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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반란’에서 완벽한 남자로 등장하는 신인 탤런트 김준성

■ 글·김유림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04.12.01 15:34:00

지난 10월부터 방영 중인 SBS 금요드라마 ‘아내의 반란’에서 유부녀의 마음을 흔들어놓는 완벽한 남자를 연기하고 있는 신인 탤런트 김준성. 오로지 연기가 좋아 억대 연봉을 받는 증권 중개인을 그만두고 배우의 길을 선택했다는 그에게 연기에 대한 열정과 포부를 들어보았다.
‘아내의 반란’에서 완벽한 남자로 등장하는 신인 탤런트 김준성

탤런트 김준성(29)이 SBS 금요드라마 ‘아내의 반란’에서 유부녀 김정강(변정수)의 마음을 사로잡는 리조트 컨설턴트 정준모 역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극중 그는 외모와 재력, 능력모두 갖춘 로맨티시스트로 여자의 마음까지 잘 헤아리는 완벽한 남자로 등장한다.
“불륜의 대상이기보다는 일상의 권태에 시달리는 여인에게 사랑의 감정을 깨닫게 해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정준모 역시 불륜이란 도덕적 개념에 얽매이기보다는 자신의 외로움을 더 크게 생각하는 인물이죠.”
홍콩에서 태어난 그는 억대 연봉을 받는 증권맨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고등학교까지 홍콩에서 나온 그는 미국의 웨이크포레스트 대학 철학과를 졸업했고, 99년 네덜란드계 투자은행 ABN AMRO사의 증권 중개인으로 근무하면서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고. 그는 3남 중 장남인데 다른 가족들은 모두 홍콩에 거주하고 있다.
증권사에서 근무하는 동안 일에 회의를 느낀 그는 1년 만에 회사를 그만두었다. 그리고 퇴사 후 다른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던 중 지인의 소개로 뮤지컬 ‘록키호러쇼’의 출연 제의를 받았다고 한다.
“재미 삼아 해보는 것도 괜찮다 싶어 흔쾌히 출연하겠다고 했죠. 그런데 처음 무대에 오르는 순간 ‘바로 이거구나’라는 느낌이 왔어요. 난생 처음 자유와 희열이 느껴졌거든요.”
그는 5개월간의 뮤지컬 공연을 마친 후 혼자 기차여행을 떠났는데 여행 중 우연히 읽게 된 책 한 권이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다고 말한다. 스타니슬라프스키의 ‘연기론’이란 책을 읽고 연기자가 되기로 마음먹은 것.
“그 책에는 일반적인 연기이론이 아닌 세계 유명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열정이 담겨 있었어요. 연기에 대한 아무런 지식이 없던 저로서는 상당한 충격이었죠. ‘록키호러쇼’에 출연하면서 느꼈던 희열이 한 순간의 착각이 아니라 제 안에 잠재되어 있는 연기에 대한 욕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책을 읽고 아무런 의심 없이 연기자의 길을 택하게 됐죠.”
그는 2001년도에 외국인 대상 케이블 채널 아리랑TV의 퀴즈 프로그램 ‘Contenders’의 진행을 맡으면서 방송활동을 시작했다. 또한 지난해 SBS 드라마 ‘태양의 남쪽’과 영화 ‘홍반장’ ‘꽃피는 봄이 오면’ 등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드라마와 영화 양쪽에서 경험을 쌓았다. 아직 연기에 대한 자신이 없다고 말하는 그는 무엇보다 한국어가 완벽하지 못해 힘들다고 말한다.
“대사 처리가 완벽하지 못한 상황에서 감정에 몰입하는 것이 쉽지 않아요. 그래서 무조건 대사를 외우기보다는 먼저 상황을 이해하고 ‘왜 이런 대사가 나왔는지’를 고민하죠.”
그의 부모는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하루아침에 배우가 되겠다고 선언한 그를 아직까지 이해하지 못한다고 한다. 특히 어머니의 반대가 심해 한동안 연락을 끊고 지낸 적도 있다고.
“제가 뭘 하든 부모님의 축복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부모님의 생각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하기 싫은 일을 하면서 호의호식하는 것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조금 배고프게 사는 게 낫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도 예전에 비해서는 사이가 많이 좋아졌어요. 저도 요즘은 전화도 자주 드리고 부모님을 안심시키려고 애쓰죠.”

‘아내의 반란’에서 완벽한 남자로 등장하는 신인 탤런트 김준성

운동만큼은 자신 있다고 말하는 그는 초등학생 때부터 대학생 때까지 테니스 선수로 활동하며 각종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도 많다고 한다. 특히 수영을 비롯한 유산소 운동을 좋아하는데 무릎에 무리가 오는 과격한 운동은 피한다고. 테니스를 오래 한 탓에 관절에 약간의 문제가 생겼기 때문. “오랫동안 연기를 하고 싶기 때문에 몸 관리도 열심히 한다”는 그는 조만간 담배도 끊을 작정이라고 한다.
음악에도 소질이 있는 그는 바이올린과 색소폰 연주 실력이 수준급. 그의 색소폰 실력은 ‘아내의 반란’에서도 선보인 적이 있는데, 극중 남편 조민기와 데이트를 하고 있는 변정수 앞에 갑자기 나타나 색소폰으로 케니 지의 ‘다잉 영(Dying Young)’을 연주한 것.
“촬영 전날까지 입술이 부르트도록 연습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기뻤어요.”
그는 현재 사귀고 있는 사람이 있으며 상대자는 평범한 대학생이라고 솔직히 밝혔다. 만난 지 얼마 안 돼서는 많이 싸우기도 했지만 그럴 때마다 서로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 나눠 문제를 풀어갔다고. 아직까지 결혼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한다.
그는 앞으로 완벽하거나 평범한 인물보다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괴짜’나 ‘악역’을 연기하고 싶다고 한다.
“영화 ‘몬스터’에서 연쇄 살인범으로 나온 샤를리즈 테론이나 ‘올드보이’의 최민식 선배님 같은 연기를 하고 싶어요. 제 안에 숨겨진 인간의 본성과 욕망을 표출해보고 싶거든요.”
‘언제나 한결같은 배우’라는 말을 듣고 싶다는 그는 “앞으로 몇 년이 흐른 뒤에도 지금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도록 정진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여성동아 2004년 12월 49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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