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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때 그 사람들’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둘러싼 박지만 VS 임상수 감독 입장

■ 글·구미화 기자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05.02.11 14:52:00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 사건을 다룬 영화 ‘그때 그 사람들’이 개봉 전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박 전 대통령의 아들 지만씨가 영화 시나리오를 검토한 뒤 “고인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법원에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 문제가 된 영화 내용과 팽팽하게 맞선 양측의 입장을 취재했다.
영화 ‘그때 그 사람들’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둘러싼 박지만  VS 임상수 감독 입장

지난해 10월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25주기 행사에 참석한 박지만씨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처녀들의저녁식사’ ‘바람난 가족’ 등 파격적인 소재를 다룬 영화로 주목받은 임상수 감독의 신작 ‘그때 그 사람들’이 2월3일 개봉을 앞두고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월10일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남 박지만씨가 ‘그때 그 사람들’에 대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 ‘그때 그 사람들’은 박 전 대통령 암살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로 대통령을 암살한 중앙정보부장(백윤식)과 그의 오른팔인 중정 요원 주 과장(한석규)을 둘러싸고 79년 10월26일 하루 동안 벌어진 일을 블랙코미디풍으로 그린 작품. 제작사인 강제규 & 명필름 측은 “영화가 역사적 사건을 다뤘다는 이유만으로 정치적으로 해석될 우려가 있다”며 제작 과정을 언론에 일절 알리지 않은 채 지난해 말 촬영을 마쳤다.
아직 개봉 전인 이 영화에 대해 박씨가 “박정희 대통령에 관한 부분은 전혀 근거 없는 허위사실로 고인과 박지만 등 유족의 인격권 및 명예를 침해했다”며 문제 삼는 부분은 크게 두 가지다. 시해 장면에서 박 전 대통령이 비굴하게 목숨을 구걸하는 조직폭력배처럼 묘사됐다는 점과 사생활이 문란하고 일본을 동경하는 매국적 인물로 오인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다는 것.
박 전 대통령 일상 업무에서 일본어 많이 쓰고, 일본가요 즐겨 듣는 캐릭터로 묘사돼
영화 ‘그때 그 사람들’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둘러싼 박지만  VS 임상수 감독 입장

‘그때 그 사람들’의 시나리오를 입수해 검토한 박씨는 가처분 신청서에서 “10·26 당시 시해 현장 장면에서 총격을 받은 박 전 대통령의 대사를 마치 김재규에게 목숨을 구걸하는 양 묘사하고(어… 박 부장씨… 박 장군, 왜 그래… 또 쏠려구?), 영화 ‘친구’의 ‘많이 묵었다 아이가’를 연상시키는 대사(나 벌써 한방 먹었다 아이가, 박 장군)로 고인이 비굴하게 목숨을 구걸하는 조직폭력배와 같은 인격의 소유자로 연상 되게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영화 첫머리에 등장하는 중년부인의 대사부터 박 전 대통령의 사생활을 허위 왜곡하는 내용으로 시작, 업무를 집행하면서 측근들에게 사용하는 언어의 상당부분을 일본어로 표현했으며 연회석에서는 일본가요를 즐겨 듣는 캐릭터로 설정, 관객으로 하여금 고인을 사생활이 문란하고 일본을 동경하는 매국적 인물로 오인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나리오와 연출을 맡은 임상수 감독은 “박지만씨 본인이 이 영화로 인해 괴롭고 상처가 될 수도 있겠지만 가처분 신청으로 인해 한 편의 영화가 세상에 공개되기도 전에 묻힐 수 있다는 생각에 어안이 벙벙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 감독은 또 “10·26 사건 당시 경복고 2학년이었고, 청와대와 가까운 효자동에 살아 누구보다 그날을 잘 기억한다. 영화감독으로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소재였다”며 “영화는 26년 전의 사건을 담담하고 냉정하게 그렸을 뿐”이라고 말했다.
제작사인 강제규 & 명필름 측은 “고인의 명예를 훼손시킬 의도는 전혀 없었으며 영화에 오해를 살 만한 내용도 없다”며 “영화가 아닌 시나리오를 보고 가처분 신청을 한 만큼 법원에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법원의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 언론 시사회 등 영화 홍보와 개봉 일정에 아무런 차질을 빚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동아 2005년 2월 4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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