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시작을 알리는 꽃은 매화다. 그중에서도 사찰의 매화가 가장 일찍 핀다. 지독한 꽃샘 추위를 이기고 피는 사찰의 매화는 대부분 수백 년 이상 된 고매(古梅). 2월 말에 개화해 3월 초면 만개한다. 순천 선암사 선암매와 금둔사 홍매, 구례 화엄사 흑매 등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개량 매화처럼 그루 수가 많지 않고 꽃이 흐드러지게 피지도 않지만 그 향기가 십 리를 갈 만큼 짙은 것이 특징이다. 매화가 눈밭처럼 군락을 이루는 곳은 전남 해남의 보해매원과 전남 광양의 청매실농원, 경북 칠곡의 송광설중매원 등. 3월 중순이면 눈이 내리는 듯한 매화비를 맞을 수 있다.
한국 최고의 토종 매화산지전남 순천 선암사
국내 유명 매화 여행지 중 [개화시기]가 가장 빠르다. 영산홍, 자산홍 등 다른 봄꽃으로도 유명하지만 선암사는 한국 최고(最古)의 토종 매화산지. 무우전 돌담가에 홍매, 청매, 백매로 이루어진 선암매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고매는 칠전선원 문밖에 있는 백매나무. 세계적으로도 보기 힘든 거목인 백매나무는 꼬불꼬불한 나무 모양이 마치 한 점의 조각품을 보는 듯 아름답다. 하지만 진짜 선암사의 감상 포인트는 선암매가 터널을 이루는 약 100m에 이르는 돌담길. 걷다 보면 정신이 아득해질 만큼 매향이 짙고, 풍광이 수려하다. 선암사에서는 승선교와 해우소도 꼭 둘러봐야 할 필수 관람 코스.
[개화시기] 2월 말~3월 중순, 만개는 3월 초[문의] 선암사 종무소 061-754-5247[찾아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승주IC → 낙안읍성 방면 857번 지방도로로 우회전 → 우측에 선암사 이정표 → 선암사[맛집] 민속잔치(061-754-6589, 낙안읍성)의 한정식과 국일식당(061-857-0588, 벌교읍)의 백반이 유명하다.[숙박] 낙안읍성 숙박단지나 순천 시내가 좋다.
쪽빛 강과 매화꽃의 어울림이 절묘한 곳 광양 섬진마을
전남 광양 백운산 기슭, 섬진강변에 자리한 섬진마을은 쪽빛 강과 구름처럼 뭉실뭉실한 매화꽃의 어울림이 절묘한 곳이다. 감상 최적지는 매화축제가 열리는 청매실농원. 수십 년 된 매화나무 아래로 파란 청보리가 자라 인상 깊다. 매화밭의 규모는 총 5만여 평. 관람하는 데 1시간30여 분이 소요된다. 매화밭 한가운데 줄지어 늘어선 2천여 개의 매실 항아리와 농원 뒤편의 대숲도 볼거리. 농원 중턱에 서면 푸른 대숲과 도열한 항아리, 하얀 구름, 쪽빛 섬진강이 어울려 빚어내는 그림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개화시기] 3월10~20일, 3월15일경 만개[축제] 3월12~20일까지 청매실농원에서 개최[문의] 청매실농원 061-772-4066[찾아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전주IC → 남원 → 구례 → 간전교 → 섬진마을, 대진고속도로 진주분기점 → 남해고속도로 하동IC → 섬진교 → 섬진마을. 5시간 정도 소요되며 축제기간엔 교통체증이 심하다.[맛집] 동흥식당(055-883-8333)의 재첩국과 동백식당055-883-2439)의 참게탕이 소문난 별미.[숙박] 섬진각모텔(055-882-4342), 해돋이민박(061-772-1898) 등 섬진강변에 숙박시설이 많다.
