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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영어강사’ 이보영씨가 일러주는 ‘기초를 튼튼히 하는 어린이 영어학습법’

■ 기획·이한경 기자 ■ 글·이주영 ■ 사진·박해윤 기자

입력 2004.11.08 10:54:00

영어강사로 유명한 이보영씨는 해외연수 한번 다녀오지 않은 ‘토종 강사’. 영어의 기초가 튼튼하지 않으면 고액 영어학원도, 영어연수도 아무 소용이 없다고 주장하는 그에게 어릴 때 영어의 기본을 튼튼하게 만드는 영어학습법에 관해 들어보았다.
‘토종 영어강사’ 이보영씨가 일러주는 ‘기초를 튼튼히 하는 어린이 영어학습법’

발간한 책마다 베스트셀러로 기록되고, 16년째 영어 교육 방송을 진행하며 우리나라 최고의 영어강사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보영씨(38). 하지만 그에게는 영어를 좀 한다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해외 어학연수나 유학의 경험이 전혀 없다.
“어릴 때부터 영어동화책이나 AFN에 나오는 어린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자랐어요. 커서는 영어드라마도 보고 팝송을 외우기도 했죠. 제게 영어는 공부가 아니라 취미이자 놀이였으니까요.”
이렇게 놀이로 시작한 영어학습으로 원어민만큼이나 능숙하게 영어로 말하는 그는 남들과는 다른 영어공부법을 제시한다. 그것은 바로 국내에서 기본을 익히는 영어공부를 하는 것.
“물론 돈 걱정하지 않고 유학을 가거나 어학연수를 갈 수 있다면 언젠가는 영어를 배울 수 있겠지요. 하지만 언젠가는 영어가 될 거라는 생각으로 무작정 돈을 쓰는 것은 너무 아깝잖아요. 그건 그야말로 외화 낭비죠.”
기본을 쌓는 어린이 영어학습법
일단 국내에서 영어의 기본을 익힌 다음 필요에 따라 유학이나 어학연수를 가도 늦지 않다는 것이 그의 주장. 하지만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그야말로 기본이 탄탄한 영어학습을 해야 한다.
“한국말도 어릴 때 배운 말을 커서도 계속 응용하잖아요. 예를 들어 ‘엄마 물 주세요’라는 문장 하나를 배우면 나중에는 ‘교수님 참고도서 알려주세요’라고 문장을 바꿔서 말하는 식이죠. 이렇게 문장을 말하는 기본만 익혀두면 그 다음은 아이가 커서 어떤 일을 하느냐, 혹은 어떤 공부를 하느냐에 따라 필요한 부분만 따로 공부하면 돼요.”
남의 말을 듣고 이해하고 내 생각을 말이나 글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기본이다. 이러한 영어의 기본을 쌓기 위해서는 성장 단계별로 학습 포인트가 달라진다.
‘토종 영어강사’ 이보영씨가 일러주는 ‘기초를 튼튼히 하는 어린이 영어학습법’

1단계 소리 교육 : 듣기
아이가 말을 하기 전까지의 단계로 이 시기에는 다양한 소리를 들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는 한국어와는 다른 독특한 리듬을 가지고 있는데, 리듬은 말이나 글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감각적으로 체득해야 한다. 이런 감각을 익히는 시기는 말을 배우기 전 혹은 막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때가 가장 좋다.
[Point] 영어동요나 영어 구연동화, 클래식 음악이나 팝송을 들려준다. 영어와 한국말이 함께 나오는 테이프를 들려주어도 괜찮다. 하지만 이런 소리교육만으로 아이의 영어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소리를 들려주어 아이가 영어 리듬에 익숙해지게 하는 것이 이 단계의 포인트.

