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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뜻깊은 여행

전국 해넘이·해돋이 숨은 명소 9

한 해를 되돌아보며 새해를 맞이해요~

■ 기획·윤경희‘여성동아 인턴기자’ ■ 글·조득진‘자유기고가’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04.12.06 13:39:00

12월이면 한 해를 정리하고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그럴 때 바다 위로 지고 뜨는 해를 보면서 마음 속의 묵은 때를 버리고 새로운 희망을 담아보는 것은 어떨까.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가족끼리 오붓하게 해넘이·해맞이를 할 수 있는 숨은 명소를 소개한다.
기상청에서 ‘우리나라 최남단 제일의 낙조 전망지’로 선정한전남 진도군 세방리

전국 해넘이·해돋이 숨은 명소 9

전남 진도에 있는 세방 해안일주도로는 기상청이 ‘한반도 최남단 제일의 낙조 전망지’로 선정했을 정도로 해넘이 명소 중에서 으뜸으로 손꼽힌다. 저녁 무렵 섬과 섬 사이로 펼쳐지는 일몰은 주위의 파란 하늘을 단풍보다 더 붉은 빛으로 물들인다.
진도대교를 지나 바로 우측으로 접어들어 803번 도로를 따라 달리다보면, 구불구불 이어지는 도로 곁으로 조그만 섬들을 언뜻언뜻 발견하게 되는데 그중 어디에나 차를 세우고 바라보아도 경치가 그만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전망 좋은 곳’이라는 표지판을 따라 ‘세방낙조전망대’에 올라서면, 느긋하게 벤치에 앉아서 지는 해가 만들어내는 절경을 음미할 수 있다. 오른편 멀리 보이는 손가락섬, 발가락섬을 바라보며 손가락, 발가락 모양을 그려보는 것도 보는 재미를 더하는 방법.
이 일대는 남도의 정취를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진도군 의신면 사천리에는 연못과 산이 어우러져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품인 운림산방이 있다. 이곳은 추사 김정희에게서 서화수업을 받아 남화의 대가로 성장한 소치 허유가 그림에 몰두하던 화실로서, 이곳 소치기념관에는 4대에 걸쳐 전통 남화를 이끌어온 허씨 집안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다. 이외에도 팽목항에서 하루 4회 운항하는 조도행 페리호에 탑승하면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조도의 관매8경을 감상할 수 있다.
Tip 찾아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IC → 영산호 하구둑 → 영암방조제 → 금호방조제 → 77번 국도→ 우수영 → 진도주변 관광지 운림산방, 남진미술관, 접도문의 진도군청 문화관광과 061-540-3125

정겨운 어촌마을에 지는 황혼충남 태안군 학암포·만리포
전국 해넘이·해돋이 숨은 명소 9

해넘이와 해돋이를 모두 볼 수 있는 충남 당진 왜목마을.


충남 태안군은 여름철 해수욕장으로 유명하지만 겨울철에도 낭만을 맛볼 수 있는 바닷가와 아름다운 포구들이 많이 있다. 태안반도의 바닷가는 해안도로가 없어서 드라이브하는 재미는 없지만, 어촌의 정겨운 풍취와 함께 겨울 백사장에서 지는 해를 감상할 수 있다.
학암포는 태안읍에서 북쪽으로 달리다보면 나오는데, 가는 길 중간에 사구(沙丘)로 유명한 신두리와 드라마 ‘용의 눈물’의 촬영장으로 잘 알려진 구례포가 있다. 넓고 고운 백사장, 기암괴석으로 단장된 해안, 따개비들이 다닥다닥 엉겨붙은 갯바위 등에 비치는 학암포의 낙조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한 신두리의 해변을 따라 아름답게 늘어선 고급 펜션들은 마치 지중해의 바닷가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킬 만큼 이국적인 정취를 풍긴다.
만리포는 “똑딱선 기적소리 젊은 꿈을 싣고서”로 시작하는 대중가요 ‘만리포사랑’에도 등장하는 곳. 대천, 변산과 함께 서해안 3대 해수욕장으로 불리는 만리포해수욕장은 백사장의 길이가 3km에 이르러 확 트인 시원스러운 바다의 풍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만리포는 학암포의 아기자기하고 여성스러운 일몰과는 달리 드넓은 백사장과 바다를 무대로 한 장엄함과 남성미 넘치는 일몰 장면으로 유명하다. 인근에 모항이라는 작은 항구가 있어 태안반도의 싱싱한 수산물을 비교적 싼값으로 맛볼 수 있다는 것도 만리포 여행의 장점이다.
Tip 찾아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서산 IC 또는 해미 IC → 서산 → 태안주변 관광지 신두리해수욕장, 태을암 마애삼존불, 천리포수목원, 안흥성, 연포해수욕장문의 태안군청 문화관광과 041-670-2544


