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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미술관… 100% 감성 충전해요~ 헤이리 문화마을 탐방

■ 기획·이한경 기자 ■ 글·이주영 ■ 사진·정경택 기자

입력 2004.11.08 11:53:00

문화의 향기를 맡고 싶다면 경기도 파주 헤이리 문화마을은 어떨까. 2006년 완공을 목표로 박물관, 미술관, 이색 전시관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 헤이리 문화마을은 100% 문화 감성 충전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경기도 파주 지역의 전래 농요 ‘헤이리 소리’에서 따온 이름만큼이나 아름다운 곳, 헤이리 문화마을로 떠나보자.
박물관·미술관… 100% 감성 충전해요~ 헤이리 문화마을 탐방

두아이의 엄마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앳된 외모를 지닌 주부 이혜경씨(32)는 지호(6), 지완(3) 형제를 데리고 경기도 화성에서 파주까지 오면서도 씩씩함을 잃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준다고 생각하니 아침 일찍 나오는 것도 그리 힘들지 않았어요. 또 주말이면 온 가족이 이곳저곳으로 잘 놀러 다니기 때문에 장거리 여행에 익숙하고요(웃음).”
경기도 파주 헤이리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문화 예술가들이 모여 만든 문화예술마을이다. 97년 파주에 출판도시가 형성되면서 연계해 만들어진 곳으로 현재 작가, 미술인, 영화인, 건축가, 음악가 등 3백70여 명이 회원으로 참여해 집과 미술관, 박물관 등 다양한 문화예술 공간을 짓고 있다. 마을 이름 헤이리는 경기 파주지역에 전해오는 전래 농요‘헤이리 소리’에서 따온 것.
무엇보다 헤이리 마을은 국내외 유명 건축가들이 지은 예술품 같은 건물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독특한 외관뿐 아니라 주어진 자연환경을 잘 살린 길이나 광장, 다리 등의 마을 조경도 시선을 끈다.
헤이리 문화마을에 들어서자 일단 지호, 지완 형제와 엄마는 어린이서점인‘동화나라’부터 들르기로 했다. 동화나라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책을 전시해놓아 아이들이 읽고 싶은 책을 고르기 쉽게 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한글을 읽을 줄 아는 지호가 책을 읽어주자 지완이가 눈을 반짝이며 듣는 흐뭇한 광경이 연출됐다.
그 다음 들른 곳은 세계민속악기박물관.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계 민속 악기를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특히 이곳에서는 원하는 사람들에게 관장님이 직접 악기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데 그 설명을 듣다 보면 마치 세계 여행을 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지호와 지완 형제가 가장 좋아한 악기는 박 위에 실로폰을 얹은 것처럼 생긴 악기 발라폰. 또한 두 형제는 선인장의 속을 파낸 후 조약돌과 조개껍질을 넣어 흔들면 빗소리 같은 소리가 나도록 만든 남미 지역의 악기 레인스틱을 직접 연주해보면서 무척 좋아했다.
그 다음에는 아트팩토리라는 공방에 들렀다. 세계 유명 팝업 그림책이 한 곳에 모여 있어 아이들의 흥미를 자아내는 곳이다. 이제 한두 마디씩 말을 하는 지완이가 가장 좋아한 그림책은 자동차가 튀어나오는 팝업 그림책. 샘플로 전시된 그림책은 맘껏 볼 수 있어 지완이가 신나게 책장을 넘겼다. 지완이가 팝업 그림책에 시선을 뺏기고 있는 동안 지호는 팝업 카드를 만드는 어린이 아트 워크숍에 참여했다. 지호가 전문 일러스트레이터인 선생님과 함께 예쁜 팝업 카드를 만들기 위해 종이를 자르고 붙이는 작업에 열중하자 지완이도 형을 따라 가위질을 하고 풀을 바르기도 했다. 그렇게 20여 분이 흐른 후 예쁜 팝업 카드가 완성되었다.
아이가 좀 크다면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시킨 후 엄마는 따로 도자기가 전시된 갤러리나 차 한 잔을 마시며 아름다운 선율을 들을 수 있는 카메라타 음악감상실을 들러보는 것도 좋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바로 헤이리 중앙에 마련된 갈대광장. 갈대가 무성하게 자란 생태 연못이 있는 이곳은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은 공간이기도 하다. 깨끗하고 시원한 암반수를 한 모금 마시고 생태 연못에서 갈대와 수련 등 각종 수생 동식물을 관찰해보는 것도 재미있다.
헤이리 문화 마을은 아직까지 완벽하게 조성된 곳은 아니다. 다양한 박물관과 공연장, 전시실 등이 지금도 계속 지어지고 있는 것. 그래서 아직까지 매점이나 식당 등의 부대시설이 잘 갖추어지지 못한 상태다. 따라서 이곳을 방문할 때는 간단한 도시락과 간식거리를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미처 준비하지 못했을 때는 그곳에 있는 간이식당 형태의 함바집이나 헤이리 마을에 들어서기 전 사거리에 위치한 상가를 이용한다.
헤이리에 있는 대부분의 문화 공간이 문을 여는 시간은 오전 10시30분 이후. 따라서 특별히 참여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없을 경우에는 오후 1시 정도에 방문하는 것이 적당하다.