국내 최대 규모의 매화밭전남 해남 보해매원
총 14만 평 규모로 청매실농원에 비해 아기자기한 맛은 떨어지지만 자연 그대로의 멋이 배어 있다. 꽃멀미가 날 정도로 매화밭이 광활하다. 매화의 품종이 다양해 연분홍, 분홍, 순백색, 연녹색 등 꽃이 화려한 것도 매력. 줄지어 늘어선 꽃터널이 머리 위로 꽃비를 내린다. 전망 포인트는 관리사무소 3층 옥상 전망대. 파스텔톤의 매화구름과 함께 붉은 황토밭, 푸른 물빛의 금호호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하늘이 매화꽃으로 뒤덮혔다면 아래는 향긋한 봄나물과 고운 들꽃들의 세상이다. 쑥이나 냉이를 캐는 재미도 쏠쏠하고, 큰개불알꽃 같은 들꽃을 감상하는 즐거움도 크다. 매화꽃단지 가장자리에 자리 잡은 동백꽃 감상은 덤이다.
[개화시기] 3월 중순~3월 말. 3월23일경 만개[문의] 보해매원 061-532-4959[찾아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목포IC → 영암방조제 → 806번 지방도로 → 초송리 지나 우회전 → 보해매원[맛집] 천일식당(061-535-1001)의 떡갈비백반과 용궁해물탕(061-535-5161)의 해물탕이 유명하다.[숙박] 해남읍내에 해남관광호텔(061-533-1222), 프린스장(061-536-6255) 등 숙박시설이 많다.
붉은 꽃잎과 샛노란 수술의 선명한 대비, 동백
동백은 짙푸른 잎사귀와 붉은 꽃잎, 샛노란 수술이 선명한 대비를 이뤄 정열적이고 강렬한 인상을 풍긴다. 겨우내 남도에만 머물러 있던 동백꽃이 뭍으로 올라오는 시기는 입춘 무렵. 거제, 해남, 여수 등 다도해와 접한 육지부터 하나둘 꽃망울을 틔우기 시작한다. 하지만 동백꽃은 개화보다 낙화가 눈부신 꽃으로 절정을 넘긴 시기에 관람하는 것이 요령이다. 3월이면 바닥에 빼곡히 떨어진 동백꽃과 잎사귀 사이로 수줍게 피어오르는 동백꽃을 동시에 볼 수 있다.
하얀 등대와 붉은 동백꽃의 조화여수 오동도
한려해상국립공원 내에 있는 오동도는 전국 최대 규모의 동백군락지다. 3천여 그루의 아름드리 동백나무가 온 섬을 뒤덮고 있어 섬 전체가 핏빛보다 짙다. 감상 코스는 식물원~등대~방파제로 이어지는 1.7km의 산책로. 이중 오동도 등대에서 방파제로 이어지는 약 500m 길이의 산책로가 동백꽃 감상의 최적지로 손꼽힌다. 하늘을 뒤덮을 정도로 무성한 동백꽃과 한참을 올려다봐야 할 정도로 높은 동백나무, 숲속을 떠다니는 파도소리, 하얀 등대, 여기에 낙화한 동백꽃들까지 가세해 그 풍광이 일품이다. 오동도의 동백은 섬을 벗어나 즐길 수도 있다. 지산공원 아래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을 타면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병풍바위, 용굴 등 섬에서는 보이지 않던 경치들까지 감상할 수 있다.
[개화시기] 12월~3월 말, 만개는 3월 중순[문의] 오동도 관리사무소 061-690-7301[찾아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순천IC → 여수 시내 → 여수역 → 오동도. 오동도 주차장에서 도보 7분.[맛집] 칠공주식당(061-663-1580)의 바다장어구이와 삼학집(061-662-0261)의 서대회가 유명하다.[숙박] 여수 시내에 비치관광호텔(061-663-2011), 여수관광호텔(061-662-3132) 등 숙박시설이 많다.
동백이 만들어낸 원시림 터널거제 지심도
섬 전체 숲 면적의 60~70%를 동백나무가 차지하고 있는 거제의 숨겨진 동백섬. 인근 외도에 비해 덜 알려져 있어 한적한데다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동백이 원시림 터널을 이루고 있어 최근 각광받기 시작했다. 가장 운치 있는 곳은 지심도 중에서도 마을로 향하는 계단길. 빼곡한 동백숲 아래, 길 위로 동백꽃이 떨어져 밭을 이루고 있다. 5백 년 ‘장수 동백’과 전국에 몇 안 되는 흰 동백도 이곳의 자랑거리. 간혹 울창한 숲을 울리는 동박새의 정겨운 지저귐도 듣기 좋다. 맑은 날이면 동백 군락 너머로 저 멀리 대마도도 볼 수 있다.
