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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간접투자, 저축 등으로 20억원 재산 모은 재테크 고수 전원주

“펀드매니저에게 돈을 맡기더라도 자기가 주식에 대해 알아야 투자에 성공할 수 있어요”

■ 기획·최호열 기자 ■ 글·최은성‘자유기고가’ ■ 사진·김형우 기자

입력 2005.01.03 18:20:00

독특한 웃음소리와 코믹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중견 탤런트 전원주.
종자돈 5백50만원으로 재테크를 시작해 18년 만에 수십억원으로 불린 그에게 재테크 비법을 들어보았다.
주식 간접투자, 저축 등으로 20억원 재산 모은 재테크 고수  전원주

이웃집 아줌마 같은 편안함으로 중년 이후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탤런트 전원주(65). 옹기 속에서 천천히 익어 곰삭은 맛을 내는 김치처럼 맛깔스런 코믹 연기를 선보이는 그에게 최근 재테크 강사라는 이력이 추가됐다. 지난 11월에는 한 경제신문사와 증권회사가 공동 주최한 자산관리 강연회에 강사로 나서 개인 투자에 대한 자신만의 노하우를 풀어놓기도 했다.
사실 그는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미 재테크 도사로 잘 알려져 있다. 99년 자신의 투자 경험담을 바탕으로 ‘짱 아줌마 전원주의 딱 열흘만에 졸업하는 증권학교’란 재테크 서적을 펴내기도 한 것. 또한 지난 98년 저축상 국민포장을 비롯해 매년 연예인 대표로 저축상을 수상할 정도로 재테크에 관심이 많다. 현재 그의 재산은 20억원이 넘는데 18년 동안 저축과 주식투자를 병행하며 재테크를 한 결과다.
이처럼 그가 남다른 재테크 수완을 발휘한 데는 오랜 무명생활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그는 연기 인생 30여 년 가운데 20년을 무명으로 지냈다.
“우스갯소리지만 난 만날 앞치마 차림이었고 주인마님만 바뀌었죠. 그랬으니 그 세월 동안 어땠겠어요. 지금이야 출연료도 높은 편이지만 옛날에야 그랬나요? 남편 사업은 잘 안 풀리는데 출연료는 쥐꼬리만하니까 생활비가 모자라 쩔쩔맨 적도 많았어요. 그때 깨달은 게 돈은 있어서 모으는 게 아니란 거였어요. 아무리 쪼들려도 먼저 저축부터 하고 나머지 돈으로 아끼면서 살았죠.”
그렇게 한푼 두푼 억척스레 모은 종자돈 5백50만원으로 그는 87년 주식투자를 처음 시작했다. 증권회사에 근무하던 남동생이 주식투자를 권하기도 했지만 그 전에 장난삼아 1만4천원으로 주식투자를 해서 몇 배로 불린 경험이 있어 자신감을 갖고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에게 주식시장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결국 적지 않은 손해를 본 그는 직접투자 대신 전문가에게 맡기는 간접투자로 돌아섰다.
“주식이 새로운 투자처란 사실은 알겠는데 개인이 시장의 흐름을 읽는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주식 공부를 해야겠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당시 관련 서적도 별로 없고 해서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낫겠다 싶었죠.”
전문가에게 맡기면서 수익도 안정적이 되었다. 하지만 안심하고 있던 중 사고가 생겼다. 98년 믿고 맡겼던 증권사의 펀드매니저가 수천만원의 손해를 입히고는 종적을 감춰버린 것. 이 일을 통해 그는 전문가에게 무조건 맡겨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간접투자를 하더라도 주식에 대해 알고 맡겨야 한다고 생각한 그는 본격적으로 주식 공부를 시작했다. 그 결과 99년 말엔 초보 주식 투자자를 위한 입문서를 출간할 정도의 지식을 갖추게 되었다.
“주식 공부를 하면서 매매 타이밍은 전문가에 맡기더라도 펀드의 구성 요소인 주식, 채권 등을 어떤 회사의 것으로 구성하느냐가 수익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알게 되었어요. 그게 굉장히 중요하더라고요.”
그때부터 그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우량주 중심으로 투자 종목을 재편했다. 대형 우량주는 경기가 좋을 때는 큰 수익을 내고 경기가 하락했을 때도 업종 대표주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을 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배당주 펀드에도 관심을 갖고 투자했다.

주식 간접투자, 저축 등으로 20억원 재산 모은 재테크 고수  전원주

전원주는 18년 동안 꾸준히 재테크에 관심을 기울여 20억원이 넘는 돈을 모았다.


