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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 문화거리 탐방

이색 박물관에서 미술관까지 볼거리가 다양해요~

■ 기획·이한경 기자 ■ 글·이주영‘자유기고가’ ■ 사진·정경진‘프리랜서’

입력 2004.12.06 11:24:00

박물관에서 갤러리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삼청동은 예부터 산, 물, 사람의 인심이 맑고 좋아 삼청동(三淸洞)이라 불려왔다. 이름만큼이나 맑은 아름다움이 있는 곳, 삼청동으로 떠나보자.
삼청동에서 그리 멀지 않은 필동에 살고 있지만 지금껏 삼청동을 한 번도 방문해본 적이 없다는 주부 이은희씨(33)는 두 딸 채현이(9)와 채원이(7)를 데리고 상기된 표정으로 약속장소에 도착했다.
엄마가 두 자매를 데리고 처음 들른 가회박물관은 MBC 일일드라마 ‘왕꽃선녀님’의 주요 촬영지인 북촌 한옥마을에 자리해 전통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곳. 가회박물관 역시 전통 한옥의 형태를 띠고 있는데 부적이나 무신도 등 무속과 민화에 관한 자료가 많기로 유명하다. 큐레이터의 설명을 들으며 전시실을 둘러보던 자매의 시선을 가장 잡아끈 것은 잡귀를 막기 위해 걸어두었다는 호랑이 뼈. 자매는 호랑이가 힘이 세 잡귀도 막을 수 있다는 큐레이터의 설명을 듣고 한참 동안 호랑이 뼈를 쳐다보았다.
관람을 마친 후 세 모녀에게 따뜻한 전통차를 마실 수 있는 체험의 기회가 주어졌다. 야생차는 전남 나주에 있는 동원사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하는데 향이 일품이었다. 유치원에 다닐 때 다도를 배운 적이 있는 채현이는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 멋진 다도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마당에 있는 부적 찍기도 채현이의 흥미를 끈 체험 프로그램. 건강을 기원하는 부적을 찍어보면서 채현이와 채원이는 맑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 다음 들른 곳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티베트 관련 유물을 볼 수 있는 티벳박물관. 이곳에서는 관장님의 설명을 들으며 관람하다보면 마치 티베트를 여행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채현이와 채원이가 관심 있게 본 것은 불상과 티베트의 전통 의상. 특히 목걸이처럼 생겨 불상을 넣어 다니는 티베트 고유의 장신구가 자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가회박물관과 티벳박물관을 둘러보며 시공간을 초월한 여행을 한 엄마와 자매는 지친 다리를 쉬기 위해 진선북카페에 들렀다. 만화책에서 도감까지 다양한 어린이 도서가 마련되어 있는 진선북카페에서 자매가 독서삼매경에 빠진 사이 엄마는 차 한잔을 마시며 주변 경치를 살펴보는 여유를 즐겼다.
어느 정도 휴식을 취한 엄마와 자매는 본격적으로 삼청동 길 탐험에 나섰다. 고즈넉한 길을 따라 아기자기하게 있는 아트숍이나 옷가게를 구경하는 것도 유난히 예쁜 것을 좋아하는 꼬마 숙녀들에게는 재미있는 일이다.
전통과 문화가 공존하는 삼청동은 여러 가지 코스를 짜서 방문해도 좋다. 경복궁을 둘러본 후 삼청동 길을 따라 걸어도 좋고 인사동을 둘러본 후 삼청동까지 한꺼번에 둘러봐도 좋다. 하지만 삼청동에는 조그만 아트숍과 갤러리, 이색 박물관 등이 골목 구석구석 있으므로 특별한 목적 없이 길을 따라 걷다 불쑥 한곳을 찾아도 재미있는 탐방이 될 수 있다.
박물관
삼청동 일대에는 소규모 박물관이 많이 모여 있다. 특히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이색 박물관이 많아 독특한 볼거리를 원한다면 한번쯤 들러볼 만하다. 박물관에 가기 전에는 반드시 해당 박물관 홈페이지에 들러 자세한 정보를 살펴본 다음 방문하는 것이 좋다.
삼청동 문화거리 탐방