2단계 시청각 교육 : 듣기 + 말하기
말을 할 줄 알게 되면 비디오 등을 통한 시청각교육을 시작한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입으로 말하는 시청각 교육은 아이들의 영어교육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Point] 비디오를 볼 때 무조건 비디오만 틀어준다고 아이의 영어실력이 향상되는 것은 아니다. 엄마가 옆에서 아이와 함께 비디오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 종류의 비디오를 보여주기보다는 아이가 좋아하는 비디오 한두 가지를 집중적으로 보여주고 반복되어 나오는 구절은 아이와 함께 따라 한다. 이때 엄마가 아이를 가르치려 들거나 아이가 본 내용을 암기했는지 확인해보는 것은 금기사항. 엄마가 놀이처럼 즐겁게 영어를 따라 한다는 생각으로 하면 아이도 옆에서 부담감을 갖지 않고 영어를 따라 한다. 또한 비디오에 나왔던 상황을 실제 생활에서 겪게 될 때는 비디오에서 익힌 영어 단어를 말해보는 것도 좋다. 귀로 들은 영어 문장이나 단어를 일상생활 속에서 한두 마디씩 말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이 단계의 포인트.

‘토종 영어강사’ 이보영씨가 일러주는 ‘기초를 튼튼히 하는 어린이 영어학습법’

영어의 기초를 튼튼히 하기 위한 3단계 학습을 주장하는 이보영씨.


3단계 문자 교육 : 듣기 + 말하기 + 읽기 + 쓰기
글자를 읽기 시작하는 7~12세 정도의 아이에게는 글자공부를 시작하게 한다. 적어도 이 시기에는 알파벳을 익혀 글자를 읽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 읽기와 함께 쓰기공부도 시작하도록 한다.
[Point] 이 단계 아이들에게 영어 비디오는 더 이상 흥미로운 대상이 아니다. 이럴 때는 오히려 글자가 있는 책을 읽게 하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단어가 하나 정도 있는 책을 보여주며 읽게 하고 그 다음에는 문장을 읽어보게 한다. 이때 한 문장이라도 주의 깊게 읽는 것이 중요하다. 문장을 집중해서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문장 구조와 문법 등을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영어학습지도 이 시기에는 좋은 교재다. 흔히 엄마들은 학습지 교사가 영어를 가르쳐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충족되지 않으면 실망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영어학습지는 선생님이 영어를 가르쳐주기 때문이 아니라 아이가 매일 꾸준히 영어를 공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국내에서는 외국인을 접할 기회가 별로 없으므로 인터넷을 통한 영어학습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영어학습 사이트에 가입해서 영어를 매일 꾸준히 접하게 한다.

기본기를 쌓기 위해 지켜야 할 엄마의 원칙
기본을 튼튼하게 하는 ‘단계별 학습’을 시키기 위해서는 적어도 다음의 다섯 가지 원칙을 지켜야 한다. 엄마가 잘못된 원칙으로 영어공부를 시키면 아이가 영어 자체에 대한 흥미를 잃을 수 있다. 영어를 못할 때는 나중에 공부하면 되지만 영어를 싫어할 때는 방법이 없다.

영어는 재미있는 놀이다
억지로 공부하듯이 영어공부를 하다 보면 아이들은 영어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릴 수 있다. 영어 비디오를 보는 것, 영어책을 읽는 것 모두 아이가 즐거운 놀이로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하자.
학습 결과를 확인하지 않는다
영어로 된 책이나 비디오를 보고 난 후 아이가 본 내용을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엄마들이 있다. 이렇게 학습 결과를 자꾸 확인하려 들면 아이가 영어학습에 대해 거부감을 갖게 된다.
꾸준한 연습이 최고의 영어학습법이다
어학연수를 다녀오면 영어실력이 무조건 늘 것이라는 허황된 생각은 버려야 한다. 매일 꾸준히 조금씩 연습해야만 영어실력이 향상된다.
엄마의 기대치를 낮춘다
한국에서 태어나 자란 아이가 미국 아이처럼 능숙하게 영어를 말할 수는 없는 일. 기초만 탄탄하면 훗날 아이가 하고자 하는 일이나 공부에 따라 필요한 부분을 보충하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옆집 아이보다 단어 몇 개를 더 아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아이 성격에 따라 다른 학습법을 선택한다
아무리 영어 챈트 학습법(리듬치기를 이용해서 단어나 문장을 익히는 방법)이 유행하더라도 기본적으로 리듬감이 없는 아이라면 따라 하기 쉽지 않다. 그런데도 계속 강요하면 아이가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내성적인 아이에게는 말하기보다 쓰기나 읽기 학습이 적합하다. 이런 식으로 아이의 성격을 파악해서 아이에게 맞는 학습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동아 2004년 11월 4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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