벌겋게 물든 갯벌이 아름다운인천 강화군 동막해변
낙조 조망지로 유명한 동막해수욕장에서 장화리로 이어지는 강화도 남단의 해안도로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히는데 특히 해가 서쪽으로 길게 늘어질 때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몰 풍경이 장관이다.
본격적인 드라이브 코스는 정수사를 지나 고갯마루에 있는 분오리돈대에서부터 시작된다. 분오리돈대를 내려서면 광활한 갯벌과 모래밭이 어우러진 동막해수욕장이 나타난다. 이곳은 썰물 때면 1천8백 평의 갯벌이 모습을 드러낸다. 바다 건너 장봉도 너머로 해가 떨어지면 밀물 때는 잔잔한 바닷물이, 썰물 때는 새까맣게 드러난 갯벌이 붉게 물든다.
인근 음식점의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서 편안하게 일몰을 감상할 수도 있고, 분오리돈대에서 바라볼 수도 있다. 일몰을 감상하기 전 우리나라 각 시대의 역사 유적이 많아 ‘살아 있는 역사 교과서’라고 불리는 강화도 일대를 둘러보는 것도 좋다. 올해 초지대교가 뚫려 강화 남부로 가는 길이 빨라졌다.
Tip 찾아가는 길 김포시(48번 국도) → 김포 누산리 좌회전 → 양곡 → 김포 대명리 → 강화초지대교 → 정수사 → 동막해변주변 관광지 마니산, 전등사, 정수사, 보문사, 광성보, 덕진진, 초지진문의 강화군청 문화관광과 032-930-3621
전국 해넘이·해돋이 숨은 명소 9



금강에 떨어지는 붉은 기운전북 익산시 웅포 금강변
전북 익산은 서쪽으로 금강이 흐른다. 강 건너편은 충남 부여, 서천, 금강변을 따라 한적한 드라이브 코스가 펼쳐져 있는데 강변도로 중간, 익산시 웅포 금강변에 덕양정이라는 작은 정자가 아담하게 서 있다. 바로 이곳 강변에서 겨울철 서해안고속도로 교각 뒤편으로 지는 해를 감상할 수 있다. 탁 트인 바다도 아니고 높은 산도 아닌, 강가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색다른 기분을 느끼게 한다.
12월의 저녁 해는 군산 앞바다로 향하는 금강 물줄기가 흐르는 방향으로 가라앉는다. 강물은 호수처럼 잔잔해 석양이 질 무렵에는 하늘에 붉은 해가 하나, 그리고 강물 위에도 똑같은 해가 하나 떠 있다. 가장 좋은 낙조 감상지는 덕양정 정자 앞마당. 그 아래로 20여 개의 계단을 내려가 강가의 바윗돌 위에서 일몰의 감상에 젖어도 좋다.
덕양정에서 그리 멀지 않은 웅포면 송천리 함라산 기슭에는 고려 충목왕 1년(1345)에 창건되었다고 하는 숭림사라는 사찰이 있는데 지나는 길에 들러보면 좋다. 숭림사 경내의 보광전은 조선 광해군 때 만들어진 것으로 보물 제825호로 지정되어 있다.
Tip 찾아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익산 IC → 미륵사지 → 함열읍 → 숭림사 → 웅포리 덕양정주변 관광지 미륵사지, 왕궁리 오층석탑, 고도리 석불입상, 가람 이병기 생가, 익산향교, 문수사, 왕궁온천문의 웅포면사무소 063-862-6119



