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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입이 즐거운 여행

세발낙지, 더덕구이, 대하… 우리 가족 입맛 확 당겨요~ 늦가을 맛기행

■ 기획·김유림 기자 ■ 글·조득진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04.11.08 14:57:00

자연에서 나는 모든 음식은 계절에 따라 맛과 영양에 차이가 있다.
겨울을 앞둔 늦가을은 어느 때보다 영양가 풍부한 먹을거리가 넘쳐나는 시기.
전국 특산물 여행지를 찾아 가족들의 잃었던 입맛을 되찾아보자.
세발낙지, 더덕구이, 대하… 우리 가족 입맛 확 당겨요~ 늦가을 맛기행

예부터 보양식으로 알려진 낙지는 쫄깃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으로 목포 세발낙지가 가장 유명하다.


남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음식. 특히 이맘때면 세발낙지와 홍탁의 고장인 목포로 향하는 이들이 많다. 목포는 무안과 신안 등 인근 갯벌에서 잡아 올리는 세발낙지로 유명한 곳. 정약전의 ‘자산어보’에 ‘말라빠진 소에게 낙지 서너 마리를 먹이면 금방 힘을 얻는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낙지는 예부터 보양식으로 인기 있는 음식이다. 특히 ‘봄엔 주꾸미, 가을엔 낙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가을 낙지는 알을 품어 맛이 더욱 좋다. 낙지를 이용한 요리로는 산낙지회, 낙지구이, 낙지데침, 낙지회무침, 낙지죽, 낙지볶음 등이 있으며, 매콤하게 끓여 내는 낙지연포탕도 별미다. 낙지연포탕은 발이 매우 가늘고 작은 세발낙지를 대파와 함께 끓여 내는 것으로 낙지에서 우러난 담백하고 개운한 맛이 일품이다.
홍어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목포의 맛. 특히 11월부터 제 맛을 내는데, 낚싯줄에 교미 중이던 암컷과 수컷이 붙어서 따라 올라온다. 가격이 매우 비싸지만 한 번 먹어보면 그 맛을 잊지 못해 해마다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홍어는 화끈하게 쏘는 향과 맛이 일품으로 여기에 묵은 김치와 삶은 돼지고기를 얹으면 그 유명한 홍어삼합이 된다. 풋고추와 무, 돌미나리를 썰어 넣고 끓이는 홍어탕, 각종 양념을 얹은 홍어찜 역시 삼합이나 삭힌 홍어회 못지않은 별미.
추천 맛집
[호산회관] 20년 넘게 한곳에서 영업해온 세발낙지 전문 식당으로, 낙지를 나무젓가락에 둘둘 감아 구워 양념장에 찍어 먹는 세발낙지구이와 낙지연포탕으로 유명하다. 황석어젓, 모치젓, 병어젓, 송어젓 등도 입맛을 돋운다. 낙지구이 1인분 1만5천원, 낙지회무침 1인분 1만5천원, 연포탕 1인분 1만2천원. 문의 061-278-0051
[금메달식당] 인근 흑산도와 홍도에서 나오는 홍어만을 취급하는 곳이다. 홍어가 잡히지 않는 철에는 영업을 하지 않거나 미리 상당량 구입해 항아리에 잘 삭혔다가 이용할 정도로 깐깐하다. 코끝에 싸한 느낌을 주는 홍어찜, 탁주와 어울려 먹는 홍탁 맛 또한 일품. 홍어회 2~3인 기준 12만원, 홍어찜 2~3인 10만원. 문의 061-272-2697

성인병 예방 효과 탁월한 버섯의 귀족_ 봉화 송이버섯
세발낙지, 더덕구이, 대하… 우리 가족 입맛 확 당겨요~ 늦가을 맛기행

송이는 성인병을 예방해주는 건강식품. 특히 봉화 송이는 수분 함량이 적고 향이 뛰어나 인기다.