가회박물관
경복궁과 창덕궁, 종묘 사이에 자리한 북촌 한옥마을 골목에 숨어 있는 전통 박물관이다. 전통 한옥을 개조해 만든 박물관에는 2백50여 점의 민화와 7백50여 점의 부적을 포함한 1천5백여 점의 유물이 있다. 이곳에 방문해서 큐레이터에게 안내를 부탁하면 유물에 관한 각종 재미있는 이야기를 함께 들을 수 있다. 관람을 마친 후 전라남도 나주 동원사에서 직접 가져온 야생차를 한잔 마시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오전 10시에서 오후 6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입장료는 어른 3천원, 어린이 2천원. 문의 02-741-0466, 홈페이지 www.gahoemuseum.org
[체험 프로그램] 관람 후 박물관 한 편에 마련된 체험장에서 부적 찍기(체험비 3천원)와 기와 탁본(5천원), 민화 까치 호랑이 색칠하기(5천원), 민화 부채 그리기(7천원) 등을 직접 해볼 수 있다. 미취학 아동도 가능하다.
[다도교실] 차 문화를 바로 알고 전통 문화를 배울 수 있는 다도교실은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매월 2, 4주 목요일 오전 10시30분부터 12시까지 진행된다. 참가비는 3만원(재료비 별도)이며 미리 전화 예약을 해야 한다.

삼청동 문화거리 탐방

삼청동에는 골목 구석구석 작고 이색적인 박물관이 많다. 가회박물관과 티벳박물관을 찾은 채현·채원 자매.


티벳박물관
티베트를 다녀온 여행자들도 깜짝 놀랄 만큼 많은 유물이 전시된 이색 박물관이다. 60여 평짜리 2층 건물로 된 좁은 박물관이지만 탱화와 불상 등 티베트 불교 관련 유물과 라마승 복장 등 복식 자료, 전통 악기 등 각종 생활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개관하며 입장료는 어른 5천원, 어린이 3천원이다. 모든 관람객에게 티베트 전통차가 제공되며 입구에서 이야기하면 간단한 안내도 받을 수 있다. 문의 02-735-8149, 홈페이지 www.tibetmuseum.co.kr
중국차박물관
중국차에 관련된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곳. 세계 3대 홍차 가운데 하나인 기문홍차와 중국 10대 명차인 철관음 등의 희귀 중국차를 볼 수 있으며 중국차에 관련된 강좌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 문의 02-734-5988
세계장신구박물관
삼청동 뒷골목에 있어 찾기가 쉽지 않지만 일단 박물관을 발견하면 그 아름다움에 깜짝 놀라게 된다. 아름다운 장신구들이 1층 호박의 집, 세계 목걸이 방, 엘도라도 황금의 방, 십자가의 방과 2층 가면의 벽, 비즈와 상아의 방, 근대 장신구의 방에 테마별로 나뉘어 전시되어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 오전 10시에서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입장료는 어른 5천원, 초등학생 3천원, 7세 미만 어린이 2천원이다. 문의 02-730-1610, 홈페이지 www.wjmuseum.com
가볼 만한 곳
산수가 수려한 삼청동에는 예부터 궁궐이나 공관 등이 많이 들어섰다. 지금도 청와대와 총리공관이 자리하고 있다. 그 외에도 갤러리 등 문화 공간도 많아 문화의 향취를 맘껏 느낄 수 있다.

아트선재센터
98년에 설립된 사립 미술관으로 전시실 뿐 아니라 카페, 아트숍까지 마련되어 있어 다양한 문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매주 월요일 휴관이며 입장료는 어른 3천원, 어린이 1천원이다.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은 큐레이터의 설명을 들으며 볼 수 있는데 시간은 입장권 구매시 데스크에 문의하면 된다. 문의 02-733-8945, 홈페이지 www.artsonge.org
청와대
풍수지리학적으로 길한 곳으로 알려진 청와대는 본관, 영빈관, 대통령 관저, 수궁터, 무궁화동산, 효자동 사랑방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특히 봉황상이 있는 분수대가 청와대를 찾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청와대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방문일 2주 전에 미리 청와대 홈페이지(www. president.go.kr)나 전화, 우편을 통해 신청해야 한다. 둘째, 넷째 토요일을 제외하고 매주 화요일에서 토요일, 오전 10시에서 11시, 오후 2시에서 3시까지 두 차례 개방된다. 문의 02-730-5800

삼청공원
삼청동 길이 끝나는 지점에 자리한 삼청공원은 도심에서 보기 드물게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곳이다. 산책로를 걷는 것만으로도 삼림욕이 되며 약수터의 물맛도 좋다. 곳곳에 농구장, 배구장, 배드민턴장 등 각종 체육시설과 체력단련장이 마련되어 있다. 문의 02-731-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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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화박물관에서는 다도 체험의 기회도 주어졌다.