배당주란 매년 회기마다 수익의 일부를 투자자들에게 배당금으로 돌려주는 펀드로 보통 수익률은 은행 금리의 두 배를 웃돈다. 특히 배당주는 철강, 금융, 통신 등 경기 방어적인 업종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요즘처럼 시장 혼란기에는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그는 3년 또는 5년형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고 있다. 적립식 펀드는 은행 정기적금처럼 일정 기간 동안 매달 정해진 금액을 저금하면 그것을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해 운용실적에 따라 수익금이 계산되는 간접투자 상품이다. 적은 돈을 꾸준히 저축해 목돈을 만들 수 있고, 한꺼번에 투자하는 것보다 투자 위험이 적다는 점 때문에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가입 금액은 매회 10만원 이상 자유적립식이며 기간은 1년 이상 5년 이내다. 90일 이내 환매 시 이익금의 70%를 수수료로 물어야 한다.
“적립식 펀드는 투자 성향에 따라 주식편입비율을 40~70%까지 선택할 수 있어요. 저 같은 경우엔 나이를 고려해 채권과 주식에 반반씩 투자하는 안정적인 전략을 사용하고 있어요. 펀드매니저의 조언과 시장 흐름에 따라 일 년에 한 번씩 주식비율을 늘리거나 줄이는 재설계를 하고 있죠.”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리려면 단기보다는 3~5년 정도의 장기 투자계획을 세우는 것이 유리하다고 한다. 싼 가격에 많은 주식을 확보해서 수익을 극대화하는 게 적립식 펀드의 운영 노하우이기 때문에 이 점을 살리려면 투자 기간이 길어야 한다고. 그가 간접투자 상품에서 기대하는 목표 수익률은 은행 적금이자를 조금 상회하는 정도. 주식 종목도 20여 개로 분산해 중장기로 안전하게 굴리고 있다.
“기대치가 높으면 그만큼 위험도도 높아 자칫하면 쪽박을 찰 수도 있어요. 목표 수익률을 현실적으로 생각해야 돼요. 또 종목을 분산시키고 기간도 중장기로 잡는 것이 안정성 있게 수익을 높이는 방법이죠.”
그의 주식투자 강의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펀드매니저도 잘 선택해야 한다는 것. 특히 그는 펀드매니저에게 사기를 당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실적은 물론 성품까지도 고려해서 선택하고 있다고 한다.
“유명 펀드매니저라고 해서 항상 좋은 실적을 올리는 것은 아니에요. 실력 못지않게 사람의 됨됨이가 중요해요. 그래서 전 사소한 질문을 해도 일일이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사람을 선택해요. 제대로 설명한다는 것은 실력이 있다는 것이고 친절하다는 것은 그만큼 인품이 됐다는 뜻이거든요.”
주식투자와 함께 그의 또 다른 재테크 방법은 저축. 최근 그가 방송 출연료와 기업체, 백화점 문화센터 등의 강의로 벌어들이는 월수입은 1천만원이 넘는데, 생활비 3백만원 정도를 제외한 돈은 모두 저축하고 있다.
저축방법도 독특하다. 무조건 통장에서 돈을 찾지 않는 것. 이렇게 해서 5천만원이 되면 이를 신탁상품에 1년 이상 예치시킨다. 지금은 초저금리라 은행 상품도 주가지수연동예금 등 투자신탁 상품 위주로 구성하고 있다. IMF 이전에는 연 10%가 넘는 고금리 시절이라 매월 비과세 적금을 부었지만 최근의 금리로는 실제 수익률이 마이너스이기 때문에 약간의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투자 상품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다양한 저축 상품을 활용하려면 은행이나 증권사를 내 집 드나들듯 해야 해요. 저는 일주일에 한 번은 주거래 은행과 증권사를 방문해 현재 투자 수익률은 어떤지, 새로운 상품은 없는지를 체크하고 있어요.”
또한 시간이 날 때마다 재테크 관련 서적과 신문 경제면을 보면서 나름대로 재테크의 지식을 쌓아가고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그의 재테크의 중심은 펀드 등의 간접투자 상품과 은행 상품 두 가지. 부동산은 잘 모르는 분야라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고 한다. 재테크도 자신의 강점을 살려 투자해야 수익을 거두지, 모르는 분야에 뛰어들었다가는 자칫 화를 입을 수도 있다는 것이 오랜 경험에서 나온 그의 지론이다.

주식 간접투자, 저축 등으로 20억원 재산 모은 재테크 고수  전원주

알뜰하게 살림을 하는 것 만큼 재테크도 잘 하는 것으로 소문난 전원주.


아직도 공부할 게 많다며 겸손해하는 그는 주위에 잘나가는 연예인들 중에도 노후 준비를 게을리 했다가 말년에 고생하면서 삶을 마감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며 여유로운 노년을 맞고 싶다면 일찍부터 재테크를 시작하라고 충고했다. 또한 직접투자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자산관리사를 적극 활용해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점을 덧붙였다. 단, 전문가만 믿지 말고 주식이든 은행 상품이든 투자한 상품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고.
그에게서 ‘짠순이’의 이미지를 빼놓을 수 없다. 오랜 무명 세월을 거치면서 알뜰함이 몸에 밴 탓이다. 이제 맘 놓고 살 만한데도 방송 출연과 각종 강의로 바쁜 와중에서도 도우미 손길 한 번 없이 직접 살림을 꾸려나가고 있다.
“저라고 왜 힘들 때가 없겠어요. 때론 도우미를 부르고 싶을 때도 있죠. 그런데 도우미 아주머니 한 번 부르면 5만원이에요. 차라리 그 돈으로 동료나 후배들한테 밥 사주는 것이 낫지요. 아직 수족이 멀쩡한데 왜 그런데 돈을 써요.”
어려웠던 시절을 잊지 않고 여전히 검약하며 살아가고 있는 그의 모습은 진정한 재테크란 절약이 그 시작이란 사실을 새삼 일깨우고 있다. 흔히 부자가 되는 데는 운이 칠이요 노력이 삼이라는 운칠기삼(運七技三)을 말하곤 한다. 물론 재운이 어느 정도 작용한다는 점도 부정할 수는 없겠지만 탤런트 전원주를 보면 ‘노력하는 사람에게 운도 따른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여성동아 2005년 1월 4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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