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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여 열애 끝에 오는 4월 결혼 발표한 연정훈·한가인

“둘 다 아직 배워야 할 게 많을 때 결혼해 서로 닮아가며 살고 싶어요”

■ 글·구미화 기자 ■ 사진·박해윤 기자

입력 2005.01.31 11:07:00

탤런트 연정훈과 한가인이 오는 4월26일 결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2003년 KBS 일일드라마 ‘노란 손수건’에 출연하며 처음 만나 2년여간 사랑을 키워온 두 사람이 직접 밝힌 러브스토리 & 결혼 서두른 이유.
2년여 열애 끝에 오는 4월 결혼 발표한 연정훈·한가인

신세대스타 커플 연정훈(27)과 한가인(23)이 오는 4월26일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1월 초 한 스포츠신문을 통해 두 사람이 4월에 결혼할 예정이라고 보도된 뒤 애매한 태도를 보였던 이들은 지난 1월17일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적으로 결혼 발표를 했다. 검정색 재킷을 맞춰 입고 손을 꼭 잡은 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두 사람은 얼굴 가득 환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저희가 결혼을 한다, 안 한다를 놓고 많은 이야기가 있는데, 4월26일 쉐라톤 워커힐에서 결혼을 합니다.”
연정훈이 들뜬 목소리로 말문을 열자 한가인이 “결혼 계획을 빨리 알리고 싶어 병이 날 정도였다”며 솔직한 심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결혼 날짜를 잡은 지 조금 됐어요. 그런데 저희가 소속사나, (드라마, CF 등) 저희와 이해관계가 얽힌 분들에게 미처 알리지 못한 상태에서 결혼할 거라는 기사가 나오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기자들을) 피해 다니고, 아니라고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 점에 대해서 죄송하게 생각해요.”
“일은 언제든 할 수 있지만 사랑은 한번 놓치면 다시 찾을 수 없잖아요”
중견 탤런트 연규진의 아들로 더 잘 알려진 연정훈과 지난해 방영된 KBS 주말드라마 ‘애정의 조건’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한가인은 2003년 초 KBS 일일드라마 ‘노란 손수건’에 함께 출연하면서 처음 만났다. 극중에서 사랑하지만 이별할 수밖에 없는 사이로 나왔던 두 사람이 연인 관계가 된 건 그해 여름. 두 사람이 소속사 직원들과 함께 회식하는 장면이 여러 사람에게 목격된 뒤 처음 열애설이 보도됐는데 이것이 격의 없는 동료 사이였던 두 사람이 연인 관계로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열애설이 터져 나온 뒤 한가인을 보호하려는 연정훈의 믿음직한 모습이 한가인의 마음을 움직인 것.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그 후 본격적으로 교제를 시작했다.
사람들 눈을 피해 주로 서로의 집을 오가며 데이트를 즐겼던 두 사람의 교제 사실이 공개적으로 알려진 건 2003년 말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다. ‘노란 손수건’과 ‘로즈마리’로 신인상을 받은 연정훈이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 사람들을 나열하며 “사랑하는 아버지, 어머니, 누나, 매형 그리고 현주”라고 말한 것. 그와 열애설에 휩싸였던 한가인의 본명이 김현주라는 사실을 아는 시청자들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그런 공식적인 자리에서 한번쯤 이름을 불러주고 싶었어요. 그런데 여러 가지 걸리는 게 있어서 망설이다 ‘얼버무리고 나중에 했다고 우겨야지’ 생각했는데 기사가 나는 바람에 크게 알려졌죠(웃음).”
그런데 정작 한가인은 그 말을 듣지 못하고 뒤늦게 그 사실을 전해 들었는데 무척 좋았다고 한다. 두 사람은 2년여의 교제 기간 동안 크게 싸운 기억이 없으며 다만 “처음 스캔들이 났을 때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두 사람의 결혼 준비는 지난 연말, 연정훈이 한가인에게 정식으로 프러포즈를 하면서 급물살을 탔다고 한다. 한가인은 “영화에나 나올 것 같은 멋진 프러포즈를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12월31일에 정식으로 프러포즈를 받았어요. 2004년 12월31일은 아마도 제 평생 잊지 못할 날이 될 것 같아요. 그날은 저희가 만난 지 6백 일째 되는 날이었고, 오빠가 프러포즈를 했고,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제가 우수연기상을 받은 날이거든요. 그날 강가에 있는 레스토랑에 갔는데 어떤 분들이 이벤트를 하고 있다면서 음식이 공짜라고 하기에 무지 비싼 걸로 시켰어요(웃음). 그런데 저희가 연예인이니까 이벤트 하는 데 와서 하늘에 떠있던 큰 풍선을 터뜨려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오빠가 가서 풍선을 터뜨렸는데 거기서 프러포즈가 담긴 큰 사진이 내려왔어요. 그 순간 불꽃이 막 터지고…. 오빠가 친구와 함께 미리 다 준비해놓은 거였어요. 정말 감동적이었죠.”

2년여 열애 끝에 오는 4월 결혼 발표한 연정훈·한가인

2003년 KBS 드라마 ‘노란 손수건’에 출연하며 처음 만난 두 사람은 2년여 열애 끝에 결혼하게 됐다.


