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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가곡에 담긴 독일의 낭만

올가을 독일 영화와 음악에 취해보세요∼

■ 글·강현숙

입력 2004.10.13 11:15:00

세계 음악사에 길이 남은 위대한 음악가 슈베르트, 브람스, 멘델스존 등은 모두 독일 태생. ‘베를린 천사의 시’ ‘글루미썬데이’ ‘노킹 온 헤븐스 도어’ 같은 유럽 영화들도 알고 보면 독일에서 만들어진 작품이다. 우수에 젖고 싶은 가을, 잔잔한 독일 영화와 가곡 음반을 모았다.
글·강현숙‘자유기고가’
영화 & 가곡에 담긴 독일의 낭만

글루미썬데이전 세계 수백 명의 사람들을 자살로 이끈 전설적인 노래 ‘글루미 선데이’에 대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매혹적인 여인 일로나(에리카 마로잔)와 그를 동시에 사랑하는 두 남자 자보(요아킴 크롤)와 안드라스(스테파노 디오니시)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롤프 슈벨 감독.

파니핑크노처녀 파니핑크(마리아 슈라더)는 여자가 나이 들어서 좋은 남자를 만날 확률은 핵폭탄 맞을 확률보다 낮다(?)는 두려움 때문에 남자를 만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독일인의 평범한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영화로, 에디트 피아프의 주제곡이 인상적이다. 도리스 도리 감독.

굿바이 레닌동독의 몰락 이후 이 사실을 감당하지 못할 어머니(카트린 사브)를 위해 한 독일 청년(다니엘 브뤼흐)이 동독이 건재한 것처럼 꾸민다는 내용. 독일 통일이 한 가족의 일상에 미친 영향을 코믹하면서도 인상 깊게 다루고 있다. 통일 이후 격변의 시기를 보냈을 동독인들의 입장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게 하는 영화. 볼프강 베커 감독.
영화 & 가곡에 담긴 독일의 낭만

노킹 온 헤븐스 도어마틴(틸 슈바이거)과 루디(얀 조세프 리퍼스)는 각각 뇌종양과 골수암 말기 환자로 같은 병실에 입원한다. 시한부 인생 판정을 받은 이들은 바다로 여행을 떠나는데 우연히 사건에 연루되어 갱단의 추격을 받는다. 추격과정의 긴장감과 두 남자의 우정을 코믹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렸다. 엔딩신을 장식하는 독일의 바다 풍경이 압권이다. 토마스 얀 감독.

베를린 천사의 시하늘에서 사람들을 살펴보고 기록하는 임무를 지닌 천사 다미엘(브루노 간츠). 그러던 어느 날 서커스에서 가짜 날개를 달고 공중곡예를 하는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 후 다미엘은 천사로서의 생명을 끝내고 한 인간으로서 그녀를 찾아간다. 통일 전 독일의 수도이자 분단의 상징이었던 베를린의 음울한 분위기와 당시 사람들의 고뇌가 그려진 영화. 빔 벤더스 감독.


글·유윤종‘동아일보 문화부 기자’
영화 & 가곡에 담긴 독일의 낭만

베토벤 가곡집 -멀리 있는 연인에게페터 슈라이어(테너) / 안드라스 시프(피아노)베토벤(1770∼1827)은 평생 약 90편의 가곡을 남겼는데 대부분 이상적인 사랑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대를 사랑해(Ich liebe dich)’ ‘아델라이데’ 등의 유명한 곡은 물론 유머가 깃든 ‘키스’ 등도 사랑받는 작품. 옛 동독 출신 테너 슈라이어가 이지적인 해석으로 우아한 분위기를 잘 살렸다. 데카.
영화 & 가곡에 담긴 독일의 낭만

슈베르트 가곡집이언 보스트리지(테너) / 줄리어스 드레이크(피아노)‘송어’는 슈베르트(1797~1828)가 같은 제목의 피아노 5중주곡의 선율을 차용해 만든 작품. 보스트리지는 영국인이면서도 독일어 가사의 뉘앙스 하나까지 정교하게 해석해내는 것으로 유명한 가곡 전문 테너다. 어떤 영상 못지않은 사실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E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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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리스트 가곡집토마스 크바스토프(바리톤) / 유스투스 체옌(피아노)브람스(1833∼1897)의 가곡은 내성적이면서도 반주부의 육중한 화음이 강조되어 마치 묵묵하게 산책을 하고 있는 것과 같은 인상을 준다. 잔재주를 부리지 않는 크바스토프의 음성은 그런 브람스의 노래에 잘 어울린다. DG.



