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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패밀리 인터뷰

사랑스런 일곱 살배기 딸과 함께한 박철·옥소리 부부의 ‘Beautiful Life!’

“아이가 커갈수록 집안의 웃음소리도 점점 더 커져요”

■ 기획·김유림 기자 ■ 사진·박해윤 기자 ■ 의상&소품협찬·D&G쥬니어 앙드레김키즈 킹카우 카프라 노티카 말로 폴카 TSE 디르베르케른 바쵸바치 ■ 장소협찬·아울스 스퀘어 ■ 헤어&메이크업·현실고(끌로에) 지아모 ■ 코디네이터·정수영

2005. 01. 31

올해로 결혼생활 8년째를 맞는 박철·옥소리 부부. 결혼 후 이들은 딸 준이가 커갈수록 집안의 웃음소리도 커진다고 말한다. 돈키호테 스타일의 라디오 진행으로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는 박철, 일보다 가정을 선택한 옥소리 가족의 일상을 들여다보았다.

사랑스런 일곱 살배기 딸과 함께한 박철·옥소리 부부의 ‘Beautiful Life!’

아이│분홍색 꽃무늬가 앙증맞은 원피스에 헤어밴드로 포인트를 주었다. 원피스와 헤어밴드 킹카우 아빠│집업 장식 니트에 베이지 치노팬츠를 매치해 편안한 느낌. 니트 카프라, 팬츠 노티카 엄마│오버사이즈 파스텔톤 니트로 편안함을, 화이트 크롭트 팬츠로 발랄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니트, 팬츠 말로

사랑스런 일곱 살배기 딸과 함께한 박철·옥소리 부부의 ‘Beautiful Life!’

포근한 느낌의 캐시미어 니트로 통일한 커플룩.<br><b>아빠│</b>옐로우 니트 풀오버가 포근한 느낌. TSE <br><b>엄마│</b>레드 브이넥 니트에 플라워프린트 핑크 스커트로 여성미를 강조했다. 니트와 스커트 말로. 액세서리 코디네이터 소장품.


사랑스런 일곱 살배기 딸과 함께한 박철·옥소리 부부의 ‘Beautiful Life!’

박철·옥소리 부부는 딸 준이가 일상 속에서 많은 것을 접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 공연장이나 전시회 등에 항상 아이와 동반한다고.


아이를웃기기도 울리기도 잘 하는 아빠 박철(37), 아이와 늘 함께 있는 친구같은 엄마 옥소리(37), 촬영이 시작되자 모델 뺨칠 정도로 완벽한 포즈를 연출하는 딸 준이(7)까지 온 가족이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섰다.
“우리 가족 사는 모습 그대로 보여드리면 되는 거죠?”라고 말하며 아이와 장난을 치기 시작한 박철은 코믹한 표정과 몸짓으로 촬영장 분위기를 편안하게 바꿔주었다. 한껏 기분이 좋아진 아이가 웨이브 춤을 선보이자 그 옆에서 아이 춤을 따라 하는 옥소리 역시 아이 자랑, 남편 자랑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촬영에 임했다.
“아이가 클수록 집안의 웃음소리가 커져요. 아이가 자신의 의견을 정확히 표현할 줄 아니까 말도 많이 하고 덩달아 웃는 일도 많아졌죠. 남편이 워낙 재미있는 사람이라 한번 웃기기 시작하면 모녀가 눈물이 날 정도로 웃어요.”
양 갈래로 머리를 묶은 아이에게 “우리 준이, 머리가 버섯 같네”라고 말해 촬영장을 한바탕 울음바다로 만들었다가 이내 “바비 인형 열 개 사줄게”라는 감언이설로 금세 아이의 눈물을 멈추게 하는 박철. “이제 아이 비유 맞추는 일쯤은 식은 죽 먹기”라고 말하며 빙긋이 웃는 그의 얼굴에서 편안함과 행복함이 묻어났다.