[개화시기] 2월~3월 말. 3월 중순경 만개[문의] 일운면사무소 055-639-4103[찾아가는 길] 대진고속도로 진주분기점 → 남해고속도로 사천IC → 사천, 고성, 통영, 거제 → 장승포동사무소 옆의 지심도행 도선장(055-682-2233)에서 여객선 승선 → 지심도[맛집] 항만식당(055-682-3416, 장승포항)의 해물뚝배기가 별미다.[숙박] 한목민박(055-681-6901), 해돋이민박(055-681-7180) 등 마을 민박집에서 숙식이 가능하다. 식사의 경우 사전 예약 필요.
고목에서 피워올린 붉은 꽃그늘서천 동백정
동백정은 충남 서천 마량리 도둔곶에 있는 누각으로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마량포구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는 서해 낙조의 명소다. 동백정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동백이 선홍빛 꽃을 피우는 3~4월경. 4백 년생 동백 90여 그루가 동백정을 둘러싼 7천여 평의 산마루, 양지바른 둔덕에서 피어오른다. 동백정 동백나무들은 세 살배기 아이의 키 높이에서도 동백꽃이 손에 잡힐 정도로 키가 낮고 가지들이 옆으로 퍼져 있는 것이 특징. 어떤 나무들은 아예 땅 위의 제비꽃과 닿아 있어 어린 자녀를 둔 가족들이 동백꽃을 배경으로 사진촬영하기에 좋다. 동백꽃 감상 후 제철을 맞은 주꾸미를 맛볼 수 있는 것도 봄철 동백정이 품은 매력. 동백꽃이 만개하는 3월 말에는 ‘동백꽃·주꾸미축제’도 열린다.
[개화시기] 3월 초~4월 중순. 3월 말 만개[축제] 3월 말경 마량포구 일원에서 개최[문의] 서천군청 문화관광과 041-950-4224[찾아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춘장대IC → 서면 → 흥원항 → 마량포구 → 동백정[맛집] 서산회관(041-951-7677, 마량포구)의 주꾸미전골이 별미.[숙박] 해맞이파크(041-952-3531), 동백나무숲민박(041-952-2338) 등 마량포구에 숙박시설이 많다.
산수유는 개나리, 유채와 함께 노란색을 대표하는 봄꽃. 일찌감치 꽃을 피우는 나무들도 있지만 대개 3월10일경부터 4월까지 꽃이 핀다. 대규모 군락지는 전남 구례 산동면 상위마을과 경기 이천 백사면 도립마을, 경기 양평 개군면 주읍마을 등 3곳. 상위마을은 3월20일경 만개하고, 도립마을과 주읍마을은 3월 말이나 4월 초에 흐드러진 꽃을 피운다. 꽃은 수십 개의 뿔이 난 왕관이나 물방울처럼 송글송글 맺힌 모양이고, 수령 3백~4백 년 된 고목은 자태가 매화처럼 우아하고 고상하다. 산수유는 노란 봄빛처럼 가을빛도 고운 나무. 11월이면 앙증맞고 노란 꽃 대신 보석처럼 붉은 열매를 맺는다. 열매는 신장과 폐가 약한 사람들에게 큰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별천지를 걷는 듯한 풍광전남 구례 상위마을
전국 산수유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산수유 마을. 약 3만 그루의 산수유나무가 자생해 봄이면 마을 전체가 노란 꽃구름에 휩싸인 듯 보인다. 어느 곳이든 어여쁘지 않은 곳이 없지만 특히 돋보이는 곳은 마을 중간에 있는 돌담길. 집집마다 두르고 있는 돌담 위로 수령 3백~4백 년 된 고목들이 노란 산수유 꽃그늘을 내려 별천지를 걷는 듯 풍광이 이채롭다. 지리산 만복대에서 흘러내리는 계곡가의 산수유꽃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햇살 좋은 날, 물가에 서면 맑은 물 위로 산수유꽃의 샛노란 그림자를 볼 수 있다. 마을 입구에 있는 지리산온천랜드에서 꽃구경한 뒤 온천욕을 즐겨도 좋다.
