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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남다른 육아법

‘한자 할아버지’ 김학만 남다른 육아법

직접 만든 카드로 다섯 살 손녀에게 한자 가르쳐요~

■ 기획·이한경 기자 ■ 글·이승민 ■ 사진·정경택 기자

입력 2004.11.08 11:15:00

최근 붐이 일어난 한자 열풍이 이제 어린 아이들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다섯 살 손녀에게 직접 한자를 가르쳐 ‘한자 할아버지’로 이름난 김학만씨를 만나 한자 교육의 효과와 그 노하우를 들어보았다.
‘한자 할아버지’ 김학만 남다른 육아법

육아사이트 ‘맘스쿨’에서 ‘한자 할아버지’로 유명한 김학만씨(59). 그가 손녀 명현이에게 한자를 가르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7월 ‘한자가 내 아이를 천재로 만든다’는 책을 읽고 나서부터다.
“그 책의 내용이 참 인상 깊었어요. 어린아이는 말보다 한자를 더 쉽게 배우기 때문에 어린아이 때 한자를 가르치는 것이 좋다고 되어 있더군요. 그래서 당시 32개월이던 명현이에게 한자를 가르치기 시작했지요.”
처음 그가 명현이에게 가르친 단어는 ‘코끼리 상(象)’. 코끼리 그림과 한자를 함께 보여주며 두세 번 따라 읽게 했다. 두어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명현이에게 그 단어를 보여주며, “이게 무슨 자지?” 하고 물었더니 아이는 너무 쉽게 “코끼리 상”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다음날도 마찬가지. 아이가 일어나길 기다려 상(象)자를 보여주며 똑같이 물었더니 역시 “코끼리 상”이라고 금방 대답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음에는 물고기 어(漁) 자를 알려주었다. 물고기 그림을 그려서 보여주며 알려주었는데 역시 쉽게 기억했다고 한다.
“너무나 신기했어요. 그 뒤로는 확신이 생겨 명현이가 아는 단어부터 한자를 가르치기 시작했지요. 목(目), 구(口), 비(鼻), 수(手), 족(足) 등 신체와 관련된 단어를 하루 한 자씩 가르쳤어요. 한자를 읽는 명현이의 모습을 보면서 천재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어요(웃음).”
명현이가 하루 한 자씩 한자를 배우는 것에 익숙해지자 이번에는 하루에 두 글자씩 가르치기 시작했다. 이때도 명현이는 쉽게 기억을 했고 할아버지도 신이 나서 ‘어떻게 하면 명현이가 쉽고 재미있게 한자 공부를 할 수 있을까’ 매일 생각했다고 한다. 때로는 놀이터에 가서 모래를 직접 만져보게 한 다음 모래 사(沙)를 알려주기도 하고, 주렁주렁 열린 감나무를 가리키며 감나무 시(枾)를 알려주었다. 그 결과 명현이는 3개월 만에 한자 1백 자를 알게 되었고, 신문이나 TV에 아는 한자가 나오면 먼저 이야기를 할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명현이가 달라지는 모습을 보니 저의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어요. 다른 아이들도 한자를 많이 알면 좋겠다는 바람에 제가 명현이를 가르칠 때 썼던 한자 카드를 나눠주고 싶어 동네 곳곳에 유인물을 붙였어요. 그런데 아무런 연락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인터넷 사이트 맘스쿨(www.momschool.co.kr)에 제 경험담을 올리게 되었죠.”
6세 미만 아이들은 한자를 그림으로 인식해 빨리 익혀
할아버지는 명현이에게 가르친 2백8개의 한자를 7단계로 나누어 한자카드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 카드를 신청하는 사람들에게 3천원의 우송료만 받고 무료로 보내준다. 지금까지 발송한 카드만 3천 세트 정도 된다고 한다.
“사람의 뇌는 태어나서 6세까지는 우뇌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그 후부터는 좌뇌가 더 많은 활동을 한대요. 그 가운데 우뇌는 그림과 관련된 영역으로 모든 것을 사진기로 찍듯이 받아들여요. 한자는 그림 글자이기 때문에 우뇌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에 가르치는 게 효과적이에요. 좌뇌는 언어를 관장하는 곳으로 좌뇌가 활동하기 시작하면 논리적 사고를 통해 사물을 받아들이게 되지요.”
영어나 한글은 표음문자이므로 언어 뇌인 좌뇌 활동으로 익히게 되고, 한자는 표의문자이므로 우뇌에서 인식하고 처리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6세 이전의 아이들은 영어나 한글보다 한자를 더 쉽게 익히고, 한자를 익힘으로써 우뇌 발달을 왕성하게 할 수 있다. 김학만씨는 이 이론을 명현이에게 한자를 가르치면서 확실하게 깨달았는데 명현이가 한글보다 한자를 더 쉽게 받아들였다는 것.

‘한자 할아버지’ 김학만 남다른 육아법

할아버지는 손녀 명현이가 한자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도록 다양한 놀이를 통해 한자를 가르친다.


“제가 명현이에게 한자를 가르치는 것은 당장 써먹으라는 것이 아니에요. 머리는 쓰면 쓸수록 좋아지니까 두뇌 계발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죠. 우뇌의 활동이 왕성하면 자연적으로 좌뇌에도 영향을 끼쳐 좌뇌의 영역인 논리적 사고 능력도 발달하게 된다고 해요.”
아이에게 한자를 가르칠 때는 어른의 기준에서 쉽고 어려운 것을 구분하면 안된다는 것이 그의 얘기. 윗 상(上)이나 아래 하(下)가 어른이 보기에는 쉬운 글자지만 위아래의 개념이 없는 아이들에게는 무척 어려운 글자가 될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획수가 많고 복잡하더라도 아이가 모양을 아는 글자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좀더 재미있게 가르치기 위해 글자 앞에 사물의 특성을 간단하게 덧붙이는 것도 좋아요. 가령 돈(豚)자를 가르칠 때 ‘꿀꿀 돼지 돈’, 화(火)는 ‘앗! 뜨거워 불 화’ 하면 더 잘 기억하지요. 대신 한자를 가르칠 때는 조급하게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에요. 아이가 한 글자를 확실하게 이해한 후 다음 글자로 넘어가야 해요. 아이가 싫다고 하면 한자 공부를 하루 쉬는 게 좋아요.”
그는 때때로 놀이를 통해 한자를 가르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시장놀이. 한자 카드를 바닥에 펴놓고, 명현이가 가게 주인이 되고, 할아버지가 손님 역할을 맡는다. 할아버지가 1백원짜리 동전을 내밀며 “적을 소(小) 하나 주세요” 하면 명현이가 그 글자를 찾아주고 돈을 받는 식이다. 동전을 모으는 재미에 명현이가 무척 좋아한다고 한다.
요즘 명현이는 특별히 한글을 가르치지 않았는데 어느새 한글을 깨우쳐가고 있다. 한자 카드 밑에 써놓은 한글을 보고 익힌 것.
한자와 한글을 함께 가르치기 위해 한자 카드와 한글 카드를 함께 활용하기도 한다. 한글 카드를 벽에 붙여놓고 그에 맞는 한자 카드를 붙이게 한다든가, 시장놀이와 같이 한자 카드와 한글 카드를 맞바꾸는 놀이를 하는 것이다.


여성동아 2004년 11월 4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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