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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아름다운 그녀

3년 만에 브라운관에서 제 2의 전성기 구가하는 이미숙

“쉬는 동안 아이들과 함께 보내며 재충전, 꾸준한 운동이 첫손에 꼽는 자기관리 비결이에요”

■ 글·김지영 기자 ■ 사진·박해윤 기자

입력 2005.03.02 16:57:00

톱스타 이미숙이 SBS 금요드라마 ‘사랑공감’으로 연기활동을 재개해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10년 만에 다시 만난 첫사랑과, 외도를 해온 남편 사이에서 갈등하다 이혼하는 여주인공 희수 역을 프로답게 소화해 주부 시청자들의 진한 공감과 찬사를 한몸에 받고 있는것. 쉬는 동안 미국 유학 중인 아이들과 함께 지냈다는 그의 근황과 늘 당당하고 아름다운 자기관리 비결을 들었다.
3년 만에 브라운관에서 제 2의 전성기 구가하는 이미숙

영화 ‘스캔들’ 이후 모습을 감췄던 톱스타 이미숙(45)이 연기활동을 재개했다. 그동안 방송사로부터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아온 그가 고심 끝에 선택한 복귀작은 지난 1월 말부터 방영 중인 SBS 금요드라마 ‘사랑공감’.
‘사랑공감’은 이혼 위기에 처한 두 부부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행복과 부부의 의미를 되새겨보게 하는 드라마로 극중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자상한 남편(황인성)과 착한 아이를 둔 주부이자 시어머니의 구박을 묵묵히 참아내는 며느리 희수. 하지만 그는 10년 만에 우연히 이루어진 옛 애인(전광렬)과의 재회와 뒤늦게 알게 된 남편의 외도, 그로 인한 아이의 유괴 사건 등을 겪으며 결국 이혼을 선택하게 된다.
이 드라마는 불륜을 다루고 있지만 중년의 사랑과 결혼생활의 미묘한 갈등을 사실적으로 그려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는 중견 연기자들의 관록이 묻어나는 연기력이 톡톡히 한몫한다.
연출을 맡은 정세호 PD도 그를 여주인공으로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그의 연기력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정 PD는 “이미숙씨와 작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오래전부터 함께 일해보고 싶었다”면서 “실제 결혼한 주부이자 아이를 둔 엄마이기 때문에 촬영에 필요한 조언을 많이 해준다”며 “언뜻 깐깐하고 까다로워 보이지만 남자처럼 털털한 성격이라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한다”고 전했다.
“그동안은 활동을 쉬엄쉬엄 했는데 올해부터는 활발히 활동하면서 바쁘게 보내고 싶었어요. 그래서 출연 제의가 들어온 여러 작품을 검토해 봤는데 딱히 마음에 드는 작품이 없었어요. 오랜만에 출연하는 작품인 만큼 내용과 연출자, 배우가 삼박자를 이룰 수 있는 좋은 작품을 하고 싶었거든요. 그때 마침 ‘사랑공감’의 여주인공을 맡아 달라는 제의를 받았는데 정세호 감독님은 오래전부터 함께 작업해보고 싶었던 분이고, 내용과 역할 모두 마음에 들어 흔쾌히 수락했어요.”
첫사랑은 추억으로 간직할 때 아름다워
3년 만에 브라운관에서 제 2의 전성기 구가하는 이미숙

영화 ‘베사메무쵸’에서 자신의 남편으로 출연했던 전광렬과 ‘사랑공감’을 통해 4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이미숙.