[개화시기] 3월15일~4월 초. 만개는 3월23일경[축제] 3월19~27일까지 지리산온천관광지 일원에서 개최[문의] 구례군청 문화관광과 061-780-2224[찾아가는 길] 대진고속도로 함양분기점 → 88고속도로 남원IC → 구례방향 19번 국도 → 밤재터널 5km 지점에서 지리산온천랜드 입간판 보고 P턴 → 상위마을[맛집] 멧돼지 바비큐로 유명한 지리산멧돼지관광농원(061-783-1793)이 가깝고 화엄사 앞에 있는 지리산식당(061-782-4054) 등에서 산채정식도 맛볼 수 있다.[숙박] 지리산온천랜드호텔(061-783-2900), 송원리조트(061-780-8000) 등이 마을과 가깝다.
샛노란 산수유 물결경기 이천 도립마을
양평 주읍마을과 함께 수도권에서 가깝게 산수유를 즐길 수 있는 곳. 백사면 경사리와 도립리, 송말리 일대에 군락을 이뤄 핀다. 세 개 마을 1백50여 가구에서 재배하는 산수유는 8천여 그루. 봄이면 3만3천여 평의 땅이 샛노란 산수유 물결을 이룬다. 감상 최적지는 도립리. 개울 옆이며 밭둑, 심지어는 축사 옆에서까지 꽃을 볼 수 있다. 도립마을의 또 다른 볼거리는 향토유적 제13호로 지정된 육괴정. 조선 중종 때 낙향한 남당 엄용순이 건립한 정자인 육괴정 주변을 둘러싼 5백여 년 된 느티나무들이 육괴정의 고풍스러움을 더한다. 산수유꽃과 함께 볼만한 백사면의 또 하나의 볼거리는 천연기념물 제318호인 반룡송. 하늘로 오르기 전 똬리를 틀고 있는 용의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개화시기] 3월 말~4월 중순. 4월 초 만개[축제] 3월 말~4월 초에 도립마을 일대에서 개최[문의] 이천시청 문화공보과 031-644-2060[찾아가는 길] 중부고속도로 서이천IC → 이천 방면 3번 국도 → 수안요 도자기전시관을 보고 좌회전 → 신둔 쪽 70번 지방도로로 우회전 → 3km쯤 내려가다 만나는 삼거리에서 좌회전 → 2.5km쯤 가다가 신둔과 백사면 갈림길에서 다시 우회전 → 도립마을[맛집] 이천의 별미는 쌀밥. 이천돌솥밥집(031-632-2300), 고미정(031-634-4811)이 쌀밥정식으로 유명하다.[숙박] 이천 시내에 호텔미란다(031-633-2001), 설봉호텔(031-635-5701) 등이 있다.
‘제주의 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노란 유채꽃이다. 하지만 사실 제주도 유채꽃은 제철이 따로 없다. 몇 년 전까지는 3월 중순경부터 피어나기 시작해 5월 중순까지 제주도 전역을 노랗게 물들이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성산 일대에 개량종 유채를 심은 뒤로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도 화사한 꽃을 피운다. 유채 관광 명소는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 우도, 산방산, 용머리해안 일대. 탐라승마장에서 16번 국도와 만나는 지점에 이르는 표선의 20여 리 유채꽃길도 아름답다.
성산일출봉을 병풍 삼은 유채밭제주 섭지코지
남제주군 성산읍 신양리 해안에 있는 섭지코지는 기막힌 해안절경과 짙푸른 바다, 하얀 등대에 노랗게 흔들리는 유채꽃까지 더해져 그 풍광이 가히 압권이다. 대다수의 성산일출봉 일출사진이 이곳에서 촬영될 정도로 사진작가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사진 촬영 포인트다. 성산일출봉 쪽이 일출 포인트라면 반대편 언덕배기는 조랑말 뒤로 붉은 노을이 내리는 일몰 포인트. 돌아보는 데 1시간3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지만 아련한 향수가 오래 남는 이국적인 곳이다.
