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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사

아이와 함께 보는 명화 ①

‘인상파의 대가’모네의 ‘정원의 여인들’

2005. 01. 03

‘인상파의 대가’모네의 ‘정원의 여인들’

모네(1840~1926), 정원의 여인들, 1866~67년경, 캔버스에 유채, 256×208cm, 파리, 오르세 미술관


인물화를 많이 그리는 화가는 사랑하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모델로 해 그림을 자주 그립니다. 특히 젊은 시절 모델을 자주 기용할 만큼 넉넉하지 못한 화가들은 자신의 배우자를 모델로 세우는 경우가 많죠. ‘인상파의 대가’ 모네도 자신의 아내를 여러 번 모델로 세웠습니다. ‘정원의 여인들’은 아내 카미유를 향한 모네의 따뜻한 시선이 잘 담겨 있는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높이가 256cm나 되는 이 대작을 야외에서 그리기로 마음먹은 모네는 땅에 웅덩이까지 팠다고 합니다. 그림의 아랫부분을 웅덩이 속에 넣으면 대형 이젤 없이도 윗부분을 쉽게 그릴 수 있었기 때문이죠. 이런 고생을 하면서까지 야외의 빛을 표현하려 노력했던 모네는 결국 훗날 인상파의 거두로 우뚝 서게 됩니다. 이 작품을 위해 카미유도 모네 못지않게 고생을 했습니다. 그림에서는 네 명의 여인이 제각각 꽃과 풍경에 취해 어우러져 있지만, 이들 네 명의 모델은 모두 같은 사람입니다. 바로 카미유이지요. 카미유는 모네의 모델 비용을 아끼기 위해 힘들어도 즐거운 마음으로 여러 사람의 모델 역할을 해냈습니다. 머리 빛깔을 바꿔 그리는 등 화가도 네 여인을 다르게 표현하려 노력했습니다만, 가만히 보면 그림 속의 여인들은 모두 비슷한 체격과 비슷한 인상을 가지고 있지요. 어쨌든 이 그림을 위해 최선을 다한 부부는 그림을 통해 진정한 사랑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무렵 모네는 한 친구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써서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저는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합니다. 지금 작업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볼수록 행복이 묻어나는 그림입니다.
한 가지 더∼
초상화는 언제 생겼을까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서양에서는 고대 그리스 코린토스의 한 소녀가 처음으로 초상화를 그렸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남자가 먼 길을 떠나려 하자 그를 벽 가까이 데려가 그림자가 비치게 한 후 그 그림자를 따라 벽에 초상화를 그렸다고 합니다. 초상화의 기원을 사랑에서 찾을 수 있는 아름다운 전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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