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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돈이 보인다

2천8백만원을 10년 만에 8억원으로 불린 노용환씨가 일러주는 역발상 재테크 노하우

■ 기획·최호열 기자 ■ 글·최은성 ■ 사진·정경택 기자

2004. 10. 06

위기는 오히려 기회. 지금처럼 경기가 어려울 때도 재테크의 지름길은 있다. 2천8백만원으로 시작해 10년 만에 8억원을 모은 재테크 강사 노용환씨가 들려주는 역발상 재테크로 부자 되는 노하우.

2천8백만원을 10년 만에 8억원으로 불린 노용환씨가 일러주는 역발상 재테크 노하우

재테크하기가 정말 어려운 시기라고 말한다. 초저금리에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 정책, 거기다 수도 이전 문제까지 겹쳤으니 그런 말들도 나올 법하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바닥칠 때 거져먹는 재테크’의 저자 노용환씨(36)다. 10년 전 전세금 2천8백만원으로 시작해 30대 중반의 나이에 아파트 3채와 저축을 합쳐 8억원을 모은 노씨는 현재 다음카페에 자신의 투자경험담을 담은 칼럼을 기고하고 있고, 부동산 컨설팅과 재테크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재테크 비결은 발상의 전환.
“생각을 바꾸면 누구에게나 부자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장기주택마련저축, 청약저축, 개인연금 등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같은 시대에는 이것으로는 결코 종자돈 마련도, 내집마련도, 노후도 보장할 수 없습니다. 재테크 전문가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야 하지만 옥석을 구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역발상을 통해 부채가 전혀 없이 8억원을 모으면서 그가 직접 체득한 저축, 내집마련, 부동산 투자의 노하우를 살펴보았다.

돈을 모으려면 은행을 버려라
은행을 내집 드나들듯 한다고 해서 부자가 될 수 있을까. 평범한 샐러리맨이라면 결코 부자가 될 수 없다. 현재 은행 예금 금리는 물가상승률인 4%도 채 안 되는 실정. 쉽게 말하면 은행권에 매월 몇십만원씩 저축한다고 해도 이자소득세를 제외하면 실질 금리는 제로 상태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은 내집장만을 한 후에 가입한다
장기주택마련저축처럼 7년 이상 장기로 저축을 해야 하는 은행 상품은 종자돈 마련 측면에서는 좋은 재테크 수단이 아니다. 내집마련이 목표라면 필요한 시기에 자금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가입기간이 긴 상품은 환금성이 떨어져 엄청난 기회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은 내집마련 이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제 2금융기관을 활용해 목돈을 모은다
지금처럼 초저금리 시대일 때는 제2금융권의 종합금융사, 상호저축은행,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등이 유리하다. 이곳의 금리는 6~7%로 은행권보다 최소 2% 이상 높다. 제 2금융기관의 부실을 염려해 가입을 꺼리는 경우가 있는데, 5천만원까지는 예금자보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은행권과 제2금융기관의 금리 차이를 살펴보면 월 60만원씩 1년간 세금우대로 적금을 부었을 경우 원금 7백20만원에 대한 이자가 은행권은 연 3.7%로 약 23만원, 상호저축은행은 연 6%로 약 38만원이 되어 약 15만원의 차이가 발생한다. 이 돈을 다시 1년형 정기예금으로 예치했을 경우 은행권은 연리 3.4%로 원리금을 합쳐 약 7백66만원, 상호저축은행은 연리 6.5%로 약 8백2만원이 되므로 약 36만원의 차이가 발생한다. 요즘처럼 초저금리 시대에는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가입기간은 1년이 가장 좋다
1년 만기 적금이 환금성과 수익성에서 가장 좋다. 1년 후 이 돈을 다시 1년 만기 정기적금에 드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목돈을 모아 내집마련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재테크 방법이다. 기간을 1년으로 정하는 이유는 세금우대혜택을 통해 절세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최소 기간이 1년이기 때문이다. 저축금액은 취학 전 아이가 있다면 수입의 50%, 취학한 아이가 있다면 수입의 30% 정도를 실제 저축 가능한 금액으로 보아야 한다.

2천8백만원을 10년 만에 8억원으로 불린 노용환씨가 일러주는 역발상 재테크 노하우

노용환씨는 은행 저축, 장기주택내집마련저축, 청약 등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야 부자가 된다고 충고한다.


보통 서민들에게 ‘인생에서 몇 번 없는 가장 큰 쇼핑’이자 가족 행복의 원천이 되는 것이 바로 내집마련이다. 내집마련 자금은 최소 70% 정도가 확보되어 있어야 한다. 무리해서 내집마련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무리한 담보 대출은 원리금에 대한 부담으로 이어져 결국 손해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청약통장이 있다면 투기과열지구의 무주택 공급제도를 노린다
청약통장은 무주택세대주라면 누구나 갖고 있지만 실제로는 눈높이가 너무 높아 장롱 속에 잠자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청약 1순위로 만 35세 이상이고 5년 이상 무주택세대주라면 투기과열지구의 무주택우선공급제도를 노리는 것이 좋다. 무주택우선공급제도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 공급 물량의 75%를 이들에게 우선 공급하기 때문에 당첨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내집마련 후보지는 상식에 따라 결정한다
인터넷 부동산 사이트에 접속해 예산 범위 내에서 직장, 자녀의 학교, 주변환경, 향후 발전 가능성을 체크한 후 지역을 선택한다. 발전 가능성은 본인의 생각보다 보편적인 인식을 기준으로 고르는 것이 합리적이다. 서울 지역에 내집마련을 하려면 5백 가구 이상 아파트로 주변에 다른 아파트 단지들이 모여 있는 곳이 좋다. 대단위 세대가 모여 있어야 교통, 쇼핑센터 등 편의시설이 들어서 아파트 가치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수도권 역시 3천세대 이상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는 신도시, 택지개발지구 등이 적합하다. 특히 판교, 동탄 등은 교통, 교육, 녹지시설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향후 발전 가능성 높다.
인터넷으로 시세를 파악하고 직접 원하는 지역을 방문해 점검한다
아파트 시세, 전망 등의 분석은 필수다. 대부분 인터넷을 통해 기본 정보를 모으는데, 보통 인터넷 시세는 실제보다 낮고 존재하지 않는 허위 매물이 많다. 인터넷으로는 시세 정도만 검색한 후 직접 원하는 지역의 부동산중개업소를 선정해 필요한 정보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이는 매물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지역 발전 가능성을 꼼꼼히 짚어봐야 하기 때문이다.
봄·가을에 사고 겨울에 판다
예전에는 봄, 가을이 1년 중에서 부동산 거래가 가장 많은 성수기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가정의 생활중심이 자녀 위주로 돌아가면서 겨울방학이 연중 최고 성수기다. 두 번째 성수기는 여름방학이고, 봄·가을은 오히려 비수기다. 따라서 봄, 가을에 부동산 거래를 하는 것이 자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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