[개화시기] 11월 중순~5월 중순. 개량종은 3월 초, 토종은 4월10일경 만개[문의] 남제주군청 관광진흥과 064-730-1720[찾아가는 길] 제주공항 → 삼양, 함덕, 김녕, 성산 → 산양해수욕장에서 2km쯤 가면 섭지코지 주차장 → 도보 10분, 섭지코지[맛집] 성산해녀의집(064-784-0166)의 전복죽이 유명하다. 우보원(064-738-0500)의 꿩고기 샤브샤브도 별미.[숙박] 롯데호텔(064-731-1000)을 비롯해 중문단지에 대규모 호텔들이 즐비하고, 귤림성(064-739-3331), 카멜레아힐(064-739-3900) 등의 펜션도 많다.
한국 최고의 토종 매화산지전남 순천 선암사
국내 유명 매화 여행지 중 [개화시기]가 가장 빠르다. 영산홍, 자산홍 등 다른 봄꽃으로도 유명하지만 선암사는 한국 최고(最古)의 토종 매화산지. 무우전 돌담가에 홍매, 청매, 백매로 이루어진 선암매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고매는 칠전선원 문밖에 있는 백매나무. 세계적으로도 보기 힘든 거목인 백매나무는 꼬불꼬불한 나무 모양이 마치 한 점의 조각품을 보는 듯 아름답다. 하지만 진짜 선암사의 감상 포인트는 선암매가 터널을 이루는 약 100m에 이르는 돌담길. 걷다 보면 정신이 아득해질 만큼 매향이 짙고, 풍광이 수려하다. 선암사에서는 승선교와 해우소도 꼭 둘러봐야 할 필수 관람 코스.
[개화시기] 2월 말~3월 중순, 만개는 3월 초[문의] 선암사 종무소 061-754-5247[찾아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승주IC → 낙안읍성 방면 857번 지방도로로 우회전 → 우측에 선암사 이정표 → 선암사[맛집] 민속잔치(061-754-6589, 낙안읍성)의 한정식과 국일식당(061-857-0588, 벌교읍)의 백반이 유명하다.[숙박] 낙안읍성 숙박단지나 순천 시내가 좋다.
쪽빛 강과 매화꽃의 어울림이 절묘한 곳 광양 섬진마을
전남 광양 백운산 기슭, 섬진강변에 자리한 섬진마을은 쪽빛 강과 구름처럼 뭉실뭉실한 매화꽃의 어울림이 절묘한 곳이다. 감상 최적지는 매화축제가 열리는 청매실농원. 수십 년 된 매화나무 아래로 파란 청보리가 자라 인상 깊다. 매화밭의 규모는 총 5만여 평. 관람하는 데 1시간30여 분이 소요된다. 매화밭 한가운데 줄지어 늘어선 2천여 개의 매실 항아리와 농원 뒤편의 대숲도 볼거리. 농원 중턱에 서면 푸른 대숲과 도열한 항아리, 하얀 구름, 쪽빛 섬진강이 어울려 빚어내는 그림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개화시기] 3월10~20일, 3월15일경 만개[축제] 3월12~20일까지 청매실농원에서 개최[문의] 청매실농원 061-772-4066[찾아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전주IC → 남원 → 구례 → 간전교 → 섬진마을, 대진고속도로 진주분기점 → 남해고속도로 하동IC → 섬진교 → 섬진마을. 5시간 정도 소요되며 축제기간엔 교통체증이 심하다.[맛집] 동흥식당(055-883-8333)의 재첩국과 동백식당055-883-2439)의 참게탕이 소문난 별미.[숙박] 섬진각모텔(055-882-4342), 해돋이민박(061-772-1898) 등 섬진강변에 숙박시설이 많다.
국내 최대 규모의 매화밭전남 해남 보해매원
총 14만 평 규모로 청매실농원에 비해 아기자기한 맛은 떨어지지만 자연 그대로의 멋이 배어 있다. 꽃멀미가 날 정도로 매화밭이 광활하다. 매화의 품종이 다양해 연분홍, 분홍, 순백색, 연녹색 등 꽃이 화려한 것도 매력. 줄지어 늘어선 꽃터널이 머리 위로 꽃비를 내린다. 전망 포인트는 관리사무소 3층 옥상 전망대. 파스텔톤의 매화구름과 함께 붉은 황토밭, 푸른 물빛의 금호호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하늘이 매화꽃으로 뒤덮혔다면 아래는 향긋한 봄나물과 고운 들꽃들의 세상이다. 쑥이나 냉이를 캐는 재미도 쏠쏠하고, 큰개불알꽃 같은 들꽃을 감상하는 즐거움도 크다. 매화꽃단지 가장자리에 자리 잡은 동백꽃 감상은 덤이다.
