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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아름다운 프로

‘아내의 반란’에서 잠자리 욕구 솔직하게 표현해 주목받는 변정수

■ 글·김지영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 의상협찬·피어리 욥 바치스바이임은경 ■ 코디네이터·양은주

2004. 12. 01

SBS 금요드라마 ‘아내의 반란’에 출연 중인 변정수가 남다른 패션 감각과 솔직하고 거침없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모델에서 연기자로 변신한 후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성공을 거둬 방송가의 흥행보증수표로 자리매김한 그가 일하는 주부로서 느끼는 일상의 행복과 뷰티 노하우에 대해 들려주었다.

‘아내의 반란’에서 잠자리 욕구 솔직하게 표현해 주목받는 변정수

지난 10월 중순부터 방영을 시작한 SBS 금요드라마 ‘아내의 반란’이 요즘 주부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내의 반란’은 남편의 섹스 기피, 바람기, 폭력 등으로 인한 부부간의 갈등과 해법을 보여주는 성인 드라마. 극중 변정수(30)와 조민기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아내와 고개 숙인 남편으로, 홍리나와 선우재덕은 어리숙한 아내와 바람둥이 남편으로, 양정아와 이상우는 똑순이 아내와 가부장적인 남편으로 등장해 각기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그중 변정수가 부부관계에 소극적인 남편 조민기에게 거침없이 내뱉는 대사들은 주부 시청자들로 하여금 통쾌하고도 짜릿한 웃음을 자아낸다. “식욕과 성욕, 같은 거야. 굶고 참는 데도 한계가 있어. 남편들이 채워주지 못하면 남의 남자라도 훔쳐 먹을 수밖에 없지” “우리 받침 없는 요일만 하자. 오늘은 ‘모’요일!” “여자도 섹스를 즐길 권리가 있어. 그것을 외면하면 남편은 직무유기를 하는 거고, 그런 남편은 남편도 아니지” 등의 대사가 그것.
“자칫 밝힘증 환자로 비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아요. 극중에서 제가 맡은 김정강이라는 인물은 성공한 호텔리어로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여성이지만 밤만 되면 딴청을 피우는 남편 때문에 고민하죠. 그래서 남편과 잘 해보려고 나름대로 노력하는 거예요. 남편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은 건 세상 모든 아내의 마음이잖아요. 하지만 대부분의 주부들은 그런 불만이 있어도 적극적이지 못하니까 저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 같아요.”
일곱 살배기 딸을 둔 결혼 9년차 주부인 그는 지난 2002년 톱모델에서 과감히 연기자로 변신한 후 아줌마 특유의 솔직 당당한 연기로 사랑받고 있다. ‘위기의 남자’ ‘앞집 여자’ ‘결혼하고 싶은 여자’ 등이 대표작. 그는 자신의 인기 비결에 대해 “뻔뻔스러울 정도로 솔직하고 밝고 당당한 극중 모습에서 옆집 아줌마를 보는 듯한 친근함과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 같다”고 했다.
“저 역시 아줌마다보니 연기를 하면서 공감하는 면이 많아요. 지금 맡고 있는 김정강 역도 잠자리문제만 빼고 저와 비슷한 점이 많아요.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이나 일하는 주부라는 점에서 똑같죠. 또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나도 극중 상황에 처하면 그럴 수 있겠다 싶어요. 다만 얼굴 두꺼운 아줌마 역할을 자주 맡다보니 이런 이미지로 굳어지지 않을까 싶어 처음에는 출연을 망설였어요. 그런데 감독님께서 ‘지금 이미지를 바꾸려고 하지 마라. 바꿔서 성공한 사람 없다. 지금 이미지를 더욱 갈고닦아서 변정수밖에 못하는 변정수표 캐릭터를 만들라’고 말씀해주시더군요.”

잠자리 문제만 빼면 극중 김정강과 공통점 많아
연기자로서의 변정수는 촬영 준비를 철저히 하고, 촬영장에 늘 먼저 나가 기다리는 모범생. 더구나 그는 드라마 성격상 필요하면 란제리나 수영복 차림도 마다하지 않는다.
“야한 장면이 많다보니 촬영하다 웃음이 터져 NG가 많이 나요. 감독님이 편하게 해주시고 모든 연기자들이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촬영장 분위기가 항상 화기애애하죠.”
입가에 연신 미소를 머금는 그를 보니 문득 탤런트 조민기의 실제 부인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선진씨가 언젠가 “함께 있으면 왠지 기분 좋아지는 사람”이라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 역시 자신의 가장 큰 매력은 긍정적이고 솔직한 성격이라고 말한다.