드라마 출연은 ‘고독’ 이후 3년 만인 그는 첫 방송부터 좋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 데 대해 “무엇보다 30, 40대 주부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고, 출연자들이 연기에 일가견이 있는 분들이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면서 “감독님과 일하는 스타일도 잘 맞고 다른 배우들과도 호흡이 잘 맞아 촬영장에 있으면 편하고 즐겁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지난 1월 중순 제주도에서 진행된 첫 촬영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난 극중 남편 황인성과 러브신을 찍어야 했던 것. 그는 만나자마자 민망한 장면을 주문받아 내심 당혹스러웠다고 한다.
“촬영하면서 가장 큰 고충은 매서운 날씨예요. 3월에 방송될 분량을 감안해서 옷을 가볍게 입다 보니 강바람이 세게 부는 한강둔치에서 촬영할 때는 뼛속까지 찬 기운이 파고들더라고요.”
‘사랑공감’은 그와 전광렬이 영화 ‘베사메무쵸’ 이후 4년 만에 다시 상대역으로 호흡을 맞추는 작품. 더욱이 두 사람은 같은 소속사에 몸담고 있어서인지 웬만한 장면은 한번에 끝낼 만큼 호흡이 척척 맞는다고 한다.

3년 만에 브라운관에서 제 2의 전성기 구가하는 이미숙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할 때 행복을 느낄 수 있기에 아이들이 스스로 원하는 길을 갈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해주겠다는 이미숙.


“연배도 비슷하고 전에도 연기를 같이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서로 스타일을 잘 알아요. 전광렬씨는 평소에는 재미있는 말도 잘하고 성격도 유순한 사람이에요. 또 일할 때는 굉장히 성실하고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보여주는 좋은 배우고요.”
그가 맡은 극중 인물 희수는 발랄하고 여성스러우면서 애교가 많은 캐릭터. 연예계에서 여걸로 통할 만큼 호탕한 성격인 그와는 언뜻 닮은 구석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는 “건망증 증세가 있는 건 나와 닮았다”면서 “나도 종종 희수처럼 잘 빠뜨리고 깜박 깜박 잊어버리는 버릇이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에게 “극중 상황처럼 10년 만에 첫사랑을 다시 만난다면 어떻게 하겠냐”고 묻자 “모른 척 그냥 지나칠 것 같다”고 말한다.
“첫사랑은 추억으로 간직할 때 아름다울 것 같아요. 극중의 희수와 치영처럼 만남이 계속 이어진다면 오히려 좋았던 기억이나 상대에게 갖고 있던 환상이 깨지지 않을까요? 극중 남자주인공처럼 아무리 첫사랑의 아픔이 컸다고 해도 정말 10년 동안 한 여자를 잊지 못할까 싶어요. 요즘 남자들을 볼 때마다 첫사랑에 대한 감정을 10년 동안 간직하는 게 가능하냐고 물어봐요. 여자는 못 그럴 것 같아서요(웃음).”
극중에서 희수는 홀어머니 슬하에서 자란 장녀로, 친구의 소개로 만난 남자친구 치영과 결혼까지 약속하지만 치영이 군대 간 사이 조건 좋은 현재의 남편과 결혼한다. 사랑보다 조건을 우선한 희수의 선택에 대해 이미숙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가난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았던 희수의 결정에 공감이 간다”면서 “치영에게는 아픈 상처가 되었겠지만 보는 분들은 희수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희수를 연기하다 보면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면서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서는 부부간에 배려와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런 점에서 그는 남편 홍성호씨가 더할 나위 없이 고마운 인생의 동반자라고 말한다. 그가 바쁠 때는 엄마 역할도 마다하지 않고, 편하게 연기생활을 할 수 있도록 여러모로 배려해 준다는 것. 그는 지난 2002년 영화 ‘울랄라 시스터즈’ 촬영 전 가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도 “남편은 가장 든든한 후원자이자 내조자”라면서 “밖에서 일하는 것을 즐기는 나를 대신해 안에서 부드럽고 자상하게 식구들을 건사해온 가정적인 남편 덕분에 일하는 주부로서 어려움 없이 살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남편은 제가 일을 그만두고 집안에서 살림만 하는 여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아요. 제가 일하는 상태에서 만났고, 그런 저를 선택했기에 그만둬라, 하지 마라 간섭을 하지 않고요. 오히려 제 직업의 연장선상에 선 파트너로서 어떻게 하면 더 잘해줄 수 있을지를 고민하죠. 지금도 변함없이 그런 고민을 나누며 살고 있고요. 일하는 주부이자 엄마로서 제가 해야 할 일은 우리 사회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는 거예요. 제가 본보기를 보여야 남편과 아이들도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테니까요.”
영화 ‘스캔들’ 이후 2년여의 공백기를 가진 그는 그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미국에서 유학 중인 아들 필원이(19), 딸 유진이(15)와 함께 보냈다고 한다. 모처럼 만에 아이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지난해 11월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드라마 촬영으로 바쁜 요즘도 일하는 틈틈이 전화 통화를 하고, 좀 더 긴 대화가 필요할 때는 이메일을 주고받으면서 사랑을 전하고 있다.
“처음 유학을 보낼 때는 어린데 가서 잘 지낼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아이들이 공부도 열심히 하고 현지 생활에도 잘 적응하고 있어요. 저는 지금까지 아이들에게 공부하라고 잔소리를 해본 적이 없어요. 공부는 해야 할 시기가 있는 것이고, 지금이 그때이니 스스로 알아서 하라며 자율적인 분위기를 유도하죠.”