그 후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결혼을 서둘렀다고 한다. 양가 부모도 적극적으로 두 사람의 결혼을 축복해줬다고.
“만약 저 혼자서 결혼을 생각했거나 오빠 혼자서 그랬다면 이렇게 될 수 없었을 거예요. 저희 둘이 생각을 모아서 같이 얘기했어요. 그리고 저희 둘만의 생각으로도 아마 결혼을 결정하기는 힘들었을 거예요. 부모님들도 저희와 같은 생각으로 ‘참 예쁘고 잘 어울린다. 하루빨리 행복하게 함께 살면 좋겠다’고 후원해주신 덕분에 결혼할 수 있게 됐죠. 오히려 저희가 힘들지 모른다고 해도 부모님께서 잘 살 수 있다면서 힘을 주셨어요.”
두 사람이 부모의 허락하에 결혼을 전제로 사귀고 있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었지만 결혼 소식은 다소 이른 감이 없지 않다. 99년 드라마 ‘파도’로 데뷔했지만 오랫동안 주목을 받지 못하다 ‘노란 손수건’으로 이름을 알린 연정훈은 지난해부터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고, 한가인은 지난해 ‘애정의 조건’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아 앞으로의 활동이 더 기대되기 때문. 그러나 두 사람은 “일보다 사랑을 선택했다”고 입을 모았다.
“일은 언제든 할 수 있지만 사랑은 한번 놓치면 다시 찾을 수 없잖아요. 결혼에 나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아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 나와 가장 잘 맞는 사람을 만나 하루빨리 행복한 생활을 누리는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두 사람이 결혼 후 연기활동을 그만둘 생각인 건 아니다. 한가인은 “결혼한 뒤에도 영화든 드라마든 좋은 작품으로 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에게 “결혼이 연기생활에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냐”고 묻자 연정훈이 “전 전혀 안했는데요” 하고 시선을 한가인에게로 돌렸다.
“고민이 전혀 없었다면 거짓말이죠. 고민 많이 했어요. 주위에서도 걱정을 많이 하셨고요. 특히 여자 배우는 결혼을 하면 이미지가 많이 달라지고 인기도 떨어질 수 있다면서 걱정해주시는데 그 부분에는 저도 어느 정도 공감을 해요. 제가 좀 어린 나이고, 일도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 해야 할 것도 많은데 결혼을 너무 일찍 하는 거 아니냐고 하실 수도 있죠. 근데 결혼을 미루고 제가 얻을 수 있는 인기나 돈도 중요하지만 제 인생을 놓고 멀리 보았을 때 소중한 사람을 만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한가인은 “제가 아깝다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예비 신랑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누가 더 아깝다고 말씀하시는 건 저희를 잘 모르시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브라운관을 통해 보여지는 모습만 보셨지 저희 실제 모습은 잘 모르시니까요. 제가 생각하기에 저에게 부족한 부분은 오빠가 갖고 있고, 오빠의 부족한 부분은 제가 채워줄 수 있어요. 저희는 부족한 사람들이지만 둘이 같이 있으면 완벽해지는 것 같아요.”
두 사람은 결혼 후 연정훈의 부모와 함께 살 예정이라고 한다. 한가인은 “친부모님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예뻐해주신다”며 이미 예비 시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음을 자랑했다.
“원래는 따로 살 계획이었는데 부모님과 제가 서로를 아주 많이, 어떻게 보면 오빠보다 더 좋아해서 함께 살기로 결정했어요(웃음). 함께 살 집을 지금 짓고 있는 중이에요.”

2년여 열애 끝에 오는 4월 결혼 발표한 연정훈·한가인

그런데 두 사람의 달콤한 신혼 생활은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연정훈이 오는 11월 군에 입대할 예정인 것. 한가인은 그러나 “숫자적 개념은 중요하지 않다”고 똑 부러지게 말했다.
“제 나이가 어리다거나 신혼 기간이 7개월밖에 안 된다는 점 때문에 결혼을 서두르는 것에 대해 염려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숫자적 개념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7개월이어도 저희가 행복하고 알차게 보내면 소중한 시간이 될 거예요. 또 오빠가 나이를 더 먹고, 제가 더 성숙해진 다음에 만나는 것보다는 아직 배워야 할 게 더 많을 때 만나서 서로 비슷하게 닮아가며 사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결혼을 서둘렀어요.”
2세 계획에 대해 묻자 쑥스러운 듯 두 사람이 마주 보며 웃고는 한가인이 “계획은 있지만 당분간은 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제가 학교(경희대 호텔경영학부)를 2년 더 다녀야 하기 때문에 아기는 졸업한 뒤에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배불러서 학교에 다닐 순 없잖아요(웃음).”
지난해 ‘애정의 조건’ 이후 CF 촬영 외에 다른 활동은 접었던 한가인은 오는 3월 방송 예정인 MBC ‘신입사원’에 출연할 예정이다. 한가인이 에릭과 호흡을 맞추게 될 ‘신입사원’은 공교롭게도 현재 연정훈이 출연하고 있는 ‘슬픈연가’ 후속 드라마다. 때문에 두 사람은 신혼여행을 ‘신입사원’이 종영하는 5월 초 이후에나 떠날 계획이라고 한다.

여성동아 2005년 2월 4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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