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몇 년 사이 “국내 사망원인 1위인 암이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닌 내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암 예방 및 치료법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런 점에서 인천 광혜원 한방병원 최원철 원장(42)은 주목할 만한 인물이다. 그는 말기암 환자들 사이에서 ‘구세주’로 통한다. 여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최 원장이 97년 12월부터 99년 6월까지 진료한 1백76명의 암 환자 중 무려 76%에 달하는 1백33명이 1년 이상 생존한 것. 최 원장은 “1년 생존 암 환자 1백33명 중 병기 4기 이상의 말기암으로 1년 이상 생존한 환자는 1백3명이며, 이 중 89명은 2005년 1월 현재도 살아있는 5년 이상 생존자”라고 밝혔다. 의료계에선 보통 말기암 판정을 받고도 5년 이상 생존하면 ‘완치’된 것으로 보고 있다.
98년 서울대 의대 내과 허대석 교수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말기암 환자의 평균 생존 기간은 78일에 불과하며 1년 생존율은 1% 미만에 그치고 있다. 국립암센터가 2002년 10월 발표한 ‘1995년 암 환자 생존율 통계’에 의하면 간암과 폐암의 경우 병기에 관계없이 생존 기간이 간암 5개월, 폐암은 7개월 내외다. 세계 최고의 암 치료 기관으로 명성이 높은 미국 MD 앤더슨 암센터의 발표도 폐암 3기는 8~9개월, 4기는 6개월이 평균 생존 기간이다. 따라서 최 원장의 기록은 암 치료에 있어서 국내는 물론 세계 최고 수준의 성적.
의료소비자 시민단체인 ‘암시민연대’는 2001년부터 최 원장이 주장하는 말기암 환자 생존율의 진위 여부를 추적, 1년여의 조사 끝에 1년 이상 생존한 사람들이 분명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2002년 12월 최 원장의 공로를 인정해 ‘암 치료 최고의사 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물론 양방병원이나 다른 한방병원에서 암 치료를 받거나 대체의학 요법을 병행한 말기암 환자들 가운데 1년 이상 장기 생존하는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통계는 1%에 불과할뿐더러 다른 말기암 환자에게 동일한 치료법을 적용했을 때 같은 결과를 얻기가 힘들다. 최 원장의 암 치료법이 화제를 모으는 이유도 동일한 치료법으로 다수의 암 환자를 치료해 높은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퀴노믹스’로 이름 붙여진 진단 장치에 소변을 올려놓은 후 그 속에 녹아 있는 파동을 측정해 암 징후가 있는지 판별해낸다.
원광대학교 한의대를 졸업하고 경희대 한의과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국내 최초로 러시아에서 SAC(Supreme Attestation Commission) 약학 박사학위를 받은 최 원장은 88년 인천에 한의원을 개원했다. 초기엔 중풍 및 당뇨 환자들을 주로 진료했던 그가 암 치료에 관심을 가진 건 96년. 병원을 찾는 사람들 중 암 환자가 많다는 사실을 안 그는 임상실험 자원자를 모집해 암 환자 진료에 나섰고, 97년부터는 자신만의 독특한 암 진단법과 치료법으로 암 환자들을 치료하기 시작했다.
최 원장의 암 치료 전공 분야는 말기암 및 전이암 치료. 그는 97년부터 99년까지 광혜원을 찾은 전체 암 환자 6백7명 중 3회 이상 치료받은 암 환자 1백76명에게 자신이 개발한 항암 치료제를 무료로 제공하며 진료를 계속했다. 그들을 치료한 결과 1백33명이 1년 이상 생존한 것이다.
그의 치료법은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았다. 최 원장은 97년부터 99년까지 중국 요녕중의대 객좌교수를 역임했고, 현재 대한암한의학회 회장, 러시아 국립학술원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본격적으로 암 치료에 나선 뒤 국내외를 넘나들며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2년여 동안 자신이 개발한 암 치료제를 무료로 제공하며 치료법을 연구한 최 원장은 “암 치료는 암 환자들에게 정상적인 삶을 되돌려주고 싶은 의사로서의 소망과 다수의 암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항암제를 개발하려는 학구적 관심에서 시작됐다”며 “돈을 벌려는 목적이었다면 벌써 그만두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2000년부터는 매주 한 번 대한암환우협회에 나가 말기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강의 및 진료를 하고 있다.