3년 만에 브라운관에서 제 2의 전성기 구가하는 이미숙

한때 영화감독을 꿈꿨던 아빠와 배우인 엄마를 닮아서인지 아들 필원이는 영화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그는 “아들이 원한다면 영화인으로 키우고 싶다”면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할 때 행복을 느낄 수 있기에 아이들이 스스로 원하는 길을 갈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긍정적인 생각과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 유지해
그는 새로운 작품에 임할 때마다 남다른 패션 감각을 선보여 ‘옷 잘 입는 배우’로 정평이 나 있다. 하지만 그가 평소 즐기는 옷차림은 편한 캐주얼 차림이나 트레이닝복이라고 한다. 활동하기 편해야 마음도 편하기 때문이라고.
40대 중반의 나이가 무색할 만큼 탄탄하고 군살 없는 몸매로 뭇 여성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이미숙. 그는 그 비결에 대해 “10년 넘게 꾸준히 해온 운동 덕분”이라고 말했다.
“저는 시간이 나면 주로 운동을 해요. 오래전부터 해왔기 때문에 안 하면 허전하고 혼자서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거든요. 예전에는 헬스를 열심히 했는데 요즘은 주로 요가를 하고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골프연습장을 찾아요.”
그에게 엄마들 대부분이 고민하는 군살 빼는 법을 알려 달라고 했더니 “어떤 운동이든 꾸준히 하라”고 일러준다.
“운동을 하려면 땀이 날 정도로 해야 해요. 땀과 함께 노폐물이 빠져나오기 때문에 피부도 맑아지고, 군살도 붙지 않거든요. 군살을 빼는 데는 지방 분해 효과가 큰 유산소 운동이 좋아요. 운동을 생활화하기가 쉽진 않지만 원하는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해요.”
그는 될 수 있으면 하루 세끼를 모두 챙겨 먹고, 뭐든 잘 먹는다. 먹는 만큼 운동하면 된다는 주의라 지금껏 다이어트를 해본 적이 없다고. 평소 물을 자주 마시고, 한식을 즐긴다는 그는 “잘 먹고 열심히 운동하다 보면 몸매도 예뻐지고, 심신도 건강해진다”고 말했다.
“건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중요해요. 매사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면 스트레스 받을 일이 별로 없어요. 언짢은 일이 생겨도 고민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면 빨리 잊어버리고요.”
‘사랑공감’과 함께 2005년을 활기차게 시작한 이미숙. 그는 “오래 쉰 만큼 이제는 바쁘게 일하고 싶다”면서 “앞으로는 배우로서 제 2의 인생을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한층 성숙하고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당찬 각오를 내보였다.

여성동아 2005년 3월 4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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