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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새로운 출발

시트콤 ‘조선에서 왔소이다’로 연기 첫발 내디딘 전직 축구선수 장대일

■ 글·김유림 기자 ■ 사진·김형우 기자

입력 2005.01.03 17:59:00

미남 축구선수 장대일이 연기자로 변신해 화제다.
2004년 초까지 그라운드를 누비며 활약했던 그가 MBC 시트콤 ‘조선에서 왔소이다’에 출연중인 것.
그에게 축구선수에서 연기자로 변신한 이유와 연기자로서의 포부를 들어봤다.
시트콤 ‘조선에서 왔소이다’로 연기 첫발 내디딘 전직 축구선수 장대일

지난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국가대표 수비수로 활약했던 장대일(29)이 축구선수 은퇴를 선언한 뒤 연기자로 변신했다. 현역 시절 축구 실력과 함께 잘생긴 외모로 인기를 모았던 그가 MBC 시트콤 ‘조선에서 왔소이다’를 통해 처음 연기를 선보인 것.
‘조선에서 왔소이다’는 조선시대 양반 자제인 윤도령(이성진)이 우연히 미래 세계인 현재의 서울로 순간이동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코믹 시트콤. 그는 극중에서 겉으로는 무게를 잡지만 실제로는 엉뚱하고 코믹한 일본 야쿠자 출신의 킬러 와타나베 역을 맡았다. 격투 장면 촬영을 위해 밤새 와이어를 몸에 감고 칼을 휘둘렀다는 그는 “고생스럽기보다는 재미있었고 걱정했던 것만큼 긴장하지 않아 편안한 마음으로 연기할 수 있었다”며 드라마 첫 촬영 소감을 밝혔다.
“사실 대본에 나와 있는 격투 장면 외에 몇 가지 상황을 추가로 생각해 갔는데, 담당 작가가 ‘그냥 대본에 있는 대로만 하세요’ 하면서 면박을 주더라고요(웃음). 연예인이라는 타이틀이 아직은 많이 어색하고 낯설지만 알면 알수록 재미있다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 제 적성에 맞는 것 같아요.”
선수 은퇴 후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연예기획사 관계자의 권유를 받고 연기자가 되기로 결심했다는 그는 선수 시절에도 동료 선수들로부터 “은퇴하면 연예인이 돼라”는 소리를 자주 들었을 만큼 끼가 많았다고 한다. 팀 내에서 단합대회나 장기자랑이 있을 때면 매번 사회자로 지목됐던 것. 지난 9월부터 각종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그가 시트콤 출연 제의를 받은 것은 11월 중순. 연기 경험이 없던 그는 드라마보다 부담감이 덜한 시트콤에서 연기를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고 한다.
그는 시트콤 출연이 결정되자마자 가장 먼저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은퇴 후 20kg 이상 늘어난 몸무게를 줄여야 했던 것. 그는 한 달 만에 14kg을 뺄 수 있었다고 한다.
“하루에 한끼만 먹으면서 운동을 열심히 했어요. 참기 힘들 정도로 배가 고플 때는 과일을 조금씩 먹고요. 운동은 보통 잠자기 전에 하는데 러닝머신 위에서 흠뻑 땀을 흘린 뒤 사우나로 마무리하면 기분도 상쾌해지고 잠도 잘 오죠.”
갑작스런 부상으로 은퇴 후 방황의 시간 가져
그가 갑자기 몸무게가 늘어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선수 생활을 그만둔 뒤 부모님에게도 은퇴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7개월 정도 친구 집을 전전하며 술에 절어 지냈던 것. 그가 그토록 방황한 이유는 오른쪽 발목에 부상을 당해 갑작스럽게 선수 생활을 그만 둬야 했기 때문. 물론 부상 직후 수술을 받고 경기에 다시 출전하기도 했지만 부상 전과 비교해 축구 실력이 현격히 떨어져 결국 선수의 길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막상 선수 생활을 접고 나니 앞날이 막막하더라고요. 20년 가까이 축구밖에 모르고 살아왔는데 앞으로 과연 무엇을 하면서 살아가야 할지 불안하기도 했고요. 무엇보다도 제 의지가 아닌 부상 때문에 선수 생활을 포기해야 한다는 사실이 더욱 고통스러웠어요. 사람들과 일절 만나지 않고 술에만 의존해서 지냈어요.”
“만약 부상을 당하지 않았더라도 연예인이 되었을 것 같냐”는 질문에 그는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평생 축구 선수로 남았겠지만 결코 행복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태어난다면 절대로 축구선수는 하지 않을 생각이라는 그는 갑작스럽게 은퇴를 한 뒤 방황했던 건 사실이지만 결국 자신이 진정 하고 싶었던 일은 연예 활동이었다고 한다.

시트콤 ‘조선에서 왔소이다’로 연기 첫발 내디딘 전직 축구선수 장대일

“국가대표 선수로 발탁되기 위해 죽기 살기로 운동에만 매달린 적도 있었지만 저는 선수 생활을 하는 내내 행복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육체적으로 힘든 건 말할 것도 없고 젊은 나이에 누릴 수 있는 특권을 제대로 누려본 적이 없으니까요. ‘인생은 즐기면서 살아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저로서는 답답한 적이 많았어요. 그러다 막상 연기를 하니까 지금까지 전혀 모르던 또 다른 세계를 경험하는 것 같아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그가 연예활동을 시작하자 동료 선수들은 ‘왜 그것밖에 못하냐, 제대로 실력 발휘 좀 하라’며 애정 어린 질책을 해준다고 한다. 또한 연예계에 데뷔하기 전부터 친하게 지내 온 강호동, 탁재훈, 홍록기 등도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그에게 큰 힘이 되어준다고.
“특히 운동선수에서 연예인으로 변신해 성공한 강호동씨가 많은 조언을 해주세요. 강호동씨는 방송활동 하면서 ‘운동선수 출신이라 저것밖에 못한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몇 배 더 노력해야 한다고 언제나 강조하죠. 저 역시 하루에도 여러 번 그 말을 떠올리면서 긴장감을 늦추지 않으려고 해요.”
은퇴 후 방황하는 동안 여자친구와 결별하는 아픔을 겪었다는 그는 아직 여자친구가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최근 떠돈 탤런트 김규리와의 열애설에 대해 “평소 친하게 지낸 오빠 동생 사이일 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자존심이 강해 남에게 지는 건 절대로 못 참는다”는 그는 축구선수 시절보다 더욱 혹독하게 연습해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연기를 선보이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보였다.

여성동아 2005년 1월 4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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