자연산 송이는 버섯 중 단연 으뜸으로 꼽힌다. 오염되지 않은 깊은 산속의 푸른 정기와 맑은 이슬을 먹고 자라난 송이는 고단백, 저지방, 저칼로리에 체내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 고혈압, 동맥경화, 심장병과 같은 성인병을 예방해주는 건강식품. 우리나라에서 송이가 많이 나는 곳은 강원도의 양양, 인제, 삼척과 경북의 봉화, 울진, 문경 등지인데, 특히 봉화 송이는 태백산 자락의 마사토 토양에서 자라 수분 함량이 적고 향이 뛰어나며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것으로 유명하다. 송이는 생산량이 많지 않아 가격이 매우 비싸지만 10월 각 고장에서 열리는 송이축제가 끝나면 찾는 이가 줄어들어 가격이 다소 낮아진다.
송이로 만드는 요리는 매우 다양하다. 송이회는 참기름 소금에 송이를 찍어먹는 것으로 그윽한 향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송이는 맛이 담백해 구이, 전골, 밥, 국, 찜 등 어떤 요리로 만들어도 좋다. 송이 요리를 할 때는 고유의 향과 맛을 즐기기 위해 파, 마늘, 고추 같은 자극적인 양념을 되도록 적게 쓰는 것이 좋다. 씻을 때도 살살 다뤄야 하며 공기 중에 방치하면 귀한 향이 날아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끓이거나 완전히 구우면 맛과 향이 파괴되므로 요리할 때 가능한 한 짧은 시간에 열을 가하는 것이 좋다.
세발낙지, 더덕구이, 대하… 우리 가족 입맛 확 당겨요~ 늦가을 맛기행

추천 맛집
[용두식당] 지난 92년 문을 연 송이버섯 전문점. 송이돌솥밥, 송이불고기, 송이전골, 송이구이 등을 주 메뉴로 하는데, 특히 송이돌솥밥의 맛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송이돌솥밥 1만5천~2만원, 송이구이 1인분 4만원. 문의 054-673-3144
[홍두깨 손칼국수] 콩과 밀을 주원료로 한 면발에 송이를 넣고 끓인 칼국수로 숙취 해소에 그만이다. 입안 가득 송이 특유의 소나무 향기가 퍼지고, 국물 맛이 담백하다. 송이 손칼국수 7천~1만원. 문의 054-673-9981

세발낙지, 더덕구이, 대하… 우리 가족 입맛 확 당겨요~ 늦가을 맛기행

더덕에는 사포닌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제2의 인삼’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피를 맑게 하고 독성을 제거하며, 비장과 신장을 튼튼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다. 특히 예산 더덕은 향이 강하고 맛이 담백해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더덕은 표면이 붉은색을 띠며 잔뿌리가 적고 몸통이 굵은 것이 일등품에 속한다. 더덕요리 중 대표적인 것은 더덕구이. 더덕을 물에 담가서 불린 뒤 껍질을 벗겨 말끔히 씻어 건져내 방망이로 자근자근 두드려 편 후 간장과 참기름을 섞은 유장을 발라 석쇠에 은박지를 깔고 굽는다. 이렇게 구운 더덕에 다시 고추장 양념을 발라 구으면 매콤하면서 향긋한 더덕구이가 완성된다. 반찬뿐만 아니라 안주로도 그만이다. 충남 예산군 덕산면에 위치한 덕숭산 자락의 수덕사 주변에는 더덕구이 전문 식당이 많은데, 더덕구이에 우렁이된장찌개, 우렁회, 두릅무침, 도토리묵 등 20여 가지가 넘는 푸짐한 반찬이 곁들여 나온다.
추천 맛집
[그때 그 집] 수덕사 경내에 자리한 식당으로 더덕을 땅에 묻어 보관하기 때문에 일년 내내 금방 산에서 캔 것과 같은 신선한 더덕을 맛볼 수 있다. 산채정식 1만원, 더덕산채 8천원, 산채비빔밥 6천원. 문의 041-337-6633