지난 96년 결혼과 동시에 연기활동을 중단한 옥소리는 아이 키우고 살림만 하는 지금의 생활을 후회한 적이 없다고 한다. “아이 키우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 줄 알기 때문에 내 손으로 키운다”고 말하는 그는 때로는 힘들고 지칠 때도 있지만 아이가 하루하루 커가는 모습을 볼 때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인 것 같다고 말한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들린다’는 말이 있듯이 아이가 많은 경험을 통해 세상의 이치를 자연스럽게 배워 나가면 좋겠어요. 일상 속에서 많은 것을 접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공연장이나 전시회 등에 아이를 항상 데리고 가려고 하죠. 일년에 한 번은 해외여행을 다녀오는데, 아이가 여행지에서 보는 것마다 질문을 쏟아놓는 걸 보면 여행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죠. 아이가 묻는 것에 대해서는 귀찮아하지 않고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쉽게 설명해주려고 해요. 이제는 자기 짐을 혼자 꾸릴 줄 아는 아이가 대견스럽기도 해요.”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 준이는 오후 3시에 수업이 끝나면 격일마다 ‘힙합재즈댄스’를 배운다고 한다. 초등학생 이상만 강습을 받을 수 있는데, 아이가 학원에 한번 다녀온 뒤 계속 가겠다고 조르는 바람에 결국 학원 원장의 배려로 다니게 됐다고.
유치원, 학원 가는 시간 빼고 항상 엄마와 함께 있는 준이는 야단도 안 치고 예뻐해주기만 하는 아빠보다 엄마가 좋다고 말한다. 어느 날 아빠가 단단히 삐쳐서 “왜 항상 아빠보다 엄마가 좋다고 그러니?”라고 물었더니 아이가 “아빠는 매일 바쁘지만 엄마는 날 위해 희생하잖아”라고 말해 두 사람을 놀라게 한 적도 있다고.
“아이가 ‘희생’이란 단어를 써서 깜짝 놀랐어요. 그런데 그 말을 듣는 순간 눈물이 핑 돌더라고요. 물론 정확한 뜻은 잘 모르고 한 말이겠지만, 아이가 엄마의 사랑을 느끼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흐뭇했어요.”

사랑스런 일곱 살배기 딸과 함께한 박철·옥소리 부부의 ‘Beautiful Life!’

2년 전 마라톤으로 몸무게를 25kg이나 감량해 화제를 모았던 박철은 한동안 몸매 관리에 소홀했던 탓에 최근 다시 10kg 정도 몸무게가 늘었다고 한다. 새해를 맞아 다시 다이어트를 시작할 계획이라는 그는 마라톤과 유산소 운동으로 10kg 정도는 가볍게 뺄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에 반해 여전히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는 옥소리는 ‘소식’을 최고의 다이어트 비법으로 꼽는다.
“고기보다 야채를 많이 먹어요. 소식하는 편이고요. 결혼 전에는 뭐든 잘 먹었는데 아이 낳고부터는 과식하지 않으려고 신경을 많이 써요. ‘소식하면 장수한다’는 말도 있잖아요. 야채도 되도록 조리하지 않고 생으로 먹으려고 해요. 건강하게 오래 살아서 우리 준이가 결혼해 자식 낳는 것까지 봐야죠(웃음). 건강하고 예쁜 할머니로 늙고 싶어요.”
또한 그는 잠시도 몸을 가만두지 않는다고 한다. 집안일을 몰아서 하지 않고 하루 종일 부지런히 움직인다는 것. 틈나는 대로 러닝머신 위에서 달리기도 하고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준이와 함께 신나게 춤을 추는 것도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는 비결이다.
사랑스런 일곱 살배기 딸과 함께한 박철·옥소리 부부의 ‘Beautiful Life!’

또한 그는 피부 관리를 위해 규칙적으로 마사지를 받고 있으며, 건성 피부라 아침에는 비누나 폼클렌징을 사용하지 않고 가볍게 물로만 씻는다고 한다. 세안 후에는 기초화장품을 꼼꼼히 바르고 기능성 화장품도 여러 제품을 비교하면서 맞는 것으로 골라 바른다고. 피부 가꾸는 방법 중 그가 특히 좋아하는 것은 사우나. 3일에 한 번 정도 사우나에 갈 정도로 땀을 빼는 것을 좋아한다는 그는 피부의 탄력을 위해 온욕과 냉욕을 여러 번 반복한다고 한다.
남편 박철도 잡티 하나 없이 깨끗한 피부를 유지하고 있는데, 그는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아도 워낙 타고난 피부”라며 넉살을 떨었다. 다이어트 기간 중 오랫동안 일산 호수공원에서 햇빛을 받으며 달리기를 했음에도 잡티 하나 생기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도 옥소리는 남편을 위해 스킨, 로션은 물론 에센스까지 챙겨준다고.
옥소리는 평소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 인테리어 잡지를 즐겨 본다고 한다. 신혼 때부터 가구, 소품 등을 모으는 것을 좋아했는데, 요즘도 계절별로 한 번씩 집안의 분위기를 바꿔 기분 전환을 한다고. 아기자기한 스타일보다는 대담하고 독특한 스타일을 좋아하고, 무거운 색상보다는 밝고 화사한 파스텔톤의 가구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아빠│브라운 가죽재킷에 카키색의 니트, 베이지 팬츠로 멋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가죽재킷, 니트 카프라. 팬츠 노티카엄마│따뜻한 느낌의 7부 소매 니트에 고급스럽고 편안한 니트 스커트를 매치했다. 니트, 스커트 카프라.
아이│깨끗한 느낌의 화이트 원피스가 앙증맞다 원피스 앙드레김키즈 목걸이 코디네이터 소장품. 엄마│ 플라워프린트 원피스에 핑크 카디건이 화사한 느낌. 원피스와 카디건 말로. 목걸이 코디네이터 소장품. 아빠│스트라이프 셔츠에 네이비 치노 팬츠를 매치해 활동성을 강조했다. 셔츠, 팬츠 노티카.