[개화시기] 3월 중순~3월 말. 3월23일경 만개[문의] 보해매원 061-532-4959[찾아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목포IC → 영암방조제 → 806번 지방도로 → 초송리 지나 우회전 → 보해매원[맛집] 천일식당(061-535-1001)의 떡갈비백반과 용궁해물탕(061-535-5161)의 해물탕이 유명하다.[숙박] 해남읍내에 해남관광호텔(061-533-1222), 프린스장(061-536-6255) 등 숙박시설이 많다.
붉은 꽃잎과 샛노란 수술의 선명한 대비, 동백
동백은 짙푸른 잎사귀와 붉은 꽃잎, 샛노란 수술이 선명한 대비를 이뤄 정열적이고 강렬한 인상을 풍긴다. 겨우내 남도에만 머물러 있던 동백꽃이 뭍으로 올라오는 시기는 입춘 무렵. 거제, 해남, 여수 등 다도해와 접한 육지부터 하나둘 꽃망울을 틔우기 시작한다. 하지만 동백꽃은 개화보다 낙화가 눈부신 꽃으로 절정을 넘긴 시기에 관람하는 것이 요령이다. 3월이면 바닥에 빼곡히 떨어진 동백꽃과 잎사귀 사이로 수줍게 피어오르는 동백꽃을 동시에 볼 수 있다.
하얀 등대와 붉은 동백꽃의 조화여수 오동도
한려해상국립공원 내에 있는 오동도는 전국 최대 규모의 동백군락지다. 3천여 그루의 아름드리 동백나무가 온 섬을 뒤덮고 있어 섬 전체가 핏빛보다 짙다. 감상 코스는 식물원~등대~방파제로 이어지는 1.7km의 산책로. 이중 오동도 등대에서 방파제로 이어지는 약 500m 길이의 산책로가 동백꽃 감상의 최적지로 손꼽힌다. 하늘을 뒤덮을 정도로 무성한 동백꽃과 한참을 올려다봐야 할 정도로 높은 동백나무, 숲속을 떠다니는 파도소리, 하얀 등대, 여기에 낙화한 동백꽃들까지 가세해 그 풍광이 일품이다. 오동도의 동백은 섬을 벗어나 즐길 수도 있다. 지산공원 아래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을 타면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병풍바위, 용굴 등 섬에서는 보이지 않던 경치들까지 감상할 수 있다.
[개화시기] 12월~3월 말, 만개는 3월 중순[문의] 오동도 관리사무소 061-690-7301[찾아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순천IC → 여수 시내 → 여수역 → 오동도. 오동도 주차장에서 도보 7분.[맛집] 칠공주식당(061-663-1580)의 바다장어구이와 삼학집(061-662-0261)의 서대회가 유명하다.[숙박] 여수 시내에 비치관광호텔(061-663-2011), 여수관광호텔(061-662-3132) 등 숙박시설이 많다.
동백이 만들어낸 원시림 터널거제 지심도
섬 전체 숲 면적의 60~70%를 동백나무가 차지하고 있는 거제의 숨겨진 동백섬. 인근 외도에 비해 덜 알려져 있어 한적한데다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동백이 원시림 터널을 이루고 있어 최근 각광받기 시작했다. 가장 운치 있는 곳은 지심도 중에서도 마을로 향하는 계단길. 빼곡한 동백숲 아래, 길 위로 동백꽃이 떨어져 밭을 이루고 있다. 5백 년 ‘장수 동백’과 전국에 몇 안 되는 흰 동백도 이곳의 자랑거리. 간혹 울창한 숲을 울리는 동박새의 정겨운 지저귐도 듣기 좋다. 맑은 날이면 동백 군락 너머로 저 멀리 대마도도 볼 수 있다.
[개화시기] 2월~3월 말. 3월 중순경 만개[문의] 일운면사무소 055-639-4103[찾아가는 길] 대진고속도로 진주분기점 → 남해고속도로 사천IC → 사천, 고성, 통영, 거제 → 장승포동사무소 옆의 지심도행 도선장(055-682-2233)에서 여객선 승선 → 지심도[맛집] 항만식당(055-682-3416, 장승포항)의 해물뚝배기가 별미다.[숙박] 한목민박(055-681-6901), 해돋이민박(055-681-7180) 등 마을 민박집에서 숙식이 가능하다. 식사의 경우 사전 예약 필요.