생활 속 암 예방법
말기암 치료 권위자인 최 원장은 “암은 유전적인 요인이 30~35% 정도를 차지하지만 음식과 생활습관, 마음가짐만 바르게 해도 예방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실제 의학통계에서도 암 예방 및 치료에 있어 음식, 운동, 생활자세 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60~7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명상을 통해 마음을 다스린다
예부터 ‘만병의 근원은 마음에 있다’고 했다. 실제 암 환자 중에는 극심한 스트레스 내지 우울증에 시달린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는 뒤집어 얘기하면 마음을 다스리면 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뜻. 특히 주부들의 경우 부부 불화, 고부갈등, 육아 스트레스 등을 풀지 못하고 마음에 담아두었다가 화가 되는 경우가 많다. 최 원장은 마음에 쌓아두지 말고 그때그때 감정을 발산할 것을 권한다. 그렇다고 매번 화를 내라는 뜻이 아니라 감정을 다스릴 장치를 마련하라는 의미. 그는 “화를 내면서 남에게 싫은 소리를 하면 그 역시 가슴에 남아 오히려 스트레스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감정을 다스리기 위해 명상을 하면 좋다”고 말한다. 가정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명상법은 촛불을 이용하는 것이다. 앉은 자리에서 1m 정도 떨어진 위치에 눈높이에 맞게 촛불을 켜놓고 춤추듯 움직이는 촛불의 모습을 무심히 바라보면 되는 것. 정지된 물체를 바라보고 있으면 이 생각 저 생각이 떠오르지만 움직이는 물체를 바라보면 잡념이 없어지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때 몸의 자세는 반가부좌가 좋고, 눈을 반쯤 감은 상태에서 불꽃이 타는 모습을 지켜보면 된다고. 명상 시간은 5분 미만으로 시작해 점차 늘려가는 것이 좋다고 한다.
채소류·콩류·해조류를 즐겨 먹는다
최 원장은 전 세계적으로 장수하는 사람들의 식습관에는 공통점이 있다며 그들의 식생활을 암 예방법으로 적극 추천했다. 장수하는 사람들은 국적에 상관없이 채소류, 콩류, 해조류를 즐겨 먹는데 채소에 많은 식이 섬유는 장에서 발암물질, 콜레스테롤, 지방, 중금속 등을 흡착해 배설하는 역할을 한다. 또 채소에 함유된 비타민과 각종 미네랄은 면역력을 높여 암을 예방할 뿐 아니라 항노화 작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해조류 역시 각종 무기질이 풍부해 에너지 대사를 높이는데 대표적인 장수 나라 일본의 김 소비량이 많은 것만 봐도 해조류의 건강적 효능을 짐작할 수 있다. 콩류는 면역력과 흡착력을 동시에 높이는 효과가 있어 최고의 장수 식품으로 손꼽힌다.
최 원장은 또 마늘, 상황, 느릅나무차, 매실차, 자연산 해물, 현미·팥 등 도정하지 않은 잡곡류, 무청 등 녹색채소류 등을 항암 식품으로 꼽았다. 단 해물류 중에서 게, 오징어, 낙지는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으므로 고지혈증을 앓고 있거나 동맥류에 문제가 있다면 삼가야 한다고.
최원철 원장은 마음을 다스리면 암을 예방할 수 있다며 주부들의 경우 부부 갈등, 육아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를 쌓아두지 말고 그때그때 해소할 것을 권했다.
1주일에 한 번 등산을 한다
꾸준한 운동은 몸의 산화 작용을 막아주고, 암을 비롯한 각종 성인병을 예방한다. 최 원장은 “매일 운동을 할 수 없다면 1주일에 한번 정도 시간을 내서 등산을 하면 암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등산을 하면 최소 1~2시간 정도 걷게 돼서 몸 안에 쌓인 독소가 땀으로 배출될 뿐 아니라 오염되지 않은 공기를 몸 안으로 받아들여 심신을 정화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 같은 원리로 등산을 하면 암 예방뿐 아니라 치료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어 최 원장은 대한암환우협회 말기암 장기생존자들과 함께 정기적인 등반대회를 갖는다고 한다.