한 그릇이면 가을 몸보신 끝!_ 남원 추어탕

‘고기 어(魚)’에 ‘가을 추(秋)’를 합쳐 추어(鰍魚)라 불리는 가을철 영양덩어리 미꾸라지. 추어탕의 주원료인 미꾸라지는 겨울잠을 자는 습성 때문에 이맘때쯤이면 동면에 대비해 온몸 가득 영양분을 채우고 있다. 벼가 무르익는 가을 논이나 도랑에서 잡히는 미꾸라지는 단백질과 칼슘, 무기질이 풍부한데 뼈와 내장을 버리지 않고 통째로 삶아 그 국물에 건더기를 넣고 끓여 내기 때문에 영양 손실이 적다. 서울과 경기지역에서는 미꾸라지를 통째로 넣고 육개장처럼 얼큰하게 끓여 ‘추탕’이라 부르고, 남부지방에서는 삶은 미꾸라지를 갈아 체에 거른 뒤 끓여 ‘추어탕’이라 한다.
추어탕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남원 추어탕은 좋은 재료와 남도 특유의 양념이 어우러져 걸쭉한 맛이 일품이다. 보통 미꾸라지보다 크기가 약간 작은 추어탕용 미꾸라지를 넣어 된장으로 맛을 내고 푹 삶아 으깬 뒤 들깨, 토란대, 시래기, 무, 고구마순 등 온갖 재료를 넣고 끓인다. 여기에 맵기로 유명한 청양고추와 산초가루를 넣어 먹는다. 특히 가을에는 김장김치와 시래기 된장무침 등과 함께 먹는다. 남원 광한루 근처에는 추어탕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즐비한데, 통째 삶은 미꾸라지에 버섯, 두부, 달걀, 파, 들깨, 고추장 등 갖은 양념을 해 찌듯이 무친 추어숙회도 별미다. 아이들 입맛에는 미꾸라지를 깻잎으로 돌돌 말아 밀가루를 입혀 바삭하게 튀겨 낸 미꾸라지 튀김이 잘 맞는다.



추천 맛집
[새집추어탕] 40여 년 전통을 자랑하는 곳으로 주재료인 미꾸라지는 논둑에서 잡히는 몸통 둥근 토종 미꾸라지를 쓰고, 시래기도 깊은 맛을 내기 위해 1년 동안 말린 것을 사용한다. 추어탕 7천원, 미꾸라지 튀김 2만원, 숙회 2인분 4만5천원. 문의 063-625-2443
[남원광성식당] 청정지역인 남원 일대에서 잡은 국산 미꾸라지에 독특한 양념을 배합해 조리하는데, 비린내가 없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얼큰하면서도 담백한 탕 맛이 일품. 추어탕 7천원, 숙회 3만5천원. 문의 063-633-7500

부드럽고 고소한 맛_ 양양 연어구이
세발낙지, 더덕구이, 대하… 우리 가족 입맛 확 당겨요~ 늦가을 맛기행

연어는 소금을 살짝 뿌려 석쇠에 굽거나 훈제 구이로 먹는다.


연어는 죽을 때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돌아오는 회귀본능을 지닌 어류로 우리나라의 대표 연어 회귀지는 강원도 양양의 남대천이다. 매년 남대천 내수면연구소에서는 회귀하는 연어를 그물망으로 잡아 인공적으로 알을 부화시켜 치어를 방류하는데, 그 덕분에 최근 회귀하는 연어의 수가 급격히 늘었다고 한다. 10월 말에는 남대천에서 연어잡기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알을 뺀 연어는 그 크기가 약 50~100cm에 이르며 남대천 축제 현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연어는 소금을 살짝 뿌려 석쇠에 굽거나 훈제 구이로 해서 먹고, 말린 후 쪄 먹기도 한다. 특히 양양에서 나는 송이버섯과 함께 요리하면 그 맛이 더욱 깊고 담백하다. 남대천에는 연어 외에도 은어, 뚜거리 등 별미 어종들이 서식하는데 이들을 전문으로 요리하는 식당들도 여럿 있다.
세발낙지, 더덕구이, 대하… 우리 가족 입맛 확 당겨요~ 늦가을 맛기행

추천 맛집
[동해바다] 연어스테이크는 연어의 고장인 양양에서도 쉽게 접할 수 없는 별미. 물치회센터 옆에 위치한 이 식당에서는 철판에 구운 붉은 연어 속살과 가리비, 팽이버섯이 조화를 이룬 연어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다. 연어스테이크 2만5천원. 문의 033-671-6539