고목에서 피워올린 붉은 꽃그늘서천 동백정
동백정은 충남 서천 마량리 도둔곶에 있는 누각으로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마량포구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는 서해 낙조의 명소다. 동백정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동백이 선홍빛 꽃을 피우는 3~4월경. 4백 년생 동백 90여 그루가 동백정을 둘러싼 7천여 평의 산마루, 양지바른 둔덕에서 피어오른다. 동백정 동백나무들은 세 살배기 아이의 키 높이에서도 동백꽃이 손에 잡힐 정도로 키가 낮고 가지들이 옆으로 퍼져 있는 것이 특징. 어떤 나무들은 아예 땅 위의 제비꽃과 닿아 있어 어린 자녀를 둔 가족들이 동백꽃을 배경으로 사진촬영하기에 좋다. 동백꽃 감상 후 제철을 맞은 주꾸미를 맛볼 수 있는 것도 봄철 동백정이 품은 매력. 동백꽃이 만개하는 3월 말에는 ‘동백꽃·주꾸미축제’도 열린다.
[개화시기] 3월 초~4월 중순. 3월 말 만개[축제] 3월 말경 마량포구 일원에서 개최[문의] 서천군청 문화관광과 041-950-4224[찾아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춘장대IC → 서면 → 흥원항 → 마량포구 → 동백정[맛집] 서산회관(041-951-7677, 마량포구)의 주꾸미전골이 별미.[숙박] 해맞이파크(041-952-3531), 동백나무숲민박(041-952-2338) 등 마량포구에 숙박시설이 많다.
산수유는 개나리, 유채와 함께 노란색을 대표하는 봄꽃. 일찌감치 꽃을 피우는 나무들도 있지만 대개 3월10일경부터 4월까지 꽃이 핀다. 대규모 군락지는 전남 구례 산동면 상위마을과 경기 이천 백사면 도립마을, 경기 양평 개군면 주읍마을 등 3곳. 상위마을은 3월20일경 만개하고, 도립마을과 주읍마을은 3월 말이나 4월 초에 흐드러진 꽃을 피운다. 꽃은 수십 개의 뿔이 난 왕관이나 물방울처럼 송글송글 맺힌 모양이고, 수령 3백~4백 년 된 고목은 자태가 매화처럼 우아하고 고상하다. 산수유는 노란 봄빛처럼 가을빛도 고운 나무. 11월이면 앙증맞고 노란 꽃 대신 보석처럼 붉은 열매를 맺는다. 열매는 신장과 폐가 약한 사람들에게 큰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별천지를 걷는 듯한 풍광전남 구례 상위마을
전국 산수유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산수유 마을. 약 3만 그루의 산수유나무가 자생해 봄이면 마을 전체가 노란 꽃구름에 휩싸인 듯 보인다. 어느 곳이든 어여쁘지 않은 곳이 없지만 특히 돋보이는 곳은 마을 중간에 있는 돌담길. 집집마다 두르고 있는 돌담 위로 수령 3백~4백 년 된 고목들이 노란 산수유 꽃그늘을 내려 별천지를 걷는 듯 풍광이 이채롭다. 지리산 만복대에서 흘러내리는 계곡가의 산수유꽃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햇살 좋은 날, 물가에 서면 맑은 물 위로 산수유꽃의 샛노란 그림자를 볼 수 있다. 마을 입구에 있는 지리산온천랜드에서 꽃구경한 뒤 온천욕을 즐겨도 좋다.
[개화시기] 3월15일~4월 초. 만개는 3월23일경[축제] 3월19~27일까지 지리산온천관광지 일원에서 개최[문의] 구례군청 문화관광과 061-780-2224[찾아가는 길] 대진고속도로 함양분기점 → 88고속도로 남원IC → 구례방향 19번 국도 → 밤재터널 5km 지점에서 지리산온천랜드 입간판 보고 P턴 → 상위마을[맛집] 멧돼지 바비큐로 유명한 지리산멧돼지관광농원(061-783-1793)이 가깝고 화엄사 앞에 있는 지리산식당(061-782-4054) 등에서 산채정식도 맛볼 수 있다.[숙박] 지리산온천랜드호텔(061-783-2900), 송원리조트(061-780-8000) 등이 마을과 가깝다.