‘아내의 반란’에서 잠자리 욕구 솔직하게 표현해 주목받는 변정수

딸아이를 옆에서 늘 챙겨주지 못해 수시로 전화통화를 하면서 애틋한 정을 나눈다는 변정수.


“안 좋은 일이 있어도 금방 잊어버리고, 스트레스를 받아도 이렇게 웃고 떠들다보면 풀려요. 원래 내숭을 못 떨어 속 다르고 겉 다른 행동을 잘 못하고요. A형에 태양인이라 눈에 거슬리는 것을 보면 못 참는데 앞으로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에요. 얼마 전 점을 봤더니 화가 나도 참으라고 하더라고요. 대신 화를 내도 그때뿐이고 뒤끝은 없어요. 또 뭐를 하든 집중해서 열심히 하는 편인데, 그러다보면 조금씩 더 나아지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하게 돼요. 그때 보람을 많이 느끼고 뿌듯해요(웃음).”

“결혼한 지 10년쯤 되니 친구 같은 부부관계가 되더군요”
현재 ‘아내의 반란’ 외에 SBS 주간 시트콤 ‘혼자가 아니야’에도 출연 중인 그는 하루 서너 시간 자기도 힘든 상황. 때문에 남편이 그를 대신해 육아를 맡아주고 있다고 한다.
“제가 촬영 때문에 집에 못 들어가는 날이면 남편이 아이에게 책도 읽어주고, 또 내년에 초등학교에 들어갈 것을 생각해 미리 한글을 가르치더라고요.”
내년이면 결혼 10주년을 맞는 그에게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은 뭐라고 생각하냐고 묻자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고 매사 충실하면서 항상 좋은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하면 행복은 저절로 따라오는 것 같다”며 “원만한 부부관계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부간에 신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결혼한 지 10년쯤 되면 연애할 때처럼 애틋한 감정을 느끼기 힘들잖아요. 친구 같은 관계가 되는데 그런 관계가 참 편하고 좋아요. 보통 신혼 때는 사랑한다는 이유로 서로 구속하려 하고 주는 만큼 받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생겨요. 상대의 배려를 고마워하기보단 당연하게 생각하고요. 또 보통 우리나라 남자들은 일하는 아내에게 육아에 집안 살림까지 잘하기를 기대하는데 친구 같은 부부가 되니 저도 남편에게 편하게 도움을 청하게 되고, 남편 역시 기꺼이 도와줘요. 제 생각에는 친구 같은 부부의 모습이 아이 교육에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엄마 아빠가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도 작은 사회를 배울 수 있으니까요.”
그의 남편은 뭐든 쿨하게 받아준다고 한다. 그가 “오늘 늦을 것 같다”고 전화를 하면 “왜 늦게 끝나느냐”고 묻는 대신 “난 오늘 일찍 끝나니 먼저 들어가 아이와 놀게” 하고 말해준다고.
반면 딸아이를 생각하면 미안함이 앞선다고 한다. 옆에서 늘 챙겨주지 못해 수시로 전화통화를 하면서 애틋한 정을 나눈다고.
“얼마 전에 딸아이와 CF를 같이 찍었어요. 그 기념으로 딸아이에게 휴대전화를 선물해주었어요. 경찰서와 연결되는 아이들 전용 휴대전화가 새로 나왔거든요. 요즘 아이도 전화하는 데 재미를 붙여 하루에도 수없이 전화통화를 해요. 덕분에 아이가 뭘 하는지 안 봐도 다 알죠. 아이도 예전에는 엄마가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몰랐는데 이제는 알아요. 엄마로서 신경을 많이 못 써주는데도 칭얼거리지 않고요.”
요즘 그는 건강이 좋지 않다. ‘결혼하고 싶은 여자’를 찍을 당시 소리를 많이 질러 목이 상한데다 이후 제대로 쉬지 못한 탓에 성대결절로 발전한 것. 더구나 날씨가 차가워지면서 비염까지 겹쳐 고생하고 있다고 한다.