불필요한 약은 먹지 않는다
약물의 오남용은 암을 불러올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감기 기운만 보여도 약을 복용하고, 검증되지 않은 보양식을 즐겨 먹는 경향이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최 원장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평소 임신부의 생활태도를 습관화하면 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임신 기간 중에는 아무리 아파도 태아를 염려해 감기약조차 먹지 않고 비타민제도 가려 먹을 정도로 주의를 기울이기 때문. 약 복용을 자제하면 우리 몸이 자기 면역력을 높이기 때문에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암 진단 및 치료법
파동요법을 이용한 진단
최원철 원장의 암 진단법은 독특하다. 보통 양방에서는 MRI(자기공명영상장치)나 CT(컴퓨터단층촬영법)를 통해 지름 1cm 정도의 암까지 찾아낸다. 그러나 이때는 이미 암세포 수가 10억 개를 넘어 암이 인체의 다른 기관으로 활발히 전이되는 단계다. 일단 암세포의 전이가 시작되면 최초의 암세포를 없애도 암 재발 가능성이 높다. 암을 제거해도 계속해서 항암제 투여 및 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 치료를 계속해도 재발할 경우 생존율은 극히 낮다. 최근 사망한 가수 길은정도 대장암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결국 전이암으로 인해 세상을 떴다.
암시민연대에 접수된 광혜원 한방병원의 ‘1년 이상 생존 말기암 환자’ 자료.
최원철 원장이 개발한 항암 치료제의 주요 약재인 칠황(오른쪽)과 칠황에 많이 들어있는 유황.
최 원장이 개발한 암 진단법은 이른바 ‘파동요법’이다. 인간의 몸과 각 장기들은 각기 고유한 파동을 지니고 있는데 여러 원인에 의해 이 파동이 교란될 때 암이 발생한다는 것이 파동요법의 기본적인 이론. 인체 내 장기들의 상태에 대한 파동 정보가 간직돼 있는 소변의 파동을 MRA(자기공명분석기)로 정밀 분석한 뒤 이를 미리 분류해놓은 암세포의 파동 패턴과 비교 분석함으로써 작은 수의 암세포도 판별해낼 수 있다는 게 최 원장의 주장이다. 그는 이 방법으로 자신이 치료한 모든 암 환자들에게서 암 징후를 발견했다며 “이외에도 현재의 건강 상태와 다른 질병의 유무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해독 및 면역력 증강 요법을 활용한 항암 치료
진단을 통해 암 환자를 가려 낸 뒤에는 천연 약재로 만든 항암 치료제와 침구 치료로 환자를 치료한다. 본격적인 치료에 앞서 최 원장은 발병원인 제거를 위해 해독요법을 실시한다. 그는 “암의 발병은 흔히 돌연변이 유전자에 의한 것이라고 말하는데, 변이의 발생에는 그 원인이 있다”며 “중금속, 바이러스, 화학약품 등과 함께 스트레스, 분노 등이 체내에 축적되어 세포의 파동을 교란시키고, 이로 인해 생리대사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한다. 때문에 해독을 하지 않으면 수술을 하거나 항암요법을 써도 암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최 원장은 체질별로 어혈 및 독소를 풀어주면서 면역력도 증강시키는 약재 10여 종을 특수한 방법으로 제조해 환자들에게 투여한다. 그가 일부 공개한 바에 따르면 어혈을 풀어주는 요법으로 소음인은 익기탕, 소양인은 육미탕, 태음인은 조위탕을 처방하는데 칠황이라는 약재가 공통으로 들어간다. 유황 성분이 들어 있는 칠황은 참옻나무에서 특수한 방법으로 추출한 물질이다. 장에 쌓인 숙변을 제거하는 해독요법도 쓰는데 숙변이 쌓이면 몸 안의 독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몸을 해독한 뒤에는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항암 약재 치료법을 쓴다. 항암제로 쓰이는 약물에는 칠황을 비롯해 체질별 면역약에 우황, 쑥 등을 처방한다. 또 1,000℃에서 여러 번 한약재를 구워 극도로 정제한 미네랄 및 소금을 녹인 물에 항암제로 알려진 각종 효소 등을 복합 처방한다. 이 같은 해독 및 면역력 증강 요법을 활용한 다원적인 치료 결과 대부분의 암 환자에게서 극심한 통증이 사라졌고, 생존 기간도 양방병원에서 선고받은 시한보다 보통 2~3배 연장시켰다고 한다. 최 원장은 “몸 안에 쌓인 독소를 제거하고 면역력을 증강시키면서 항암 약물 및 침구 치료를 계속해 흐트러졌던 파동을 본래의 건강한 상태로 되돌려놓은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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