사랑스런 일곱 살배기 딸과 함께한 박철·옥소리 부부의 ‘Beautiful Life!’

돈키호테 스타일의 라디오 진행으로 유명한 박철은 지난해 12월까지 iFM ‘박철의 2시 폭탄’ 진행을 맡았었다. 그러나 iTV(경인방송)가 방송을 중단하면서 라디오 방송도 중단되었는데, 박철은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다’는 마음으로 인터넷 방송으로 ‘박철의 2시 폭탄’ 진행을 재개했다.
“그동안 저희 방송을 사랑해주시던 많은 청취자들을 위해 방송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들었어요. 인터넷 방송인 만큼 앞으로는 더욱 솔직하고 화끈한 얘기를 기대하셔도 좋을 거예요(웃음).”
박철은 부적절한 발언 때문에 방송위원회로부터 몇 차례 징계를 받기도 했는데, 그 때마다 아내 옥소리가 큰 힘이 돼주었다고 말한다. “아내의 전폭적인 지지 덕분에 더욱 속 시원한 방송을 할 수 있다”고. 박철의 열혈 팬인 옥소리는 라디오 방송 중에 문자메시지로 모니터링을 해준다고 한다.
“문자메시지로 바로바로 모니터링을 해줘요. ‘여보, 지금 무작위로 시청자들한테 전화를 걸면 어떨까?’ ‘오늘은 날씨가 화창하니까 이런 음악이 좋을 것 같아’ 등 매 순간 떠오르는 것들을 그대로 남편에게 얘기해요. 책을 보다가 좋은 문구가 나오거나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재미있는 멘트가 나오면 적어뒀다가 출근하는 남편 주머니에 넣기도 하고요. 처음에는 부담스러워하던 남편이 요즘에는 ‘더 좋은 아이디어 없냐’며 추궁하기도 해요(웃음).”
결혼 후 연기활동이 뜸했던 옥소리는 오랜만에 KBS에서 방영되는 설날 특집극에 출연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그동안 아이 키우고 집안 살림하느라 출연 제의가 있어도 선뜻 응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용기를 냈다는 것. 그는 극중에서 스무 살에 결혼해 중학생 딸을 둔 30대 중반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역을 맡았다고 한다.
“오랜만에 하는 연기라 많이 설레요. 사실 작년 6월에 단막극에 한 번 출연한 적이 있었는데, 기분 전환도 되고 좋더라고요.”
오랜만에 연기를 한다는 설렘에 기뻐하는 아내의 모습을 본 박철은 그동안 자신이 마음 놓고 방송활동을 할 수 있도록 육아와 살림에만 전념해준 아내에게 고맙다고 말한다. 톱스타의 자리에 있던 아내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와 인기에 대한 미련을 접고 가정에 충실한 것이 그저 고맙다는 것.
그런 마음을 알아서인지 신혼 초에는 ‘하숙생’이라 불릴 정도로 집에 늦게 들어오고 집안일에는 손도 까딱하지 않던 남편이 지금은 집안살림도 자주 도와주고 아이와도 많이 놀아준다고. 옥소리는 “일부러 설거지를 쌓아 놓고 있으면 남편이 알아서 군말 없이 설거지를 해주기도 한다”며 “남편이 해가 갈수록 점점 가정적으로 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2월에 경기도 일산의 전원주택으로 이사를 할 계획이라는 박철·옥소리 부부는 아이가 흙이 있는 정원에서 마음껏 뛰어 놀게 하고 싶어 이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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