박물관·미술관… 100% 감성 충전해요~ 헤이리 문화마을 탐방

어린이서점 ‘동화나라’와 공방 ‘아트팩토리’에서 다양한 그림책을 보며 즐거워하는 지호·지완 형제.


동화나라
어린이서점으로 책을 마치 예술품처럼 전시해놓은 모습이 인상적인 곳이다. 같은 건물 지하에 대안학교인 자자학교가 있어 각종 악기 소리 등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앞으로 아이들을 위한 공연장과 각종 전시장도 2층에 문을 열 계획이라고 한다.
또한 아이들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데 11월에는 2가지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전화로 신청하면 참여할 수 있다. 문의 019-517-1701

미술관 나들이 운보 김기창 선생의 그림을 슬라이드로 보며 설명을 듣는 미술관 체험 프로그램. 11월7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초등학생에 한해 선착순 30명만 참여할 수 있다.

그림책 주인공과 함께 그림책을 음악과 목소리를 입힌 영상으로 만날 수 있는 독특한 체험 프로그램. 멀티 슬라이드를 보면서 내 목소리로 직접 그림책을 읽어보기도 하고 나중에 벽돌에 크레파스나 아크릴 물감으로 그림책 주인공을 그려보기도 한다. 11월14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6, 7세 유아가 대상이며 선착순 24명만 참여할 수 있다.

세계민속악기박물관
국내 유일의 민속악기박물관. 중동과 인도,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등 전세계 민속 악기를 대륙별로 전시해 놓았다. 특히 이영길 관장이 십수 년에 걸쳐 수집한 4백50여 점의 악기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발라폰이나 각종 타악기, 레인스틱 등의 악기는 직접 연주해볼 수 있다. 1층에는 간단한 기념품을 구입하고 차를 마실 수 있는 코너가 있다. 아이들을 위한 강좌는 아니지만 서아프리카의 대표적인 민속 악기 짐베 연주법을 배울 수 있는 강좌도 마련되어 있다. 12월6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강습한다. 수강료는 월 15만원.
박물관 개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이며 월요일은 휴관. 입장료는 성인 5천원, 어린이 4천원이며 방문객 모두에게 커피 등 음료를 제공한다. 문의 031-946-9838



딸기가 좋아
외관부터 시선을 끄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에 한국 건축물로는 최초로 본 전시에 초청돼 화제를 모은 건물이기도 하다. 곳곳에 만화 이미지가 그려진 둥근 복도, 입체 거울 등이 있어 마치 신나는 놀이터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1층에 자리한 딸기방에서는 귀엽고 아기자기한 생활소품을 구경할 수 있다. 여러 가지 깜찍한 화장품을 발라볼 수 있는 바나나 스튜디오는 특히 여자아이들이 좋아하는 공간. 눈부신 햇살이 쏟아지는 은빛 숲 속의 나무들 사이에 놓여 있는 아기자기한 물건을 구경할 수 있는 딸기숍은 굳이 쇼핑을 하지 않아도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헤이리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딸기정원은 지친 몸을 잠시 쉬었다 가기에 좋다. 문의 031-957-0638