‘아내의 반란’에서 잠자리 욕구 솔직하게 표현해 주목받는 변정수

“목이 자꾸 잠기고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저더러 가수활동도 하냐고 묻더라고요. 보통 성대결절은 가수들한테 많잖아요. 잘 쉬고 물을 충분히 마시라고 하더라고요. 또 ‘말을 많이 하면 안 된다. 본래의 목소리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주의를 받았지만 연기하면서 어떻게 말을 안 해요. 연기 욕심에 계속 하다보니 상태가 악화되고 있어요. 그래서 요즘은 질 좋고 영양가 높은 음식 위주로 먹어요. 특히 고기를 많이 먹어요. 안 그러면 힘이 없거든요. 또 목을 생각해서 호박물도 마시고, 도라지와 배를 갈아 만든 즙을 매일 마시고 있어요.”
그는 최근 강행군을 하다보니 다이어트를 하는 것도 아닌데 체중이 3~4kg 정도 줄었다고 한다. 대신 피부만큼은 여전히 깨끗하고 고왔는데 워낙 좋은 피부를 타고나기도 했지만 틈틈이 피부 관리에 신경을 쓴 덕분이라고 한다.
“저는 촬영이 끝나면 화장을 싹 지우고 나서 마스크 팩을 붙여요. 내내 붙이고 있다 집에 가서 떼죠. 덕분에 아무리 피곤해도 트러블이 생기지 않고 피부가 촉촉한 상태로 유지되더라고요.”



시간날 때마다 옷장에서 옷과 소품 꺼내 입어보며 패션 감각 키워
‘아내의 반란’에서 잠자리 욕구 솔직하게 표현해 주목받는 변정수

① 헤어핀 장폴 앤 클라리세. 작은 주얼리 니켄멜. 큰 주얼리 로라자피. 시계 미셀워치.<br>② 변정수는 촬영 후 메이크업을 말끔히 지우고 헤라 이드라포스마스크 팩을 붙여 충분한 영양과 수분을 공급해준다고.<br>③ 가방은 구찌, 크리스찬 디올, a. 테스토니, 프라로스쁘띠트 제품.<br>④ 구두 크리스찬디올, 초콜렛 제품.


그의 고운 피부를 한층 돋보이게 해주는 것은 내추럴 메이크업. 메이크업이 자연스러울수록 예뻐 보인다는 그는 요즘 눈두덩 전체에 엷은 톤의 아이섀도를 바른 뒤 쌍꺼풀의 뒤쪽에만 색감을 진하게 넣어 눈매를 강조하는 메이크업을 해준다.
“제 얼굴의 장단점은 제가 가장 잘 아니까 보통 직접 메이크업을 해요. 자연스러운 화장을 좋아해 눈썹 그릴 때도 아이섀도를 사용하고, 아이라인은 거의 안 그려요.”
코디네이터들도 부러워하는 패션 감각을 지닌 그는 옷 잘 입는 비결에 대해 “우선 거울을 많이 들여다보면서 자신의 체형에 잘 맞는 스타일이 어떤 것인지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머리부터 발끝까지 패션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고, 그에 걸맞은 메이크업을 해야 원하는 분위기를 낼 수 있다고 한다. 아무리 좋은 옷을 입고 있어도 신발이나 액세서리, 헤어스타일, 메이크업 등이 받쳐주지 않으면 빛이 나지 않고 오히려 명품만 지향하는 사람처럼 보인다는 것.
“패션 잡지를 많이 보면서 자신과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보통 자기가 입었을 때 예뻐 보이는 옷, 남들이 예뻐 보인다고 하는 옷이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이에요. 옷 잘 입는 사람들을 보면 막 입은 것 같아 보여도 다 계산해서 입은 거예요. 그만큼 자신에 맞는 스타일을 잘 알고, 연구를 많이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고 편하게 보이는 거죠. 옷을 선택할 때는 어떤 자리에 갈 것인지, 어떤 이미지를 낼 것인지까지 염두에 두어야 해요.”
그는 옷을 입을 때 먼저 허리가 길어 보이지 않는지 살핀다. 또 빈약한 하체의 단점이 두드러져 보이는 타이트한 팬츠는 피하는데, 대신 그런 옷이 입고 싶을 때는 품이 넉넉한 상의를 입는다든지 부츠를 신어 시선이 분산되도록 한다.
“멋쟁이들은 소품을 많이 활용해요. 그러려면 어떤 것이든 당당하게 걸칠 수 있는 자신감이 필요하죠. 스스로 멋쩍고 어색해하면 보는 사람도 불편하거든요. 시간 날 때마다 옷장에 있는 옷과 소품들을 꺼내 나름대로 이것저것 코디하다보면 패션 감각도 생기고 재미도 느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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