세발낙지, 더덕구이, 대하… 우리 가족 입맛 확 당겨요~ 늦가을 맛기행

안면도 대하는 머리부터 꼬리까지 버릴 게 없는 영양덩어리로 붉은빛을 띠는 껍질에는 비타민 A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9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 출하되는 서해안 대하는 우리나라 연안에 자생하는 80여 종의 새우 중 가장 크다. 특히 늦가을 대하는 평균 길이가 22cm, 큰 것은 27cm나 돼 보기만 해도 탐스럽다. 대하는 철분과 칼슘, 비타민 B군의 함량이 높아 미용, 강장식품으로 여겨진다. 에는 ‘새우는 양기를 왕성하게 하는 식품으로 일급에 속한다. 신장을 좋게 하고 혈액순환을 도우며 기력을 충실하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대하는 머리부터 꼬리까지 버릴 게 없는 영양덩어리로 붉은빛을 띠는 껍질 역시 비타민 A가 풍부해 통째로 먹어도 된다.
안면대교를 넘어 5분 정도 가면 백사장 포구가 나타나는데, 이곳은 서해바다에서 잡힌 대하의 70%가 들어오는 대하의 집산지로 대하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1백여 척의 대하잡이 배들이 오후에 대하를 싣고 돌아온다. 대하는 회 또는 탕으로 끓여 먹기도 하고 탁탁 튀는 왕소금에 구워 먹기도 한다. 소금의 짠맛이 살짝 배어 간장이나 고추장 없이 먹어도 간이 딱 맞다. 올해는 예년보다 수확량이 많아 비교적 값이 저렴하다.
세발낙지, 더덕구이, 대하… 우리 가족 입맛 확 당겨요~ 늦가을 맛기행

추천 맛집
[오뚜기횟집] 대하소금구이를 전문으로 하며 간장게장과 밴댕이젓갈 등 10가지가 넘는 밑반찬이 곁들여 나온다. 대하구이 7천원, 대하회 1kg 4~5만원. 문의 041-672-8659
[똘순이회관] 10여 년을 한곳에서 영업을 해온 식당 주인은 서해에서 나는 해산물만을 고집하는 안면도 토박이. 뭐든 자연산을 고집하고 대하 역시 갓 잡은 것만 상에 올린다. 대하값은 보통 1kg에 4~5만원으로 밑반찬과 야채 등이 따라 나온다. 문의 041-673-6870

배뇨 기능을 돕고 위를 보호하는_ 서천 전어
세발낙지, 더덕구이, 대하… 우리 가족 입맛 확 당겨요~ 늦가을 맛기행

11월 중순까지 제맛을 자랑하는 전어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맛이 좋아 돈(錢)이 아깝지 않다’는 뜻의 전어(錢魚)는 ‘가을 전어 대가리에는 깨가 서 말이나 들어 있다’는 말이 있을 만큼 기름기가 많아 고소하다. 또 ‘집 나간 며느리도 전어 굽는 냄새를 맡으면 집으로 돌아온다’는 옛말이 있을 만큼 별미다. 전어는 배뇨 기능을 돕고 위를 보하며 장을 깨끗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고, 특히 아침에 일어날 때 사지와 온몸이 붓고 팔다리가 무거우며 소화가 잘 되지 않는 50대 이후 장년층에게 좋다고 알려져 있다. 전어는 10월 초부터 맛이 들기 시작해서 바닷물이 차가워지는 11월 중순까지 제맛을 자랑한다.
우리나라에서 전어 집산지로 유명한 고장은 충남 서천을 비롯해 전북 부안, 전남 광양 등으로 전어철만 되면 이들 고장에서는 전어축제가 성대하게 펼쳐진다. 전어는 뼈째 썰어 내는 세꼬시, 회, 무침, 구이 등으로 요리해 먹는다. 전어에 숭숭 칼집을 내어 왕소금을 뿌리고 노릇노릇하게 구워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고, 전어를 잘게 썰어 배나 무생채와 함께 양념에 버무려 먹는 전어회도 맛있다. 서천군 서면 마량리는 서해안에서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인근의 흥원항과 함께 전어회 난전이 서는 곳으로 유명하다.
추천 맛집
[해돋이횟집] 이맘때면 마량포구 일대 횟집에선 모두 전어요리를 판다. 그중에서도 맛있기로 소문난 곳은 2대째 손맛을 대물림해오고 있는 해돋이횟집. 전어회 1kg 2만5천원, 전어회무침 2만8천원, 전어구이 2만5천원. 문의 041-951-9803
[흥원항횟집] 이곳에서 내놓는 전어요리는 구이, 회, 무침 세 가지. 갖은 양념에 버무려 내는 전어회무침에 밥을 비벼 구이와 함께 먹는 맛이 일품이다. 전어회 1kg 2만8천원, 전어구이 2만8천원, 전어회무침 3만원. 문의 041-952-3405

여성동아 2004년 11월 4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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