정독도서관
삼청동을 들러봤다면 아이와 함께 정독도서관을 한번 방문해보는 것도 좋다. 등나무와 벤치가 많고 아담한 분수대도 있어 쉬어 가기 좋을 뿐 아니라 함께 책을 읽는 즐거움도 얻을 수 있다. 1976년 경기고등학교가 삼성동으로 이전하면서 도서관으로 만들어졌다. 어린이실을 따로 운영해 아이와 함께 책을 보기 좋다. 문의 02-2011-5799
[도서관 체험] 프로그램 정독도서관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1일 독서교실, 1일 족보교실, 1일 박물관교실 등 도서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는 도서관 공사로 인해 독서교실과 족보교실은 잠시 문을 닫은 상태. 내년부터 재개될 예정이므로 반드시 홈페이지(www.jeongdok. or.kr)와 전화문의를 통해 확인한 다음 신청 해야 한다. 문의 1일 독서교실 02-2011-5777, 1일 족보교실 02-2011-5778, 1일 박물관교실 02-2011-5780
문화재



기와집 등 옛 모습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북촌과 가회동 일대는 전통의 향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삼청동 일대 문화재에 관한 정보를 얻고 싶다면 삼청동 동사무소(문의 02-731-1721, 홈페이지 www.jongno.go.kr)로 문의하면 된다.

맹사성 집터
조선 초 세종 때 좌의정을 지낸 맹사성(1360~1438)이 살던 곳으로 지금은 그 터만 남아 있다. 맹사성은 청렴하기로 이름 높아 정승이 되어서도 비가 새는 집에 살며 남루한 차림으로 다니기 일쑤였다고 한다.

삼청동 측백나무
국무총리공관 내에 있는 측백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약 3백년 된 이 측백나무는 높이가 13.5m, 가슴 높이의 줄기 둘레는 2.25m로 삼청동의 명물이다.

동십자각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13호. 1867년(고종 4년) 경복궁 복원 당시에 세워진 망루로 원래 망루를 오르는 계단이 있었으나 일제 강점기 때 조선총독부를 건립하면서 철거되었다.
삼청동 문화거리 탐방

진선북카페에 들러 책을 보며 즐거워하는 이은희씨 가족.


먹을거리

삼청동 일대는 맛집이 많기로 유명하다. 이미 삼청동의 대표적인 먹을거리가 된 삼청동 수제비 집에서부터 분위기 있는 카페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진선북카페
삼청동 길로 접어드는 초입에 있는 진선북카페는 원래 진선출판사의 사옥이었으나 출판사가 이전하면서 북 테마 카페로 개조됐다. 특히 정원에 마련된 야외 카페는 청와대와 북한산이 보이는 좋은 전망과, 야외에 핀 각종 꽃을 볼 수 있어 특히 인기다. 2층에는 특별히 어린이 전용 서고가 마련되어 있으므로 아이와 함께 방문했다면 잊지 말고 2층에 한번 들러보자. 최근 북 카페 옆에 새로 문을 연 기프트 카페도 가볼 만하다. 인형과 문구 등 아기자기한 선물용품을 전시 판매하고 있으며 차도 마실 수 있다. 문의 02-723-5977


삼청동 문화거리 탐방

삼청동 수제비
총리공관 옆에 자리한 삼청동 수제비는 소문난 맛집. 해물을 넣어 국물 맛을 내 항아리에 담겨 나오는 항아리 수제비(1인분 5천원)는 시원한 국물과 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수제비 외에 감자전(5천원), 파전(8천원)도 맛있다. 문의 02-735-2965

라면 땡기는 날
라면이 뚝배기에 담겨 나오는데 센 불에 재빨리 끓여 면발이 쫄깃하고 국물 맛이 깔끔하다. 저렴한 가격에 별미로 먹기에 적당한 곳이다. 문의 02-733-3330

찾아가는 길
승용차 이용시
광화문 사거리에서 세종로를 타고 광화문까지 간 다음, 동십자각 사거리(한국일보 앞)에서 삼청동 길로 접어들면 된다. 주차는 삼청공원 입구나 중앙연수원 입구 등의 노상주차장을 이용하면 되나 주차요금이 최초 30분 1천5백원이며 이후 10분마다 5백원씩, 2시간 초과시 10분마다 1천원씩 부과되므로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지하철 이용시
지하철 3호선 안국역에 하차한 후 1번 출구로 나와 광화문 방향으로 10여 분 정도 걸으면 된다. 또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 하차시에는 4번 출구로 나와 경복궁 방향으로 10여 분 걸어야 한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내릴 경우 교보문고 건물로 나와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삼청동행 마을버스를 이용한다.


- ‘여성동아’에서는 2005년 1월호에 게재될 ‘독자 나들이 체험’에 아이와 함께 참여할 어머니를 찾습니다. 참여할 분은 사연을 적어 hklee9@donga.com으로 보내주세요. 참가하신 분께는 10만원 상당의 육아·생활용품을 드립니다. -

여성동아 2004년 12월 49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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