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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2010년 대한민국 트렌드

■ 글·김정은‘여성동아 인턴기자’ ■ 자료제공·‘2010 대한민국 트렌드’(한국경제신문)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05.03.04 15:18:00

장기 불황, 고용 불안으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시달리는 요즘 LG경제연구소가 ‘2010년 대한민국
트렌드’를 제시해 화제다. 전 분야를 망라한 71가지 트렌드 중 눈길을 끄는 5가지를 소개한다.
미리 보는 2010년 대한민국 트렌드

‘이성’보다는 ‘감성’이 통한다
다른 커피보다 곱절이나 비싼 스타벅스의 커피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이유는 커피만 파는 것이 아니라 커피를 마시면서 홀로 상념에 빠질 수 있는 분위기를 함께 팔기 때문. 최근에는 최고경영자들이 말단 직원에게 이메일로 속내를 털어놓거나, 자신이 감명받은 대목에 직접 밑줄친 책을 선물하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이러한 감성 마케팅과 경영은 반짝 하다 이내 사라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사회 구성원들이 ‘이성만 따지는’ 분위기에 지친데다 감성을 중시하는 디지털 세대의 특성과도 통하는 면이 있기 때문이다.
‘사(士)자 불패’ 신화가 깨진다
최근 의사·변호사·회계사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하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 ‘공급 과잉’이 주요 원인이다. 매년 수천 명의 ‘사(士)’들이 새롭게 양산돼, 높은 소득을 보장받던 전문직 종사자들도 적자생존의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된 것. 우리 사회가 점차 ‘간판’보다는 개인의 부가가치에 후한 점수를 주는 방향으로 변해감에 따라 앞으로는 동일한 자격증을 갖고도 보수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액티브 시니어’로 불리는 50대가 떠오른다
헬스클럽에서 운동으로 몸매를 다지고 여행을 즐기며 ‘7080콘서트’를 보러 다니는 등 젊은이 못지않은 문화생활을 즐기는 활동적인 장년층인 ‘액티브 시니어’가 떠오르고 있다. 안정된 직장생활로 소득이 높은 50대 초반, 조기 퇴직 이후 저축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50대 후반이 여기에 속하는데 2010년이면 전체 인구의 3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경제적·수적 우세와 함께 체육·오락·교육정보·금융·정치 등 광범위한 분야에 관심을 가진 50대는 90년대 초 반짝 관심을 끌었던 실버산업을 대신할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두 마리 토끼를 원하는 ‘가치 소비’가 부각된다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미샤’가 2년 반 만에 1백호점의 문을 열며 빠르게 성장하는 중이다. 유사한 컨셉트의 저가 화장품 브랜드 ‘더페이스샵’이나 1천원 숍인 ‘다이소’ 등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자신이 느끼는 효용은 극대화하면서도 저렴한 가격을 원하는 가치 소비자들의 입김이 거세지고 있는 것. 이제 브랜드 감성과 합리적인 가격, 두 가지 요소를 모두 충족시켜야만 시장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중상류층에 ‘나눔의 문화’가 자리잡는다
장기적인 경기 불황으로 일자리가 크게 줄어든 저성장 시대에 가장 눈에 띄는 현상은 극빈자들이 증가하는 동시에 수십억원대 재산을 보유한 부자도 함께 늘어난다는 것이다. 미국은 이러한 소득 양극화가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이지만 미국 경제와 사회의 건강성 및 역동성은 선진국 중 최고다. 부의 세습을 차단하는 철저한 상속세·증여세 부과와 미국 중상위층이 종교적 신념처럼 떠받드는 ‘나눔의 문화’가 자리 잡았기 때문. 소득 격차를 해소하려는 다양한 노력이나 빈곤층의 아픔을 나누려는 사회적 노력 없이는 우리 사회 전체의 삶의 질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다.

여성동아 2005년 3월 4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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