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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이 일러주는 ‘영어 동화책 활용 노하우’

여섯 살배기 딸 가르치다 영어 강사로 나선 캐나다 교포 2세 주부

■ 기획·이한경 기자 ■ 글·이승민‘자유기고가’ ■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05.02.02 10:00:00

아이들에게 동화는 훌륭한 영어 교육 교재. 하지만 영어 동화를 단순히 읽어주기만 해서는 충분한 교육 효과를 얻을 수 없다. 지난해 아이의 영어 교육을 위해 적당한 영어 교육 기관을 찾다 실패한 뒤 직접 가르치고 있는 헬렌씨에게 영어 동화책을 활용하는 교육법에 대해 들어보았다.
헬렌이 일러주는 ‘영어 동화책 활용 노하우’

헬렌씨의 영어 교육에 동참해주는 선생님들과 함께. 오른쪽 앞에 앉은 이가 헬렌씨.


아홉살 때 캐나다로 이민을 가 그곳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에 돌아와 결혼을 한 교포 2세 헬렌씨(35). 그는 지난해 딸 민수(6)의 영어 교육을 위해 여러 영어 교육 기관을 돌아다녔다고 한다. 그가 찾았던 곳은 캐나다 아이들이 그들의 모국어인 영어를 배울 때처럼 영어 동화를 위주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곳. 하지만 발음도 서툴고 문법도 엉터리인 강사들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모습을 보곤 직접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때마침 영어 강사로 활동하고 있던 헬렌씨의 시누이 김태영씨(33)도 흔쾌히 조카의 영어 교육에 동참했다. 딸 민수와 김태영씨의 또 다른 조카 민경(6)이에게 영어를 가르치기로 한 두 사람은 두 아이들에게 친구를 만들어주고 영어 교육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아파트 단지에 전단을 붙여 또래 아이들을 모았다.
“영어는 혼자 배울 때보다 또래 친구들과 함께 선의의 경쟁을 할 때 더 재미있게 배울 수 있거든요. 인원이 너무 많아도 좋지 않아요. 그래서 5명을 정원으로 정했는데 아파트 단지에 전단을 붙이니 금방 아이들이 모이더라고요.”
캐나다 토론토 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외대 교육대학원에서 영어 교육을 전공한 헬렌씨와 영어 회화 강사로 활동해온 김태영씨는 머리를 맞대고 교육 프로그램을 짰다. 먼저 아이들 수준에 맞는 영어 동화를 선정하여 아이들에게 읽어준 다음, 노래와 게임, 그림 그리기, 만들기 등 그 책 내용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을 기본으로 수업을 진행하였다.
“유아기는 한국어 영어 구분 없이 언어를 받아들이는 시기예요. 외국에서 아이들이 동화책을 통해 영어를 배우는 것처럼 우리나라 아이들도 영어 동화를 활용하면 쉽고 재미있게 영어를 익힐 수 있지요. 또한 영어 동화책을 통해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의 문화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어요.”
헬렌씨는 영어 동화책이 좋다고 해도 무조건 많이 읽는 것보다 한 권을 보더라도 심도 있게 그 책의 내용을 모두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헬렌씨는 한 권의 책으로 일주일에 한번씩, 한 달 동안 수업을 진행하며 아이들이 책 한 권을 통해 영어뿐 아니라 창의력과 표현력도 키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한다고.
예를 들어 보라, 갈색, 파랑, 노랑 등 12가지 색을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는 책인 ‘My crayons talk’라는 책을 볼 경우, 헬렌씨는 책의 문장을 챈트(말에 운율을 넣어 표현하는 것)식으로 박자를 맞춰 읽어준다든가, 함께 구입할 수 있는 테이프를 활용해 노래와 율동을 한다.
또 신호등 놀이도 해본다. 마룻바닥에 발자국 모양을 붙여서 아이들이 밟고 지나갈 길을 만든 다음, 아이들이 발자국을 따라가는 중간에 녹색 카드를 보여주며, “Green means go!”라고 말하고 그 다음에는 빨간 카드를 보여주며 “Red means stop!”이라고 이야기한다는 것. 그러면 아이들은 신호등 놀이를 통해 색깔과 교통 규칙까지도 알게 된다고 한다.
책을 읽고, 춤도 추고, 노래도 하고, 그림도 그리다보니 아이들 모두 수업에 푹 빠져 신나게 논다고 한다.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영어=재미있는 놀이’라 생각하고, 영어 시간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헬렌이 일러주는 ‘영어 동화책 활용 노하우’

유아기에는 영어를 친근하고 재미있게 느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헬렌씨.


“영어 동화책을 고를 때는 아이와 함께 서점에 가서 직접 책을 보면서 고르는 게 좋아요. 아이들이 평소 좋아하는 캐릭터가 나오는 책이나 아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물이 나오는 책 등 아이들의 호기심을 끌 수 있는 책이 좋죠. 부모가 유명한 상을 받은 책이나 추천 도서를 보여주면서 아이의 호기심을 유발할 수도 있고요.”
영화 동화책을 구입한 후에는 부모가 먼저 책의 내용을 살펴보고 이 책을 가지고 무엇을 하고 놀지 구상한 다음 아이와 함께 보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때 부모 또한 ‘영어=재미있는 놀이’라는 생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며 영어 교육을 시작했다고 해서 아이들에게 큰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집에서 동네 아이들을 데리고 진행하던 수업이 입소문을 타면서 헬렌씨와 김태영씨는 얼마 전 ‘스토리 팩토리’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인 영어 교육 사업을 시작했다.
“유아기에는 영어를 잘 하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또 하나의 언어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해요. 영어가 친근하고 재미있는 것이라고 느껴야 이 다음에 초등학교나 중학교 가서도 영어를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거든요. 앞으로 영어 동화를 바탕으로 한 프로그램 개발에 더욱 주력해 아이들이 영어를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어요.”


여성동아 2005년 2월 4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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