카메라타 음악감상실
방송인 황인용씨가 직접 거주하면서 음악 공연을 하는 곳. 엄마와 아빠가 연애 시절을 떠올리며 차 한 잔 마시기에 적당한 곳이다. 아이들을 참여 프로그램에 보낸 뒤 부부끼리 오붓한 시간을 가져도 좋을 듯하다. 겉에서 보면 창고 같지만 들어가면 2층까지 탁 트인 음악감상실이 있다. LP 1만 장 중에서 엄선한 아름다운 노래를 들을 수 있으며 차와 케이크까지 포함한 입장료가 1만원. 문의 031-957-0128

박물관·미술관… 100% 감성 충전해요~ 헤이리 문화마을 탐방

아트팩토리에서는 직접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팝업 카드를 만들어볼 수 있다.


반디북카페
전시를 보다가 몸이 지친다면 반디북 카페에 들러보는 것도 좋다. 언론인 출신 시인 이종욱씨가 운영하는 곳으로 벽면 가득히 3천여 권의 책이 꽂혀 있다. 문의 031-948-7952

아트팩토리
‘예술과 감성의 무한충전소’라는 부제가 어울리는 이곳은 어린이 팝업 그림책과 여러 가지 예술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10월17일부터 11월28일까지 바로 여러 가지 팝업(튀어나오듯 입체적인 그림) 작품을 선보이는 어린이 전시회를 연다. 전시회 기간에는 특별한 어린이 아트 강좌도 열리는데 미리 전화로 신청한 후 날짜에 맞춰서 방문하면 된다. 문의 031-957-1054

어린이 아트 워크숍 팝업 카드를 만들기도 하고 종이를 찢어 붙이는 콜라주 작품을 만들어 보기도 한다. 또한 전문 일러스트레이터 배수연씨의 지도에 따라 아트 붓 페인팅과 크리스마스트리 만들기 등의 체험도 할 수 있다. 전화나 방문 접수를 할 수 있고 1회 10명으로 선착순 마감한다. 전시 기간 중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 오후 1시, 3시, 5시 등 하루 네 차례 진행되며 참가비는 재료비를 포함해 1인당 1만원이다. 미리 헤이리 홈페이지(www. heyri.net)에서 할인권을 출력해올 경우 수강료의 10%를 할인해 준다.
박물관·미술관… 100% 감성 충전해요~ 헤이리 문화마을 탐방

한향림 갤러리
헤이리의 탁 트인 경관을 보고 싶다면 높은 지대에 자리잡은 한향림 갤러리를 추천한다. 1천5백여 점의 도자기가 전시되어 있으며 2층 야외에는 공예가들이 만든 작품에 직접 차를 담아 마실 수 있는 카페가 있고 1층에는 간단한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는 아트숍이 있다. 문의 031-948-1001

교통편
승용차 자유로 문산 방향 → 통일전망대 → 금촌(헤이리) → 첫번째 사거리에서 좌회전 300m.
대중교통 셔틀버스나 대중 교통편으로도 쉽게 헤이리를 방문할 수 있다. 대중버스는 좌석 9704번(시청, 광화문, 연대앞, 마두역, 대화역), 좌석 9709번(서울역, 연신내역, 녹번역 등)을 이용하면 된다. 셔틀버스는 매월 1, 3주 일요일을 제외하고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1인당 1천원.셔틀버스 시간표는 헤이리 홈페이지를 참고한다.

◇ 에서는 12월호에 게재될 ‘독자 나들이 체험’에 아이와 함께 참여할 어머니를 찾습니다. 참여할 분은 사연을 적어 hklee9@donga.com 앞으로 보내주세요. 참가하신 분께는 10만원 상당의 육아·생활용품을 드립니다. ◇

여성동아 2004년 11월 4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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