나 홀로 즐기는 호젓한 해돋이강릉시 헌화로
바다에서 해가 뜨는 광경은 바라보는 장소에 따라 다른 감흥을 준다. 해뜰 무렵 갈매기떼가 날고, 고깃배들이 금빛 물결을 헤치며 지난다면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 될 것이다. 강릉시 강동면 심곡항과 옥계면 금진항을 잇는 ‘헌화로’가 바로 그런 곳이다. 헌화로는 바위 절벽과 기암들이 늘어서 있는 해안을 따라 2km 남짓 이어진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 드라마 ‘모래시계’ 촬영지와 해맞이 장소로 이름난 정동진 바로 아래에 자리해 호젓하게 일출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이곳은 5년 전만 해도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해안이었으나, 98년 길이 닦이면서 드라이브를 즐기려는 이들이 많이 찾고 있다. 암소를 몰고 가던 노인이 벼랑에서 꽃을 꺾어 수로부인에게 바쳤다는 ‘삼국유사’의 ‘헌화가’에서 이름을 따왔다. 이 길은 도로가 바다보다 2m 남짓 높아 파도의 거센 물결이 차에 닿을 정도. 이 때문에 드라이브를 하면서 실감나게 파도를 느낄 수 있다.
이른 아침, 수평선에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면 각양각색의 바윗덩어리들은 하나 둘씩 금빛으로 변하고, 수십 마리의 갈매기떼를 거느린 한 척의 배가 붉은 수평선을 배경으로 나타난다. 이 배는 금진항에서 출발해 ‘선상 일출’을 즐기러 정동진 앞바다로 떠나는 유람선인데 배를 타고 감상하는 해돋이도 좋지만, 갈매기로 덮인 유람선이 등장하는 풍경화 같은 해돋이를 감상하는 것도 감동적이다. 주차장이 따로 없는 것이 흠.
Tip 찾아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강릉 IC → 동해 방면 → 안인리 → 심곡항주변 관광지 정동진, 등명락가사, 경포대, 오죽헌문의 강동면사무소 033-640-4604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경북 포항시 호미곶
우리나라 지도의 꼬리 부분에 해당하는 이곳은 지도상으로 보면 동쪽으로 가장 많이 튀어나와 있어 육지에서 제일 먼저 해돋이를 구경할 수 있는 장소다. 육당 최남선이 조선10경 중 가장 아름다운 일출 장소로 꼽은 곳으로, 일제강점기에 일본학자들이 한민족의 정기를 차단하고자 쇠말뚝을 박기도 했다.
호미곶 해돋이광장에선 매년 1월1일 해돋이 축제가 펼쳐진다. 사람의 양손을 바다와 육지에 각각 설치한 조형물 ‘상생의 손’이 햇살을 움켜잡으려는 듯 마주 보고 있으며, 해상 불꽃쇼, 횃불 퍼레이드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려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 좋다.
호미곶 해맞이광장에서 925번 지방도로를 따라 12km 남짓 내려가면 구룡포항이 나타난다. 이곳은 유난히 긴 방파제와 예쁜 등대 때문에 TV 광고에 자주 등장하는 곳으로 수많은 갈매기와 비릿한 바다 냄새가 항구의 정취를 물씬 느끼게 해준다. 동해안 근해어업의 중심지인 구룡포는 과메기로 유명하다. 꽁치를 바닷바람에 말린 과메기는 비린내가 없고 쫀득쫀득해 겨울철 술안주로 제격이다. 구룡포에서는 통나무로 4단, 5단의 건조대를 짓고 꽁치를 널어 말리는 과메기 덕장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Tip 찾아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경주 IC → 포항 방면 7번 국도 → 포항 → 구룡포 방면 → 약전마을 → 925번 지방도로 → 해맞이광장주변 관광지 호미곶 등대, 등대박물관, 구룡포항문의 포항시 문화관광과 054-245-6065

동해 못지않은 서해 일출충남 서천군 마량포
해돋이 하면 동해를 떠올리지만 서해안 마량포에서도 동해 못지않은 일출을 감상할수 있다. 마량포는 서해 쪽으로 튀어나온 부분에 위치한 자그마한 포구로 서천의 땅끝마을인 셈이다.
마량포에서 일출을 볼 수 있는 것은 이곳의 특이한 지형 조건 때문이다. 포구가 휘어진 칼날처럼 바다로 툭 튀어나와 있어 양쪽에 바다를 끼고 있는 데 겨울철이면 해가 남쪽으로 많이 내려가므로 동남쪽에서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다. 동남쪽 바다에서 검붉은 해가 솟기 시작하여 남쪽 방향으로 기우는 듯하면서 해가 떠오르는데, 이같이 신비한 현상은 지구의 공전과 자전 현상에 의해서 나타나는데 동짓날인 12월22일을 전후로 각각 50일 동안만 볼 수 있다.
동해의 일출은 순식간에 이루어지는 데 반해 마량포의 일출은 서서히 뜸을 들이며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게 장관이다. 게다가 기상 변화가 심하지 않아 일출을 볼 수 있는 확률도 높다. 물론 서해답게 낙조 역시 일품이다. 서천군에서는 매년 12월31일과 1월1일에 마량포 해돋이 축제를 열고 있다.
Tip 찾아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당진 IC → 예산 → 홍성 → 보령 → 비안 → 마량리주변 관광지 춘장대해수욕장, 금강하구둑, 신성리 갈대밭문의 서산군청 문화공보실 041-950-4224
전국 해넘이·해돋이 숨은 명소 9

강원 속초시 남애항의 일출은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낼 만큼 장엄하고 화려하다.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곳강원 속초시 남애항
주문진에서 북쪽으로 6km 떨어진 곳에 자리한 남애항은 동해시 추암해수욕장, 양양 낙산해수욕장과 더불어 동해안의 일출 명소로 이름난 곳. 전형적인 어촌마을인 이곳은 방파제와 등대, 커다란 괴암들이 많고 일출 광경 또한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낼 만큼 장엄하고 화려해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들과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다.
항구 주변에 남애해수욕장과 매호라는 석호가 있어 붕어와 잉어 등 민물낚시는 물론 바다낚시도 즐길 수 있다. 특히 바다로 흘러드는 매호의 물길 양쪽에는 광활한 갈대밭이 펼쳐져 있어 겨울철이면 햇살 아래 금빛으로 일렁이는 갈대밭 풍경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천연기념물인 백로와 왜가리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Tip 찾아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주문진 종점 → 7번 국도 양양 방면 → 지경리 → 남애항주변 관광지 낙산도립공원, 하조대해수욕장, 남애해수욕장, 주문진해수욕장문의 현남면사무소 033-670-2650


여성동아 2004년 12월 49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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