영화 & 가곡에 담긴 독일의 낭만

멘델스존 가곡집바버라 보니(소프라노) / 제프리 파슨스(피아노)멘델스존(1809∼1847)의 가곡은 사색적이기보다는 회화적인 분위기가 강하다. 지난 9월 내한공연을 가진 미국인 소프라노 바버라 보니가 부른 음반에서는 그의 샘물처럼 맑고 날렵한 음성으로 부른 멘델스존의 가곡을 들을 수 있다. 하이네의 시에 곡을 붙인 ‘노래의 날개 위에’가 가을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텔덱.
영화 & 가곡에 담긴 독일의 낭만

슈만 ‘시인의 사랑’ 외프리츠 분덜리히(테너) / 후베르트 기젠(피아노)사랑의 고뇌를 그린 하이네의 연시에 곡을 붙인 연가곡으로 슈만(1810∼1856)이 30세 때인 1840년 작곡했다. 이 음반은 36세의 나이에 비운의 사고로 사망한 테너 분덜리히가 1966년 남긴 마지막 녹음곡으로 낭만적이면서도 부드러운 표현력이 돋보인다. D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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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 ‘겨울 나그네’올라프 베어(바리톤) / 제프리 파슨스(피아노)슈베르트가 죽기 1년 전 작곡한 가곡집으로 사랑에 절망한 청년의 이야기를 다룬 빌헬름 뮐러의 연작시에 바탕을 두고 있다. 슈베르트의 작품 중 드물게 거의 전곡에 걸쳐 음울한 분위기를 띠고 있는 것이 특징. 바리톤 베어가 맑고 투명한 음성으로 젊은이의 절망을 그려낸다. EMI.
영화 & 가곡에 담긴 독일의 낭만

말러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외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바리톤) / 칼 뵘 외(지휘)말러(1860∼1911)는 어렵고 난해한 교향곡 작곡가로 알려져 있지만 그의 가곡들 중에는 오스트리아 민속 선율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마음에 와 닿는 쉬운 멜로디의 작품이 많다. 풋사랑의 추억을 담은 자작시에 곡을 붙인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는 말러 초기의 교향곡 1∼4번 등에 그 선율이 옮겨지기도 했다. DG.
영화 & 가곡에 담긴 독일의 낭만

슈트라우스 ‘네 개의 마지막 노래’외군둘라 야노비츠(소프라노) /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지휘)슈트라우스(1864∼1949)는 유대인 음악가들이 나치에 의해 쫓겨난 뒤 독일 음악계에서 지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자신의 체념과 추억을 죽기 1년 전 작곡한 ‘네 개의 마지막 노래’에 담아냈다. ‘저녁놀 속에’의 타오르는 듯한 전주를 듣고 있으면 그가 이미 ‘삶 너머의 삶’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DG.



독일은 패션에서도 실용적인 면이 드러난다. 장식이 많거나 화려한 옷보다는 심플하고 모던한 스타일을 선호하며, 신발이나 액세서리 역시 편안함을 강조한 디자인이 대부분이다. 독일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패션 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았다.

글·강현숙‘자유기고가’
영화 & 가곡에 담긴 독일의 낭만

질샌더독일 특유의 절제된 세련미가 돋보이는 패션 브랜드. 좁은 칼라의 피트되는 짧은 재킷과 슬림한 팬츠, 장식 없는 심플한 라인의 원피스나 카디건에 폭 넓은 팬츠를 매치하는 등 쇼를 위한 옷이 아닌 실생활에서도 입을 수 있는 실용적인 스타일을 추구한다.

아이그너행운의 말발굽형 ‘A’자 로고로 유명한 아이그너는 독일인들의 장인정신이 배어 있는 가죽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스위스, 독일 남부, 이탈리아에서 방목한 소가죽만을 사용하며 15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숙련공들이 수작업으로 제품을 만든다. 우아하면서도 모던한 스타일이 특징이며, 오래될수록 멋이 묻어나는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각광받고 있다.

버켄스탁2백27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자연주의와 실용성이 조화된 신발 브랜드. 독일 사람이라면 누구나 1∼2켤레는 갖고 있을 정도로 독일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코르크 라텍스라는 신소재를 사용해 오래 신어도 편안한 것이 인기 요인.

휴고보스1923년 설립되어 2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의 제복을 제작하며 점차 독일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보디라인을 살린 심플한 디자인의 남성복과 여성복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잘록한 허리, 짧은 코트, 날렵한 바지 등 실용성과 세련미가 조화를 이룬 디자인을 추구한다.

MCM핸드백과 여성 의류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패션 브랜드. 독일 특유의 높은 내구성과 견고함, 트렌드를 적절히 접목시킨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모든 제품에 MCM 브랜드명과 승리를 뜻하는 월계수 묶음을 형상화한 MCM 특유의 로고가 포인트로 장식되어 있다.
영화 & 가곡에 담긴 독일의 낭만

아디다스스포츠 브랜드로 유명한 아디다스 역시 독일에서 만들어졌다. 1927년 설립된 이후 50년 이상 세계 정상급 운동 선수들이 연습과 실제 경기에서 제품을 착용할 정도로 그 기능과 디자인을 인정받고 있다.


여성동아 2004년 10월 4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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