다.
지금까지 그가 모은 자산은 아파트와 오피스텔 5억4천만원(매매 하한가 기준), 6년 동안 월 1백50만원씩 저축과 보험으로 모은 돈이 원금만 1억8백만원, 여기에 특판 정기예금 5천만원을 합쳐 약 7억원에 이른다.
최근 그는 주식 직접투자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주식 장세가 좋은데다 펀드에 투자해 약간의 재미를 보면서 직접투자에 나설 차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주식에 대해서는 문외한에 가깝지만 안전성을 지키는 그의 철칙에 따라 우량 기업 중에서도 특히 자신이 아는 회사를 중심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한다. 진정한 프로는 테크닉에 앞서 기본 훈련에 충실해야 실전에 나섰을 때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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