샛노란 산수유 물결경기 이천 도립마을
양평 주읍마을과 함께 수도권에서 가깝게 산수유를 즐길 수 있는 곳. 백사면 경사리와 도립리, 송말리 일대에 군락을 이뤄 핀다. 세 개 마을 1백50여 가구에서 재배하는 산수유는 8천여 그루. 봄이면 3만3천여 평의 땅이 샛노란 산수유 물결을 이룬다. 감상 최적지는 도립리. 개울 옆이며 밭둑, 심지어는 축사 옆에서까지 꽃을 볼 수 있다. 도립마을의 또 다른 볼거리는 향토유적 제13호로 지정된 육괴정. 조선 중종 때 낙향한 남당 엄용순이 건립한 정자인 육괴정 주변을 둘러싼 5백여 년 된 느티나무들이 육괴정의 고풍스러움을 더한다. 산수유꽃과 함께 볼만한 백사면의 또 하나의 볼거리는 천연기념물 제318호인 반룡송. 하늘로 오르기 전 똬리를 틀고 있는 용의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개화시기] 3월 말~4월 중순. 4월 초 만개[축제] 3월 말~4월 초에 도립마을 일대에서 개최[문의] 이천시청 문화공보과 031-644-2060[찾아가는 길] 중부고속도로 서이천IC → 이천 방면 3번 국도 → 수안요 도자기전시관을 보고 좌회전 → 신둔 쪽 70번 지방도로로 우회전 → 3km쯤 내려가다 만나는 삼거리에서 좌회전 → 2.5km쯤 가다가 신둔과 백사면 갈림길에서 다시 우회전 → 도립마을[맛집] 이천의 별미는 쌀밥. 이천돌솥밥집(031-632-2300), 고미정(031-634-4811)이 쌀밥정식으로 유명하다.[숙박] 이천 시내에 호텔미란다(031-633-2001), 설봉호텔(031-635-5701) 등이 있다.
‘제주의 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노란 유채꽃이다. 하지만 사실 제주도 유채꽃은 제철이 따로 없다. 몇 년 전까지는 3월 중순경부터 피어나기 시작해 5월 중순까지 제주도 전역을 노랗게 물들이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성산 일대에 개량종 유채를 심은 뒤로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도 화사한 꽃을 피운다. 유채 관광 명소는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 우도, 산방산, 용머리해안 일대. 탐라승마장에서 16번 국도와 만나는 지점에 이르는 표선의 20여 리 유채꽃길도 아름답다.
성산일출봉을 병풍 삼은 유채밭제주 섭지코지
남제주군 성산읍 신양리 해안에 있는 섭지코지는 기막힌 해안절경과 짙푸른 바다, 하얀 등대에 노랗게 흔들리는 유채꽃까지 더해져 그 풍광이 가히 압권이다. 대다수의 성산일출봉 일출사진이 이곳에서 촬영될 정도로 사진작가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사진 촬영 포인트다. 성산일출봉 쪽이 일출 포인트라면 반대편 언덕배기는 조랑말 뒤로 붉은 노을이 내리는 일몰 포인트. 돌아보는 데 1시간3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지만 아련한 향수가 오래 남는 이국적인 곳이다.
[개화시기] 11월 중순~5월 중순. 개량종은 3월 초, 토종은 4월10일경 만개[문의] 남제주군청 관광진흥과 064-730-1720[찾아가는 길] 제주공항 → 삼양, 함덕, 김녕, 성산 → 산양해수욕장에서 2km쯤 가면 섭지코지 주차장 → 도보 10분, 섭지코지[맛집] 성산해녀의집(064-784-0166)의 전복죽이 유명하다. 우보원(064-738-0500)의 꿩고기 샤브샤브도 별미.[숙박] 롯데호텔(064-731-1000)을 비롯해 중문단지에 대규모 호텔들이 즐비하고, 귤림성(064-739-3331), 카멜레아힐(064-739-3900) 등의 펜션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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